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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해마다 이맘때면 2 [매생이국]

| 조회수 : 10,013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5-12-27 18:47:30


며칠 전 주문했던 매생이를 받아들었습니다.
열덩이 사서..아홉덩이는 냉동하고, 한덩이는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그랬는데...우리 아파트 알뜰장 생선아저씨 굴 안가져 오셨고, 동네 수퍼에 봉지굴 조차도 없어서...못먹고 있었습니다.

오늘 굴 사다가..매생이 국을 끓였습니다. 해마다 이 맘때쯤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죠.
겨울 한철, 보통 매생이 열덩이 이상 매생이국을 끓입니다.
kimys와 결혼한 후 끓여댄 매생이의 양이 엄청날텐데...이번에 산 매생이 상태가 제일 깨끗하네요.
잘못 걸리면 씻어도 씻어도 뻘흙이 나와서..손이 벌겋게 얼어붙습니다.
매생이는 더운 물로 씻으면 녹아버린다고 꼭 찬물로 씻어야 한다는게 저희 시어머님 가르침이거든요.
언젠가는 일곱번을 씻어도 뻘흙이 나오는데..진짜..속이 상하더라구요..
암튼..저희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은...
물을 거의 넣지 않고 좀 짠듯 싶게 끓인 후 먹을 때 뜨거운 물을 부어 상에 올리라는 건데...전 그냥 이렇게 끓입니다.

저희 집 매생이국의 포인트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는 넉넉하게 넣는데 마늘은 넣지 않습니다.
마늘을 넣으면 매생이의 향긋함이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재료: 매생이 한덩이, 굴 300g, 참기름 3큰술, 국간장 3큰술, 송송 썬 파 5큰술, 물 1.5~2컵

만드는 법
1. 매생이를 잘 씻어 체에 건져 물기를 뺍니다. 이때 매생이는 체에 담아 씻거나 조리로 건져내야 허실이 없습니다.
2. 굴도 소금물에 잘 씻어 물기를 빼둡니다.
3. 냄비에 매생이와 굴,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달달 볶습니다. 매생이를 볶으면 처음보다 훨씬 예쁜 초록색이 됩니다.
4. 매생이가 예쁜 색으로 변하면 물과 파를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 매생이국은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요기를 눌러보세요.

뜨거운 매생이국에 하얀 밥 한 그릇 말면 훌훌 잘 넘어갑니다..^^..이것도 밥도둑....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이머무는꽃집
    '05.12.27 6:51 PM

    햐~ 희첩에 일등하는날도 있군요
    시원한 메생이국 한그릇하고싶어요 밥도독일지라도.

  • 2. 달자
    '05.12.27 6:51 PM

    일등 헉

  • 3. 쌀집
    '05.12.27 6:56 PM

    저는 좋아하는데...신랑은 별로랍니다..
    제작년에 사놓은 것은 지금도 냉동실에 있는데...먹어도 될까요..?

  • 4. 잠비
    '05.12.27 7:01 PM

    해가 바뀌기 전에 희망수첩에 한번쯤은 답글을 달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인장께 새해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애써 주시도록 부탁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매생이국처럼 후루룩 넘길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이영남
    '05.12.27 7:52 PM

    언젠가 어느 신문 연재 만화 코너에서 처음 매생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음식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지요.
    아직 먹어보지 않아 맛이 궁금하답니다.

  • 6. aristocat
    '05.12.27 7:55 PM

    맛나겠어요.. 시원하고..
    근데 선생님 요즘 사진이 일취월장하신듯. 잡지컷 같아요.

  • 7. 김혜경
    '05.12.27 8:34 PM

    aristocat님...희.첩 사진중 잘못나온 건 제가 찍은 것이고...
    잘 나온 건 제가 찍은 것이 아니랍니다..ㅋㅋ...울 아들 솜씨에요...전문가죠...
    예를 들어서 위의 매생이국, 어제 호박죽, 며칠전의 봄동나물, 새싹샐러드는 모두 제가 찍은게 아니랍니다..^^;;

  • 8. 라벤다와올리브
    '05.12.27 8:52 PM

    제가 넘 좋아하는 국인데... 맛있으셨겠다요~
    근데 어디다 주문하면 되나요?
    바로 답해 주실 수 있어요?

  • 9. 라벤다와올리브
    '05.12.27 8:53 PM

    참! "남은 한 해 잘 정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10. 루시
    '05.12.27 11:03 PM

    매생이국 1월에 구해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어떤 맛인지 많이 궁금해요

  • 11. 대전아줌마
    '05.12.27 11:21 PM

    앗~ 전 혜경샘 아드님도 있는지 몰랐어염..오홋..아들도 있으시구나..에구..몇년만에 안 사실이라니..이론~~~ ====3333333

  • 12. 오로라 꽁주
    '05.12.27 11:31 PM

    전 여기온지 얼마 안되어서 며칠전까지(사진으로 본그날..^^) kimys가 아들 or 딸 인줄 알았다는^^
    메생이국 이름은 들었지만 끓이는법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사무실 직원이 준다해도 몬끓여서 몬먹겠다 했는데.. 이번엔 사양하지 말아야겠어요~^^

  • 13. 함박꽃
    '05.12.28 8:22 AM

    전 한번도 안먹어봤어요 어떤맛일까 궁금도 하고 근데 구할곳이 없네요
    맛나 보여요 선생님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끓여 벅어봐야겠어요

  • 14. 울땡이
    '05.12.28 9:02 AM

    저도 아직 한번도 먹어본적없는데 어떤맛인지 궁금해요..
    언제 기회되면 한번 먹어봐야지 되겠어요...

