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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리 차린 설날 상차림

| 조회수 : 19,93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1-19 15:21:28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하는 동요가 생각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이 한국 최대의 명절 설날이지만 미국에 사는 우리는
찾아갈 고향이 너무 멀고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안부를 나누는 게 전부이지요.
한국을 떠나온지 20년이 되었는데도 한국 명절만 되면 마음이 스산해집니다.




타지에 살아도 설날엔 이곳에서도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딸아이가 까치까치 설날에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기 때문에
미리 만두국과 한식 상차림으로 고국의 명절, 설날 기분을 내봅니다.




손님을 위한 상차림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을 위한 설날 상을 차리고
식탁에 앉으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남편과 아들과 딸이 맛있게 먹어주어서
만드는 수고와 외로움도 다 잊어버리고 기쁜 마음입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결혼해서도 계속 한국의 명절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한식 상차림엔 은수저가 어울리지요. 조금 번거롭지만 하루 전날 은수저를
닦습니다. 이 은수저는 제 혼수품인데 친정어머니께서 당신이 갖고계신
은수저를 새 모델로 다시 만들어 주신 것이라 은수저를 보면 맘이 짠합니다.
냅킨은 냅킨 holder에 끼워 은수저 옆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식탁 위에 그릇을 먼저 자리 잡아 놓고 음식을 담아 냅니다.




연근전. 통깨를 톡톡 뿌렸습니다.




삼색나물은 시금치, 물고비, 무나물로 준비했어요. 예년에는 말린 도라지를
삶아서 볶았는데 도라지를 구하지 못해서 무나물로 대신했습니다.
또 고사리나물도 올해는 쉽게 물고비를 볶았구요.




배추겉절이입니다. 상에 내기 직전에 식초, 설탕, 참기름에 무쳐내서 새콤달콤하지요.




생선전 대신 새우전을 부쳤더니 훨씬 더 맛있고 보기도 좋네요. 앞으로는
생선전보다는 새우전을 부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양송이버섯전과 호박전.




녹두 빈대떡.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부쳤습니다.




전과 빈대떡을 찍어 먹는 초간장.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색다른 차요테, 할라피뇨, 오이 장아찌.




촛불을 켜서 명절 분위기를 냅니다.




청포묵을 쑤고 가지런히 썰어 그 위에 쇠고기 고명과 숙주, 오이채,
황백지단과 붉은 고추를 얹은 탕평채. 화려할 뿐만아니라 맛도 좋습니다.




탕평채는 먹기 직전에 양념장을 뿌려 섞어 주지요.




딸아이가 따뜻한 둥굴레차와 레몬 워터를 잔에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떡국 대신 만두국입니다. 오색고명을 얹었더니 설날 색동저고리가 생각나네요.
제 친정부모님의 고향이 이북 평양이라 저는 명절 때마다 만두국을 먹곤 했지요.




시원한 나박김치. 꽃당근을 넣었더니 명랑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강낭콩밥입니다. 남편은 콩을 까주면서 이 콩보다
더 맛있는 콩은 없다며 기뻐합니다. 콩이 어찌나 맛있는지 밥맛이 꿀맛이네요.




상차림이 끝나고 온 식구가 식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남편이 하나님 아버지께 새해 감사 기도를 드리고 맛있게 설날 식사를 합니다.
우리 식구끼리지만 옷을 잘 차려입고 격식을 갖춘 식탁에 앉으니
오가는 대화가 훨씬 더 격이 높아지고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지는 듯 하네요.




식사가 끝나고 맛있는 후식 시간. 온 가족이 즐겁게 담소를 나눕니다.
우리 식구끼리만의 식사지만 손님을 초대하듯 상차림을 준비한 이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며느리와 사위 볼 날을 대비해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배가 유난히 달고 시원하네요. 한겨울에 한국배를 먹으니 참 맛있습니다.




음료는 차와 커피.




