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수많은 별일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우리 부인이 삼겹살과 순대를 먹기 시작했다는거.......참 희한한 일입니다....
라면과 삼겹살 앞에서도 굉장히 초연하던 분이셨죠....
"냄새 맡으면 한입이라도 안먹고 싶어?"
"응, 안먹고 싶어"
이런 분이셨제.....
그래서 그 더울때 수원 지동시장에 갑니다......지동순대로 유명한 곳이죠. 직장이 그 근방임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안가본 창룡문으로 해서 지동시장으로 쭉 내려가 영동시장,지동시장 구경하고 먹었습니다...
날은 떱고 다닥다닥 붙은 곳이라 화기까지 후끈후끈.......순대는 맵고.......순대는 어디 갔나요....전골밖에 없습니다.
글쎄요.....역시 지동순대는 제가 1989년인가...여기 놀러와서 천막 밑에서 먹었던 지동순대가 짱이었던듯......
그 뒤로 또 먹고 싶다고 희한하게 그것도 먼저 부인님이 순대를 사셨습니다....결혼초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죠.....
미친듯한 광검색~~~~~
저의 구마열화검이 출동....순대 잘 썰어서 삶습니다.......양은 듬뿍 넣어야죠...듬뿍..그래야 풀볶음이 아니라 순대볶음이니까요.... 자매품으로 아구찜이 있죠....콩나물만 들어있는.....
키톡에서 활동하고 역시나 전처리의 황제인 저는 이젠 이런 썰기쯤이야 껌이죠........하지만 눈에는 눈물이....깻잎은 많이~~~~~~
후훗~~이런 양념쯤이야..하지만 언제쯤 레시피 안보고 눈대중으로 양념을 할 수 있을지....
낙화암에 삼천야채들 투하~~~~~~
양념투하......하여튼 양념 투하되면 뭔가 그럴싸하다니까요...ㅋㅋㅋ
이거 야채 들어갔는데 왜 계속 말라비틀어지는지 물 계속 투하.....역시 사진은 맛없게 나옴...ㅋㅋㅋ
셋팅 준비중....오늘 곁들일 술은 파울라너 헤페바이스.......사실은 이게 저의 주 속셈이었음..ㅋㅋㅋㅋ 파울라너 얼마나 마시고 싶었던지.....꿀색에 바나나향 나는 맛있는 맥주.....
최종 완성........완전 맛있음......순대 완전 많음.....하지만 순대가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건 함정........
번외편.....
얼마전부터 가스렌지가 잘 안켜진다고 함...
그 까이꺼.....저의 오른팔 상천고검 출동....ㅋㅋㅋ
스파크가 안터져서 불이 안켜지는 것 같아서 분해하기로 함......
다 들어내고 상천고검으로 나사 제거...
전기 장치가 어디에 붙었나...슬슬 이리 저리 확인.......전기코드가 없는 것으로 보아 건전지나 동전전지를 찾아봄...
전기 장치 모두 이쪽으로 이어짐.....훗..역시...그렇담 여기 어디.....
응? 야이 자식들아~~~~~~~~~~~~ 그냥 뒤에 건전지 붙어있다고 써놔야 될 거 아니여........이때까지 완전 삽질 한거 아니여~~~~~~~~~~~~~~~
고치고 나니 완전 불이 용오름 침........
혹시 불이 잘 안켜져 계속 다이얼 돌리시거나 버리실려고 하시는 82회원님들..뒷쪽에 건전지 확인하세요~~~~~~
나만 몰랐나...ㅋㅋㅋㅋ
제가 즐겨 가는 사이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의 삽질이 다른 사람에게는 길이 된다".......혹시나 이 글이 82회원님들께 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