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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족가!

| 조회수 : 13,599 | 추천수 : 39
작성일 : 2012-12-18 14:46:41


지난 여름 이야긴데 괜찮겠징?

그럼 시작.

.

.

.

.

오늘은 '다'체로 쓰겠다.

큰조카 생일이라서 집에서 저녁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이 쏘겠다며 그냥 외식을 하자고 한다.

나는야 좋다.

초큼 비싼 KEG에서 식사를 했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피해 조금 이른 시간에 갔더니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한가해서 좋네...다.

Bar와 함께 있는 곳이라서 식사 손님들은 뒤쪽의 아늑한 곳으로 안내 되었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니만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따뜻한 빵과 부드러운 버터가 먼저 나온다.

맛있다.

내가 스타터로 주문한 브루스케타(Bruschetta)다.

상큼한 샐러드스타일의 브루스케타를 생각했지만 오븐에 구운 것이 나왔다.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샐러드처럼 올려먹는 내가 만든 부르스케타가 더 맛있다.

큰일났다. 두 개를 먹었더니 벌써 배부르다.

딸이 맛있다고 추천한 프렌치 어니언 스프다.

치즈가 넘쳐 흐른 것을 본 어린 조카가 한마디 한다.

"이모, 스프가 왜 이렇게 드러워?"

넘쳐흐른 치즈는 내 식욕을 자극하는데

조카의 눈에는 더러워 보이나보다.

어린 조카는 키즈밀 주문.

과일 몇 조각에 샐러리 한 조각, 과자 하나가 먼저 나왔다.

역시 밴쿠버 딸기는 KEG에서도 어쩔 수 없는지 ㅈㄹ 맛없다.

키즈밀을 주문하면 크레용과 색칠놀이 할 것을 주는데

"떠들지 말고 이거나 하면서 얌전히 구겨져 있어!"

........ 라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키즈밀 메인 디쉬.

고기보다 메쉬드 포테이토 양이 훨씬 많다.

내가 주문한 작은 크기의 스테이크와 두 번 구운 감자.

Medium Rare로 주문했더니 조금 뻘겋다.

다음엔 그냥 미디움으로 해야겠다.

그래도 맛있다.

동생과 큰조카, 딸이 주문한 Well-done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새우구이.

동생은 스테이크 보다 새우구이가 더 맛있다고 한다.

아들이 주문한 대형 스테이크.

Raw로 주문했다.   Rare가 맞나?

헐~ 거의 날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야 부드럽고 맛있단다.

고기맛을 아는 녀석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 생일케이크를 사왔다.

무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케익이 녹을세라 열라 달렸다.

생일 축하한다 족가야!

.

.

.

'족가'는 한국말 열심히 배우는 태국아줌마가

조카를 이렇게 쓰는 거냐고 손바닥에 써서 물어 본 것이다.

물론 정정해 줬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비라거
    '12.12.18 2:55 PM

    그 동네는 KFC 에서도 스테이크를 파나부다~ 했네요. -_-;;;
    족가님 생일 축하해요~

  • 2. 행복마눌
    '12.12.18 2:55 PM

    음~
    웃음이 나오는걸 참고 쓸려니 힘드네요..
    저.. 고상한 아짐이라 이거 알아 들었다고 표내면 안되는데^^

    뭐..
    가끔은 족가로 쓰셔도 될듯 싶습니다.
    더더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요!

  • 3. 붕어빵
    '12.12.18 2:59 PM

    "떠들지 말고 이거나 하면서 얌전히 구겨져 있어!"

    여기서 빵터졌어요.
    밴여사님 정말 재미있어요 ㅋㅋㅋ

  • 4. 둥이모친
    '12.12.18 2:59 PM

    1등 할라고 부리나케 로긴 했건만..한 발 늦었네요. 우쒸^^
    ㅋㅋ
    어니언스프 제 눈에도 맛나보여요.
    스테이크 ..작은 것? 그게 작은거면 ..어쩐다요?
    이 촌동네는 50km 안쪽으로 아웃백도 없구만..

