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랬대...
ㅋㅋㅋ

키친토크 게시판에서 이젠 살짝 한 물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제 김장을 먼저 보여드릴께요.
뭐니뭐니해도 김장 김치의 기본인 배추김치
작년에 배추 두 박스를 담았더니 묵은지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올해에는 한 박스만 담궜어요.
한국에서 날아온 고춧가루를 팍팍 썼더니 때깔이 작년보다 고와요.

내 다리 내놔~~~~ 하고 오징어가 쫓아올 기세...로 만든 오징어 다리 깍두기
저나 남편은 마른 오징어를 몸통만 먹고 다리는 질겨서 잘 안먹거든요.
다리만 남은 오징어를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깍두기에 넣어봤는데 이게 히트작이더라구요.
무에서 나온 물이 오징어 다리를 먹기 좋게 불려주고, 오징어에서 나온 앗과 향은 깍두기의 풍미를 더해주는 상생의 효과!

여기서 배운 가이쵸이 로 담근 갓김치

고추김치는... 어디서 제대로 된 레서피를 구해서 담은 것이 아니고, 그냥 고추에 포크로 구멍 몇 개 뽕뽕 낸 다음에 소금물에 하루 담궈놨다가, 배추김치 버무리고 남은 양념을 발라주는 방식으로 만든 내맘대로 레서피 입니다.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 (저렴한 제 입맛에는 꿀맛이었다는...)

난생 처음 담궈보는 파김치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며칠 만에 다 먹고 요만큼 밖에 안남았었는데... 이젠 이것도 그립네요.
파김치를 라면 끓일 때 한 두 뿌리 잘라 넣으면...츄르릅... 입니다.

김장 김치 때문에 입맛이 살아나서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가 잠시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어요.
요즘 다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건강 게시판에 저의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하는 글을 쓰다가 발견한 사진인데, 거기에는 사진을 열 개밖에 못올리게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요기서 살짝 보여드릴께요...
이 연예인 한테서 초상권 침해 같은 걸로 고소당하지는 않겠지요?
제가 어른이 되고나서 가장 날씬했던 때를 돌이켜 생각하다보니 대학졸업 앨범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옆에 있던 남편 졸업앨범도 뒤적여보다가 발견한 사진...

요기에 제 남편은 없어요. 저희 남편은 이 학과의 이웃 학과 전공이거든요.
여자분들 중에 유난히 눈에 확 들어오는 사람이 한 명 있지않은가요?
바로 이 분...

참 예쁘죠? 청아하고 지적인 모습...
저희 남편과 비슷한 전공이라 수업을 함께 들은 적도 있다더군요.
하지만 그 시절, 민주화 투쟁에 바빠서 예쁜 연예인 동급생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고 하는데...
저야 뭐... 남편을 믿죠... ㅋㅋㅋ

제 남편 코난 둘리 아범...
대학교 졸업반 치고는 상당히 동안이지요?
근데 이 분이랑 조금 닮아보이는 건...

아마도 제 눈에 콩깍지가 아직도 안벗겨져서일거예요. 그죠?
아이 둘 데리고 학기말 바쁜 철에 왕복 여덟 시간 거리를 다녀올 수 없어서 투표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에 계신 저희 시댁 친정 가족들 모두 이 분에게 투표하실 거예요.
12월 19일이 기다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