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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혼자 먹는 밥은 왠지 -- 혼자일수록 잘먹자

| 조회수 : 5,492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10-08-10 12:08:34
출장 다니다 보면 혼자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혼자 먹을 땐 오히려 정찬을 먹는다는 이도 있긴 하지만 난 그게 잘 안 된다.
그냥 대충, 끼니 때우는 정도로 먹는다. 국밥, 라면, 김밥 등 주로 터미널이나 기차역 주변서 먹고 만다. ‘이러지 말아야지’ 맘을 먹어도 보았지만 한두 번 지나면 그만이다.

주중 대전에서 혼자 머물 때도 그런 편이다.
왜 나를 위한 식사 준비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렇다고 자존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음식뿐 아니라 수저 짝 맞추기나 옷 같은 경우에도 그런 경향이 있다.
H씨와 K의 젓가락 짝은 맞춰 주지만 내 것은 그냥 잡히는 대로 쓰는 경향이 있다.

어제도 그랬다.
뭔가 나를 위한 근사한 저녁을 해보자 생각하고 장까지 봐갔지만
막상 씻고 나니 밥도 새로 해야 하고 엄두가 안 나더라.
냉동 칸에 있는 떡 꺼내 김치에 넣고 끓였다.
김치 떡국쯤 되겠다.
집에서라면 이러진 않았을 텐데.



가족에게 모두 양보하던 어머니를 보아서 일까?
‘혼자 있으며 뭘 귀찮게 해 먹냐’는 귀차니즘 탓일까?

“비록 라면을 먹더라도 스스로에게 정성을 다 하 거라”
K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나부터 잘 안 되니 참 알 수 없는 경우다.


*혼자 먹은 음식들
어찌 보면 궁상이고 잘 하면 오늘 같은 날 간편하면서도 어울릴 수도 있는 음식들이다.

부추 잘게 잘라 넣고 반죽한 수제비


먹다 남은 김치국에 끓인 떡라면


부추전과 신김치 그리고 맥주


"아무튼 혼자일수록 잘 차려 먹읍시다"
노력이라도 해보자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0.8.10 2:23 PM

    저에겐 지금 김치떡국이 야밤의 테러입니다.
    부추전과 신금치는 또 어떻구요.

    책임지세욧! (뭘 책임지는겨?? = 맛있는거 보기만해도 찌는 살)

  • 2. 토마토
    '10.8.10 6:04 PM

    먹다남은 김치국의 라면은 ....그것은 맛의 진리..

  • 3. 며니
    '10.8.10 11:00 PM

    저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 해주는 건 땀 뻘뻘 흘리면서, 더운 날 불쓴다는 타박을 들으면서까지 해주지만.
    혼자 있으면 그저.
    1. 전날 끓인 국에 밥 말이 김치
    2. 전날 있던 반찬 넣고 비벼 김치
    3, 대충 다시다(?) 국물에 국수 삶아 김치
    4. 라면에 김치

    뭐 이렇습니다..........

  • 4. 마리s
    '10.8.11 7:58 AM

    오후님 글을 보다보면,
    아빠가 아니라 꼭 엄마같으세요..
    따님은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자상하고 섬세한 아빠를 두셔서...

  • 5. 오후에
    '10.8.11 9:58 AM

    변인주님//야밤의 테러로 살좀 찌셨습니까??? ㅎㅎ 결코 의도한 테러는 아니라는...
    토마토님//맛의 진리일수는 있으나 대접해야 하는 손님상엔 결코 올리지 않는다는...그렌데 내 밥상에는 수시로 올라온다는 ㅠㅠ
    며니님//1번 2번 4번은 완전 똑같아요. 3번은 제경운 삶은 맨국수에 김치 얹어먹기 네요.
    마리님//그냥 부모인거지요. 엄마 역할, 아빠 역할이 꼭 따로일 필요 있겠습니까? 돌보고 함께하고 사랑하는 가족이지요. 자잘한 일상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저는 마리님 포스팅 때문에 항상 즐겁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웃다 사람들한테 눈총좀 받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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