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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국시골은 귀한...짬뽕 한그릇.

| 조회수 : 23,185 | 추천수 : 7
작성일 : 2014-05-17 0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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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딸랑 짬뽕 한그릇 갖고 왔습니다.
얼마전 만들어 먹은 짬뽕이에요.
지금 제가 감기에 걸려 거의 죽다시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이건 올리고 싶네요.
지금 이게 먹고 싶기도 하구요.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세월호 사고-사건-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한달내내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삼풍때도 이 정도로 아프진 않았는데.. 저도 나이가 들고 그 나이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었고...그러니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지나 봅니다.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했던, 일어날 수 없었던 사고가 일어나고.. 그 수습은 차마 누구에게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기만 하니... 매일 뉴스를 피하면서도 피해지지 않는 그 뉴스들 때문에 한달을 울며 살았나 봅니다.

한국 사정을 잘 모르던 제 아이도 학교에 갔다가 한국에서 유학온 아이들의 대화로 내용을 듣고 와 물어보더군요.
이해가 안가는게 당연하죠.
어른들도 이해를 못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를 할까요.

너무 속상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퍼붓는데 부모님이 정말 간곡히 말리시더군요.
제발 정치적 소견은 여기에 쓰지 말라고.. 왜 인지 모르겠어요. 딸내미 잡혀갈까봐 그러시나... 

결국 여기 82와 트위터로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국 날씨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짬뽕 한그릇씩 대접하고 싶습니다.

여긴 한국식당에서 만원정도로 짬뽕을 파는데 참 맛이 뭐 같아서요.. 그냥 만들어 먹고 말거든요.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었더니 칼칼하네요.

속이 뻥 뚫리는 뉴스 좀 듣고 싶네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그런 날이 오겠죠?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만순이
    '14.5.17 9:43 AM

    한국식당 짬뽕이 맛없는게 아니라 아라리님 짬뽕 솜씨가 특출나신거같네요
    보기에도 시원하니 먹으면 코에 땀이 송글송글, 속이 뻥 뚫릴꺼같아요
    뉴스는.........참 암담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으렵니다

  • 아라리
    '14.5.18 11:18 AM

    특출나진 않습니다. 여기 한국식당 맛이 진짜로 별로에요..ㅠ.ㅠ
    그쵸, 포기하면 안되겠죠.. 희망이라는건, 포기를 안할때 우리곁으로 올테니까요.

  • 2. busymz
    '14.5.17 11:35 AM

    한국에서도 굴짬뽕은 가격이 더 비싸지요?
    굴에 청경채에 군침이 막 도는군요~
    감기 걸리면 아무것도 하기 싫을텐데 옆에 계시면 뭐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건강하세요~

  • 아라리
    '14.5.18 11:19 AM

    굴 아니고 홍합....^^; 이에요.. 그나마도 코스코에서 파는 냉동 해물모듬... 그나마 여기 것이 가장 신선하고 쓸만해서 가끔 사용하지요..
    지금 아주 죽겠습니다. 더웠다 추웠다 어지럽고 오늘 처음으로 컴 앞에 앉았는데 힘드네요..ㅠ.ㅠ
    고맙습니다.

  • 3. 레먼라임
    '14.5.17 7:00 PM

    저희는 세월호 침몰때 한국에 있었어요.
    봄방학때 맞추어 놀러 간지 며칠도 되지 않아 사고가 났지요.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을때였는데 밤에 혹시나 싶어 잠도 못자고 꼬박 밤새우며 TV 보고
    여행지에 가서도 분위기 가라앉고 괜히 놀러온 우리들이 미안하고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저희 아이역시 고교생이라... 한국으로 치면 중3이죠.
    암튼 한국에서도 어떻게 지냈는지 정신도 없었고 돌아와서도 며칠전까지 잠을 거의 못자고 TV 소식만 귀기울였어요. 참 기막힌 사건 입니다.

  • 아라리
    '14.5.18 11:21 AM

    제 아이는 한국 나이로는 고3이에요.. 정말 한국여행길이 힘드셨겠어요... 전 처음엔 일부러 피했는데 그게 피한다고 피해지는게 아니더군요... 동네 미국,영국아줌마들까지 저에게 물어보고 놀라고 함께 분노했으니...
    힘든 나날이에요..

  • 4. supi
    '14.5.18 2:10 AM

    넘 시원하고 맛나 보이네요. 아라리님의 교촌치킨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 맛난 짬뽕도 레시피 풀어주세요.