남편이 뽑은 스타벅스 커피가 은은하고 부드럽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
    '12.1.19 4:03 PM

    요즘 바빠서.... 통 못 들어와 본 사이에 글들이 많이 올라왔네요.. ㅎㅎ

    에스더님 새해 상차림 잘 봤습니다.
    정겨운 가족간의 설 상차림... 이뻐요..
    이국에서 이렇게 챙기시는 마음이 저에겐... 또 다른 교훈이 될 듯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스더
    '12.1.20 2:17 AM

    요즘 바쁘셨군요. 타지에서 명절을 기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고국을 생각하며 설날상을 차렸답니다. 아이들이 한국인의 아름다운 명절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조금느리게
    '12.1.19 4:17 PM

    반성합니다..

    식구끼리니까 허물 없다고 아무렇게나 차려줬던 것...

    그렇지만 마음 먹는다고 에스더님처럼 할 수는 없을 거라는 것,
    원초적으로 안 야무져서리....

  • 에스더
    '12.1.20 2:18 AM

    반성문을 쓰게 해 드려서 죄송하네요. 저도 우리 가족만을 위해 이렇게 차리는 건 일년에 몇 번 안되지요.

  • 3. 꼬꼬와황금돼지
    '12.1.19 6:43 PM

    저도 아이들이 한국명절 배우고 자라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설날이나 추석 꼭 한국식 명절음식을 차린답니다.
    늘 행복하고 따스한 에스더님댁 밥상 잘보고 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에스더
    '12.1.20 2:19 AM

    맞아요, 아이들이 한국 명절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꼬꼬와황금돼지님과 온 가족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마토
    '12.1.19 7:32 PM

    사진 보고, 상차림이 너무 정갈해서 누구지 하고 다시보니
    역시 에스더님이시군요.
    이국에서 맞는 설은, 또 한국에서 맞는거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를것 같아요.
    항상 좋은 상차림과 일상 공유해줘서 감사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스더
    '12.1.20 2:22 AM

    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맞는 설은 많이 다르지요. 우선 부모형제 그리고 친척이 없이 우리 가족밖에 없으니까요. 세배도 우리끼리 하구요. 제 포스팅을 기억해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윤주
    '12.1.19 8:42 PM

    깔끔한 상차림 빼놓지 않고 잘 보고 있답니다.

  • 에스더
    '12.1.20 2:22 AM

    윤주님, 감사합니다.

  • 6. 브레인
    '12.1.19 11:47 PM

    가족과 함께 격식을 갖추고 앞으로 새식구 맞이할 연습을 하고 싶어요..가정이 화목해지는건 좋은 엄마가 있기때문입니다.좋은 느낌 받아 기쁘고 행복해지네요.새해 건강하시고 기쁨 가득하세요^^

  • 에스더
    '12.1.20 2:25 AM

    동감합니다. 한 가정의 화목하려면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지요. 그래서 유대인들은 엄마가 유대인이라야 그 아이를 유대인으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제 포스팅을 통해 기쁘고 행복하셨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7. 한국화
    '12.1.20 12:17 AM

    항상봐도 부러워요..그릇도넘좋아보이고.새해복많이받으세요

  • 에스더
    '12.1.20 2:25 AM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8. 카산드라
    '12.1.20 7:06 PM

    에스더님 음식은 깔끔하고 담백할 것 같아요.

    상차림도 센스가 있으시고.....

    가족분들과 설 잘 보내시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스더
    '12.1.21 3:37 AM

    제 상차림을 센스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꼬비똠뽀
    '12.1.20 8:09 PM

    첫 사진보고 '헉' 소리 났습니다.
    정말 상차림 멋지세요.
    이런저런 전도 맛나보이고..
    내일 모레가 설인데 저희도 떡국이라도 꼭 끓여먹어야겠어요. ^^

  • 에스더
    '12.1.21 3:38 AM

    그럼요, 설날엔 떡국을 꼭 끓여 드셔야지요. 헉 소리 날 정도로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10. 신비야
    '12.1.21 4:55 PM

    정갈하고 예쁜 상차림이네요.
    에스더님 가족들은 좋으시겠어요^^
    갑자기 울 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ㅋ

  • 에스더
    '12.1.22 12:44 PM

    제가 만든 음식을 온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어 항상 기쁘답니다. 정갈하고 예쁜 싱차림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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