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 신랑은 무신론자 - 굳이 말하자면 불교쪽에 조금 더 가까울 것 같네요.
하지만 구약부터 신약까지 여러번 통독했구요.(누구 표현에 의하자면 편협하지 않기 위해서요.)
나중에 딸아이가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다음에 무슨 종교를 선택하던지 간에 그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불교를 강요할 생각도 없고 본인이 성당이나 교회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면 그것또한 딸아이한테 잘 된 일이며 축복할 생각이구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에게 작년에 상식의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만화로 된 구약과 신약을 사주었어요.
하지만 구약은 아직은 보지 말라고 했답니다. 로얄 코펜하겐님 말씀처럼 제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심한 내용들이 있고-성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유대인만의 선민 사상들, 남이 자신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지만 자신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등의 - 판단력이 미숙한 아이가 읽기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작년 가을쯤에 친구네 집에 놀러를 갔는데 - 꽤나 여러 집이 모여 있었어요 - 아이가 2층에서 내려오더니만 살짝 웃으며 '엄마 나 구약 만화로 있어서 그거 봤어' 라고 하길래 '엄마가 아직 구약은 보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말했답니다.
그랬더니만 한 엄마가 약간 놀란 목소리로 '왜 구약은 못보게 해요?' 하고 묻더라구요.(교회 다니는 엄마였어요.)
그때 무슨 일인가 때문에 대답은 못했지만 - 전 아직도 제 딸아이한테 구약을 읽힐 생각은 없어요. 초등학교 5, 6학년 지나서 자신의 생각이 있고 저랑 토론할 정도가 되면, 그 때 읽도록 허락할 생각이에요.
추신 : 교회 다니는 아이가 저희 집에 놀러와서는 같이 밥 먹는데 어쩌다가 불교 - 부처님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대뜸 하는 말이 그건 Fairy Tale(여긴 외국이거든요.) 이에요 그러더라구요. 정말 놀랐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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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딸아이한테 아직 구약은 못읽게 하고 있어요.
.. 조회수 : 728
작성일 : 2009-01-14 19:34:25
IP : 79.186.xxx.2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로얄 코펜하겐
'09.1.14 8:40 PM (59.4.xxx.207)교회 다니는 엄마들도 구약은 아이들이 많이 컸을때 읽히셨으면 좋겠더라고요.
물론 무교인의 생각이었습니다.2. 코스코
'09.1.14 9:33 PM (222.106.xxx.83)음...
저희는 어린이 성경을 그냥 역사책 읽듯이 읽어보라고 했어요
재미있어 하더라구요3. 어린 아이들
'09.1.14 10:27 PM (118.218.xxx.171)구약 읽기 쉽지 않을 걸요.
만화성경을 못 봤지만.. 보통의 신자들도 지루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아 힘들어합니다.4. ..
'09.1.14 11:07 PM (124.54.xxx.28)어린이용 성경에는 잔인하거나 성적인 부분들은 걸러지거나 해서 나오던데요. 중요 사건들만 나열하죠. 꼭 필요한 내용, 이를테면 요셉이 종으로 있을 때 집주인의 아내가 성적으로 유혹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은 중요한 사건이라서 나오긴 하지만 표현을 달리해서 나와요.)
5. 3babymam
'09.1.14 11:34 PM (221.147.xxx.198)저는 성경 통독 하셨다는 분들 보면 존경 스럽기까지
구약....누가 누굴 낳고..또 누굴 낳고...
낳고..낳고...이러다가 덮어 버려서...^^
그냥 오늘 공짜 공부만 많이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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