    근디..핏물 흐르기 직전이네요. 전 못 먹어요. ㅎㅎ

  • 5. Turning Point
    '12.12.18 3:07 PM

    아웅.. 저도 고상한 아줌마 코스프레중이라 알아들은 티 내면 안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뻘건 스테이크.. 딱 제 스퇄 입니다요...

  • 6. 모름지기
    '12.12.18 3:07 PM

    제목만 보고 욕하시는 줄 알았네요(나만 썩었나 -_-)

    알고보니 조카의 태국식 발음이군요.ㅎㅎㅎ

    재밌는 글, 맛있는 음식 잘 보고 갑니다^^

  • 7. 플럼스카페
    '12.12.18 3:08 PM

    아놔...알아들은 거 같아요. 저도 고상은 물건너 간...^^*

  • 8. 앨리스
    '12.12.18 3:12 PM

    아 저도 알아들었어요.. 난 고상한 녀자인데 말이죠 ^^;

    제 귀에는 그 단어가 사자후가 들리는..환청이..

  • 9. 털뭉치
    '12.12.18 3:12 PM

    애저녁에 고상 따위 키우질 않아서리...

  • 10. jeeny
    '12.12.18 3:28 PM

    노랗게 흘러나온 치즈로 뒤덮힌 어니언 스프가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 11. 담비엄마
    '12.12.18 3:44 PM

    밴여사님 무조건 멋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ㅋㅋㅋㅋ

  • 12. yava
    '12.12.18 3:57 PM

    한 고상하는 저도 알아 듣고 추천합니다^^

  • 13. gondre
    '12.12.18 4:00 PM

    아이참..나만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네..ㅋㅋ

  • 14. 웃음조각*^^*
    '12.12.18 4:25 PM

    아아악!!

    나 뭔 소린지 이제야 알았어요.

    아까도 읽었다가 다시 온 건데..

    이제야 알았어요. GGGGG에게 보내는 족가군요.

  • 15. 무명씨는밴여사
    '12.12.18 4:43 PM

    음.....
    나 뭐 틀려서 수정했는데 알아챈 사람?

  • 유지니맘
    '12.12.18 5:14 PM

    족가가 뭐야 ~~~라고 말하고 싶으나 .
    입에 짝짝 붙는것이 ^^

    족가 족가 음성지원하느라 .. 틀린글을 못찾겠어요 ㅠㅠ
    암튼 .. 땡스 ~~매일 해피 하셔요 ~~

  • 노을~
    '12.12.18 10:57 PM

    ㅋㅋㅋ 저 알아요... 날것~ ^^

  • 16. 겨울나무
    '12.12.18 5:16 PM

    바로 알아차린 나는 진정 고상하곤 거리가 뭔 여인네인가...

  • 17. 무소유
    '12.12.18 5:19 PM

    저도 바로 알아차린 후 추천을 꾸욱 눌렀답니다...;;

  • 18. 마토
    '12.12.18 5:21 PM

    님 좀 짱인듯. 속이 시원합니다

  • 19. 나우루
    '12.12.18 5:22 PM

    족가 생일선물로 신발은 어떤가요. 족가신발!!!

  • 20. 플럼스카페
    '12.12.18 5:25 PM

    아무리 봐도 모루겄음요.....ㅠㅠ

  • 유지니맘
    '12.12.18 5:57 PM

    헉 .. 진짜 모르겠나봐요 .. 어쩔 넘 순수 ..
    갠톡할까요?^^
    갠톡은 뭔지 아시려나 .. 개인톡 .. 개인간의 연락 . 말 ^^
    즉 여기 82선 쪽지 ^^
    음 ..... 그 족가를 .. 뒤에 가를 쎈발음으로 한번 이어서 불러보세요 .. ;;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순수한 영혼이십니다 ^^
    꼭 한번 만납시다 . 벙커에서 보거나 ..

