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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유자차 레몬차 모과차 생강차

| 조회수 : 10,69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8-12-03 03:54:10

저도 유자차 만들었어요! 사진을 보니 벌써 보름도 더 전의 일이네요. ^ ^
감기에 걸리면 병원이나 약국 안가고 미련하게 버티는 스타일이라 더욱더 겨울차를 준비하게 돼요.
뭐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워낙 차를 좋아하니까 이것저것 만들어놓는 게 재미있어요.
올해는 유자차, 레몬차, 모과차, 생강차를 만들어 두었어요. 이번주엔 대추차를 만들 거에요.




유자차 만들때 껍질의 흰부분을 벗겨야 하는가 봐요. 요즘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까요.
저는 매년 그냥 만들었거든요. 제 입맛엔 먹을만 하던데... 올핸 이미 늦었고 내년엔 벗겨서 만들어봐야겠어요. ^ ^;;
유자 껍질은 벗겨서 채를 썰고, 과육은 시럽을 만들어서 두개를 섞어 만들었어요.
열댓개 사와서 만들었는데 제법 많은 양이라, 엄마도 한병 드리고 친구에게도 조금 주고.. 그랬네요.




유자 씻는 김에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레몬 두개도 함께 씻었어요.
유자 채썰고 나니까 손에 힘이 빠져서 진짜 대충 토막냈네요.
막상 차 만드는 건 별일 아닌데, 씻는 건 좀 힘든 일이었어요.
크린베지에 담가놓았다가 소다 묻혀 아크릴수세미로 벅벅 닦은 다음, 레몬은 좀 더 찝찝하니까
끓는 물에 퐁당했다가 굵은 소금으로 한번 더 닦았... 그러니까 아는 방법 모두가 총동원된 거죠.
그렇게 찜찜하면 안먹으면 그만일텐데, 어째요 저 레몬 너무 좋아해요. ㅡㅜ
집 마당에 레몬나무 키웠으면 딱 좋겠어요.
나중에 좀더 나이들면 제주도나 남해안 근처로 내려가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레몬나무,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커피나무 심어 키워볼거에요. ㅎㅎ




이건 차는 아니고, 오렌지필이에요. 역시 냉장고에 맛없는 오렌지 세개가 돌아다니길래. ^ ^
과자나 케이크 만들때 가끔 필요한데 사서 쓰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서 만들어 뒀어요.
레몬과 같은 방법으로 씻어서, 껍질 벗긴 다음, 흰 부분 도려내고, 쫑쫑 썰어, 설탕물에 졸이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쳤는데
겨우 저거 나오네요. 나중에 제주도산 오렌지로 좀더 만들어놔야겠어요.




모과차와 생강차에요. 모과 세개가 저 병에 다 안들어가길래 두개로 나눠넣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저리 확~ 줄어있네요. 그래서 저렇게 설탕자국이... ^ ^;
며칠전 희망수첩 읽으니까 설탕과 버무린 다음에 좀 시간을 두고 가라앉길 기다린 후에 넣으면 된대요.
차 만들기 전에 읽었으면 좋았을걸요. 괜히 설겆이감만 늘었어요. ㅎㅎ

생강차는 정말 힘들었어요. 생강을 믹서에 갈아서 즙을 낸 다음에 설탕 조금 넣고 잼 졸이듯이 졸여서 만들었어요.
녹즙기나 쥬서기로 하면 바로 즙이 나온다고 하던데, 믹서를 그것도 소형 믹서로 가지고 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에요.
씻어놓은 생강이 1.4kg 정도 됐었는데... 600g 정도 갈고 포기했어요. 나머지는 편으로 썰어서 말리구요.
즙짜고 남은 찌꺼기는 생강가루로 쓰면 된다고 해서 말리고 있는 중이에요.
양은 허무하게 적게 나왔지만, 엄청 찐~해요. 뚜껑 열고 보여줬더니 남편은 기절하려고 하던데요. ㅎㅎ




이왕 씻고 닦고 하는 김에 제스트도 조금씩 만들었어요. 껍질 얇게 벗겨놓은 걸 제스트라고 하나봐요. (아님 저도 몰라요. ㅎㅎ)
오렌지, 레몬, 유자 껍질 조금씩 벗겨서 냉동실에 넣어놨어요.




이런 거 만들어 먹으려구요. 오렌지 껍질 넣어서 만든 오렌지쿠키에요. 하루에 두개씩만 먹었어요. ^ ^
손녀딸님 레시피로 만든 건데요, 쿠키를 하도 오랫만에 만들어서 모양은 좀 그렇지만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자주 갔던 곳에서 먹던 거라 나름 각별한 맛이 있긴 하네요.  



쪼금 만들어놓고 참 말도 많아요. 근데 분명 손으로 타이핑했는데, 왜 수다 많이 떤 것처럼 입이 아픈 거죠. ㅎㅎㅎ  
남편과 둘이 겨울 한철 먹을거라 조금씩 했는데, 많이 만들어 주변분들에게 나눠주시는 맘씨 고운 분들도 계시네요.
저도 내년엔 이왕 하는 거 조금 더 힘써서, 더 많은 분들과 나눠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건 뭐 그렇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몹시 뿌듯한 요즘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노리
    '08.12.3 4:01 AM

    살림을 맛깔스럽게 하신다는 느낌이 사진을 통해 확~ 전해져 오네요.^^
    정말...냉장고 문 열 때마다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한 잔 마시고 싶어집니다~~~

  • 2. 좌충우돌 맘
    '08.12.3 4:50 AM

    흑흑...
    저도 유자차랑 모과차 맹글고 싶은데
    지난번 한국마트가서 아무리 뒤져도 안 보이네요ㅠㅠ
    아...
    이겨울 나는 유자차랑 모과차 맹글었다고 글 올리시는 분들이 너무 밉다...ㅠㅠ
    (이해하소서...이 속 좁은 아줌마를^^...그치만 너무 욕심나요 =3=3=3=3=3)

  • 3. 한번쯤
    '08.12.3 6:31 AM

    향이 전해지네요 ^^

  • 4. 윤주
    '08.12.3 7:03 AM

    보통 유자차는 흰설탕으로 담그나요~

  • 5. nayona
    '08.12.3 8:53 AM

    아니 어찌 저리 얌전히 예쁘게...
    와....
    제가 칼질에 약해스리....^^ 감탄 나오네요.

