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쁜 딸아이덕분에 수월해진 저녁

| 조회수 : 9,715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9-06-21 20:37:02
어제 빗속을 뚫고 남편이랑... 운동하러 양양 골든비치에 다녀 왔어요.
날은 받아온 것이라..가야 한다는 남편과.... 별로 내키지 않아서 날씨 핑계대고 가지 말자는 저랑.. 약간의 실랑이가 있긴 했지만
언제나처럼..... 독재자인 남편이 결정하면 따른다... 이런 체제속에 사는 저인지라... 주섬주섬 챙기고 나갔지요.

주부가 집을 떠나 하루건 일주일이건 집을 비울 땐.. 참 챙겨야 할 일도 왜 그리 많은지요...
집안도 치워놓고 나가야 하고 집에 남겨진 애들 먹거리도 살펴 봐야 하고....떠나기 전부터 어떨 땐 지쳐버리는 것 같아요.

주말이라... 영동 고속도로 초입부터 어찌나 막히던지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우여곡절 끝에 티업 시간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 우천관계로 그랬는지 줄줄이 지연되어...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또... 첫 홀부터 엉망이었어요.
사실...전 왕초보이거든요. 운동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탓도 있고, 저랑 별로 맞지 않는다 싶었던 운동이 골프인지라... 참 늦게 시작을 해서 아직도... 어설프기 그지 없어요.
이런 절.. 가끔 남편이 데리고 나가 주지만.... 첫 홀부터 역시나 엉망이었죠. 뭐...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괜히 왔다 싶고...골프라는 운동은 특히 심리 상태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터라.. 더욱 그랬어요.

그래도 몇 홀을 돌고 나니깐 몸도 슬슬 풀리고 비도 그쳐서 비 개인 하늘도 너무 이쁘고.. 그래서 그런지 그나마... 좀 되더라구요.
더구나... 전 야간 조명을 받으면서 처음 해 보니깐.... 스코아야.. 어찌 되었건간에 어찌나 환상적이던지... 급기야 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까지 드니..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 같아요.

결국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팀원들이 그만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2홀을 남기고 16홀만 돌았어요.
그 시간이...저녁 9시 40분...

저녁도 굶은 채..... 운동을 했지만... 야간 조명이 어찌나 이쁘던지요.
또 마지막 팀이었기 때문에 거의 텅빈 골프장... 저만을 위해 환하게 밝혀진 불빛들...
좀 낭비다 싶기도 하고..미안한 감도 있긴 했지만... 또 이런 일이 언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너무 좋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속초에서 자고... 오늘은... 양양 미천골에 있는 자연휴양림에서... 산림욕도 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앉아서 정말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 왔어요. 여름 휴가를 미리 다녀온 셈이 되었어요.

주말이라 길도 좀 막히고... 국도로.... 고속도로로.... 괜히 잔머리 굴리며... 뺑뺑이를 돌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두 딸들이 있었고...
대충 먹을 반찬들은 충분히 있긴 했지만... 어떻게 끼니를 먹었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어요.
큰 딸아이... 28살이니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총 4끼중에 한끼만 시켜 먹고.. 나머진 다 해 먹었더라구요.
반찬까지 입맛대로 만들어서요.
큰 아이..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이는 된장찌개도 끓여서 먹고.... 어묵조림도.... 감자채 볶음도 해서 먹었더라구요.
약속이 있어 외출하면서 동생 밥까지 챙겨놓고 나가니..역시 큰 딸은 큰 딸인듯 싶어요.