  • 15. 둥이둥이
    '05.12.28 9:33 AM

    혜경쌤~
    먹고파요..^^
    맛나게 사먹을 수 있는 곳 좀 추천해주셔요~~
    함..먹어보구.. 괘안으면 사다가 해먹어보게요~
    칭쉬에 보니.. 꽤나 비싼 재료 같던데..
    어데서 구입 가능한지도 알려주세요..^^

  • 16. 하나
    '05.12.28 10:02 AM

    뜨끈할때 후루룹~ 마시고 싶퍼영~
    요즘 알았는데.. 굴도 익혀 먹으니까..더 맛있는거 같다는 ^^
    좋은 음식 마니 드시고~오래오래 건강하소서~

  • 17. 콜린
    '05.12.28 10:28 AM

    아... 선생님 말씀 읽고 사진들을 다시 보니, 좀 다르네요... ^^;; 아드님은 컨셉을 잡아서 주변까지 같이 나오게 찍으시는데, focus 둔 곳 주변은 좀 fade 되게 찍으시는군요... 다 선생님이 찍으시는 건줄 알았어요~ (선생님 사진도 좋아요!)
    저도 동아일보에 허영만 씨께서 연재하시는 "식객"에서 매생이국이란 걸 처음 보았는데, 먹어보고 싶어요. 어디서 주문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 18. aristocat
    '05.12.28 11:10 AM

    우와~ 그렇군요..! ^^;
    요즘 글이 계속 음식이 참으로 정갈하고 돋보이는 사진들이엇어요.
    재주많은 아드님이 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 ^^

  • 19. 땡굴이
    '05.12.28 12:14 PM

    만화"식객"에서 처음 알게되었어요,,,
    - 장모가 사위 미울때 주는 국이라구, (뜨거워도 김이 안난다구요) ㅋㅋㅋ
    먹어 본적은 없어요,
    언젠가 먹고말테야,,,,

    샘님 너무 그릇도 이뿌고, 맛나보여요,, 부럽 부럽 부럽

  • 20. okbudget
    '05.12.28 12:43 PM

    전 kimys씨랑 같은고향이라서
    어려서 많이먹고 자랐답니다.
    최근에 언니가 주문해서 얻어먹었는데
    도시에서만 생활한 사람들은 이끼같다고 싫어하더라구요
    전 지금 무척 먹고싶네요~

  • 21. chara
    '05.12.28 1:16 PM

    장터에서 메생이를 공구 할까 말까 벼르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한번도 못 먹어 본거라서요
    맛이 참 궁금하네요.

  • 22. 강아지똥
    '05.12.28 1:32 PM

    엄마가 끓여주셔야 제맛이더라구요.
    내년초쯤엔 친정가서 엄마께 끓여달라고 할려구요^^
    넘 맛있는 냄새가 벌써부터 나는듯해요.부드럽게 술술 잘도 넘어가는 그맛이 기다려지네요....

  • 23. 준성맘
    '05.12.28 4:15 PM

    전 이거 결혼하고 시댁서 처음 먹어본 거랍니다. 부산에선 메생이를 몰랐거든요. 시댁은 모두 전라도쪽이세요. 근데 남편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국이에요.

  • 24. 소금별
    '05.12.28 6:14 PM

    메생이국..에 밥한그릇 말아서 후루룩... 정말 맛나겠습니다..

    제 고향 땅끝도 메생이가 많이 나는데, 광주만 가도 메생이를 잘 모르드라구요...
    정말 겨울 별미인데,

  • 25. 산적
    '05.12.28 10:58 PM

    한번도 먹어 보질 못해서 어떤맛인지 궁금하네요.
    사진 다시 비교해 보니 아드님이 찍은신건 확실히 잘나왔네요.~~
    엄마 요리 사진도 찍어주고 든든하시겠네요.

  • 26. 츠카사
    '05.12.30 12:12 AM - 삭제된댓글

    넘 먹어보구 싶은데여... 굴을 안좋아 해서여.
    굴안넣구 끓이면... 진정한 매생이의 맛을 느낄 수 없나여?

  • 27. 엘리프
    '06.1.12 4:51 PM

    굴 안넣으셔도 되요...굴도 제철이라 서로 궁합이 맞기는 하지만 매생이만으로도 충분해요..
    서울에도 매생이 하는 집 별루 없고, 매생이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태반이라..
    어떤 곳은 거의 국 수준으로 주는 곳도 있는데
    전 국물이 조금 있는게 맛이 더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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