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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세일 유감

| 조회수 : 12,685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6-01-06 21:17:34
집에 넘쳐가는 것이 그릇이면서도....얼마전 어떤 그릇에 필이 확 꽂혀버렸습니다.
당장 안사면 안될 것 같은, 너무 강한 지름신이 강림하여....카드 한장 들고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사고 싶었던 물건 실컷 구경한 다음, 지르려고 고르면서 판매사원에게..
"이 브랜드 철수한다면서요? 정말이에요?" 했더니,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잘 모르겠어요"하는거에요.
그냥 눈 질끈 감고 사려고 하는데, "1월 세일때 사세요..."하는 게 아니겠어요?
"몇 % 하는데요?"
"원래는 10% 지만 수입선이 바뀌면 할인폭이 커질 수도 있어요. 내년 1월 첫 금요일 아침 일찍 오세요"
이게 지난해 12월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날 지름신을 꽉꽉 누르면서...돌아왔어요.

백화점 세일의 첫날이 바로 오늘...
아침에 머리도 안감고, 세수만 하고 일찌감찌 집을 나섰습니다.
백화점에 도착했더니 개점 전이었어요.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녹차 한잔 얻어마시고, 문이 열리자마자 그릇 코너로 갔어요.
그래도 뛰어가지는 않았어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천천히...

가보니...
제가 찾는 그 라인의 그릇은 세일이라고 나온 게 몇점 되질 않았어요.
사고 싶은. 필요한 것, 전 디너플레이트가 사고 싶었는데 아예 없더라구요.
대충 눈에 뜨이는 대로 집어서 계산을 하면서, 볼멘 목소리로 가볍게 항의 했습니다.
미리 단골들에게 연락해서 다 예약을 받은 모양이더라구요.
"전에 와서 물어보니까 예약도 안된다고 하고, 전화도 못해주신다 하더니 미리 예약받으셨나봐요?"
"네"
"어쩌면 그러실 수가 있어요? 안된다고 해놓고.."
"..."
"하나도 없어요?"
"찾으시는 그게요, 좀 일찍 품절됐어요"
"그럼 차라리 그때 사게 내버려두시지...왜 세일에 오라고..."

이러는데,
"혹시 김혜경선생님??"
허걱, 저희 82cook 가족이시더라구요. 몰골도 초췌하고, 게다가 인상까지 쓰고 있었는데...
해서 항의도 변변히 못했답니다. 뭐, 항의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요..

일단 계산한게 너무 무거워서, 차에 실어놓고 다시 올라와봤더니..
그래도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더라구요...그나마 살 게 있었는데....불과 몇분 후인데..이미 물건이 동이 나 버렸어요.
할인폭이 워낙 커서..50%나 됐으니..가격이 매력적이긴 했어요...아, 그 디너플레이트 2장만 샀으면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었는데...

티스푼이랑 포크 몇개 더 집어 계산하는데... 또,
"김혜경선생님이시죠?"하더니, 핸드백을 열어 초콜릿을 건네주는 거에요, 저를 알아본 82cook 식구가...
그 분은 계산하는 줄까지 제게 양보해주셨어요. 호호...

이러고 집에 들어와보니, 겨우 낮 12시인거 있죠??
사고 싶은 걸 못사서...좀 아쉽기는 했지만...사온 거 죄 풀어서 설거지까지 싹 해놓고 보니...맘이 좀 풀어지기는 하네요.

그런데...
오늘 사온거 보자고 하지는 마세요. 물건이 없대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라보콘
    '06.1.6 9:21 PM

    이제 어딜가나 연예인 같은 김혜경선생님 !!
    얼렁 매니저 두세요

  • 2. 부라보콘
    '06.1.6 9:22 PM

    근데 정말 그렇게 빨리 품절되어버린 문제의 물건이 무언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 3. bluejuice
    '06.1.6 9:25 PM

    보여주세요. 보기만 할게요.
    전 사는 것보다 님들의 살림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나던 걸요.
    선생님 꼭이요...보여주세요...^^

  • 4. 늘 좋은일만
    '06.1.6 8:26 PM

    어떤 그릇인지 궁금증을 참을수가 없어요. 보여주실거죠?

  • 5. 매드포디쉬
    '06.1.6 9:18 PM

    혹시 빌레~아닌가요? ^^
    내일 가 볼려구 했는데 소용없는 짓일까요? ㅎㅎ

  • 6. onion
    '06.1.6 10:34 PM

    빌레로이보흐..맞는지요.?
    다른 얘기지만..오늘 5시경 목동 현대백화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빌레로이 보흐 세일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매장이 초토화되어서..스푼포크 세트 조금 남고 매트 어수선하게 쌓여있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시장도 아니구 어수선어수선,,,바닥에도 종이랑 포장재 굴러다니구..
    다른 백화점 매장도 그랬으려는지.. (매드포디쉬님 가지 마세요..)

    근데...선생님이 사신건 정말 뭘까요??

  • 7. 여름나라
    '06.1.6 9:34 PM

    궁금~ 아~ 궁금~^^*

  • 8. marie1
    '06.1.6 10:51 PM

    저도 문 열자마자 달려갔는데.. 정말 거의 없더라구요..
    어제 무역 현대에 갔었는데.. 옆에선 어떤 여자분들한테 왕창 팔면서 제가 미리 구입할 수 있냐고 하니까
    절~대 안된다고 해서 기분나빠서 왔어요.. 아마 vip 에게만 미리 판매한건지.. 아까 신세계 직원 말로는 며칠 전부터 판매 했다고.. 그 좁은 매장에 순전히 예약해 놓은 포장들만 가 득하고 정말 짜증났어요..
    그나마도 몇개 집었다가 엄청난 줄에 그냥 포기하고 와 버렸죠..