어제 점심에는 탕수육과 짜장 세트를 시켜 먹었대요.
배달 음식을 잘 시켜 먹진 않지만 가끔 탕수육 시켜 먹을 때는....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꼭 먼저 덜어내고... 나서 주곤 하는데...
미리 딱 덜어서... 냉장고에.... 튀김이랑 소스를 별도로 넣어놓고, 깔끔하게 설겆이까지 다 해 놓아서.. 집에 와서도 주방일을 별로 할 게 없더라구요.
물론 매번 이런 것은 아니지만...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남편도 절 집에 내려주고 약속 때문에 나가고...
막내랑 저랑 저녁을 먹는데... 한결 수월했죠.
딸 아이가 해 놓은 반찬, 찌개하고... 탕수육을 데우고 하니깐 별로 준비할 게 없어서 아주 좋았어요...ㅎㅎ
참.. 탕수육 같은 것..뎁혀서 먹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다시 튀기기는 번거롭기도 하고.... 기름도 많이 먹잖아요. 전...그냥 예열한 오븐에 살짝 돌려주면 다시 바삭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있는 것만 차려주긴 뭐 해서
어제 집 떠나기 전에... 냉장실에 있는 콩나물을 데쳐 놓고 갔어요. 콩나물이 비닐에 포장된 것은 금방 물러지더라구요.
데쳐 놓은 콩나물은 그냥 무쳐먹으면 맛이 없으니깐... 콩나물 잡채를 해서 먹었지요.
아이들은 잡채를 좋아하잖아요.

집에 돌아와 큰 아이덕분에 간편하게 차려진 저녁 밥상에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걀지단
    '09.6.21 8:42 PM - 삭제된댓글

    지금 맛소금 끓이는 중이에요.
    프리님 레서피는 정말 보물 창고입니다.

  • 2. capixaba
    '09.6.21 10:49 PM

    프리님...
    진짜 맛소금 레시피 대박이에요.
    반찬 맛이 달라졌습니다.

  • 3. sky
    '09.6.22 12:39 AM

    프리님 정갈한 밥상이네요.

    엿장과 맛소금 참 맛있다고...식구들이 칭찬합니다.

    맛소금은 이웃에게도 조금 나누어주었더니 감동하더라구요. 감사!!!

  • 4. 프리
    '09.6.22 4:39 AM

    달걀지단님... 맛소금 맛있게 만드셨나요?
    지금..건조중일지도 모르겠네요.
    맛소금... 이왕 만드셨으니.. 아이디어 발휘하셔서... 다용도로 활용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capixaba님... 대박..맞습니다...
    이거..만들어 놓으면.... 솜씨가 한껏 업시킬 수 있는 묘한 양념이 되더라구요...
    저..지금..맛소금 업데이트 시킬 궁리 한가지를 하고 있는 게 있는데...성공하면... 그것도 공개해드릴게요...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할 것 같기도 한 업데이트 버전인지라...ㅎㅎㅎ

    sky님...
    식구들의 칭찬이 sky님을 춤추게 하는군요..
    가족들을 위해 조금은 귀찮은 맛소금, 엿장 만드신 sky님이나... 그런 정성에 아낌없이 반응하여 주시는 가족분들이나 모두 화이팅입니다...ㅎㅎㅎ
    더구나 이웃에게까지 나누어주시는 마음 씀씀이까지...
    요리가 즐거운 이유가...나눔의 미학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잘 활용해주셔서 감사^^

  • 5. 지나지누맘
    '09.6.22 7:38 AM

    맛소금도 따라해봐야겠어요 ^^;;

    전.. 공이 들어간 운동은 특히나 못하는데...
    작은공인 탁구, 큰공인 농구...
    공이 날아오면 눈부터 감기는터라... -_-;;;

    골프는 해보고 싶단 생각 한번도 안했었는데...
    나이 들어 여유가 생기면 부부가 같이 꼭 해보고 싶어졌어요 ^^;;
    (지금부터 아껴써야지 ㅎㅎㅎ)

  • 6. 코로나
    '09.6.22 9:00 AM

    지나지누맘님 저랑 똑같아서 댓글써요~ 저도 공이 날아오면 누분터 감는...ㅋㅋㅋ
    근데 요즘 골프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성급한 남편한테 이론강의부터 배웠답니다.
    프리님..맛소금 해보고싶은데, 지난주말에 또 바빠서 시도를 못했네요.
    오늘 퇴근하고서라도 꼭! 만들어봐야지? 감사합니다~ ^^

  • 7. 프리
    '09.6.22 11:08 AM

    지나지누맘님...
    눈부터 감는군요.. 눈이 크신가봐요...ㅎㅎㅎ
    골프... 부부가 함께 하는 운동으론 괜찮아요..
    다만..... 운전처럼.... 괜스레 가르치려고 하다 부부싸움 하는 것 여러번 봤습니다... 그것만 주의하면... 좋아요.

