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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토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

| 조회수 : 6,291 | 추천수 : 59
작성일 : 2010-07-26 11:37:44
배려
음식은 배려다
먹는 사람 만드는 사람에 대한 배려.

맛도 거기서 나온다.
내 입맛 손맛이 아닌
니 입맛 손맛에 대한 인정에서 온다.

배려는 인정이다.
배려는 믿음이다.
그래서 음식은 나누는 거다.





음식에도 소수자가 있습니다.
음식에서 소수자는 곧잘 까다로운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편식하는 사람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음식소수자는 아직 외식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음식 나누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아직은 배려가 부족한 게지요.
배고픔의 기억 때문일까요?
아니면 짜장면, 짬뽕, 볶음밥 보다
중국집이든 국밥집이든 ‘짜장면과 국밥 통일’을 외치는 획일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이 정의가 되는 ‘빨리빨리’ 탓일까요.

무엇이든 빠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다수라고 모두 선(善)은 아닌데 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 고기 냄새가 풍긴 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엔 가자미 한 마리 구웠고요.
일요일엔 수육을 했습니다.

명아주, 쇠비름, 까마중
며느리 배꼽인지 밑씻개인지 아무튼 민망한 이름
잡초의 지존 환삼덩굴, 고춧잎을 따다
잡초 나물을 하고
개망초꽃은 올리브유에 튀기듯 볶아 소금에 무쳤습니다.

묵은 김장김치도 물에 씻어 참기름에 조물조물,
된장 풀어 삶은 돼지고기와 내었더니
K 혼자 300g을 다 먹더군요.

‘들꽃과 들풀에……. 수육’
먹진 못했지만 맛있어 보였습니다.

K가 수육 먹는 동안
H씨와 난 냉면 한 대접씩 먹고
마지막 필살기
두 시간 전 따온
옥수수 쪄 냈더니

다 쓰러졌습니다. 배불러.








*순서대로 명아주, 쇠비름, 까마중, 며느리배꼽 또는 며느리밑씻개(둘 중 하나인데 구별못함), 개망초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0.7.26 12:21 PM

    처음사진의 밥에 올려진 이쁜채소들만으로도 맛난 식사가 되겠는데요!

    순서대로 이름을 큰소리로 읽어 보았습니당~ 풋~

  • 2. 오후에
    '10.7.26 12:28 PM

    변인주님//올여름 어디 야외 가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먹을만 합니다. ㅎ
    밖에 햇살이 너무 뜨거워요. 못 나가겠어요. 배 고픈데. 여기 저기 사진보며 침만 흘리고 있네요

  • 3. 윤주
    '10.7.26 1:33 PM

    나이가 있어도 풀 이름을 잘 모르는데 사진에 이름까지 올려 주셨네요.

    처음 사진은 가르쳐 주셔도 잘 모르겠으니 패스~ 하고....두번째 쇠비름은 알고 있었어요.
    세번째는 비듬나물 이라고 여러번 나물반찬 으로 해먹었었는데 그게 까마중 이었나요....
    네번째가 며느리배꼼....요것도 모르겠슴.
    마지막은 개망초....이름을 미리 알고 있었어요.....개망초 이녀석 한두개 있음 이쁜지 모르겠고 무더기로 피어 있음 넘 이쁘더라구요.

    다섯개 풀 중에 겨우 두개 알고 있었네요....비듬나물은 해먹어봤고....쇠비름도 나물로 먹는다는데 아직 못먹어 봤네요.....다섯개 중에 나물로 해먹을수 있는 나물은 몇가지나 될까요~

  • 4. 오디헵뽕
    '10.7.26 1:43 PM

    옥수수가 정말 아름다우세요......
    이건 이쁘다고 표현하면 안될것 같네요.....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던데....
    고기 없는 밥상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 5. 오후에
    '10.7.26 2:52 PM

    윤주님//위 다섯가지 풀들은 다 먹을 수 있고요. 잡초나물이 그 다섯가지 잎 따다 한 겁니다. 까마중하고 비름나물은 좀 달라요. 윤주님도 비름나물을 비듬나물이라 하시네요. 저희집도 비듬나물이라 불렀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 때문에 항상 까르르 했습니다.

    오디헵뽕님//지난 주말 저녁은 고기 올라긴 밥상이었는데요. ㅋㅋ
    '옥수수가 아름답다' 이 표현이 아름답네요. 눈으로 맛있게 드셨다니 감사드려요

  • 6. 순덕이엄마
    '10.7.26 3:44 PM

    오늘따라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듯 ^^
    H씨와 K 가 부럽습니다 .

  • 7. 별꽃
    '10.7.26 4:12 PM

    며느리밑씻개여요,,,,,,가시가 있잖아요......

    시어머니 심술이 얼마나 하늘을 찌르는지.....정말 이름을 짓기도 얼마나 잘짓는지...사진만 보고도슬포요....

  • 8. 어중간한와이푸
    '10.7.26 4:14 PM

    안드신다는 고기를 옥수수대에다 거름으로 주셨나요...어찌 저리 통통한지...^^
    까뭇까뭇하니 참 꼬숩게 보이네요.
    제 주말농장에는 햇빛 가린다고 심지말라고 하는바람에 그 기쁨을 못보네요.

  • 9. 디자이노이드
    '10.7.26 4:28 PM

    별꽃님 글을 보고나니....
    으;;으;;......앞호요.....ㅋ

  • 10. annabeth
    '10.7.26 9:05 PM

    가자미 구이 발견~!^^ 항상 담담하고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러나물들과 맛있는 음식도요~
    미니미니 옥수수가 탐나네요~^^

  • 11. 수늬
    '10.7.26 9:38 PM

    저는 어릴적 까마중에대한 추억이 많아요...윗쪽지방에선 까마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릴적 아랫지방에선(김해,부산) 감탕나무?감탕열매라고 불렀어요...
    포도같이생긴 작고 까아만 열매가 참 달았었는데...
    요즘 어디에서 그걸 찾나...한답니다...
    열매는 안보이지만...그게 맞네요...
    열매열리는 철도 잊었네요...여름아니면 가을?이었던듯...
    조그만 소쿠리가지고 따러 다녔던...^^

  • 12. 오후에
    '10.7.27 12:26 PM

    순덕엄마님//흑흑 그 배려 K가 몰라요. -_- 제가 이렇게 소심하답니다. ㅎㅎ
    별꽃님, 다자이노이드님//풀이름에 며느리 들어간게 많죠. 이름만으로도 참 슬프고 아프죠. 배고픔과 고달픔의 상징같아서.
    안나베쓰님//옥수수 눈으로라도 드세요. 맛있게. 근데 싱겁다고 타박 받았어요. 눈으론 간을 못보니 맛잇게 드세요. ㅎㅎ 저도 감탄하며 님의 글 보고 있습니다.
    수늬님//까맣고 작은 포도알 같은게 달리죠. 올핸 눈여겨 봐뒀다 따보려고요.

  • 13. 독도사랑
    '11.11.18 7:44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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