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쩌다보니 찌찌뽕~ 유부 졸여 유부초밥 만들기 ^^;

| 조회수 : 13,654 | 추천수 : 118
작성일 : 2010-07-21 12:13:31
어쩌다보니 아래에 어중간한 와이프님 글이 있네요.
저도 별로 까다로운 편은 아닌데 어중간한와이프님처럼 유독 마트에서 파는 조미유부를 잘 안사요.

이유는,
첫째로, 맛이 없고,
둘째로, 쓸데없이 비싸고... 요즘은 갈수록 더 오르는 듯함.
세번째 이유가 몸에 별로 좋을것 같지 않은 이름 모를 첨가물이 한가득이기때문이죠... 네... 저는 이게 고작 세번째 이유예요. 사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맛과 가격... 이었던거 같아요.ㅡ.ㅡ;;

얼마전에 우리애들 유치원에서 캠프 다녀왔어요.
도시락을 싸야 한다길래 김밥과 유부초밥의 환상콤비를 준비했죠.
사실 한가지만 하고 싶었으나, 큰넘은 김밥을, 작은넘은 유부초밥을 먹고 싶노라고 둘이서 지지고 볶고 싸우길래, 꼴배기 싫어서 두가지 다 해주겠노라~했죠.ㅜ.ㅜ;

먼저 유부초밥을 만들기 위해서 유부를 준비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브랜드는 이거예요.
가격이... 천 몇백원 정도.. 조미유부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값인데, 양은 무지 푸짐합니다.
저도 이거 냉동 시켜두었다가 애들 초밥 먹고 싶다고 할때 몇개 꺼내 후다닥 해주기도 하고,
우동이나 잔치 국수 먹을적에 고명으로 얹어 먹기도 하고,
김치 전골에도 넣고... 아주 유용하게 잘 쓴답니다.



유부 손질 첫단계는 데치기예요.
냄비에 넉넉한 양의 물을 펄펄 끓인다음, 냉동된 유부 쓸만큼 꺼내 먼저 데쳐내요.
그렇게 해야 지저분한 기름기가 제거되서 맛도 담백해지고 느끼하지 않아요.

오래 끓이는거 아니고 그냥 데쳐내는거예요.
찬 유부를 넣어 물 온도가 낮아졌다가, 곧 다시 펄펄 끓어오르면 불에서 내리면 되요.

주의 하실점은 유부가 찢어질수 있으니까 젖가락같이 뾰족한걸로 푹 찌르지 않게 하세요.



찬물에 샤워 하시구요..



몇장을 겹쳐서 양 손바닥 사이에 놓고 꾹 눌러서 물기를 빼요.
왼쪽에 있는건 물기 빼기 전 상태. 오른쪽은 물기를 뺀 다음. 높이가 납작해지죠.



보통 저는 세모로 잘라요. 네모로 잘라도 상관 없겠죠?

지금 준비한 양은 유부 열장이었구요, 반 가르면 스무개를 만들수 있습니다.

이 사이즈가 파는 조미유부보다 조금 작아요. 먹기는 더 좋아요. 크기가 아주 마침맞죠.



준비한 조림장이 끓기 시작하면 유부를 넣고 졸이기 시작하는데요,

원래는 가쓰오부시 육수 2컵(400미리)에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미림 1큰술 넣으면 딱 좋지만,
가쓰오부시 육수가 있을리 만무한 저는 ㅡ.,ㅡ; 늘 편법을 쓰는 편입니다..
멸치육수+ 혼다시 1작은술 넣은 다음 간장, 설탕, 미림 넣기도 하고,
그냥 맹물밖에 없으면... 간장 이랑 모밀간장(혹은 마트에서 사온 쯔유) 반반씩 섞어서 하고 설탕, 미림 넣고 그러면 대충 맞게 된다는..ㅎㅎㅎ

이 분량이면 보통 유부 열장 하기에는 조림장이 좀 넉넉한 편이고요.. 한 열 두장에서 열 다섯장 정도 졸일수 있는 양이예요.



저는 국물이 요정도 남을때까지 졸이는데, 한 5분 정도?? 걸렸을까요??

하지만 유부졸이는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오래 졸이면 유부가 더 부드러워 지지만, 씹는 맛이 좋을경우는 취향에 따라 더 잠깐만 졸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시판 조미유부보다는 씹는 맛이 더 있는편을 저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녁에 만들어서 유부는 여기까지 졸여서 냉장고에 일단 넣어두고,



여름이라서 도시락이 상할수 있으니까 초밥으로 만들어 보내는것이 안전하거든요.
황금비율로 배합초를 만들어 둡니다.

