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머님 냉장고 습격하기

| 조회수 : 11,84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4-26 11:47:22

사랑합니다♥ 정가네 김혜정입니다.

요즘 민들레즙 일로 계속 시댁에서 점심, 저녁을 얻어?? 먹었습니다.

이러한 빠쁜 시기에 마을에서 관광 간다는 말에,,,,

속으로 "우리 엄니도 가셨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평생을 큰 아들에게 시집와서 아버님의 형제 10남매 키우고 살림하시느냐고

 제대로 관광도 못 가시고...

최근에 무릎도 많이 안 좋아지셔서 집에만 계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며느리는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아~ 그런데 저희 어머님께서 관광을 가신다고 하더군요. 얼쑤~

어머님께서 항상 밥을 챙겨 주신더라,,,,

어머님께서 관광을 가셔서 저녁에 맛난 요리??를 해 보려고 냉동고를 여는 순간!

뜨아~ 정체 불명에 비닐봉지에 담아져서 뭐가 있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이렇게 정리 안 된 냉장고를 보고,,,,우리 어머님도 많이 늙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시집 올 때 만 해도 항상 정리 정돈 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요리 해서 먹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 같아서 냉동고를 싹싹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냉동실에 중복되어 있는 것들은 저희 집 냉동고에 넣어 두려고 챙겼답니다.

마트 가서 사려면 돈 5만원정도의 양들,,,, 내 돈 안 들어가서 좋더군요.ㅋㅋ

저도 이제 짠순이?


수연이가 좋아하는 막창도 있어서 일단 후라이팬에 올려고~

때 마침 아버님 국도 끊여드리려고 국거리 소고기와  삶은 고사리를 가지고

고사리 쇠고기국을 끊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생애 처음 끊이는 국이죠,,,ㅋ

재료 : 쇠고기, 삶은 고사리, 마늘, 들깨가루, 국간장


먼저, 냄비에 물을 조금만 넣은 다음에 소고기와 고사리 ,

국간장을 조금 넣고 볶아 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을 넣고 국간장을 넣고 팍팍 끊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들깨 가루 5스푼과 마늘을 넣어 준 다음에 5분정도 끊이면 완성!


완성된 고사리 쇠고기국!

이 요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시어머니께서 관광 간 사이에 막내 며느리님이

냉동고에 꼭~꼭 숨어 있는 보양식 재료들을 한 곳에

모아 재료들의 특성과 풍미와 건강에 맞추어진 요리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수아종 가족&아버님과  저녁에 식사 중에 

" 아버님 제가 냉동고 뒤져서 만든 요리예요" 라고 하자,

저희 아버님,,,,

" 매날 와서 뒤져라~ 너희 엄마는 일단 냉장고만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 한다 " 라는

말에 저희 부부는 웃음만 났습니다.

때 마침에 오신 저희 어머님...."그것 사왔냐?"라는 말에 또 다시 웃음 빵~

우리 집에 와서 어머님 집에서 싸온 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을 때  죄송하더군요.

본인 혼자 드시려고 산 것은 분명 아닐텐데,,,,

앞으로 어머님 집 냉장고를 자주 들여봐야겠습니다.

이왕이면 정리도 잘 해 드리고 맛있는 요리도 많이 해 드려야하는데,

그런데 우리집 냉장고도 만만치 않다는것.ㅋㅋㅋ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연맘
    '12.4.26 1:12 PM

    ㅎㅎ 그것 사왔냐? 에서 빵 터졌네요.

  • 2. skyy
    '12.4.26 1:25 PM

    저도 친정에 가면 냉동실이 저래요.ㅠㅠ
    대충 정리 해주고 오기는 하는데.... 며칠있다가 가면 또 저러고..

    아버님 어머님이 참 정겹네요.
    님도 마음씨가 참 고우신듯!

  • 3. 한그루3
    '12.4.26 1:42 PM

    보기 좋습니다.
    저도 시부모님과 같이 한집에서 살아서 이런저런 추억이 많네요.
    어머님 술한잔 하실줄 아시는분이셔서, 저랑 술잔도 기울이고 했는데, 이젠 추억이 되버렸어요..
    앙~ 울 어머님 보고싶어요.

  • 4. 연상기억
    '12.4.26 2:19 PM

    재밌는 글 잘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냉장고에 들어가면 나올생각을 안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정말 냉장고안에 먹거리가 많네요 ㅎㅎㅎ

  • 5. 뽀롱이
    '12.4.26 2:51 PM

    너무 웃었어요
    저도 엄마냉장고 보면 가슴이 답답~
    저 음식들 도대체 언제 들어간것이며 또 언제 나올거시냐 하면서 한숨나와요

    건축학개론보면서 주인공 엄마 냉장고 열때마다 검은 봉다리 떨어질때마다 얼마나 웃었는지몰라요 ㅋㅋ
    울엄마 생각나서 ㅋㅋ

  • 6. 고독은 나의 힘
    '12.4.26 3:48 PM

    저는 그래서 냉장고는 (불편하더라도) 작은 것 쓰자.. 주의입니다.. 냉장고가 작으면 좀 불편해도 일단 안에 있는 내용물이 다 보이고.. 새로운 것을 넣고 싶으면 그 전에 있던 것을 먼저 처분하게 되더라구요..


    그나저나 효부이십니다..^^

  • 7. 쎄뇨라팍
    '12.4.26 4:21 PM

    ^^
    어디서나 보는 정겨운 모습이군요 ㅎ
    예쁜 효부시네요~

  • 8. 언제나미소
    '12.4.26 4:24 PM

    수연이가 누구에요?
    어제 메추리 까던 사진에 마지막에 있던 그 공주님인가요?
    너무 귀엽던데..
    시골생활이 재미 나 보이세요~

  • 9. annabell
    '12.4.26 6:53 PM

    그쵸 냉동실에 들어가면 나오기가 그렇죠.
    들어간 순간 잊어버리잖아요.
    그리고 가끔은 행적을 찾을수가 없다가 나중에 나오기도하고.ㅋㅋ

  • 10. 바이어스
    '12.4.26 10:43 PM

    ㅎㅎㅎ 저희 엄마 생각나네요.
    맘먹고 정리 한번씩 하셔도 어느새 똑같이 돼요.
    정감있는 글 잘 봤습니다.^^

  • 11. soll
    '12.4.26 11:50 PM

    요리에 이름표 붙여넣으신거 보고
    빵 터졌어요. 친근한
    '조기' 이름표 하하하

  • 12. 비타민
    '12.4.27 6:09 AM

    ㅋㅋㅋㅋ 그것 사왔냐..ㅋㅋㅋ 아~ 빵 터졌어요..^^

    쇠고기, 고사리.... 육개장 끓이시려나.. 했는데.... 처음 보는 국이네요... 맛있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9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랍니다 - 울릉도 여행기 21 구름빵 2025.07.30 3,206 2
41058 7월 여름 15 메이그린 2025.07.30 1,856 2
41057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16 챌시 2025.07.28 5,180 3
41056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9 진현 2025.07.26 8,122 2
41055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16 소년공원 2025.07.26 5,113 3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0,677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8,032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8,235 7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0 솔이엄마 2025.07.10 14,876 5
41050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0,901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892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289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2 쑥과마눌 2025.07.07 7,486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786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314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315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928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616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855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6,014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750 3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666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254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6,000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242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8,064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451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621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