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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냥 잡담

| 조회수 : 9,135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5-12-28 23:26:00

오늘은 컨디션이..아주 최악이었습니다.

간밤에는 자는데 갑자기 목이 갈라지는 듯 아프고,
기침이 몹시 나와서 간신히 눈을 떠보니,
가습기의 물통이 비어서 빨간불만 깜빡거리는 거에요.
가습기의 물통은 절대로 제가 채우는 법이 없는데....
kimys 담당입니다만 자는 사람 깨울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자다말고 일어나 물통을 채워놓고 잤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휴지로도 막을 수 없는 눈물과 콧물의 봇물...
나중에는 귀까지 아픈 것 같고,
지금은 골치까지 지끈거리네요.

감기는 약 먹으면 1주일, 약 안 먹으면 7일이 지나면 낫는 것이 아니었나요??
나으려고...막바지 발악하는 건지...

생강차와 유자차로 연명하다 문득 달력을 보니...
올해가 사흘밖에는 남지 않았네요...
참...왜 이렇게 시간이 잘가는 지....


제가 20대 때에는 남의 눈에 비춰지고 싶은 제 모습이 '쌀쌀한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잘 웃지도 않고, 아주 친한 사람하고 아니면 잘 웃지도 않고 이야기도 잘 안했습니다.
제가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외에 그 어떤 사람도 제 옆에 오는 게 싫었어요.
왜..그랬는 지 잘 모르겠어요...암튼 쌀쌀한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30대에 들어서서는 '실력있는 여자'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일 잘하는 여자, 능력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참 많이 아둥바둥했죠...

40대에 들어서는 '푸근한 여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넉넉한 여자, 포용력있는 사람...그러고는 싶었는데...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했는데...
모르겠어요..남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는지...

이제 머지않아 저도 50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됩니다.
50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할 지...
올 연말...열심히 생각해볼 작정입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루미
    '05.12.29 12:12 AM

    요즘 감기 지독하더라구요...
    입맛없으시더라도 잘 드시고 푹 쉬는게 감기물리치는 길 같아요..
    컴퓨터 바꾸고 사진이 잘 안올라가서 그동안 못올렸는데
    오늘 혹시나 싶어서 올렸더니 쏙 올라갔어요...
    앞으로 자주 올려야겠어요...
    저도 연말이 되서 그런지 요즘 밤에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되나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나더라구요...

  • 2. young
    '05.12.29 12:17 AM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면 모두 후회 뿐인 것 같고,
    머잖아 저도 50줄에 들어서는데 이루어 놓은 건 없으면서
    어느 새 나이만 이렇게 먹었는지, 이궁~

    어서 감기 나으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소서~~~^^

  • 3. 미미쿠킹
    '05.12.29 12:23 AM

    30줄에 있는 저도 실력있는 여자가 되고파 매일 아둥바둥~ 하며 살아요.
    직장에서 돌아와 옷만 대충 갈아입고 밥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사나.. 할때가 많아 졌습니다. ^^;

    요즘 감기 정말 독해요.
    푹~ 쉬는것이 가장 좋은 약인것 같아요. 언넝 나으세요~

  • 4. 행복한토끼
    '05.12.29 12:25 AM

    저두 철근같은 체력을 자랑하지만
    이번 목감기는 열흘을 넘기고 있어요.
    어제 갔던 병원에선
    혈관주사와 링겔 한병을 권하더군요.
    기겁하고 일반주사만 맞고 나왔는데
    처방해준 약도 좀 쎈약이었는지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편도선이 하도 부어서 며칠전엔 피까지 비쳤다는.

    샘님도 괜히 감기하고 신경전 하지마시고
    이쯤에서 타협하시고 병원 가세요^^

    제가 30대군요.
    애기도 잘 키우고 싶고,
    바깥일도 잘 하고 싶고,
    집안일도 잘 하고 싶고,
    더불어 남편 내조와 나의 성장까지 잘 하고 싶은데,
    결국 모두 흐리멍텅 여기까지 왔어요.

