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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작은 불안했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번주 요리 이야기.

| 조회수 : 5,115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9-06-28 19:29:42
이번주에는 토요일에 봉하마을에 좀 갔다 왔어요.

새벽 일찍 출발해서 밤 늦게 오다보니 토요일에는 뭐 아무것도 못했구요.

대신에 일요일을 여독을 푸는 재충전의 날로 삼아서, 그냥 조용히 요리나 하기로 했지요. ^^;;;;;

보통은 저녁에 공연을 보던지 영화를 보던지 하기 때문에 일요일에도

요리할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빨리 해먹고 나가야 되니까요.

그런데 그런 약속을 전혀 안 만들었다는 겁니다. ㅎ

그래서 느긋하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점심식사로 만들어 먹었어요. ㅎ









"삼색 묵사발"이예요. ^^ (아 놔 -_- 전 사진을 왜 이렇게 못 찍죠? ㅠㅠ)

키친토크에서 제 글을 몇 번 보셨던 분들이라면, 저희 커플이 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실거예요. ^^ ㅎㅎ

그래도 매주 똑~~같은 묵 요리를 해 먹을 수는 없는거라 요즘엔 좀 쉬었었는데

인터넷에서 괜찮은 레시피를 찾았어요. 그게 바로 이 삼색 묵사발이죠. ㅎ

일단 묵이 세 종류입니다. ^^ 그래서 삼색(三色)이죠.

그리고 묵은지에 쑥갓과 같은 야채 조금하고 설탕이랑 식초 조물조물 해서 간을 한 다음에 무치고

대파 뿌리, 무 몇 조각, 다시마, 가쓰오부시로 육수를 낸 다음 차갑게 식혀두었던 것을 부어서 만든 거지요.




ㅠㅠ)b ← 맛은 이 표현으로 대신합니다.










"해물 누룽지탕"이에요. ^^ 중국집에서 먹어봤던 그 메뉴죠. ㅎ

이것도 닭 국물을 쓸까 멸치 국물을 쓸까 하다가, 국멸치가 없어서

예전에 사 놓았던 치킨스톡을...... 조미료 덩어리인 줄 알면서도 부득이 한 번 더 썼습니다;;;;;;;;

거기에 굴소스 약간과 간장을 넣어서 끓여 놓고,

마늘과 파와 생강을 기름에 좀 볶다가 청주 넣어주고,

중요한 재료인 해물은, 우렁과 키조개 관자, 칵테일 새우와 갑오징어를 준비했거든요.

원래 레시피에는 죽순이 있었는데, 마트에 갔더니 요즘은 죽순이 없다고 하데요?

그래도 그 씹히는 죽순의 식감을 그냥 빼기는 좀 그래서, 똑같지는 않아도

저희 커플이 버섯을 좋아하다보니 새송이버섯을 썰어서 비슷하게 써보기로 했어요.

거기에 채소로 청피망과 색이 예쁜 스윗파프리카 잘라서 다 함께 볶고

육수 부어주고 끓인 후에 녹말물로 점도를 맞춰주었더니 따로 간할 필요도 없데요? ^^

누룽지도 저희가 만들지 않고 그냥 사 왔어요.

누룽지 적당히 담고 위에 끓인 국물을 부어주었더니 그 맛은 정말 돈 주고 사 먹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여자친구가 몸이 좀 안좋았는데 보양식으로 아주 훌륭했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ㅎㅎㅎㅎㅎ

요리를 해 보면서 밖에서 돈 주고 사 먹었던 것이 참 허무해집니다.

특히나 중화요리집에서 먹었던 것을 직접 해먹을 때 그 생각이 가장 많이 들죠. ^^;;;;;;;;;






저 위에 키조개 관자를 쓰지 않았습니까?

예전에는 마트에 분명히 관자만 담긴 상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없고 관자를 포함해서 조갯살을 통째로 담아놓은 것이 있더라구요.

