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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보농군의 상반기 결산

| 조회수 : 8,707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9-06-30 16:36:19
너무 오랜만에 키톡에 글을 올려요.
올해 저는 완전 농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3월 말에 각종 허브와 야채 씨앗들을 파종해서
요즘은 한창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답니다.





칙피(병아리콩)의 꽃입니다.
자주색의 꽃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루꼴라의 꽃이예요.
한 동안 루꼴라 피자에 꽂혀서 매일 한 판씩 루꼴라피자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올핸 어렵게 그린빈의 종자를 구했습니다.
파종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발아율도 좋고 얼마나 튼튼하게 잘 자라주는지 모릅니다.
요즘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린빈을 수확하고 있어요.





그린빈 달린 모습도 귀엽고 예쁩니다.











서울 애호박이라고 해서 모종을 샀는데 동그란 조선호박이 열리는 거예요.
크기 전에 따려고 매일 나가보면 크기는 크지 않고 자꾸 색이 진해지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쪼글쪼글 해져서 땄는데 따고 나서 생각하니 단호박이었어요.ㅜ.ㅜ





중국식 채두볶음(그린빈볶음) 이예요.
이 요리 때문에 그린빈을 키우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너무 맛있어요~~




많은 수확을 하고 있고,대부분이 제가 태어나 처음 하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 신기한 것 중 하나인 마늘수확입니다.
거창하게 '수확'이라고 하기도 우스울만큼 적은 양이지만
이렇게 마늘을 제 손으로 직접 키웠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지난 번 포스팅의 대구아가미로 젓갈 담은 것 꺼내어 양념했습니다.





꼬들꼬들 맛있었어요.





봄엔 명이 장아찌를 담기 위해 포항의 죽도시장까지 갔었답니다.
명이와 함께 사온 재피순이예요.




장아찌로 담아 놓고 먹으면 입맛나겠다고 하길래 소원풀이 해주느라 사와서 담았어요.
요즘 가끔 재피순장아찌 꺼내어 주면 '맛깔스럽다'고 하네요.




4년 정도 서울의 아파트에서 사느라 멸치젓갈을 못담고 얻어 먹었답니다.
해마다 기장에 가서 1~2 상자씩 담아 먹다가 얻어 먹자니 얼마나 감질나는지...
작년엔 이사하느라 정신없어 때를 놓치고 말았어요.
올해는 겨우 때를 맞추어 한 상자 담아 놓았어요.




정말로 멸치젓 항아리만 봐도 뿌듯하답니다.^^





6월 산란기의 꽁치로 젓갈을 담았다가
그 젓갈을 넣어 김치를 담으면 그렇게 맛있다길래
주문진은 못가겠고 어느 날 어시장에 나가 결국 한 상자 사왔어요.





이 또한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아삭아삭한 매실장아찌를 만드는 법이예요.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보았는데 올핸 드디어 제 입에 맞는 아삭한 매실장아찌를 만들었습니다.




매실을 먼저 소금물에 하룻밤 절입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10% 정도면 되고,시간은 그렇게 민감한 것이 아니예요.
저녁 먹고 씻어 소금물에 재워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면 됩니다.




물에 한 번 씻어서 씨를 빼줍니다.
위를 망치로 톡톡 치면 잘 갈라지는데 좀 예쁘게 자르고 싶어서 십자로 칼금을 주고 망치로 쳤어요.
10키로의 매실을 둘이서 2시간 반만에 빼내었습니다.




씨를 빼고 한 번 씻어서 물기를 빼줍니다.




씨를 뺀 후의 무게의 50~60%의 설탕만 넣어 잘 섞어줍니다.
항아리나 유리용기에 담아 두세요.
설탕 양이 적어서 밑에 가라앉는 것이 별로 없어요.




열흘 정도 지나서 보니까 아삭아삭한 것이 지금이다 싶어서 모두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설탕의 양이 적어서 너무 오래 실온에 방치하면 골마지가 끼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되겠어요.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둘 때는 꼭 매실에서 나온 물이 매실에 잠기도록 보관하세요.
그리고 설탕의 양이 많아질 수록 아삭한 감은 떨어지더라고요.
전 아직은 그냥 저 상태로 먹고 있어요.
고추장에 버무리고 싶으면 꺼내어 고추장에 양념하면 돼요.







