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사진 없는 주말 밥상 이야기

| 조회수 : 3,34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07 23:40:26

오늘은 사진을 찍지 안았어여. .

 

집에 예비 올케와 동생 그리고 친정 어머님이 오셨답니다.

일박으로 나들이 가자 셨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양 했더니..

소래에 들러 이것저것 사가지고 오셨드라구요.

서둘러 밥통 취사를 누르고 팔 걷어 붙이고 손질을 시작했지요.

 

키조개는 일단, 관자 회를 뜨고 나머지 부분은 된장 찌게 한번 먹을 양으로 손질해서 타파에 담았어여.

조개는 손질 할때 껍질이 날카로워 지니 조심 해야지요.

칼드으로 약한 부분을 치고 틈이 생기면 날렵한 칼을 찔러넣어 분리 합니다.

관자는 키친 타월에 꼭꼭 눌러 수분을 조금 제거 해주고 납짝 하게 썰어 둡니다.

 

그 다음에 홍합을 바락바락 싯어서 남비에 담고 물을 약간 부어 주고 굵은 소금 조금에 파를 쏭쏭 썰어 넣고 살포시 불을 켜 줍니다. 순식간에 홍합이 입을 벌리니 잘 보아야 해요. 입을 벌리고 나면 더 잘 넘치고요. 벌렸다 싶으면 바로 꺼주어야 합니다. 저희 친정 엄마는 이 조개탕을 무척 좋아 하세요. 안 그래도 위가 작으신데 탕 국물로 배를 체우실까 걱정은 되지만..........

 

쭈꾸미는  소금을 조금 넣고 바락바락 흡착판의 뻘을 문질러 싯어내어 스텐 작은 그릇에 담고

갯가제는 펄펄 살아 있는 놈을 물에 흔들어 싯어 찜 통에 넣었지요. 쭈꾸미를 그릇 채 갯가제 사이에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생강 마늘향이 있는 술을 조금 부어주고 쪘지요.

 

그 사이 홍새우 횟감 얼려 놓은 것을 자연 해동해서 고추가루 간장,깨, 설탕을 넣고 버물버물 새우 회무침을 했지요.

 

상을 닦고 나서

밑반찬으로 매실고추장 장아치, 삭힌 고추 무침, 깻잎 절임을 찐것, 딱지만 긁어 만든 게장, 쬐금 남은 가자미 식해를 놓고

양가 어머님의 하사 품인 김치와 갓김치 그리고 물김치를 놓고 

동생이 좋아 하는 초장에

기름 소금장을 놓고

 

관자 회와 새우 무침으로 시작해서

홍합탕에 쭈꾸미, 쭈꾸미 머리만 버터 볶음,갯가제 찜....으로 포식을 했어여.

비릿 하고 짠기 가득한 먹거리를 좋아 하는 지라 잘 먹긴 하지만...가위도 다 동원하고 짠물은 손에 흐르고 중간중간 일어나서 상에 모자란 음식을 보태고...

 

저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여행을 못간 뇨자 였는데 말입니다.

 

밥을 조금 떠서 쭈꾸미 먹물+ 덩이라고 놀리는 내장에 밥을 비벼 먹었어여.

저번에 먹고 남은 민어 탕을 벌겋게 양념해서 대파를 넣고 끓인 육계장도 한그릇...먹고...많이도 발라먹고

 

갯가제는 키로에 만원씩 이키로 사오셧는데요. 살아 있더라구요. 배에서 내리는 걸 사오셨답니다.

쪄진 가제는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옆구리를 잘 가위로 길게 자르면 살이 잘 발라져요. 알도 들고 단맛도 있고 싸고

껍질 까지 좀 번거 롭지만. 정말 맛있지요.

 

남은 가제 머리와 홍합은 쭈꾸미 찐 국물과 같이 합쳐서 내일의 포식을 위해 일보 후퇴...

 

방금전에 약간 출출 하다며... 쬐금 남은 쭈꾸미에 참기름과 매실 장아치, 고추 삭힌 무침을 넣고 싹싹 비벼 남편과 한입씩 나누어 먹고...배를 또 뚜드리고 있죠.

참 많이 먹네요.

 

한바탕 설겆이는 엄마가 해주셨고...

동생과 예비 올케에게...딸기에 우유를 넣고 셔빗처럼 후식을 만들어 주니 잘 먹더라구요.

팔삭도 까서 먹고...

 

스레기는 많이 나오고요.

몸이 고단해요.

그래도 마음은 좋으네요.

 

이상 컨디션 안좋았던 뇨자의 토요일 저녁 포식이야기 였습니다.

 

 

추신 : 장터에서 팔삭을 사서 먹고있는데 몇년째 이거 정말 맛있네요.

팔삭을 삭삭 씻어서 칼로 앞뒤를 따고 반을 갈라서 겉껍질만 제거해서 몇쪽식 손으로 갈라 타파에 담아 둡니다.

