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와 우산

| 조회수 : 4,115 | 추천수 : 81
작성일 : 2010-07-28 14:03:39
출근길 그쳤던 비가 또 온다.
우산 안 가져 왔는데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이렇게 비 오면 엄마는 우산 가져다 줬다.
때론 교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셨다.
그렇게 같이 우산 쓰면 왜 그리 신났던지.

까까머리 중학생이 된 이후엔
우산 들고 학교 오던 엄마는
버스정류장에서 날 기다리셨다. 그리고 꼭 이름을 불러주셨다.
어머니가 불러주는 그 이름은 늘 환하고 반가움이 묻어있었다.
그땐 왜 그랬는지 뚱하니 우산 받아 들고 쌩 가버리기 일쑤였다.

“이 버스에 타고 있을까.” 뚫어지게 바라보다,
다음 버스를 또 기다리는 마음을.
기다리던 사람이 버스에서 내릴 때 반가움을.
이제는 다 아는데

아무리 비가와도
우산 들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없다.

-------------------------------------------------------------------------------



콩나물, 어묵, 호박, 버섯, 파 넣고 떡이 좀 모자라기에
푸실리 면으로 양을 맞춘 파스타떡볶이다. 푸실리 면은 따로 삶아 넣었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온 식구 둘러앉아 매운떡볶이 먹는 것도 괜찮겠다.



뜬금없이 비 구경 하다 어머니 생각나는 거 보니 철드나 보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늦게 철든 아들 끓인 파스타떡볶이 함께 드시면 좋으련만
뭐 그리 급히 가셨을꼬....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브리엘라
    '10.7.28 3:45 PM

    오후에님 글을 보면 어머님이 어떤 분이셨을지 알것도 같아요.
    비오고 우울한데 마음이 싸아하네요..

  • 2. 비오는사람
    '10.7.28 3:56 PM

    우리 엄마는... 바쁘셔서 비가와도 우산들고 마중나오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오후에님 글 읽다보니..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엄마 살아계실때 잘 해드리고 자주 찾아뵈야 하는데.. 결혼하고 나선 뭐가 그리 바쁜지...
    저 혼자 사느라 바쁘네요...

  • 3. 오후에
    '10.7.29 11:20 AM

    가브리엘라님//요즘은 어머니 생각나면 빙긋이 웃지요. 좋았던 나빴던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빙긋이 웃습니다. 그리 잘 웃던 분도 아닌데 기억은 조작된다는 말이 맞는가봅니다. 특히 추억은...

    비오는사람님//제 어머니도 항상 마중나오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마중나온 것만 기억나요. ㅎㅎ 전화라도 자주하세요.

  • 4.
    '10.7.29 11:24 AM

    전 비오는데도 엄마가 마중안와서 상처로 남아있답니다 ㅜㅜ
    딸아이 학교가면 비 예보 알더라도 그냥 보내려구요 마중나가게..ㅎㅎ
    아 떡볶이 넘 맛나겠어요. 츄릅

  • 5. 사그루
    '10.7.30 8:44 AM

    저도 엄마께서 마중나와계시면 왈칵 짜증내고 혼자 썡 걸어왔던 적이 많았던것 같습니다..ㅠㅠ
    왜그랬지;;
    오늘 엄마를 한번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어요.ㅠㅠ

  • 6. 오후에
    '10.7.30 10:37 AM

    큐님//딸아이 꼭 마중나가세요. ㅎㅎ 좋은 엄마되실거예요.
    사그루님//저하고 비슷한과셨군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66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9 쑥과마눌 2026.04.03 2,374 2
41165 친구들과 운남여행 39 차이윈 2026.03.28 6,108 4
41164 행복만들기 194차 봉사후기) 2026년 3월 감자탕과 쑥전,.. 8 행복나눔미소 2026.03.25 4,503 9
41163 몬트리올 여행 16 Alison 2026.03.21 6,144 5
41162 이빵 이름좀 알려주세요 2 ㅂㅈㄷㄱ 2026.03.12 8,085 1
41161 193차 봉사후기) 2026년 2월 설맞이, LA갈비구이와 사골.. 7 행복나눔미소 2026.03.09 4,335 6
41160 두쫀쿠 지나고 봄동이라길래 4 오늘아침에 2026.03.09 6,701 3
41159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 ilovemath 2026.03.07 5,065 6
41158 키톡의 스타 들이 보고 싶어요. 20 김명진 2026.03.04 6,658 6
41157 대만 수능 만점 받은 딸 자랑은 핑계고~ 48 미미맘 2026.03.03 7,919 11
41156 제 최애 가수는요. 19 챌시 2026.03.03 5,955 3
41155 모녀 여행 후기_속초편 15 발상의 전환 2026.02.26 8,082 7
41154 pão de queijo 브라질리언 치즈 빵 만들기 26 소년공원 2026.02.16 8,968 5
41153 애기는 Anne가 되고,.. 14 챌시 2026.02.13 9,414 5
41152 절에서 먹은 밥 시리즈 올려봅니다 10 써니 2026.02.09 9,819 3
41151 베트남 다녀오고 쌀국수에 미친자가 되어버린 26 솔이엄마 2026.02.04 10,457 7
41150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6,774 5
41149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27 소년공원 2026.01.25 11,907 4
41148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20 주니엄마 2026.01.21 6,463 3
41147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47 jasminson 2026.01.17 11,013 12
41146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10,747 3
41145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6,313 6
41144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8,124 3
41143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8,405 2
41142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5,077 4
41141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9,200 4
41140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3,117 6
41139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6,807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