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다와 되는대로 해먹은 약식 & 대추생강꿀차

| 조회수 : 11,34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1-06 07:50:07

내 평범한 일상의 얘기들을 시시콜콜하게 수다 떨고

그러다 가끔은 비범하게 풀기도 하고

허풍섞인 자랑질도 하고

남의 얘기들도 들으면서

공감도 하고

시샘도 하고

웃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성도 내면서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양념 묻혀가며 사진 찍는 짓거리를 하고

족보없이 되는대로 해먹는 촌스러운 음식들로 차려진 밥상에

수저들고 수다를 떨다가

옆지기와 딸내미에게

눈총 받기도 하고 지청구를 들으면서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맛있는 맛집에 가서 사진 찍는거 쭈빗거려지며 쑥스럽고

여행지에서

공연장에서 사진 찍는거 남사스럽게 느껴져서 슬쩍슬쩍 찍다가 그만두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내 얘기도 하고

남 얘기도 들으면서

올해도 좋은  이웃들과 소통하며 정을 나누고

남의집 밥상의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배우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마실 다니면서 수다를 떨으려구요.

되는대로 약식을 만들었습니다.

대추생강꿀차도 만들고.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찹쌀도 있고

참기름도 있고 은행도 있고 대추도 있고 밤도 있어

족보없이 되는대로 만든 약식입니다.

대추는 깨끗하게 물에 씻어 물기를 없애고

속씨를 뺀 후 돌돌말아 모양대로 썰고

속씨와  편으로 썬 생강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진간장과 흑설탕과 소금으로 단맛과 간을 하여 카라멜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떡 하듯이 시루에 찌지 않고 압력밥솥에 간단하게 만드는 약식이기에

찹쌀을 깨끗하게 씻어 물에 불리지 않고 채에 건져 물기를 제거한 후

밤,대추,호박씨,은행,건포도,잣,계피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대추속씨와 생강을 우려 낸 물에 진간장과 흑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만든 카라멜소스에

참기름과 꿀을 넣어 밥을 지었습니다.

 

부드럽고 꼬들꼬들하게 잘 지어진 약밥에 잣과 호박씨와 대추를 고명으로 더 넣어

고루 뒤적여 섞었습니다.

전기밥솥이나 압력밥솥으로 약식을 만들때는

찹쌀을 물에 불리지 않고 만들면 밥알이 너무 퍼지지 않고 꼬들꼬들한 맛이 살아있는

약식을 만들 수 있더라구요.

이렇게도 모양대로 만들고

저렇게도 모양대로 만들고.

되는대로~

모양은 그닥 뽀다구가 없지만 그래도 먹을만하고 속이 든든하더라구요.

토종꿀에 생강즙을 끓여 속씨를 뺀 대추를 모양대로 썰어 넣은

대추생강꿀차입니다.

대추생강꿀차의 맛이 괜찮습니다.

부드럽고 달달하고 향긋하니~

꿀과 대추와 생강의 맛과 향이

겨울철 차로 이만하면 꽤나 마실만하고 감기예방에도 좋고.

오늘은

시골아낙이

약식에 대추생강꿀차로 찻상을 차렸습니다.

되는대로 만든 약식이지만 

부드럽고 꼬들꼬들한 맛이 살아있어

대추생강꿀차와 함께 맛보시라구요.

영화 '변호인'을 보았습니다.

누구는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다고 하고

누구는 영화를 보고 국밥을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효춘맘
    '14.1.6 10:02 AM

    약식 너무 좋아해서 클릭 앤 댓글 ~
    아~
    올해는 시골아낙님 팬 할래요~
    글쓰기의 느낌,
    약식 의 느낌,
    공감일치~ㅎㅎ

    맑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 시골아낙
    '14.1.8 5:49 AM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거의 되는대로 해먹는 모양 없는 음식들이고
    아줌마의 푼수 섞인 푸념 같은 수다를 들어주시고.

    이른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2. 이플
    '14.1.6 10:05 AM

    젤 좋아하는 약밥인데도..
    한번을 만들어 보지 못했네여...그래도
    언젠간 만들게 되겠져...

    전..모과차를 마셨어여..
    눈물 한방울과 함께..

  • 시골아낙
    '14.1.8 5:52 AM

    모과차의 그 향긋함도 참 좋지요.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하고 향긋하고 깊은 맛이 나는 차를 마시게 되는거 같아요.

    아침입니다.
    커피를 넣은 약식과 생강차 같이 먹어요^^

  • 3. 높은하늘
    '14.1.6 10:37 AM

    약식은 압력솥에 한번에 넣고 찌는 방법밖에 몰라요. 전 대충도 되더라구요.
    대추 꿀차 맛있어 보이네요.^^

  • 시골아낙
    '14.1.8 5:56 AM

    옛날방식은 시루에 두번 쪄서 만드는데
    요즘은 거의 압력밥솥이나 전기밥솥에 간편하게 해먹게 되더라구요.

