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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조촐한... 아들 생일상과 수수팥단자 ~☆

| 조회수 : 6,934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6-03-16 14:12:32

어제는 말썽꾸러기 아들 승주의 만 세번째 생일이었답니다.
올 3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도 너무 잘 적응해 주고...
요즘 하는짓이 점점 예뻐지는 승주 생일상을 근사하게 차려주고 싶었는데...

남산만한 배로 뭘 할려니 힘들기만 하네요.

어린이집 생일파티는 다음에 다른 아이들이랑 모아서 한다고 하고...

그냥 지나가긴 좀 뭐해서 쿠키 몇가지랑 머핀을 구워서 1인분씩 포장을 했답니다.

아이들 오후 간식으로 하라고 아침에 넣어주고요.
저녁엔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했지요.



너트를 듬뿍 넣은 애플시나몬 머핀과 곰돌이모양 쿠키, 초코칩쿠키를 넣은 꾸러미랍니다.
선생님 말씀으론 아이들이 아주 좋아라 했다고 하네요.





저녁에 생일상 앞에서 노래부르고 있는 승주랍니다.
자기 생일이란건 알기나 하는건지...
어쨌든, 추카추카하고 촛불끄는건 무쟈게 좋아합니다.

에궁... 울집 소파 뒷벽 심하게 난감합니당.ㅜㅜ




승주가 젤로 좋아하는 딸기를 듬뿍 넣어 만든 딸기생크림케이크랍니다.

쓰던 휘핑크림이 냉동실에 있는줄 알았는데... 없는거예요.
부랴부랴 밤늦게 마트에 달려갔지만... 작업성 안좋은 서*우유 생크림만 몇개 남았더군요.
어쩔수 없이 사오긴 했지만... 정말 데코하는데 힘들었네요.
색깔도 누리끼리~하고 거친것이... 암튼, 생크림데코 정말 힘들었네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은 승주가 역시 젤로 좋아하는 치킴~(승주식 발음)
닭봉과 닭다리만 사서 바삭하게 튀겼어요.
레몬즙과 허브가루에 재어놓았다가 시판하는 후라이드 치킨 가루에 묻혀 튀겼답니다.




그리고 이건... 남푠을 위한 무쟈~~게 매운 양념치킨이구요.
청양고춧가루, 고추장, 굴소스, 두반장, 핫소스...등 매운재료 다 들어갔구요.
토마토케첩과 물엿등을 넣어 조린 후 튀긴 치킨을 넣어 버무렸답니다.
그리고 위에 다진 땅콩을 솔솔 뿌리구요.
전 매워서 손도 못댔지만... 울남푠 아주 만족스런 표정으로 쩝쩝~




미처 샐러드 준비를 못했지 뭐예요.
그래서 냉장고에서 급조된 사과랑 채소들을 잘게 썰어서 마요네즈랑 꿀에 버무렸답니다.
나름대로 상큼해서 인기가 좋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수팥단자랍니다.
아이가 10살까진 생일마다 해먹여야 건강하게 자란다고 하더군요.

작년까진 그냥 떡집에서 맞추어서 했었는데...
수수팥떡이 원래 씁쓸한 맛이 많이 나서 그런지 영 인기가 없더라구요.
거의 손을 안대더라는...

그래서 올핸 제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아주 인기 만빵이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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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인기가 아주 좋았던 수수팥단자 레시피를 올려볼께요.
찰수수가루와 찹쌀가루를 1:1 비율로 넣고,
속에 팥앙금을 넣어서 경단으로 빚었어요.
가족들이 파는 경단이나 찹쌀떡보다 훨 맛있다고 하더군요.

...재료...

찰수수가루 300g, 찹쌀가루 300g, 백앙금 400g, 붉은팥고물 300g, 뜨거운 물 1컵

★ TIP : 저는 재료들을 떡재료 파는곳에서 주문해서 그대로 사용했어요.
직접 하실분들은 불린 찰수수와 찹쌀을 소금간 약간 해서 방앗간에서 갈아오시면 되구요.
붉은팥은 24시간정도 불려서 적당량의 물에 푹 삶아 건져,
절구에 굵게 찧어 설탕 약간 섞어 준비하시면 돼요.


...만드는법...


1. 찰수수가루와 찹쌀가루는 동량으로 준비해서 잘 섞어줍니다.

★ TIP : 찰수수만 준비해도 되고, 찹쌀가루의 비율을 좀 줄이셔도 되지만...
좀 더 쫀득한 식감이 좋아서 저는 동량으로 했어요.

