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 가네요 모두 잘 지내셨죠?
울집은 지난 금욜이 시할머님 제사였어요
저희집은 기제사가 일년에 2번, 명절 차례 2번 이렇게 모두 4번의 제사를 모십니다
시엄니 허리가 워낙 안좋으셔서 2004년 6월부터
제가 제사 음식을 전적으로 도맡아서 시댁으로 보냅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학교를 빼먹을 수도 없고... 남편이 대표로 혼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 이번 제사 음식하면서 기분이 룰루 랄라 였습니다
왜인고하니~~저 스스로 심통을 안부리니까 그리 되더군요
제가 늘 주문 걸듯 암송하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의 진리 덕인듯 싶어요
확실히 난 기도빨이 쎈겨~~ㅋ
전종류를 다섯가지 했는데 알록달록한 산적을 위에 놓는 바람에
육원전(동그랑땡)과 생선전이 안보이네요
파전과 막적(버섯하고 쪽파 당근등을 채썰어서 부쳐요),세가지 나물(도라지,고사리,시금치),
두부,쇠고기 산적,닭고기..그외에도 사과 배 오렌지 포 산자 등등...(음식사진만 찍었어요)

근데 말이죠...울시엄니께서 이번에 저한테 삼년만에 첨으로 금일봉을 보내신거에요
오우~~울 시엄니 드뎌 철드신거 맞죠...ㅎㅎㅎ
ㅇㅇ 엄마야 고맙다(에미도 아니였슴...ㅎ) 삐뚤빼뚤한 글씨로 봉투에 써서 보내신거 있죠..^^*(사진 찍어둘걸..후회~)
시엄니 말씀이...
에미는 내가 힘든것 알고 이렇게 해주니 고맙고..
니가 몸으로 때우는건 괜찮아요 하는 그말에 내마음이 짠했다...하시며~
하여 저 울시엄니땜시 감동의 도가니탕 이였다는~뇬네도 참..쿨럭~

사실 부실한 허리로 저 혼자서 하루종일 지지고 부치고 하자니
더러는 몸이 피곤해지면 짜증도 나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짜증 한번 안내고 궁시렁거리지도 않고 그랬답니다..저 넘 착하죠..히힛~
아마 저의 이쁜 마음이 조상님께 통했는지 왠 금일봉까지..^^*
(네..저 자뻑의 진수를 뵈드리는 중임돠..ㅋ)
시집온지 17년째..이제 비로서 이집안 사람이 되는 구나 싶네요
사실 요즘 다들 힘들게 살잖아요
저희도 경제적으로 상당히 째이게 사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삶이란것은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 해서 불행한것은 아니더라구요
돈도 꼭 필요하지만 그래도 이만큼 정을 나누면서 살게 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감사하구요
정말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많이 잃어 보고 나니까 새삼 지금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가족의 건강함과 내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하구요
이만큼 살수 있는 것도 참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벗들 내 가족들,글구 여기에 오시는 많은 이웃님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은 바로 내곁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울집 젯상 참 간소하죠?...그래서 울 시엄니가 더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