보통 한 번에 서너개 짤라 담아 두면 일주일 싱싱 하고 편하게 먹지요.

 

먹을때는 그냥 그체 씹어 쌉쌀한 껍질까지 즐기기도 하고 슬적 속 껍질을 벗겨 먹기도 합니다.

 

한번에 속껍질 까지 제거 하고 놓아 두면 마르기도 하니 말에요.

손질 하기 귀찮을 수 있지만...한번 해서 일주일은 먹으니 편하고 쉬 무르는 과일도 아니고 껍질도 가끔 말려 차도 먹고, 마멀레이드 까지 만들 수 있으니 참 좋은 과일입니다.

 

홍새우 횟감은 역시 시장에서 산게 아니라 어부현종님께 산건데요. 새우가 오면 잘 씻어 수염과 주둥이만 잘라 열댓 마리씩 봉지에 담아 얼립니다.

먹고 싶을때 자연 해동해서 껍질채 간장과 고추가루에 저당히 버무리는데 안짜게 해서 멀리까지 꼭꼭 씹고 뱉어요. 이거 완전 맛있고 게장 보다 쉽고 또 그때 그때 버무리니 짜지 않고 좋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나나
    '12.4.8 5:07 AM

    ㅋㅋㅋㅋㅋㅋ
    사진 없다길래 김명진님이겠다.....했어요 ㅋㅋㅋㅋㅋ
    접때도 사진없이 올리셨었잖아요.
    사진 없이두 제가 상 귀퉁이에 앉아있는 착각이 ㅋㅋㅋㅋ

  • 김명진
    '12.4.8 11:38 AM

    귀차니즘이 좀 있는 데다가...손에 해물 만지면서 찍기가 나쁘더라구요.혼자서 조물 거리 다 보니 사진 찍기가 나쁘고 아직 스맛폰이 아니다 보니 폴더 폰으로 찍으면 선이나 메모리 카드 입력기를 설치해야 해서 왕 귀차나해용~ 성격 탓이죠.... 조금 차근 해야 하는데

  • 2. 바나나
    '12.4.8 5:09 AM

    올리다 짤렸어요 ㅠㅠ
    근데 컨디션 안좋을 때 이렇게 잘 드시면 컨디션 좋으실 땐 저만큼 드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밴여사친구의 채소스프 마십니다.

  • 김명진
    '12.4.8 11:33 AM

    다이어트에는 소질이 없나봐요. ㅠㅠ
    아무래도 이렇게 살다 죽을 팔자...??운동을 해야 하는데 몇달째 허리 디스크와 발목 접지름에 헤어 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아자아자....

  • 3. 보라돌이맘
    '12.4.8 5:47 AM

    사진이 없어도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에..
    제 눈 앞에 그 손질부터 맛나게 드시는 광경이 그대로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싱싱한 해물 재료들 직접 장만해서 이렇게 푸짐하게 준비하면서 함께 나눠 드시는 훈훈한 모습...
    김명진님의 솜씨도 마음씨도...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친정 어머님...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사시기를 멀리서 기도할께요.

  • 김명진
    '12.4.8 11:34 AM

    오랜만에 뵈어여. 글을 너무 가끔 올리셔셔...^^ 너무 반갑습니다.
    손질하고 먹고 치우고 지금...너무너무 허리가 아파서 어그적 거리네요. 헤헤...그래도 마음이 푸근 해져용

  • 4. 진선미애
    '12.4.8 7:23 AM

    저는 내륙지방?산골? 출신이라서 해물 생선 이런거 잘 만지시는분

    은근 부러워 합니다

    사진없어도 풍경이 그려지네요^^

  • 김명진
    '12.4.8 11:35 AM

    아이고...저는 엄마도 서울 사람, 저도 서울 사람에요.
    호기심이 많으면 저렇게 해물도 손질을 하게 되죠.
    저는 처음 보는 애들도 덥썩 잘 건드리구요. 그러다 보니 멍게 손질, 해삼 손질 부터....주로 너덜 하게 되긴 하지만...대충 작은 물고기 회 뜨기도 조금 하고 조개나 새우 등등 건드려는 봐요.

    호기심이 일을 만들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9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랍니다 - 울릉도 여행기 23 구름빵 2025.07.30 4,525 2
41058 7월 여름 16 메이그린 2025.07.30 2,365 2
41057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17 챌시 2025.07.28 5,948 3
41056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9 진현 2025.07.26 8,372 2
41055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18 소년공원 2025.07.26 5,218 3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0,818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8,143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8,344 7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1 솔이엄마 2025.07.10 14,991 5
41050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0,990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956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317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2 쑥과마눌 2025.07.07 7,548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794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327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348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957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640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865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6,029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759 3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685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280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6,016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252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8,076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474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639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