  • 9. 김혜경
    '06.1.6 11:11 PM

    그럼..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나보네요..13장 정도 건졌어요..계산에 시간도 많이 안걸리고...

  • 10. marie1
    '06.1.6 11:15 PM

    선생님은 어디로 가셨었어요? 강남 신세계는 ... 난리 였는데.. 가격표시가 제대로 안되있고 두군데로 나누워 판매해서 우왕좌왕~
    참 가격이 가격인지라.. 아쉬워서 하루종일 머리속에 그릇들이 떠나질 않네요..
    주말엔 절대 못가는데.. 언제까지 인지 아세요?

  • 11. 김혜경
    '06.1.6 11:25 PM

    전 신세계 본점에 갔었어요.
    거기도 예약받아서 싸놓았더라구요.
    어떤 여자..자기가 예약해놓은 거 지금 확인해보자고 하니까 매니저가 안된다고, 난리 난다고...
    좀 기분은 나빴지만..그래도 전 좀 건진 편이라....가격이 좋았어요...

    날짜와 상관없이...뭐 할게 남아있겠어요?? 수입원이 바뀌면서 먼저 수입하던 회사가 재고물량 푸는 것 같던데..
    수입원 바뀌려면 본사에서 물건 안주잖아요...

    암튼..10년전쯤에도 수입원 바뀌면서 재고 턴 적 있었어요. 그때도 접시 좀 사서 재미 좀 봤었는데....

  • 12. marie1
    '06.1.6 11:40 PM

    ㅎㅎ저도 본점갈까 강남점갈까 하다 강남점 갔는데.. 선생님 만날뻔 했네요..
    나중에 또 기회가 오겠죠뭐.. 하긴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쓸 일도 없으면서 욕심만 부려요..
    정말 그릇 욕심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나중에 보여 주세요~

  • 13. 와사비
    '06.1.6 11:49 PM

    현대 무역점도 빌레로이 땜에 정신이 없더라고요.
    저야 그냥 눈길 한번 주고 돌아왔지만요..ㅋㅋ

  • 14. 이수미
    '06.1.7 1:02 AM

    저두 본점으로 직장도 외출하고 딸 혼수용으로 사러 갔더니
    아니 벌써 물건이 없어서 많이 못사고 코렐하고 빌레로이를 조금 장만하였답니다.
    그래도 조금 건진거로 위안을 삼아 돌아왔네요
    제가 조금 늦어서 못뵌것 같네요 ~~~^^*

  • 15. 소박한 밥상
    '06.1.7 12:43 AM

    헉 !!! 13장이나 ??
    고객카드가 있어 6일 행사하기 며칠 전 전화가 왔었는데....
    확인해 보고도 싶었고
    주문했어도 시골에 택배하는 수고까진 않을것 같았어요
    미리 계좌번호로 입금해 준다해도....
    친구에게 부탁하려다 폐 끼치긴 싫고
    요즘 서울로 다시 가고 싶네요.ㅎㅎ
    하지만 천천히 앞으로 살 예정이예요.

    선생님은 이젠 명사 그리고 공인 ^0^
    sign 해 주셔요

  • 16. 글로리아
    '06.1.7 2:32 AM

    어머나, 그러셨군요.
    저 세일 전날 백화점 문닫을때 미리 들러봤잖아요.
    찜하려구.... 그런데 갔더니 물건 다 빠졌더라구요.
    혹시 사신 물건이 2005년 나온 Montana 아닌가요?
    그게 쯔비벨과 같은 푸른계통인데 저는 완전히 필 꽂혔거든요.
    일찍 품절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실물 보니까 그릇이 젊고 예뻐서 그거 모아보기로 했어요.

  • 17. 홍어
    '06.1.7 8:15 AM

    엥~ 저같은 무지랭이를 위해서 사진을 좀 풀어주시죠...ㅠ.ㅠ
    보고싶어요.

  • 18. 연보라
    '06.1.7 12:20 PM

    앗, 빌레로이&보흐가 그렇단 말씀인가요...? 그럼 전 오늘 신촌 현대 가봐야겠네용...좋은 정보 감사!
    글구, 선생님 저는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뵜는데...탤런트 이정길에게 살림 가르치는 코치로 기사에 나오셨더라구요...저혼자 어찌나 반갑던지..^^

  • 19. 김성연
    '06.1.7 1:14 PM

    선생님, 회원장터에 안쓰시는 그릇 쫌 푸세요~~

  • 20. 감자
    '06.1.7 2:55 PM

    어딜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네요...ㅎㅎ
    저도 사실은..샘 한번도 뵙기전엔..우연히라도 뵙고싶어서
    남대문이나 그런데 가면 눈크게뜨고 다녔어요 ㅎㅎㅎ

    앞으로도..샘을 어딘가에서 우연히 뵙는다면 무지무지 반가울거같아요
    다른 82식구 전부다요 ^^

  • 21. 최정하
    '06.1.7 4:36 PM

    어떤 그릇이길레 그렇게 인기가 좋은가요 보여주세요.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요.

  • 22. jisun leigh
    '06.1.8 2:10 AM

    공인이 된다는게 참 불편스러울 때가 많아요, 그쵸?
    저도 그릇 구경하고 싶어요.

  • 23. style
    '06.1.8 7:23 PM

    그래도 선생님 멋지신대요? 연예인이 좋은 것은 꼭 아니지만서도...아무나 그렇게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수는 없는거지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고, 응원해 드릴께요....새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행복하세요:)

  • 24. 둥이둥이
    '06.1.9 11:06 AM

    혜경쌤한테..미리미리 연락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나마 사셔서 다행이네요..^^

  • 25. 오키프
    '06.1.9 9:10 PM

    매니져는 안 필요하세요??..ㅎㅎ
    저 한가한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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