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소스 성공은 정석 레시피의 가르침에 따라 천천히 단계별로 수행 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도 있음을 증명한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그 기쁨에 힘입어 한층 더 어렵게 떡볶이를 했어요.
떡볶이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감칠맛 감치*, 고향의 맛 다시* 등 조미료의 적절한 조화이죠, 그러나 조미료를 넣기에는 요즘 저의 음식 테마, 슬슬슬슬~~로우 푸드에 위배되기에 잠시 접습니다.
멸치, 다시마, 말린표고, 당근, 양파, 청경채 를 넣고 육수를 우립니다. 흡사 야채스프를 끓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착각했습니다. 육수를 우려내는 시간동안, 우리 음식은 얼마나 슬로우 푸드인가, 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제가 추측한 계산이니 양해 바랍니다)
말린멸치(5개월)+다시마(5개월)+말린표고(1개월)+기타야채(1개월)=1년 이란 시간이 필요한 구성이었습니다.
재배 과정 토탈 시간을 추정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너무 적게 잡은거 같습니다. 그냥 최소시간이라고 하면 될꺼 같네요, 1년이란 시간 앞에 1시간 남짓 육수 우려 내는 시간의 지루함을 불편해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부끄러워한건 아니니 민망해 마세요, 이런 자기반성적 일기식 표현, 주입식 교육의 폐해임ㅋ)
고춧가루(7개월)+매실액(10개월)+국간장(12개월)+설탕=25개월, 2년 넘는 시간이 필요한 양념입니다.
가래떡(8개월)+말린 미역(7개월)+쪽파=15개월, 1년 넘는 시간이 들어간 주요 재료들 입니다.
말도 안되는 시간 계산이었지만 그저 손쉽게 먹고 있던 떡볶이 재료들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정성껏 시간을 들여 요리하는 것이 평범한 일인 것인데, 가끔 마음먹고 하는 특별한 일이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갑자기 자기 반성을 너무 많이 했나요,,ㅋ 앞서 밝혔듯 자기반성적 표현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너무 잘 받아, 글이 60년대 반공 글짓기처럼 되어 갑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죠, 특히나 요리에서는, 맛은,,,정말 색다릅니다. 이말에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거 다 아실테지요,ㅋㅋㅋ 설탕을 좀 안 넣어 볼려고 매실액을 많이 넣었더니, 떡볶이가 시큼해요, 기존 떡볶이 맛과 너무나 이질적인 시큼함, 색다릅니다. 그러나 육수의 깊은 맛과 미역의 시원함,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긍정적으로 색다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먹고 나서 뒷맛이 깔끔합니다. 요리를 완성하니 밤이 늦어, 좀만 먹으려 했지만 더 먹고 싶지 않는, 식욕을 자극하지 않는 효과도 있습니다.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52개월+2시간 떡볶이
마르코 |
조회수 : 6,519 |
추천수 : 86
작성일 : 2009-04-23 23: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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