요즘 저희 집 밥상이예요.
거의 매일 밭에서 나는 것들이 그 날의 반찬이 된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란리모콘
    '09.6.30 5:11 PM

    루꼴라가 정말 실하군요.
    제 루꼴라는 벌레가 너무 타서 저렇게 키우지도 못해요.
    꽃은 보았으나, 저렇게 되기 전에 구멍이 숭숭 진딧물까지...
    바질에 비해 벌레가 너무 타는 것 같아 속상해요.

  • 2. 연어
    '09.6.30 5:38 PM

    매실장아찌 한입먹고싶어요.

  • 3. 코로나
    '09.6.30 5:48 PM

    아~ 정말 대단하세요~ 그런데 질문좀 해도될까요? ^^ 제가 루꼴라 씨를 베란다 스치로폼 상자에 심었어요. 어느정도 크면 밖에 심으려고요. 그런데 걔가 너무 안자라네요? 본잎이 가운데 조그맣게 나다가 멈춰버렸어요. 한 2달 되었는데.. 죽은것도 아니고.. 그래서 밖에 몇개 내다 심었더니 어려서 그런지 강한했빛에 살아남질 못하는것 같구요. 루꼴라 키우기에 대한 팁이 있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답이 없어요~

  • 4. 윤주
    '09.6.30 5:53 PM

    차이윈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않아도 한참 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왜 안보이시나 벌써부터 궁금했었어요.

    맛있는 음식 올려주신것 지금 따라할 시간은 없고 바쁜일 끝나면 실습해봐야겠네요.

    매실도 깔끔 깔끔도 하시지....오늘 저는 얼마 되지도 않는 매실을 무식하게 맥주잔으로 그냥....

    꽁치젓은 생물로 담그셨나요?

    아가미 젓갈 담그신것도 깔끔하게 맛있어 보이네요.

    나도 가락동으로 꽁치보러 나가볼까나....

  • 5. 칼라스
    '09.6.30 5:57 PM

    초보농군 아니시네요. 완죤 프로~

    매일매일 저렇게 먹고 산다면 저절로 몸이 건강해질것 같아요.. 차이윈님처럼 살고싶은 것이 저의 로망입니다. 그

    런데 손바닥만한 밭도 없고 베란다의 화초들은 비실비실대고... 입맛도 없고 시장가기 싫어서 냉동고 뒤지다 오늘은 스팸넣고 김치찌개만 달랑~ 부실한 식단이네요.

    아가미 젓이며 꽁치젓갈이며 군침만 질질^^*

  • 6. 간장종지
    '09.6.30 7:32 PM

    프로신데요. 농사도, 살림도 다.
    꽁치로 김치 담그면 정말 맛있어요.
    예전에 시댁에서 얻어다 먹을 때가 좋았는데
    요새는 꽁치젓이 없어서 김치가 맛없나 봐요.

    갑자기 꽁치젓 이름이 있는데 생각이 안 나서 답답해 죽겠어요.
    우리 시골에서 부르는 용어가 있던데 가물가물 답답하네요.

  • 7. 소박한 밥상
    '09.6.30 8:26 PM

    명이가 포항 죽도시장에 많군요.
    가까운데 그런 목적으로 가 본 적은 없으니.........ㅠㅠ
    오래간만에 오셔서 현란한 살림 솜씨에 ..... 기를 팍 죽이십니다 ??? ^ ^
    배울 엄두도 못내고 넘지 못할 깊은 골을 느끼며
    다음에 또 숙제삼아 되풀이 읽어봐야지 하면서 접습니다 ^ ^

  • 8. 차이윈
    '09.6.30 11:15 PM

    노란리모콘님:벌레들이 루꼴라를 더 좋아하느냐,바질을 더 좋아하느냐는 답이 없던데요?
    저희 집 벌레들은 바질을 더 좋아해요.

    연어님:요즘 매실장아찌 때문에 밥벅고 있어요.맛보여 드리고 싶어요오~~

    코로나님:제가 루꼴라를 올해 텃밭과 큰 화분에 동시에 뿌렸는데 화분에 뿌린 루꼴라는 아예 한 잎도 못먹었어요.자라지를 않고 누렇게 뜨고...흙이 좋아야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밖에 내다 심으신 것 물 자주 주셔야 되고,장마엔 다 누워버리는 수가 많아요.
    열무와 비슷하다 생각하시고 키워보세요.