    생강즙을 끓여 식혀서 토종꿀과 섞어 대추와 함께 섞어 마시고 있습니다.

  • 4. 요하임
    '14.1.6 12:17 PM

    약밥의 달인 이시네요. 넘 맛있어 보여요
    변호인 보셨네요 저도 넘 감명깊게 봤어요
    멋진 분이세요^^

  • 시골아낙
    '14.1.8 5:58 AM

    약밥은 재료가 있으면 있는거 대충 넣고
    거의 되는대로 해먹고 있답니다.
    얼렁뚱딴으로요 ㅎㅎ~~

    조조영화로 변호인을 보았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국밥을 드셨나요?
    저는 함께 영화본 이웃아낙이 돼지국밥을 못먹어
    사천원짜리 콩나물밥을 먹었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5. 이영하
    '14.1.6 2:22 PM

    시골아낙님의 글 공감이 가면서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약밥도 정성스레 만드셨군요. 대추꿀차 눈으로 맛있게 먹구 갑니다...

  • 시골아낙
    '14.1.8 6:00 AM

    우째요~~ 넘 고맙습니다.
    약밥은 거의 되는대로 만들어 한번씩 먹고 있답니다.
    끼니 대용으로도 좋구요 ㅎㅎ~

    아침입니다.
    대추생강꿀차 한 잔 드시고 좋은 날 되세요^^

  • 6. greentea
    '14.1.6 2:50 PM

    전 변호인을 보고 먹먹하여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더군요.

    근데............................ 영화를 본 지 좀 되어서 그런지 아낙님의 약식을 보니
    너무 먹고 싶다는 생각이.

  • 시골아낙
    '14.1.8 6:03 AM

    영화를 보고 이웃아낙이랑 콩나물밥을 먹었습니다.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을 먹고싶었는데 이웃아낙이 국밥을 못먹어서요~ ㅎㅎ
    저도 80학번인지라 알 수 없는 먹먹함이 있었습니다.....

    어제 커피를 넣은 약식을 조금 만들었거든요.
    하나 맛보시겠어요?
    진피차와 함께.

  • 7. 미란다
    '14.1.6 8:13 PM

    솜씨가 좋으신것 같아요^^
    그런데 꿀에 대추넣고 끓였다길래 제가 얼마전 TV에서 본게 생각나네요.
    밑반찬 할때 건강을 생각해서 간혹 물엿대신 꿀을 넣는경우가 있는데 꿀에 열을 가하면 좋은 성분이 파괴 되어서 설탕과 다를바가 없다더라구요.

  • 시골아낙
    '14.1.8 6:05 AM

    솜씨도 손맛도 부족하여 니맛도 내맛도 없을때가 더 많답니다.
    아~~ 얼핏 들은것도 같은데
    제가 음식들을 되는대로 얼렁뚱땅 만들어 먹거든요.
    그렇군요.
    담엔 꿀대신에 올리고당이나 조청을 넣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8. 백만순이
    '14.1.7 10:49 PM

    약식이 꽃밭같네요
    전 영화보고 국밥이 너무 먹고싶던데 아직 못먹어서 다음주쯤 부산에 한번 가볼까합니다

  • 시골아낙
    '14.1.8 6:07 AM

    부산의 돼지국밥이 유명하고 맛있지요.
    저도 부산에 여행가서 먹어본 그 돼지국밥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약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냥 있으면 있는거 넣고 없으면 안넣고~~ ㅎㅎ 되는대로 해먹는답니다.

    요즘 부산의 돼지국밥 그리고 씨앗호떡집에 불이 난거처럼 사람들로 장사진일거 같아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 부산에 잘 다녀오세요.

  • 9. 내린천의봄
    '14.3.10 8:55 PM

    족보없이 만드셨다는 약식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데코레이션도 너무 잘하시고, 맛 또한 예술일듯...
    있는거 대충 넣고 참 쉽게 하시네요.
    그 솜씨 부럽습니다.

  • 10.
    '14.3.17 4:40 PM

    약식 자세한 레시피 부탁드려도 될까요?
    낼 시어머니 생신인데 약식을 해가려고하는데 맛있어 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6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 진현 2025.07.26 1,060 0
41055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5 소년공원 2025.07.26 1,313 1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9,365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17 챌시 2025.07.20 7,111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0 진현 2025.07.20 7,296 5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0 솔이엄마 2025.07.10 14,138 4
41050 텃밭 자랑 13 미달이 2025.07.09 10,401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473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122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2 쑥과마눌 2025.07.07 7,070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684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154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089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704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378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730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5,897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660 3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482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089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5,918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161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7,950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357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494 4
41031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11,200 5
41030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8,109 4
41029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8,731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