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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꼭 성공기만 올리라는 건 아니니 - 물회 실패기

| 조회수 : 5,281 | 추천수 : 178
작성일 : 2010-06-29 15:21:13


결혼한 여동생네가 온단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물회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채식하는 H씨 때문에 고기육수나 생선뼈 우린 물은 쓰지 않으니
다시마 몇 조각에 오미자 몇 알 띄워 밤새 우려냈다.
보통 다시마만 쓰는데 시큼하며 야릇한 맛을 더해볼까 해서 오미자도 띄웠다.



밤새 우려낸 다시마 오미자 물에
4인 기준 배 농축액 2큰 술, 고추장 1큰 술, 간장 1큰 술, 식초 2 큰 술을 넣고 잘 저어 김치 냉장고에 넣었다.
이제 애초에 생각했던 한치회 뜨러 가면 된다. 한치 없으면 오징어도 좋고.

주말과 다음주 먹을거리도 살 겸 하나로마트에 갔다.
과일이며 몇몇 찬거리 사고 수산물코너에 갔는데 한치가 없다. 오징어회도 없다.
‘그냥 생물 오징어 살짝 데쳐서 할까? 회감으로 쓸 전복은 있는데 가격이 부담이고
광어물회는 좀 이상하자나 세꼬시도 안되고…….’ 망설이다 어디 회센터 있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나왔다.

집에 돌아와 회센터 검색하니 죽전에 있다. 집에서 너무 멀다. 동생에게 전화했다. 출발했단다.
혹시 오는 길에 회센터 있으면 한치나 오징어회 좀 사오라 하니,
J서방 출근해서 혼자 가는데 애들 데리고 주차하기도 힘들어 안 된단다. 그냥 오라 했다.




물회는 물건너 갔다. 이벤트도 물회와 함께 날아갔다.
준비한 육수 아깝기도 하고 그냥 국수 말아 먹기로 했다. 냉국수.
물회 할 때처럼 오이는 채 썰고 상추도 찢고 매운 청양고추는 씨랑 속이랑 빼고 다져 놓았다.

동생이 아이 둘 데리고 오자 미리 끓여 놓은 물에 국수 삶고 준비한 야채 육수에 넣고 얼음도 한 주먹 넣었다.

국수 삶아지자 찬 물에 헹궈 물기 빼고 그릇에 담고 물회용 육수 두어 국자 씩 퍼 담았다.
회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흰 국수가락이 영 어울리지 않았으나 시원한 맛으로 먹었다.

“맛이 이상해, 뭔가 빠진 것 같아 해주던 냉국수와 달라.”라는 H씨의 품평이 있었다.
안 넣던 오미자 맛이 그럴 것이고 만들 때는 몰랐는데 약간 싱거웠다. 매운 맛도 좀 덜했고.

이래저래 물회도 아니고 냉국수로 변신도 실패한 꼴이 되고 말았다.
오늘도 덥다. 그날 못 먹은 물회가 더 아쉽다.

冷氣 철철 흐르는 물회 하나면 냉요리 이벤트는,
메뉴 선택도 그렇고 후후후 음흉한 미소 짓고 있었는데 덥다 더워!!!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10.6.29 3:58 PM

    한치 대신 국수도 맛나보이는데요^^??
    얼음넣은 국물 한사발 들이키면 더위가 좀 가실까요......^^
    근데 죽전 회센타 벌써 오픈했나봐요 검색된다는거 보니.....

  • 2. spindle
    '10.6.29 4:02 PM

    요리 구상은 완벽했는데 재료 공급에 차질이 있었네요
    날도 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ㅎㅎ

  • 3. 프리
    '10.6.29 4:03 PM

    오후에님 야심작이 불발로 끝났는데 왜 전 웃음이 나오는거죠? 죄송^^

    원래 못 먹은 건 더 아쉬운 법이죠.
    곧.... 물회 맛나게 해드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봄님.. 오후에님..
    죽전 회센타 오픈은 벌써 했는데 아직 자리도 못 잡았고... 별 매력이 없어서 실망만 하고 돌아왔답니다.

  • 4. 칼리코
    '10.6.29 7:24 PM

    지난 겨울에 강릉에 가서 오징어 물회를 먹으려 했는데 없어서
    광어 물회로 대신 먹었는데 맛있던걸요.!! 광어물회도 좋아졌어요.^^
    오늘 너무 더웠는데 사진속 국물만 봐도 속이 다 시원해요.

  • 5. 시네라리아
    '10.6.29 9:52 PM

    물회...
    더운여름 한사발 먹고 싶어져요~~

  • 6. ribbonstuffie
    '10.6.30 1:57 AM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
    저도 프리님처럼 웃음이...ㅋㅋㅋㅋㅋ
    물회먹고 싶어요.
    전 먹어본지 7,8 년은 된 것 같아요.
    다음엔 꼭 성공하셔서 사진 올려주세요.

  • 7. 오후에
    '10.6.30 1:16 PM

    봄봄님//비오는 오늘은 뜨거운 국수도 좋을 듯하네요.
    spindle님//제가 좀 뜨문뜨문하는 성격이라 뭔가 잘 빠뜨려요. 당연히 수산물코너 가면 한치회정도는 있는 줄 알았다는...
    프리님, 리본님// 너무 웃지 마시옵소서. 뭐 저도 웃습니다만...
    칼리코님//광어물회 드셨군요. 물회는 세꼬시여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리... 담에 그렇게 해야겠네요
    시네라리아님//저도 먹고싶습니다. 이럴땐 누가 뚝딱 하고 "아나 물회여깄다"했음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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