황금 비율 = 소금: 식초: 설탕= 1:2:3
냄비에 비율대로 넣고 청주를 1정도 넣고 설탕과 소금이 녹을정도로 중약불에서 천천히 가열합니다. 청주는 물기가 조금 더 있어야 소금, 설탕이 더 잘 녹으니까 넣어주는것입니다. 아무래도 가열하다보면 수분이 증발하니까 결국 남는 액체의 양은 비슷해지거든요.




김밥 재료도 이정도까지 준비해서 랩씌워 일단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우엉 채썰어서 맛간장에 졸여놓고,
저는 김밥에 늘상 단무지 대신 김치를 넣거든요. 묵은지를 길게 썰어서 물에 슬쩍 헹구어 꼭 짜둡니다. 아침에 참기름에 슬쩍 볶아서 사용할 거예요.
저는 김밥 재료로 따로 파는 우엉졸임과 단무지를 절대로 사지 않아요. 양이 많아서 한번 쓰고 남은건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기도 하고, 없어도 집에있는 재료로 충분히 더 맛있게 만들수 있기때문이지요.

햄, 오이, 당근, 맛살 썰어 두고,
계란도 슬쩍 노른자만 깨질정도로 풀어 소금 약간 넣어둡니다.
여름이라 상할수 있으니까 되도록 위험한 재료는 안넣는게 좋아서 대략 간단하게 준비해 보았지요.

이렇게 다 해두면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도 금방 도시락을 쌀수 있어요.

우리 큰아이 친구 엄마가 언제 그러더라구요.
아침에 도시락 쌀일이 있으면.. 새벽에 6시부터 준비하는데도 힘들다고..ㅎㅎ

근데 저는 아침 잠이 워낙 많으니 7시 조금 넘어 일어나,
남편 아침부터 챙기고 30분이면 도시락 다 쌀수 있습니다. ^^

그 비법은 다름아닌 전날 최대한 많이 해놓고 자기.. 뭐 근데 엄청 많이 일한거 같지만 사실상 저녁 설겆이 하고 그저 한시간 정도 준비한게 다라는...ㅎㅎ



아침에 일어나 일단 김밥 재료들을 익혀둡니다.

먼저 김밥을 다 싸고 난다음, 남은 재료를 잘게 다져서 유부초밥을 만들것이기 떄문에 유부초밥용 재료는 따로 없습니다. ^^



이렇게 되는거죠. 김밥은 이미 다 싸서 옆으로 치워 놨고, 남은 밥에 남은 재료를 잘게 다져서 몽땅 다 넣습니다.
고루 비빈다음 준비한 유부를 물기를 꼭 짠다음 속을 채워요.



도시락 두개 완성.
과일도 한통 담았고, 물놀이를 겸한 행사라 배가 고플수 있으니 든든한 빵 간식을 하나 더 보내라더군요.
그래서 전날 낮에 미리 구워둔 마들렌도 몇개씩 싸주었지요.



남은건 제 점심.
너무 양이 적은거 아니냐구요??



그래서 시원한 더치 냉커피에 마들렌도 먹었어요.
마들렌의 까만점은 홍차예요. 레몬 홍차 티백을 한개 까서 반죽에 넣었더니 향이 아주 좋은 맛난 마들렌이 되었지요.


아~~ 오늘은 덕분에 애들이 없는 행복한 하루가 되겠구나.. 뭐 이럼서 소파앞에 누워 리모컨을 쥐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



그런데 애들이랑 지지고 볶는것도 습관인지.. 오후엔 적응이 안되 심심해서 만주 만들었네요. (나는 정녕 무수리 체질??ㅠ.ㅠ)

한개씩 집어 가세요~~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이
    '10.7.21 12:25 PM

    유부초밥도 감탄하며 봤는데..만주에서는 좌절입니다.
    좀 더 열심히 살게요.ㅠㅠ

    얘들아~~엄마가 미안해.흑흑~~

  • 2. 불면증
    '10.7.21 12:33 PM

    밤과자~~~
    제가 봄에 홀릭해서 이틀에 한번씩 구워내다가
    더위와 함께 이제 그만 중단한 메뉴라죠.
    저는 좁은집에 넘 더워서 오븐을 못돌리는데...
    피코님은 진정한 고수!!!
    김밥 완전 맛나겠어요

  • 3. 소박한 밥상
    '10.7.21 12:41 PM

    만주.... 너무 예뻐서....... 못먹고 보관할 것 같아요 !!!!!
    색상이며 모양이며 실물에 가깝게 사실적이네요

  • 4. hebe
    '10.7.21 12:44 PM

    조미 안된 유부 찾아 다니다가 포기 했었는데 냉동란에 있었군요..
    만주 신호초에 만들다가 손이 너무 많이 가서 기절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심심해서 만드신다니 놀라워요~~