  • 아라리
    '14.5.18 11:24 AM

    레서피랄 것도 없어요.. 제가 작년 한국가서 짬뽕 사먹으며 느낀건데, 오만 야채 다 넣을필요 없다..싶더라구요.
    간단하게 청경채,양파,당근채 정도만 넣었어요. 목이 버섯을 깜박 잊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아주아주 센불에 기름을 두르고 기름이 거의 연기가 날 정도로 달궈지면 거기에 채소를 확 볶고(기름도 생각보다 조금 넉넉히), 그리고 고춧가루를 원하는 만큼 넣어 볶으면서(역시 센불) 그리고 해물을 넣어 슬쩍 볶고 닭육수를 넣어요.
    전 코스코에서 산 올개닉 치킨육수 농축액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나서 두반장 한스푼, 굴소스 한스푼 넣고 끓으면 소금으로 간했어요.
    마트에서 파는 생면 사다가 물 아주 넉넉히 넣고 끓여 면을 건져 찬물에 안헹구고 바로 육수 부었어요.
    그래야 면에 국물맛이 확 배어들 것 같더라구요. 대신 면은 아주 살짝 덜 삶았죠.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교촌치킨 기억해 주셔서 감사!

  • 5. 산처럼
    '14.5.18 4:30 AM

    교촌치킨 너무 잘 만들어 먹고 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저 사는 여기도 시골... 짬뽕 짜장면 없어요. ㅠㅠ

  • 아라리
    '14.5.18 11:24 AM

    가까이 계심 저 이 지독한 감기몸살 낫고 끓여드리고 싶네요.
    교촌치킨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6. 진선미애
    '14.5.18 7:25 AM

    사진 한장이지만 참 맛있어보여요
    이시국에 교촌치킨 올리신거 찾으러 가봅니다

  • 아라리
    '14.5.18 11:26 AM

    제목으로 교촌을 검색하시면 작성자가 snowman이라고 되어있는 글이 있어요. 제가 처음에 사용했던 닉넴이에요. 사진이 안보이더라구요...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네요..ㅠ.ㅠ
    http://azummacook.tistory.com/31 개점휴업상태라 업뎃안된지 꽤 오래된 제 블로그입니다. 링크 누르심 바로 교촌치킨 레서피가 떠요. 성공하시길!

  • 7. 호호맘
    '14.5.18 5:35 PM

    아니요. 우리 모두 많이 써야 해요.
    이번 일 겪으면서 느꼈습니다.
    진정 우리가 원하는 나라란, 나는 짬뽕이 좋아 짜장면이 좋아 라고 말하는 것 처럼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편안하게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하고요.

    페이스북이나 카스에도 블로그에도
    서로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흥분하지 않고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진정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 모두 우리가 원하는 사회와 우리가 바라는 정치에 대해
    많이 많이 떠들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할것 같아요.

    감추고, 갈등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
    아마 그것이 적들이 원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무지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 그들의 정책이니까요.

  • 아라리
    '14.5.19 12:02 PM

    그러게요.. 그럴수록 꿋꿋해야하는데... 노인이신 부모님 건강도 안좋으신데 사이좋은 부모자식간 해칠까 두렵고.. 괜히 나때문에 건강해치실까 두렵고 그러네요...ㅠ ㅠ
    동창 밴드에서조차 맘편한 정치토론이 안이루어지니 정말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단 생각은 참 많이 들어요.
    서로에 대해 들으려는 자세는 안되어있고 전쟁준비,전투준비 완료만 외치는 듯 하니 말이죠..ㅠ.ㅠ

  • 8. 더크림세컨드
    '14.5.24 12:29 PM

    미국에서 먹는 짬뽕맛은 어떨까요?
    한국에서 잘 먹지 않는 김치를 외국만 가면 그리 찾게되던데 전^^

  • 아라리
    '14.5.30 9:04 AM

    뭔가 달라요. 한국에서 중국집을 하셨던 분이 오셔서 차린 중국집은 맛이 같아요. 캘리포니아나 라스베가스 같은 도시에는 그런 곳이 많아요. 근데 제가 사는 곳엔 뭔가 미국적이면서 중국스러우면서 그런것이 섞여있어요. 재료도 어설프고 값은 사악하고 그래요..ㅎㅎ

  • 9. willow tree
    '14.6.1 7:35 PM

    한국 잠시갔다 어제 돌아온 아줌마입니다. 잠이 새벽 세시쯤 깨니 여기가 어딘가하며 정신없다 아라리님글 읽다보니. 짬뽕도 해보고 프고. 시청역에서 보고온 세월호 참사 분향소의 노란 리본이 긴 막대기에 껄려 바람에 흔들리던 그 시청역 장면이 떠오르네요. 참 뭐라 말하기 힘든 사연들 구구절 써 있기도하고. 세상이 왜 그런지. 여러모로 감상적이 되네요. 글로 만나게되어 반가와요.

  • 아라리
    '14.6.4 11:25 AM

    반갑습니다. 시청역에서 직접 노란리본을 보셨다니 그 잔상이 꽤 오래가겠어요.. 저도 한국에 있었다면 전 부모님하고 피터지게 싸우기만 하다 왔을 것 같아요. 이럴때 떨어져 있는게 참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게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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