  • 6. cook&rock
    '08.12.3 10:23 AM

    정말 얌전하시다...
    이것보다 생각낫네요ㅡ작년에 만들어놓은 모과차...
    냉장고에 일년 쳐박혀있었는데 먹어도 될깡?

  • 7. 행복나무
    '08.12.3 10:37 AM

    세심한 메모까정 깔끔하신 성격이 보이는듯한 ㅎㅎ;
    겨울준비 잘하셨네요.

  • 8. 사랑화
    '08.12.3 10:53 AM

    우와...장난아니세요~ 하나 만드는것도 후덜덜할거 같은데...저리 많이~@.@
    부자되신 기분이시겠어요~^^
    사진도 너무 이쁘게 잘 찍으시네요...^^

  • 9. miro
    '08.12.3 11:03 AM

    우노리님. 저는 정말 엉터리에요. 살림도 지 하고 싶을 때만 해요. ㅎㅎㅎ
    차 한병 들고 찾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아쉽네요. ㅡㅜ

    좌충우돌맘님. 아 유자랑 모과랑 던져드릴 수도 없고. 그치만 좌충우돌맘님 부엌이 부러운걸요. 전. ^ ^;

    한번쯤님. 유자 썰고 난 후, 한동안 유자향이 손에 배어있었어요. ^ ^

    윤주님. 보통 흰설탕으로 하는 것같아요. 흰설탕이어야 색이 더 고운 것 때문이 아닐까요.

    nayona님. 저도 채썰때는 얌전하게 한 줄 알았는데 병에 넣고 나니 너무 두껍고 제멋대로에요.
    껍질 제스트는 손으로 한 게 아니고, 제스터란 도구를 사용한 거에요. ^ ^;;

    cook&rock님. 달걀지단님의 글을 보니까 모과차는 1년정도 숙성한 후 먹는 게 좋다네요.
    냉장고의 모과차 맛있을 것같아요. 저도 이번엔 좀 오래 묵혔다 먹으려구요.

    행복나무님. 단지 메모만 좋아할 뿐, 깔끔한 성격은 아니에요. ㅡㅜ

    사랑화님. 저거 다 하루에 만든 거 아니구요. 한날은 유자차 담고, 한참지나서 모과차 담고,
    또 다른 날에 생강차 담고... 그랬어요. 양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얼마 안되니까요. 그치만 부자는 맞아요! ^ ^

  • 10. 샤인
    '08.12.3 12:26 PM

    귀여우셔요..ㅎㅎ 글도 예쁘시게 쓰시고..마음씨가 전해집니다..
    다양하게 만드셨네요..솜씨도 있으시네요. 저도 어제 했답니다..유자
    처음 해봤는데 힘들던데요..양이 좀 많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잘 모르니깐
    하면서도 맞나? 에이 몰겠네 하면서 했어요..ㅋㅋ
    쿠킹맘님도 조금 괴롭히면서요..ㅎㅎ

  • 11. 미조
    '08.12.3 1:00 PM

    저도 모과차랑 유자차 시어머님께 얻어왔는데
    생강차는 작년에 만들었다가 실패한 쓰디든 경험이 ㅠㅠ
    그래도 또 만들고 싶어서 시장가면 생강만 쳐다보네요;;
    저 쿠키 저두 넘 좋아하는데...껍질 갈아서 만들면 되는군요!
    냉장고에 잠자는 오렌지 하나 ㅋㅋ 오늘 당첨입니다.

  • 12. 지나지누맘
    '08.12.3 10:19 PM

    그 냉장고를 업어오고 싶다는 ^^;;

    정말이지 유자찾아삼만리 해야할판~~~

  • 13. miro
    '08.12.3 10:58 PM

    샤인님. 히히 실제로 보면 안귀여워요. 양이 많으면 힘드셨을 것같아요. 힘들었으니까 겨우내 맛있게 먹자구요! ㅎㅎ
    미조님. 쿠키 만들어드셨을런지. 생강차도 만들어 드세요. 저는 감기기운 있으면 생강차 생각이 자동으로 나서요.. ^ ^
    지나지누맘님. 얼마전까지 하나로에서 본 것같은데. 또 보게 되면 말씀드릴게요. 냉장고는 못업어가십니다요! 차는 얼마든지 대접해도요! ㅎㅎ

  • 14. Blue
    '08.12.4 2:17 AM

    유자껍질의 그 흰부분 버리는 거 아니에요^^;;(저혈압환자 예외)
    많은 분들이 잘못알고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그 흰부분이 콜레스테롤 응고를 방지한다나 해서 고혈압환자에게는 아주 좋은 부분이랍니다.
    귤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유자에서 버릴부분이라고 알맹이 즙짜고 남은 건더기밖엔 없습니다(씨의 경우는 스킨만들기)
    과육짜고남은 건더기가 쓴맛을 내기때문에 그거만 버리면 되고 껍질의 흰부분은 저며서 같이 담으시면 되요. 특히 고혈압이신 분들은 그거 버리지 말고 꼭꼭 씹어서 드시면 좋답니다

  • 15. miro
    '08.12.4 10:18 AM

    Blue님 덕분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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