    윤주님:꽁치는 6월이 제 철이래요.
    생물꽁치 사다가 담았는데 저도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

    칼라스님:매일 손,발에 흙바르고,
    손에 물마를 날이 없어요.ㅜ.ㅜ
    남편이 자꾸 밭을 키우고 싶어하는데 이제 저는 겁이 납니다.^^;

    간장종지님:정말요? 저 정말 기대되요.두근두근...맛있게 삭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올 김장에 넣을 수 있는 젓갈이 멸치,꽁치,갈치창액,황석어..액젓만 4가지예요.
    그 중에 꽁치랑 멸치를 넣고 담아볼까봐요.

    소박한 밥상님:울릉도가 가까워서 죽도시장에 많이 나더라고요.
    5월 어린이날 전후가 제철이랍니다.
    명이장아찌도 맛있지만 명이순이 정말 맛있어요.
    전 올해 늦게 가서 벌써 들어가버리고 없더라고요.
    내년에 가보세요~

  • 9. 루콜라
    '09.6.30 11:44 PM

    저도 한때 넓은(?) 밭에서 루꼴라 ,그린빈 ,토마토,감자 상추,완두콩,심지어 아스파라거스까지키워 먹던 시절이 있었지요.가지가 찢어져라 열리던 그린빈,토마토.완두콩은 생으로 먹어도 비린 맛이안나서 신기해 하곤 했지요.지금은 아파트에 살면서 그저 비싼 루꼴라가 그림의 떡이지요.맛도 별로구요.빌레르보흐 나프 크리스 마스 접시 이쁘네요.

  • 10. 맑은샘
    '09.7.1 12:08 AM

    차이윈님~ 반갑습니다. 작년 처음 82에 들어와서 차이윈님 레시피로 많은 도움 받았더랬는데 한동안 안 보이셔서 궁금했었습니다. 꽁치 젓갈 정말 신기하네요. 맛있게 담아지면 레시피 알려주세요. ㅎㅎㅎ 해볼 자신은 없지만, 아는것이 힘이랬으니까...

  • 11. 푸른~
    '09.7.1 1:40 AM

    루꼴라도 첨보고 대구아가미젖도 첨보는
    저에겐 신기한게 참 많네요.. ㅎㅎ
    전에 올리셨던 친정엄마표 김치를 탈출...
    그 글 읽고 겉절이 해서 성공했어요..
    이젠 정말 친정엄마표 김치를 탈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조금 갖게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살림의 달인 이신가봐요...

  • 12. 코로
    '09.7.1 9:45 AM

    오랜만이에요^^
    농사 짓느랴 정기적인 운동과,, 저 푸른 채소를 드시니 건강은 더 좋아지셨겠어요~
    애 들어서 차이윈님 사이트에 그 복숭아를 그리 탐내었는데..
    그 애가 벌써 21개월이네요^^
    자주 뵈었으면 좋겟어요~~

  • 13. 허니
    '09.7.1 12:26 PM

    루꼴라는 화분재배가 안되는군요 저도 안자라서 궁금했는데..
    그나마 바질 몇갠 좀 자라네요
    루꼴라 키워서 샐러드 피자 해먹으려고 했는데 ..새싹으로 키워 먹어야겠어요 ㅠㅠ

  • 14. minthe
    '09.7.1 9:07 PM

    참 대단해 보여요
    음식.. 참 전통 우리 반찬들이 이렇게 럭셔리한건지 다시한번 느끼고 갑니다.
    부럽습니다.

  • 15. 벌개미취
    '09.7.2 11:01 PM

    루꼴라.. 독일 사는 친구한테 갔을때 먹어보고 넘 고소하고 맛나서 놀랐었는데..
    처녀땐 루꼴라 들어간 피자 비싸게 주고 사먹었었는데 아줌마 되고나니...ㅋㅋ
    루꼴라 씨는 어디서 구하나요?
    쪽지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16. 오롯이
    '09.7.4 12:58 AM

    차이윈 님 블로그에 한번 구경가고 싶은데, 주소 좀 알려주세요.

  • 17. 나비
    '09.7.12 9:22 PM

    병아리콩~이름도 이쁘고 꽃도 너무 이쁘네요.
    날아가 살포시 앉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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