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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힐링이 되는 음식은 힐링이 되는 사람을 떠올리니 무밥이네요..

| 조회수 : 6,17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11-29 23:20:09
저에게 아버지란
생각하면 울컥 눈물나게 하는 사람..
가슴이 미어지는 ...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분입니다.

지금 4자매를 키우는 저는
너무도 힘이들어 왜 이리 생각없이 많이 낳았나
해서는 안되는 후회를 하루에도 몇번씩 하게 됩니다.

혼자서 4남매를 키우다 아이들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날때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시면
남겨진 자식들이 빚에 허덕일까
병원을 나와 집에서 힘든 고통을 다 겪고 ..

그 마음을 어릴땐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아픔을 참으려던 아버지가
그 고통보다 남겨질 아이들 생각에 더 마음아팠을걸
제가 아이들을 키워보니 알겠습니다.

사실 딸들은 아빠보단 엄마생각이 더 많이 난다는데 ..
전 엄마가 너무 일찍돌아가셔서인지 항상 아빠 생각입니다.

그런 아빠가 이맘때 매일해드시던 밥이 무밥이랍니다.

밥솥위에 무를 채썰고 밥을 하면 밥이 질어져서
저는 너무나 싫었던 기억입니다.

정말 맛이 없어 먹기 싫었던 무밥..

쌀을 좀더 아껴보려 멋었던 무밥이
지금은 우리 몸을 힐링시켜줄 건강식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싫어했던 무밥을 지금 우리 아이들은 참 맛나게도 먹습니다.

무밥에 달래양념장을 해서 한그릇...
콩나물과 무를 썰어 콩나물 무밥으로 한그릇..

넷째아이가 5살인데도 너무도 맛나게 잘 먹습니다.

어릴적 무밥과 간장을 넣고 맨김에 돌돌 말아서 길게 잡고 먹던 추억이 ....

무밥은 어릴적 제가 제일 싫어했던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저에겐 추억이고 온가족에게는 건강식으로 먹는 저의 힐링음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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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양주부
    '14.11.30 12:38 PM

    무밥은 먹어본적 없지만
    저도 엄마가 일찍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삼남매를 키우셨어요
    홀홀단신으로 남하해서 돌아가실때도 전학교에 언니오빠누 직장에
    혼자 쓸쓸히 가셨습니다
    그 인생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그때는 몰랐어오
    남들보다 가난한집이 엄마가없음이 아버지가 무능력함이잃기만했답니다
    저도 나이를 먹고보니 평생혼자인적이 더
    많았던 그
    삶이 가슴 아파옵니다ㅠㅠ

  • 2. 양희부인
    '14.11.30 8:01 PM

    제 어릴적 옆집 단짝 친구네는 아들 다섯에 딸 하나, 속눈썹이 인형처럼 길고 눈이 이쁜 , 보조개도 움푹 패이는 순이네 집이었어요. 어느날, 순이집에서 밥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밥에 무가 들어있고, 묽은 된장국이 반찬이었어요. 무밥은 처음 봤던지라, 그때는 영문 모르고 신기하게 생각했고, 순이가 말하길 "우리 아버지는 꼭 숟가락으로 된장을 쿡 찍어서 먼저 먹고 밥드신다" 라길래, 그렇게 먹는게 신기하다고 따라서 된장 한술 뜨고 무밥 먹고 하다 왔었죠. 세월이 흘러서 생각해보니, 그나마 가난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월급장이 우리 집에 비해, 순이네 아빠는 날품을 팔아서 가족을 먹여살리던 가장이었던 거고, 같은 이웃에 살아도 저는 그나마 흰밥이나 밥곡밥은 먹었던 건줄 그때는 몰랐죠. 그야말로 "난닝구"를 헐렁하게 입으시고, 여섯이나 되는 자식들 틈에 외동딸 친구였던 저에게, 늘 잘해주시던 순이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 3. 삼순이
    '14.12.1 2:28 AM

    저희 4남매에게 아버지란 굉장히 가슴아픈분이에요.
    평생 여행한번 못가보시고 당신 옷한벌 못해입으신분.. 자식들만을 위해 온몸을 받혀 사셨던분이시죠..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파옵니다.
    살다보니 느끼게 되요.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그리 사는게 좋은게 아닌것만 같아요.
    4남매 모두 평생을 살면서 너무도 가슴아파하니 말입니다.
    당신을 위해 삶을 즐기기도 했어야 하지만 돌아가시고 난뒤 자식들이 한이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느정도는 삶을 누리고 가셨어야만 했었던것 같아요..
    제일가슴아플때가 다른집은 논일 밭일 나가면 부인들이 정성껏 새참을 머리에 이고 들로 밭으로 나가곤 하셨지요.
    저희 아버진 보름달과 우유한개 달랑들고... 것도 가끔 저에게 주시곤... 새참도 굶으셨어요..
    그땐 왜그리 철이 없었는지...
    전 4남매의 막내라 특히 아버지께서 끔찍히 생각하셨어요.
    엄마가 6살때 돌아가셔서 더 애틋해 하셨던것 같아요.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말이
    엄마 힘들게 하지말아라.. 엄마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 아니.
    나를위해 오래사는게 아니라 너희들을 위해 오래 살거라고 하면
    요녀석들은 벌써 철이 들었는지 알았다며...
    우리 엄마 불쌍하답니다.
    요녀석들만큼만 철이 들었더라면 더 잘해드렸을텐데...
    왜그리 가슴아픈일들이 많은지....
    눈물이 나네요..

  • 4. 마리나
    '14.12.1 3:48 PM

    엄마 힘들게 하지말아라.. 엄마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 아니.
    전 엄마가 꽤 장수 하셨는데도... 이 말씀에 왈칵 눈물이 나네요..

    저희 아버지 께서도 산소마스크를 쓰시고도 자식들 전부 다 올때까지 생명을 연장하시다가...마지막 자식 인사받고 운명 하셨어요..

  • 5. 푸른느티나무
    '14.12.19 4:47 PM

    제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결혼해서 미국에 잠시 살았는데(2년) 그동안 돌아가신거예요
    남편이 공부하러 간거라 오빠들이 일부러 연락을 안했더라구요
    4남1녀의 막내딸 못잊어서 눈을 못감으시는 울아버지에게 막내 올캐가 우리가족(남편,나 아들)사진을 가슴에 올려 드렸더니 편하게 눈감으시더래요
    지금도 생각날때마다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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