관자만 쓰고 조갯살을 다 버릴 수는 없는거라.........

관자는 해물 누룽지탕에 넣고 조갯살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볶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해물 누룽지탕에 넣을 해산물들을 조금씩 빼서 양은 많지 않게 볶았습니다.




스트레스 쌓이고 덥고 그럴 때는 매콤한 거 먹는게 제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ㅋ

그래서 고춧가루+고추장+굴소스+두반장 넣어서 아주 매~~콤하게 볶았어요. ㅎㅎㅎㅎㅎ

이건 급조한 거라 제목이 따로 없네요. ^^ 굳이 말하자면 "해산물 매운볶음" 정도랄까요? ㅎㅎㅎㅎ






두 개만 하려고 했던 요리 갯수가 어쩌다보니 세 개로 늘어났지만,

재료량 조절을 잘 한 덕분에 다 먹고도 생각보다 심하게 과식했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다음주 주말에는 다른 약속 없이 시간이 꽤 많이 있지만 요리는 하나만,

대신에 근사한 전골 요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

그리고 저희가 매번 재료를 대형 마트에서 사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편하다보니까)

사실 주변에 재래시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주에는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보려고 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장난
    '09.6.28 7:34 PM

    어머 키톡에서 세우실님 처음이에요. 늘, 자게에서 재밌게, 또 고맙게 글 읽고 있어요.
    요리에 이렇듯 일가견이 있으시다니,
    부럽사와요. ^^
    여친분 행복하시겠다.

    궁금증 하나, '세우실'의 뜻이 뭔가요?

  • 2. 프리
    '09.6.28 7:40 PM

    음식 만드는 것을 정말 즐기신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도 중국집에서 코스 요리를 먹어봐도... 집에서 먹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좋은 중국집을 못 가봐서 그럴까요..ㅎㅎㅎ

    참 그리고 세우실님..
    관자에 붙은 꼭지살과 날개살은요..... 미역국 끓일 때 넣어서 먹으면 괜찮답니다.

  • 3. gondre
    '09.6.28 8:00 PM

    버섯..묵..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

  • 4. 그녀
    '09.6.28 9:20 PM

    세우실님은 모르는것도 못하시는것도 없으시네요 ^^
    누룽지탕 정말 맛나보여요
    배고프다

  • 5. 20년주부
    '09.6.28 9:48 PM

    저는 특히 음식에는 변화를 두려워해서 요리나 외식이나 먹던 것을 선호하는데요
    어찌 죽순의 식감을 새송이버섯으로 떠올리셨는지-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도전 정신이십니다.~

    그리고요 저도 신입회원 티내는 것 같아서 질문 참고 있었거든요
    "세우실"의 뜻이 무엇인가요????

  • 6. 세우실
    '09.6.28 10:38 PM

    아 -_- "세우실"에는 사실 특별한 뜻이 없습니다.
    어느 만화의 마법 주문 이름이구요. 원래 만화 내에서도 단어 자체에 담긴 뜻이 없어요.
    그냥 "어감이 좋아서" 5년전부터 쓰고 있는 닉네임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뭔가를 알리기 위해 게시판 활동을 하기 훨씬 이전부터
    온라인에서의 제 이름일 뿐이지요. ㅎ 게임에서도 쓰고 취미 게시판에서도 쓰고........

  • 7. 미조
    '09.6.29 9:13 AM

    저두 여름에 묵밥 많이 만들어먹어요.
    육수 진하게 내려 차갑게 묵 말아먹으면 정말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먹은 사람들 모두 좋아했어요~~ 굳굳~~
    오늘은 비가 넘 많이와서 패스하고 더운날 또 만들어먹어야겠네요.

  • 8. 만년초보1
    '09.6.29 2:54 PM

    와 이번 주에도 근사하게 해드셨네요.
    진짜 음식에 비해 사진이 좀 딸려서 아쉬워요.
    촛점만 제대로 맞아도 음식 때깔이 확 살아 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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