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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에 김장 100포기 하구 왔어요 ㅠ.ㅠ

| 조회수 : 9,81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8-11-17 09:58:43
친정부모님이 인천과 가까운 강화에 터잡으신지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아버지가 작년 여름에 직장암 3기 판정 받으시구..
수술하시고.. 항암치료에.. 방사선 치료까지..
근 일년가까이 고생하시구..
올 초엔 제가 임신중독으로 조산, 저체중으로.. 여덟달만에 1.67kg 으로 준영이 낳고..
지금은 맞벌이때문에 강화도령으로..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9kg 이 넘게.. 정말 튼실하게 잘컸네요...
올해가 얼마 안남았는데.. 한해의 마무리 김장을 하고 나니..
참 많은 기억이 스쳐가네요 ^^

친정집 앞쪽에 못쓰게 내버려진 갈대밭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쓰레기도 거기에 버리고..
공사하다 남는 돌덩어리며.. 비닐이며.. 다 거기에 버리는..
정말 쓸모 없는 땅이었어요..
군땅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군청에 일보러 가셨다가 물어보셨나바요..
혹시 그곳에 경작을 해도 되나 하시면서요..
어차피 버려진 땅이니 상관없다구 해서
갈대 자르고.. 돌덩어리 옮기고.. 거름, 퇴비 만들어 쏟아부은것도.. 3년이 넘었어요..

첫해는 땅을 제대로 만드는데 일년을 사용하구..
두번째 해는.. 갑작스럽게 친정아버지 병환으로 심어놓은 배추며 무들이 병들어도
손써보지도 못해서.. 친정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올해 정말 아주 제대로 농사를 지으셨어요 ^^

농약이며 비료며 하나도 주지 않아서 벌레들과 나눠먹긴했지만..
딴딴하게 속이 꽉차서 잘 쪼개지지 않을정도로.. 정말 튼실하게 배추며 무가 잘컸어요 ^^

토욜날 아침일찍 내려가서 배추밭에서 배추 뽑고.. 다듬어서 절이구..
일욜날 아침부터 무채썰고.. 저녁때 다 되어서야 속을 만들어서..
배추속을 넣었네요..
모두 끝나니.. 9시가 훌쩍~ 넘어버렸어요 ㅠ.ㅠ

장장 6시간의 긴 무채썰기로.. 전 무채 썰기 달인이 되었네요.. -_-;;
내년 김장엔 필히! 무채칼을 준비해 가려구요 ㅠ.ㅠ

아무튼.. 튼실하고 커다란 놈 80포키에.. 조금 부실해도 속이 꽉찬 작은 놈들 20포기..
총 다합쳐 100포기의 엄청난 양의 김장을 끝냈네요..

토욜날 아침에 소영아빠는 열심히 배추 뽑아 나르고..
일욜날엔 친정오빠가 와서 장독묻을 땅을 파고..

다같이 배추속을 넣고..

와.. 정말 김치공장이 따로 없었다니까요~

그런데 올 김장은 유난히 더 맛이 있을꺼 같아요..
엄마가 직접 담그신 멸치액젓도 주금의 맛으로 잘 익었구..
새우젓은 또 얼마나 맛나던지.. 밥한공기 그냥 뚝딱이예요.. ㅋㅋㅋ

그렇게 김장을 세집에서 나눠 가지고 돌아왔네요..
정말 몸은 넘 힘들었지만.. 맘은 행복한 주말이었네요..

사진을 찍어두었어야하는데..
이제 9개월 접어든 젖먹이 두명에.. 혈기왕성한 4살,5살 극성맞은 꼬마들에.. ㅠ.ㅠ
엄청난 양의 김장으로.. 감히 사진기를 꺼낼 생각도 못했네요 ㅋㅋ
그나마 배추 절이다 말구 잠깐 심부름으로 들어왔다가
친정부모님 두분이서 배추 절이는 사진 한장 딱 찍었어요 ^^*
늘 두분이.. 저렇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부터 추워진다던데..

