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박스테이크 못만드는 분은 안계시겠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한 분을 위해 포스팅해봅니다.
학교 다닐때 경양식집 가면 가장 비쌌던 메뉴...
졸업식때나 미팅이라도 나가야 얻어먹는 정말로 고급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파는 곳도 드물고 가정에서 만들어먹지도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주구장창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때 함박스테이크 많이 만들어줬어요.
어린 아이들 먹이기 이만큼 부드러운 고기음식이 없거든요.
요즘도 2달에 한 번 꼴로 날잡아 만들기를 하죠.
이런 글, 올리면
나는 니네집에 뭐가 있는지 다 알고있다, 초대하거나 나눠줄 의향은 없냐...뭐 이런 쪽지 보내는 분들이 있는데요.
만든 공이 커서 못주니까 차라리 재료를 사와서 같이 만들자고하세욤~~~
함박 스테이크 만들기

재료 : 다진 쇠고기 300g, 다진 돼지고기 100g, 양파 ½개, 달걀 1개, 빵가루 ½컵, 우유 2Ts, 소금 1작은술,
마늘 1~2Ts, 후추 약간
이게 제가 배운 기본 재료인데요.
위 재료는 쇠고기 : 돼지고기 비율이 3 : 1인데
저는 1 : 1로도 하고 돼지고기만 사용하기도 하고, 되는대로 합니다.
단, 쇠고기만 사용하면 너무 퍽퍽해서 맛이 없으니 돼지고기는 꼭 섞어줘야 해요.
저는 보통 이 양의 서너배씩 만들어둡니다.
우측에 노란게 볶은 양파인데 양파를 볶지않으면 반죽이 잘 엉기지않고
익을때 물이 나와 모양이 부서지기도 하고, 식감도 떨어지니 꼭 볶아넣으세요
마른 팬에 양파챱을 넣고 수분을 날린다고 생각하고 볶아요.
너무 센불에 하면 금새 타버리고 자꾸 바닦에 눌어붙으니까 중간불에서 천천히 하세요.
이, 양파를 생략하면 어떠냐구요? 맛이 없어요....

돼지고기만 사용할때는 혹시라도 냄새가 날까봐 김치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찍는다고 애썼는데 가로로 실같은게 보이시나요?
이 실이 보일때까지 반죽을 해줘야 부서지지않고 식감이 좋아요.
재료만 대강 섞어주면 부서지기도 하지만 쫀득한 맛이 절대로 안난답니다.

모서리를 잘 메꿔주지않으면 익으면서 터지니까 매끈하게 만들어줘요.
모양을 잡은 후 가운데를 골고루 눌러줘야하는 것 아시죠? 안그러면 익었을때 가운데가 불쑥 솟아올라 미워요.
지름이 최소한 10cm 이상되야 익었을때 어느정도 사이즈가 나옵니다.

모서리를 잘 잡아줘도 수분함유 차이로 이렇게 들어가는 부분이 생긴답니다.
잘 다듬지않을 경우, 더 심하게 망가지겠죠.

도시락 반찬하려고 동그랑땡 크기로 만든거구요.

어차피 수고하는거 3가지 사이즈를 한 번에 만들어요.
가운데 함박스테이크용(12~13cm), 뒷쪽에 모닝빵 미니버거용(6~7cm), 그리고, 동그랑땡 사이즈(3cm).

가장 편하게 하는 보관방법은 스치로폼 용기에 두개씩 3칸(6개)를 올려줍니다.
반죽이 질었더니 올려놓다 또 이렇게 부서지기도 하네요.
요렇게 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로 보내지요.

함박 만드는 날은, 쇠고기 갈은 것 조금 덜어서 불고기 양념했다 볶아둡니다.
이놈 역시 소분해서 냉동실로 보냈다가
콩나물밥, 비빔밥, 볶음밥, 김밥, 주먹밥에 고루 잘 사용해요.
저는 일을 한가지만 하고 끝내지를 못해요,
꼭 이렇게 곁다리 일을 만들어주곤하죠.
소스 만들기

