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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술빵 도전기

| 조회수 : 5,511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8-07-02 14:11:11
깃털처럼님 술빵 쪄 놓으신거 보고 안 그래도 먹고싶던 술빵
저도 도전해 보았습니다.

처음 도전할때는 대충 읽어보고 감으로 시작했는데
설탕을 너무 적게 넣어서 아무 맛이 없더이다.
우리 아이들 옆 친구들 조금 먹어 보더니 아무도 안 먹더이다.
그래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살 만땅 쪘을겁니다. 아마...

그래 너그덜이 안 먹었지 내 본떼를 보여주마!!
다시 읽었습니다.
아니 메모도 했습니다.
열심히 정독하고 시작하려는데 저희 신랑 저녁에
빵을 잔뜩 사 나르네요
웬 술을 제과점 (제가 아가씨때 여기 제과점 식빵 제일 좋아했습니다) 앞에서
마셔 설랑 제가 여기 빵 좋아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래 사오는 빵들 냉동실에 모셔두고
어제 밤에 반죽에 들어갔습니다.

그 반죽 오늘 아침은 제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낮에 찌기 위해
밤 12시에 반죽했습니다.

그래 12시,  
발효시간 12시간을 지켜야돼!!

저요 12시 땡 하니 집에 들어가서
찜 솥을 찾으니 아니 저번에 어디다 쪘었는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아이고...

모르겠다
큰 솥에 삼발이 걸고
면보만 깔아 부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쩐데요
머리가 나쁘니 손발이 고생을 합니다.
반죽이 밑으로 다 흘러내려 버렸습니다.

그 반죽 다시 소쿠리에 부어 물을 따라 내고 다시 찜 솥 찾아 쪘더니
이번에 물이 펑펑 온 사방으로 튑니다.

반죽에 물이 너무 많은 관계로...

그런데 밖에 비가 억수로 쏟아집니다.
저 우리 아이 오늘부터 시험인데
어제 밤 열이 펄펄 끊어 잠 한숨 제대로 못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는걸 9시 조금 넘어
억지로 학교에 보내 놓았습니다.
죽어도 시험보다 죽으라고...

학교에 우산 가져다 주어야지요
12시 30분이면 시험 끝난다고 했으니 발 동동 온 사방을 동동 거리다가
에라 모르겠다
반쯤 익을라 말라 하는거 불끄고 학교로 줄달음을 쳤습니다.
땀 뻘뻘...
비 맞아 젖은 것보다 땀으로 젖은게 더 많을겁니다.

애고애고...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비가 그치네....

저요 초토화된 부엌 보여 드리고 싶은데...익다만 빵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우산 갖다주고 바로 직장에 나와 있습니다..ㅋㅋㅋ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쉐라메르
    '08.7.2 2:44 PM

    글을 읽다가 웃음이나와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저도 깃털처럼님의 글을 읽고 바로 도전해 보았는데
    한치의오차도 없이 환상적인 술빵이 나와 남편과 아들에게
    점수좀 땄는데 두번씩이나 안타깝네요 ,,,
    다음엔 꼭 성공하시길 ,,,

  • 2. ylang
    '08.7.2 3:41 PM

    정석데로..오차없이 하긴 정말 쉬운일이 아니예요
    아가씨때면 시킨데로 잘 할텐데요...우리 아줌씨가 되다보니
    대충 대충 뭐 잘되겠지..하는맘으로 하다보니...결국은 실패

    저역시도 그냥 감으로 했다가 쓴맛이강해 몽땅 버리고
    두번째,소금을 까먹고 안넣어 맹탕
    세번만에 모양새가 잘나와 맛나게 먹었답니다.
    실패는 성공의어머니잖아요~~~한번만에 잘되는분은 정말 천재셔요!!!

  • 3. bioskr
    '08.7.2 4:23 PM

    저도 어젯밤에 반죽 해 놨다가 점심때쯤 쪘는데 술맛이 강해서 못 먹고 있어요
    설탕 한 컵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설탕양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애들한테 술빵 만들어 준다고 큰 소리 쳤는데 한 술하는 제가 먹고도 취하겠어서 ....
    대신 감자 한솥 삶아서 먹고 있어요

  • 4. 우향
    '08.7.2 10:06 PM

    저어기요~
    혹시, 제가 아는 열무님??
    그렇다면 우왕~~~~보고싶었어요.

  • 5. 열~무
    '08.7.3 9:23 AM

    우향님 맞아요
    잘 계시지요?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벌써 7월이네요...

    저 어제 밤에 다시 불 올려 쪄 놓고는 찐득찐득한 빵인지,
    떡인지 구별이 안가는 밀가루 덩어리 혼자서 처리하고
    있어요

    어째요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 6. 초코봉봉
    '08.7.4 5:42 PM

    서*막걸리 없어서 못만드는 이마음...
    저도 그 찐득한 술빵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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