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시댁은 2남 4녀의 형제가 있습니다.
저희 남편이 둘째지만 장남....
첫아이, 임신 7개월에 시댁에 갔더니
시아버지께서 "우리집은 아들만 2명 낳아야 된다." 하시더군요.
시어머니도 옆에서 거들으시고...
하지만 이미 임신7개월인데 어떻하겠어요?
다행인지, 아들을 먼저 낳았습니다.
둘째는 딸을 낳았구요....
그런데 시댁 사촌형제들까지 며느리가 모두 다섯인데
아직까지 아들은 우리아들 하나입니다.
사촌, 육촌,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라도 아들을 낳아 주었으면 좋겠지만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요즘 사촌, 육촌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하지만
우리는 가끔씩 모여서 재미있게 놀곤 합니다.
벌초도 함께 하구요.
경상도 종가집이라 산소도 많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형제분이 모두 17명 입니다.(아버님 10명 어머니 7명)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시댁 대소사 모두 우리가 인사하였습니다.
우리아들은 어렸을때 "엄마, 나를 왜 장남으로 낳았어? 둘째로 낳지..." 하더군요.
우리아들 시댁행사를 너~무 옛날식으로 해서 아들이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저는 아들보고 아프리카라도 좋으니까 네가 살고싶은 곳에 가서 살라고 합니다.
솔직히 시댁행사 치르는 것들이 너무 힘듭니다.
저는 결혼 23년 되었지만 아직까지 명절에 친정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시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의 남편이 시누이식구들 맞이하고 대접해야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만 참으면 온집안이 편안한데...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니까
친정형제들이 부모님 앞에 한번도 못 모여봤구나~~ 아쉽고 죄송했습니다.
밑에, 아들 딸 이야기들 많이 하시는데
요즘 아이들은 아들 딸 구분없이 이쁘게들 키우셔서 그런지 남성 여성 구분이 별로 없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보면 남자보다 씩씩한 여자아이들도 많고,
여성스러운 남자아이도 많습니다.
우리들 자랄 때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 형님(시누이)은 딸만 둘이라서 저를 만날 때마다 “요즘 세상에 아들보다 딸이 더~좋지. 아들은 사돈집 아들이야.” 하시더니,
형님네 딸이 시집가서 임신을 했는데, 초음파 찍으니까 아들이라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시더군요.
아이들을 보면 아들형제, 아니면 딸 자매가 있는 것이 더 좋겠지만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는 아들 딸 모두 있는 것이 좋겠지요.
키우는 재미도 있으니까....
저도 키울때는 아들하고 더 친하게 잘 지냈지만
딸이 자라면서 점점 친구 같아지고 좋더군요.
쇼핑도 같이 다니고, 남편 흉도 같이 보고, 옷도 같이 입고....
이제 조금 더 크면 여행도 같이 다닐껍니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면 그만이지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딸은 큰며느리로 안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아들은 장손이니까 장가가기가 좀 힘들겠지요?
요즘아이들은 그런 것 안 따지나요?
우리아이들에게는 친구들을 서로 소개하라고 농담처럼 이야기 합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우리부부가 죽은 후에도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제 욕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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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 이야기
부모마음 조회수 : 394
작성일 : 2009-01-14 19:10:18
IP : 116.123.xxx.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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