  • 플럼스카페
    '12.12.18 6:45 PM

    수정하셨다기에 어디가 바뀌었지 했는데 제가 수정 후에 보고 고상은 물건너 갔다고 이해했나봐요^^*... 뭔지 알겠다능....
    유지니맘님...진짜 벙커에서 함 뵙고 싶네요. 이번주에 방학시작한다는 것은 함정.ㅠㅠ
    유지니맘님은 따님 학원 보내고 저는 애들 외가에 놀러가면 함 뵈어요^^*

  • 21. 스트로베리푸딩
    '12.12.18 6:19 PM

    저는 잘 알아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기름진 음식들~ 맛나겠어요

  • 22. 후레쉬맨
    '12.12.18 6:35 PM

    저도 케그를 kfc로 보고
    레스토랑식 kfc가 있나 생각하다 스테키 복고
    다시 올라가서 보니 케그네요.
    전 단탄 밖에 모르는 바보라
    (단탄살고 차 없어요 ㅋㅋ)
    우화님이나 여사님 글로 밴쿠버를 배웁니다 ㅋㅋ
    맛없는 딸기에 심하게 공감하며 추천 한 방 드려요-

  • 23. 이플
    '12.12.18 6:55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목보고 감 잡았네요...

  • 24. 맛있는밥
    '12.12.18 8:03 PM

    채소스프 밴칭구!!! 안녕하지요?

    저녁먹고 앉았더니 이거슨 ..속시원한 족가

    낼 지구촌 곳곳에서 축배를 듭시다.

  • 25. 꼬꼬와황금돼지
    '12.12.18 8:22 PM

    저도 고기는 레어로 못먹어요~~웰던,..촌스러울지 몰라도,..ㅎ
    밴여사님덕분에 웃어요~~

  • 26. 카산드라
    '12.12.18 8:24 PM

    성격 정말 호탕 하실 드.....^^

    동생과 큰조카, 딸이 주문한 Well-done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새우구이.....가 젤로 맛나 보여요.ㅎㅎㅎ

  • 27. 사브레
    '12.12.18 8:52 PM

    우왕. 여기 그랜빌아일랜드에 있는 케그 맞나요? 잠시 밴쿠버 있을 때 꼭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하고 큰 맘 먹고 갔다가 정말 꿈이 나오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고 왔더랬어요. 블루치즈와 페퍼가 올려진 거였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만큼 맛있는 스테이크를 못 먹어본 거 같아요(그땐 가난해서 더 그랬을지도^^)
    그나저나 태국 아줌마 '족가' 교정은 잘 됐어야 할 텐데 ㅋㅋ

  • 28. toto
    '12.12.18 9:02 PM

    밴님 스타일 알아서 ,글 보자마자 알았음.ㅎㅎ

  • 29. 우화
    '12.12.18 9:05 PM

    밴여사님, 갑자기 노래방이 가고싶....
    "그날"이 되서 "족가"를 원없이 불러보고 싶어요~

  • 30. 콩콩이큰언니
    '12.12.18 10:10 PM

    저도 스테이크 조카랑 먹고 싶네요... 그분 교정은 잘 되셨겠죠? '족가'!!!

  • 31. 큰언니야
    '12.12.18 10:13 PM

    '족가' ^___________________^

    내일 치킨 먹으면서 목청높여 부를꺼예요

  • 32. 라야
    '12.12.19 11:40 AM

    족가...족가..... 조까를 순화해서 썻나부다 생각했다... 역시 난 욕쟁이였다..야채주스 아직까지 잘 마시고 있습니다...너무 감사해요..

  • 33. 담비엄마
    '12.12.19 1:37 PM

    저도 라야님이랑 비슷한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ㅠ 아시는 분들은 쪽지좀 보내주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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