다들 김장은 하셨나요??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08.11.17 10:17 AM

    정겹기도하면서 가슴 뭉클하기도하고..
    몸살은 안나셨나 모르겠네요.
    저희집은 12월초쯤에 담을려구요 ^^

  • 2. 안개
    '08.11.17 10:34 AM

    채칼로 무우 50개 남짓 밀었더니 지금 자판치는데도 후덜덜,,, 울 엄니 내년엔 안하신다 매번 그러셔도 보통 180포기,,,ㅠㅠ 나두 사먹고 싶다,,,,,,

  • 3. 딸둘아들둘
    '08.11.17 11:03 AM

    어제 지인네 김장 품앗이(?) 해 주러 갔다 왔어요~
    그 집도 100포기 가까이 담았는데 넷이 속 넣었더니 그래도 일찍 끝이 나더군요..
    대신 오늘은 허리며,무릎이..ㅠㅠ
    다음주엔 저희집 150포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엉엉~
    힘은 드셨어도 시원~하시겠어요^^

  • 4. 성이
    '08.11.17 11:12 AM

    저희도 지난중에 친정에서 350포기 김장 했습니다.
    정말이지 김치공장 처럼 배추가 산더미 였어요.
    우리 사남내 부부와 엄마까지 총출동해서 새벽부터
    배추절이고, 씻고, 속배기 양념하고.......
    토요일, 일요일 꼬박 이틀동안 모두 고생이었답니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김장김치는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주변분과 나누는 기쁨도 있고요.

  • 5. 또하나의풍경
    '08.11.17 12:21 PM

    100포기..@@;;
    예전엔 보통 그쯤 했던거같아요 그쵸~~ (아닌가요? ^^; 저어릴때 친정에선 그쯤했거든요)
    근데요즘은 먹을것이 풍부해지고 김치냉장고가 생기면서 김치양이 확 줄어든거같아요
    힘이 들긴하셨지만 엄청 뿌듯하시겠어요!!! 이맘때 배추 무가 맛이 쵝오잖아요~~전 김장안하고 김치만 담가먹어서 (김치냉장고가 없슴 ㅠㅠ) 김장많이 하시는분 늠 부럽더라구요!!(특히 맛없는 여름배추 먹노라면 김장김치 생각이 굴뚝~~)

  • 6. 오디헵뽕
    '08.11.17 2:23 PM

    전 어제 15포기 하고선 드러누워 생색내고 있는데.... 다들 존경합니다.

  • 7. 금낭화
    '08.11.17 3:52 PM

    와~~ 다들 대단하시네요..
    전 다담주쯤에 친정에서 엄마랑 여동생이랑 50포기 것두 절인배추 사서 할려는데..
    그것두 벌써 힘들까봐 걱정입니다.. 다들 존경해요^^

  • 8. 아들둘
    '08.11.17 4:04 PM

    저두 50포기 하려고 계획중인데...걱정이 앞선다는...절임배추로 대신...
    엄마 안계신 자리 이때되면 더 크게 느껴진다는...남자들 있으나 마나인데...ㅜ ㅜ ...

  • 9. 팩찌
    '08.11.17 4:59 PM

    우와아 대단하시네요. 유기농배추로 만든 김치라...
    오늘 엄마가 전화와서 올해가 마지막 김장일 것 같다고 해놓을 테니 가져가라 하시더군요.
    왠지 좀 기분이 울적했어요...

  • 10. capixaba
    '08.11.17 5:21 PM

    저도 주말에 100포기 했어요.
    거기다 총각무 20단도....
    다듬고 절이고 하루 씻고 썰고 무치고 하루....
    오늘은 제 몸의 뒷근육이 모두 아픕니다.
    심지어 머리카락도 뒷부분만 아픈거 같아요.

