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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먹은 경상도식 무국 (jasmine님 레시피)

| 조회수 : 7,701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9-12-25 07:56:21
크리스마스 이틀 전날에 먹은 우리 집 저녁 메뉴입니다~
사실 저희 집은 크리스마스라고 집에서 특별한 메뉴를 차리진 않아요.
시어머님 생신이 크리스마스 이틀 후인지라 그동안은 시댁 모임이 주로 있었고요.
저희 시댁은 민주주의라서 (이렇게 적고 불량 며느리땜에 라고 읽는다 ^^;;;) 며느리인 제가 생신상을 혼자 차리질 않고 potluck으로 주로 모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살림에 별 재주 없는 막내 올케인데다가 애들 넷에 일한다고 종종거리니까 집집마다 조금씩 음식을 나눠해서 모이게 해주셨어요.
장소도 저희 집이 아니라 주로 시누님 댁에서 돌아가면서 제공해오셨고요.
아이들 넷 낳아 키우느라고 고생도 많았지만 사실은 그 핑계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혜택을 보는지 헤아려 보면 힘들다는 소리를 못하는 게 맞습니다.
뭐든지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저를 빼주시는 사랑에 점점 더 불량 며느리, 불량 올케가 되어갑니다.

올해에는 집집마다 겨울 여행 스케줄이 다르고 어머니도 다른 계획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생신 축하 모임을 내년 초로 미루셨어요.
갑자기 저희 가족끼리만 보내게 변경된 크리스마스 스케줄에 뭘 할까 하다가 감기로 고생하는 큰 아이를 생각해서 얼큰하게 끓여본 경상도식 무국입니다.
jasmine님의 레시피를 따라 했습니다.
워낙 식구 수가 많으니 양도 아주 넉넉히 끓여야 합니다 ^^
저희 집의 먹성 좋은 가족들은 한 냄비 가득 끓여도 저녁 먹고 그 다음날 점심 정도면 다 동이 나거든요.

커다란 그릇으로 한 그릇 뚝딱 해치운 우리 큰 딸 감기가 뚝 떨어져야 할텐데요.
입맛이 없다면서도 엄마가 퍼준 대로 한 그릇을 다 먹어주어 이쁘네요.

한 그릇씩 밥을 말아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회사 동료가 손수 만들어 선물해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디저트로 먹었어요.
보통 캐러멜 애플이라고 하는데 이건 쵸콜릿 애플이네요.
먹음직스러운 사과에 쵸컬릿과 견과류를 입혀서 아주 맛이 좋았어요.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너무 고마운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답니다.
한국은 오늘이 크리스마스겠네요.
저희는 이제 이브라서 아직 분위기 한창입니다^^

올 한해 동안 저도 82 때문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일하는 엄마라서 늘 저녁 메뉴 땜에 고민하곤 하는데 키톡 땜에 제 고민들의 대부분이 해결되고 더불어 글을 읽으면서 웃고 울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새해에도 우리 집 식생활에 큰 기여를 해 줄 것이 분명한 키톡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쥔장
    '09.12.25 9:39 AM

    동경미님 제가 첫댓글자네요. 하하하...
    메리 크리스마스, 여긴 지금이 크리스마스 이브랍니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9시 36분이지만 여긴 12시간 전인 24일 오전 9시 36분이예요.
    여기는 남반구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그린 크리스마스이지만
    나름, 특색이 있답니다. 가로수들을 전구로 가득 치장해 놓아서 참 예뻐요.
    한국과는 달리 가족들과 주로 보내서 지금 거리는 굉장히 한산하구요.
    저는 막 갈비를 굽고 이 나라 전통음식인 찌빠를 굽고, 초코칩 쿠키를 굽고
    우리 개를 위해선 돼지뼈를 구웠지요.
    올 한해 저도 아르헨티나도, 한국도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지만
    새 해에는 좋은 날이 오기를 바라구요. 동경미님에게도 많은 진전과 기쁨이 되는
    새 해가 되길 기도해요. 저도 곧 다시 키톡에 글 올려야겠죠.
    건강하세요. 맛있겠습니다. 경상도식 무국.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시라
    많이 먹었거든요.

  • 2. kleome
    '09.12.25 10:00 AM

    경상도식 무국 맛있게 잘끓이셨네요
    새해에도 귀한 글로 뵙게 되겠지요
    동경미님 샬롬^^*

  • 3. 스키
    '09.12.25 1:08 PM

    쇠고기 무국이 시원하니 맛있었을 것 같네요.
    저도 경상도 사람이라 무국은 당연히 빨갛고 얼큰하게 먹는 건 줄 알고 컸거든요.^^
    항상 동경미님 글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댓글은 처음 달아보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4. 김혜경
    '09.12.25 1:23 PM

    동경미님, 메리 크리스마스..
    저희 집은 너무 조용합니다..
    크리스마스인지는 TV에서 또 해주는 나홀로 집에 때문에 알 수 있다는...ㅠㅠ...

  • 5. 동경미
    '09.12.25 3:56 PM

    30.1%

    열성적인 꼴통 지지자들도 많으니까요.....

  • 6. 독도사랑
    '11.11.18 6:33 AM

    정말 맛있겠네여 ㅎㅎ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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