    그나저나 전 스텐도시락에 눈이 가요~
    구입처 좀 알려주세요~

  • 5. 어중간한와이푸
    '10.7.21 12:52 PM

    그러니께 우리가 여기서 죽치고 있었던 세월이 얼만데,
    이심! 하면 전심! 하고 받을 정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제가 산 유부랑 상표는 같은데, 정사각형이네요? 저걸 샀으면 승질 나빠져가며 유부주머니 말 필요도 없었는데...
    계속 다이어트로 이뻐지고 있는 중이시지요??? *^^*

  • 6. 찬희맘
    '10.7.21 1:12 PM

    유치원이 캠프시즌인가봐요..지난주에 저희애도 갔다왔는데,
    어떤분 말씀처럼 6시에 일어나도 정신이 없어요.
    물론, 제가 회사를 다니니, 같이 준비하는것때문에 더 그런것도 잇지만...
    저도 유부초밥이나 주먹밥을 싸주려하니,
    우리큰뇬이 절대 싫다네요...그래서 저는 김밥을 싼다는~~ㅋㅋ

  • 7. 찬희맘
    '10.7.21 1:12 PM

    참, 만주 레시피좀 올려주세요...넘 맛잇어보여요 추릅...

  • 8. serendpity
    '10.7.21 1:35 PM

    전 정말 나쁜 엄마에요ㅠㅠ 시판유부초밥으로 설렁설렁 싸서 보내는데..
    다음부턴 저도 직접 유부조림을 하여 초밥을 싸주는 착한엄마(?)로 변신할래요~ㅎ
    근데 질문 있는데요 조림된 유부는 냉동보관하면 안되는거죠?
    초밥 쌀때 그때그때 조림을 해서 싸줘야 하겠죠? 직장맘이란 이유로 웬만한건 한번에 갈무리해서
    냉동보관을 하거든요~ㅋㅋ
    그리고 만주여!!! 저좀 주세요!! 저 요세 앙금들은빵에 빠져서 자꾸 사먹고 있다는,,^^;;

  • 9. 윤주
    '10.7.21 1:47 PM

    그렇지 않아도 한개 집어갈려고 했는데 맘씨 좋게도 하나씩 나눠 주시네요.
    잘 먹겠습니다~

    스텐도시락 위생적으로 좋던데......도시락 사진 올라오면 기다란 사각형 3칸 짜리 플라스틱 반찬통이 맘에 드는지 올라올때 마다 도시락이 눈에 들어 오더라구요.
    스텐도시락은 저런 모양으론 안만드나 하면서.....

  • 10. 콜린
    '10.7.21 4:32 PM

    오~~ 유부를 저렇게 졸이면 되는거군용. 좋은 거 배웠슴돠~
    담번에는 꼭 저렇게 생긴애들로 집어와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홍차마들렌 넘 이뿌네요.(만주도 물론 이뿌지만요) 전 보면서 포피시드인줄 알았어요~

  • 11. 애니파운드
    '10.7.21 5:25 PM

    김밥 싸기 구찬아 소풍때 시판 유부초밥만 해서 보냈는데....난 언제쯤 이런 경지에 이를까요....ㅠㅠ

  • 12. 보라돌이맘
    '10.7.21 5:46 PM

    제목은 유부초밥 만들기인데...
    피코님 손 끝에서 이렇게 온갖 맛있는 것들이 다 나오네요.
    도시락도 보기만 해도 든든하니... 내용도 충실하고..
    마지막에 저 만주는 우유 한잔 곁들여 먹으면 목도 안 막히고 딱 좋겠어요.
    두 아이들이 우리엄마 최고라고 늘 그러지요?^^

  • 13. carolina
    '10.7.21 6:16 PM

    저도.. 오렌지 피코님 앞에서 잘 싸울수 있는데..저도 어떻게.. 김밥이랑..유부초밥둘다..어떻게..(굽신굽신)
    그리고 저도 조미유부 넘 비싸서 안좋아했었는데.. 방법 감사드려요!!.

  • 14. 행복
    '10.7.21 10:10 PM

    아~ 유부가 원래 조미되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인가 보내요. 좋은 것 배웠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런데, 아드님들 많이 컸죠? 보고 싶네요. :)

  • 15. 정경숙
    '10.7.24 10:23 AM

    유부 샀다 실패하고..냉동실에 자리 차지만 하나 하고 있는데..
    조림장 다시 만들어 봐야겠어요..
    정말 만능 손인가봐요..
    어쩜 저리도 뚝딱..

  • 16. 독도사랑
    '11.11.18 7:54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17. 나는나
    '12.12.11 11:03 AM

    조미유부 만드는 법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32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발상의 전환 2025.11.15 40 0
41131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4 솔이엄마 2025.11.14 1,361 0
41130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4 소년공원 2025.11.13 3,462 1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5 행복나눔미소 2025.11.05 5,472 8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4 챌시 2025.11.02 8,045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791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983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975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859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481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704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769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2,214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865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7,565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147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52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60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374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305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92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57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95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224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69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308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215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310 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