  • 11. 느긋하게
    '08.11.17 6:37 PM

    고생하셨어요^^
    50포기도 그냥 거드는건데도 전 힘에 부치고 생각만해도 부담스럽던데 100포기라.....상상이 안돼요.

  • 12. 순덕이엄마
    '08.11.17 6:55 PM

    저 사진 한장이 다 말해 주네요.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하는 김장..부럽습니다^^

  • 13. 물푸레나무
    '08.11.17 6:59 PM

    제 주위엔 모두들 20,30포기씩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역시 82에선 저희와 비슷한 포기수들이 많아 푸념이라도... 저흰 4집식구걸 엄마와 저 둘이서 그제 190포기 했답니다. 올해는 아버지가 어찌나 배추를 잘가꾸셨는지 배추도 크고 해서 정말 멀미나게 했어요. 그래도 엄마가 알타리랑 동치미는
    미리 담궈놓으셔서 일찍 끝났답니다^^
    올해는 너무나 힘들어 꾀를 내었는데 엄마는 힘도 안드신지 끝임없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뵙고
    죄송하기는 했어요.
    그래도 담고 보니 든든하고 1년 먹거리 다한거 같아 기분은 후련하네요

  • 14. 씩씩맘
    '08.11.17 7:32 PM

    오늘 밭에서 배추 뽑아다가 50포기 욕조에 절여 놓고 잠깐 짬 내서
    로긴 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씻어서 김장 할건데 고소하고 푸른잎이 많아
    맛있게 생긴 배추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신랑과 김장한지 5년되었는데 김장 끝내고 찜질방 갈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요

  • 15. 행복한 걸
    '08.11.17 11:27 PM

    저희도 어제 김장~~
    어머님이 배추 절이시며 300포기까지 세시다가 지겨워서 세기를 포기하셨다는...ㅋㅋ

    그러나 온가족이...친척들이...동네 분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겨울준비하는 곳이 내집이어서....정말 좋습니다.

  • 16. miro
    '08.11.18 1:54 AM

    고생하셨어요! 100포기나... ㅡㅜ
    그래도 얼마나 뿌듯하시겠어요. 식구들끼리 모여서 뭔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셨을 것같아요!

  • 17. 이기적인 콩쥐
    '08.11.18 10:00 AM

    ㅋㅋ~
    저 400포기 하고 왔습니다.
    아빠, 엄마, 언니, 동생, 형부, 제부, 남동생, 올케, 이웃4분!!
    절인 배추가 무서웠습니다^^

  • 18. 워킹맘
    '08.11.18 10:48 AM

    100포기, 150포기,350포기, 400포기....헉..헉..대단하십니다.
    전 직업병이 있어 양쪽 손목에 주사맞고 댕기는지라 무채같은건 꿈도 못꾸는디.....

    김장김치, 묶은 김치 전부다 좋아하는데....김치 생길곳이 없다는......부러워요...-.-;

  • 19. 김숙현
    '08.11.18 12:52 PM

    낡은 듯한 창문이 더 운치있네요.
    같이 모시고 살지 못해 늘 죄송하지만
    부모님이 시골에 살고 계시다는 건 축복인 것 같아요.
    텃밭도 하고 공기도 좋고 마을 사람들이랑 이러쿵저러쿵 어울려 살기도 하구요.

    저두 조만간 시댁에 김장하러 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겁나요.
    여기도 했다하면 300포기는 기본인지라 ㅋㅋㅋ

  • 20. 저분이맘
    '08.11.18 1:21 PM

    악,, 저도 주말에 시댁에 가서 배추2접 반에 백김치,무김치 100여개, 갓김치, 알타리등을
    하고 와서 어제 출근 못했습니다. 제가 신랑한테 "언제쯤 00 마트 다녀온 멋쟁이 신랑이 될껴?"
    저는 김치냉장고도 없는데 울 시누둘 김치통 20개씩 채워주고 항아리 7개 묻었거든요
    동네 아주머니들 저 무척예뻐해줬어요,,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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