    코로나님.
    이론 강의 시작하셨군요. 골프는 기초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누구한테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서.... 실력 천차만별이니.. 잘 배우시기 바랍니다.
    맛소금도 잘 만들어 많이 활용해보시구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네요.

  • 8. 브룩쉴패
    '09.6.22 4:05 PM

    전 매일 남편 놀립니다.
    아니 공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방해 하는 것도 아니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공을 아무런 방해도 없이 혼자 막대기 휘둘러 치는데
    왜 그걸 마음대로 못 하느냐구요 ^^
    프리님 맛소금 정말 완소 레서피입니다.
    저도 감사..

  • 9. tree piony
    '09.6.22 5:13 PM

    저는 프리님이 알려주신 대로 콩국만들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작은 믹서기로 하느라 과열되어 시간이 좀 결렸지만요 ^^
    제가 해본 중에 가장 곱게 갈아진 것 같아요 식구들이 다 콩국수를 좋아해서 시내로 먹으러 다니곤 했는데 ㅎㅎ 감사드려요 ~~

  • 10. 프리
    '09.6.23 4:44 PM

    브룩쉴패님...
    이궁.. 그렇게 놀리다... 쌈 납니다...ㅎㅎㅎ
    맛소금... 많이 이용하시고 좋아하시니 저 또한 좋습니다.

    tree piony님... 콩국 성공하셨군요..
    올 여름 많이 해 드시고 건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92 남편이 차려준 저녁식사 온살 2026.07.05 238 0
41191 대혐오 시대를 극복하는 포용의 식탐 4 백만순이 2026.07.05 913 0
41190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꽃등심 스테이크 런치 3 에스더 2026.07.05 915 0
41189 간장 된장은 익어가고 4 인왕산 2026.07.03 1,858 3
41188 6월 밥상 7 백야행 2026.07.01 3,363 2
41187 복숭아 오픈 샌드위치 만들어보아요. 15 챌시 2026.06.27 4,349 2
41186 사먹은 음식들이예요 - ♡ 14 beantown 2026.06.24 5,128 3
41185 대전 두부두루치기 소개 드려요 ! 30 챌시 2026.06.11 7,358 3
41184 미국의 졸업 시즌 21 소년공원 2026.06.08 7,759 4
41183 올봄 대전 탐방기+양상추 볶음밥 10 hoshidsh 2026.06.06 5,866 3
41182 약속했던 파이 사진들 6 고독은 나의 힘 2026.06.03 6,267 5
41181 196차 봉사후기) 2026년 5월 불낙전골, 낙지미나리전,그리.. 7 행복나눔미소 2026.06.01 3,670 5
41180 오랜만에 왔어요 8 juju 2026.05.31 4,475 2
41179 아침은먹었나요? 10 하얀쌀밥 2026.05.25 7,175 3
41178 마늘쫑파스타 5 점점 2026.05.16 7,997 4
41177 떡복이 맛있게 먹는 법 2_사진 15 챌시 2026.05.15 7,781 6
41176 제가 떡볶이 맛있게 먹는법 14 챌시 2026.05.12 8,843 3
41175 195차 봉사후기) 2026년 4월 비빔밥과 벌집삼겹살구이, 문.. 5 행복나눔미소 2026.05.06 5,715 8
41174 오월, 참 좋은 계절. 7 진현 2026.05.05 6,568 3
41173 가죽과 마늘쫑 6 이호례 2026.05.01 6,317 4
41172 보릿고개 밥상...^^ 16 은하수5195 2026.04.20 10,442 3
41171 4월의 제주와 쿠킹클래스 15 르플로스 2026.04.20 7,614 2
41170 봄나물 밥상 14 싱아 2026.04.17 7,510 3
41169 우리도 먹세 5 이호례 2026.04.17 6,095 3
41168 솔이생일 & 아들래미도시락 11 솔이엄마 2026.04.12 9,979 6
41167 저도 있는 사진 억지로 탈탈 !! 22 주니엄마 2026.04.11 6,576 4
41166 탈탈 털어온 음식 사진 및 근황 :-) 63 소년공원 2026.04.08 11,280 2
41165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26 쑥과마눌 2026.04.03 10,192 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