시판 소스 1종, 케쳡, 우스터소스가 꼭 필요해요.
시판 소스는 A1이나 불독, 스테이크소스, 돈까스소스 어떤 걸 사용해도 됩니다.
< 스테이크 4개용 소스 재료 >
기본 재료 : 우스터소스 2큰술, 케쳡 4큰술, 스테이크 소스 4~6큰술, 물엿 1큰술
★ 우스터 1 : 케쳡 2 : 소스 2~3 비율만 맞추면 계속 늘려도 되요.
추가 재료 : 와인비네거 1큰술 혹은 발사믹미네거 1작은술, 씨겨자 1큰술, 화이트와인 1큰술
양파 ½개, 마늘 3통, 토마토 ½개, 양송이 3개
기본재료만 살짝 끓여서 먹어도 맛있구요.
추가재료를 섞어주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납니다.
저의 소스만드는 법을 보여드릴게요.

양파 채썰기
양파를 통째로 썰면 굵기가 제각각이죠.
이렇게 해체해서 썰어주면 같은 굵기를 만들 수 있어요.

굵기가 일정해 보기좋아요.
잡채나 월남쌈 같이 양파 모양을 살리는 요리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얌전해보여요.

양송이 껍질 벗기기,
혹, 모르는 분 계실까 올려봐요.
칼끝을 꼭지쪽 껍질끝에 넣고 끝을 들어올려서 잡아당기면 잘 벗겨져요.

올리브유에 마늘을 먼저 볶아준 다음
다른 재료를 넣고 볶아요. 토마토는 넣지않아도되요.
이렇게 볶다가 화이트 와인 1큰술 넣어주면 좋은데 안해도 됩니다.

나머지 소스 넣고 살짝 섞는다는 느낌으로 한 번만 끓여주세요.
양송이, 토마토처럼 모양이 살아있는 큰 덩어리가 있어야 좀 그럴 듯 해보여요.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 오므라이스 소스로 두루 사용할 수 있어요.
안심이나 등심스테이크 소스로 사용할때는 씨겨자를 꼭 넣어주세요.
아니면, 소스 위에 씨겨자를 조금 올려줘야 고기맛이 한층 살아납니다.
위의 소스재료가 모두 구비돼있지 않을때는
채소와 버섯을 볶은 후에 하이라이스가루를 개서 끓여주는 것도 맛있어요.
이왕 수고하는 것, 소스도 넉넉하게 만들어두면 편하답니다.

처음부터 고기를 오픈해서 익히면 겉은 마르고 속은 덜 익기 쉬워요,
그래서, 처음 10~15분은 호일로 싸서 익혀줍니다.
그러면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확실하게 속이 익어요.
오븐 240도에서 익혔습니다.
대략 240도 10분 - 200도 10분 정도가 좋아요.

이제 호일을 벗기고 두께에 따라 5~10분 더 익히는데
그릴로 익혀도 되고 200도로 낮춘 오븐에서 익혀도 되요.
팬으로 익힐때는 양쪽면을 센불에서 거죽만 익힌 다음,
불을 줄여서 고기를 호일로 감싸거나 뚜껑을 덮어서 익히면 됩니다.
가족끼리 먹을때는 가니쉬를 굳이 따로 준비하지않아요.
감자는 꼭 준비하고 당근이나 양파, 버섯, 호박 등 집에 있는 재료를 중간에 넣고 같이 익혀줍니다.
감자, 버섯에 허브솔트(소금, 후추), 기름으로 맛사지해서 그냥 넣어줬어요.
시금치 무침 놓아줬고요.
저희 애들은 밥이나 빵없이 주는 편이예요.
한국인들, 탄수화물 섭취과다로 살이 찐다잖아요. 그래서,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먹이려고 애쓰거든요.
감자가 있으니 충분히 식사가 됩니다.

소스 하나만 신경쓰면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해집니다.
스프와 빵을 곁들이면 레스토랑이 안부럽겠죠.
상당히 귀찮은 작업일 수도 있지만 황금의 연휴에 한 번 만들어보세요.
5월은 만찬(?)을 차려야 할 일이 좀 있잖아요....가족을 위해...
ps. 어중간한 와이푸님 글보고
저도 오늘 아침에 애들 스테이크 구워먹여 보냈어요....100점 맞아보라공...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됐는데...애들이 새벽에나 집에 오고 자고하니
저도 잠이 모자라 죽겠네요. 먹을것 대기도 숨차고...
시험 뒷바라지하시는 엄마들...모두 홧팅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