2. 여기에 뜨거운 물 1컵을 넣어 익반죽을 합니다.
충분히 치대어서 반죽이 매끈한 상태가 될수록 떡 빚기가 쉽답니다.


3. 반죽그릇에 젖은 보자기를 덮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한 다음,
조금씩 반죽을 떼어서 속에 앙금을 적당량 넣어 경단을 빚어줍니다.

★ TIP : 너무 크게 빚으면 물에서 익힐때 무거워 떠오르지 않거나,
잘 익지 않아요.

4. 빚어놓은 경단도 말라서 갈라지지 않게 젖은 보자기로 덮어놓아요.


5. 빚은 경단은 끓는 물에 넣고 익혀줍니다.
익어서 물위로 떠오르면 건져내어 찬물에 담가 식혀줍니다.

6. 그리고, 준비해 둔 붉은 팥고물에 고루 묻혀 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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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혹 궁금해들 하실까봐요...
제가 떡재료를 산 곳은 http://www.koreacake.net 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바라기아내
    '06.3.16 2:52 PM

    저도 아이들 생일에 수수팥떡 해준지 이제 좀 되네요.
    큰애가 7살이니....
    제 친구들 저보고 수수팥떡까지 집에서 해준다고 유난이라고 하는데 82cook만 오면
    저랑 비슷한 분들 많이 만나서 좋아요.

    그리고 팥고물 하실 때 좀 걸죽하게 하면 색이 더 붉어져요.
    이번에 하신 고물에 넣은 물 양보다 2/3컵 정도 더 넣으면 걸쭉해지며 붉은 색이 확 살아요.

    어느 해 실수로 물을 좀 많이 넣었는데 색이 정말 붉은 것이 예뻐서 혹시 모르시면
    참고 하시라고 (이미 아신다면 죄송!)
    왠지 그 붉은 색이 잡귀를 확 물리쳐줄 것 같더라는 것이었죠.

  • 2. 신시아
    '06.3.16 3:30 PM

    아... 그렇군요.
    전 사실 팥고물도 그냥 산걸로 했거든요.
    배가 거의 만삭이라... 될수있으면 준비과정을 좀 간단하게 한다고...
    내년엔 집에서 선배님 말씀대로 해볼래요.
    정말 감사합니다.

  • 3. 은사양
    '06.3.16 3:43 PM

    수수팥떡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거 못 먹어본지 오만년(^^;)은 된거 같은데~ 캬캬
    닭튀김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멋진 엄마세요~ ^^

  • 4. mulan
    '06.3.16 4:03 PM

    너무 고마운 레시피입니다. 곧 아기 백일이라 사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 5. 리디아
    '06.3.16 4:18 PM

    ㅋㅋ 친근한 벽의 추상화.
    수수팥떡 레시피 담아갑니다.

  • 6. 푸른제비꽃
    '06.3.16 4:23 PM

    승주는 좋겠다..울아들두 곧 세돌인데 그때가 산후조리중이라 제대로 차려줄수 있을지...
    신시아님 초는 직접 만드신건가요? 이런초 찾기 힘들어서요..^^

  • 7. 소박한 밥상
    '06.3.16 5:41 PM

    승주 뒤의 벽에 포스트 모더니즘 회화가........ㅎㅎ

  • 8. 코코샤넬
    '06.3.16 6:41 PM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는 생일상이네요.
    수수팥단자 레시피가 아주 멋집니다요~~~

  • 9. 신시아
    '06.3.16 10:29 PM

    님들 넘 감사합니다.
    ㅋㅋ 그리고 승주 작품을 과대평가 해주신것도...ㅋㅋ
    승주는 저 그림에 물고기가 여러개 있다는데... 전 아직 한마리도 못찾고 있거든요.
    아... 그리고 푸른제비꽃님...
    저 초는 예전에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 받은 사은품이었답니다.

  • 10. 짜짜러브
    '06.3.16 11:26 PM

    아..저두 며칠후에 울아들 두돌된는데...
    아무생각이 없네요...
    저두 이레시피대로 한번 해줘야되겠어요...
    될라나??

  • 11. 서영사랑
    '06.3.16 11:33 PM

    대단한 생일상 이네요...딸기 케잌이 넘 부럽고,,,
    수수팥떡은 우리 아이 3돌때 시도를 해봐야 겠어요..
    잘 될지 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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