    우리 아이와 나에게 당당하고 뿌듯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엔 더욱 화이팅 하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5. 임소라
    '05.12.29 12:27 AM

    글 남기는 건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눈팅은 많이 했는데..^^
    어제 방학해서 오늘 하루는 집에만 있었는데, 하루가 무지무지 길었어요. 이것저것 시간도 따져보고 방학동안의 계획도 세우고... 후회가 적은 방학을 보내고자... 나름대로 준비중입니다.
    학년초랑 비교하면 너무나도 많은 게 달라진 것 같아서 좀 이상한 기분인데다가 요즘엔 새로운 인간관계를 배우느라 마음고생도 하고 있는지라... 좀 더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애인거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애매모호한 상태입니다.

    하여튼... 감기 얼른 물리치시고, 건강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 6. smileann
    '05.12.29 5:55 AM

    감기가 요즘은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한번 앓기 시작하면 반드시 며칠을 누워 꼼짝도 못하게 되더라구요.
    안걸려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안걸릴 수 있는 방법이...흑흑...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지금 제 모습을 돌아보게됩니다.
    20대, 30대...무안가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마흔에 접어든 지금 혼란을 겪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내 자신의 모습이 어떠해야하는가...그걸 설정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주저앉아 있기만 한 건 아닐까, 마음이 쓸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뚜렷하게 무얼 고민하고 있는지 몰랐던 나 자신이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갑자기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선생님, 정말 82cook을 알게 된 건 행운입니다, 제겐...
    늘 건강하시고...
    여기있는 모든 식구들...모색(摸索)하는 생...우리들이 언제나 그걸 잃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 7. 딸둘아들둘
    '05.12.29 7:56 AM

    선생님 글 읽을니 지금 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게 되네요..
    시어른들 모시고 살면서 아이 넷 낳아 기르느라 나의 모습은...ㅠㅠ
    새해엔 쌍둥이 아들들이 유치원에 들어간답니다
    (사실 그만큼 키운것 만으로도 제 자신이 뿌듯~해요^^;;)
    저의 새로운 30대 후반을 위해 더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 8. 규망
    '05.12.29 8:08 AM

    40대의 바램이 저랑 같네요.
    저도 편한하고 푸근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제가 두 번 뵙잖아요. 혜경님을
    근데 두 번 모두 참 편안했답니다.
    초면이었는데도, 오랜 만남을 갖은 사람인 것 같았아요.

  • 9. 재은맘
    '05.12.29 8:53 AM

    저도 능력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데...그것이 맘대로 잘 안되네요...ㅎㅎ
    선생님..감기에는 푹~쉬시는것이 최고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뜨거운차 많이 드시고...kimys님과 멋진 연말 보내세요...

  • 10. 꽃구슬
    '05.12.29 8:58 AM

    오래전부터 82cook을 드나들었는데도 주인장의 연령대가 저랑 비슷한지도 오늘알았네요.
    나이들어감에 서운하고 우울하였는데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것에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네요.

  • 11. 비오는날
    '05.12.29 9:23 AM

    선생님을 한번도 보지 못한 제가 선생님꼐 푸근함을 느끼고 두런 두런 얘기도 하고 싶으니 선생님 성공하신거예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 12. 달개비
    '05.12.29 10:14 AM

    선생님의 첫인상은 조금 차갑고, 그렇지만 아주 능력있어 보인답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척 따뜻하고, 포근한 분이라는걸 알게 되죠.
    한가지 더 보태자면 넘치는 정열도 가지고 계시죠.
    제가 보기엔 바라시는 각 연령대의 이미지를 다 포함하고 계신듯 합니다.
    빨강,노랑 장미가 무척 아름다워요. 마치 선생님처럼.

  • 13. 소금별
    '05.12.29 10:48 AM

    ^^
    혹여 우울하신건 아니시죠?? 잠시잠깐 컨디션이 좋지 않을뿐~~ 이시죠??
    윗분들 말씀대로 쌀쌀하기도 하고 능력있어 보이고, 또 대하다보면 푸근한 느낌을 갖게하는 분이십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저는 나이를 먹는것이 두렵지않은 그런 ..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저두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서는대, 능력있어 보이는 여자이고 싶네요...
    능력을 갖춰야 능력이 있어보일텐데, 두루두루 노력해야겠습니다..

  • 14. 웃어요
    '05.12.29 11:14 AM

    직장생활 선배님으로서의 20대, 30대, 40대, 50대 얘기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저의 직장생활 20대와 30대를 돌아봅니다.

  • 15. 감자
    '05.12.29 11:41 AM

    선생님!!! 40대이신 선생님의 모습은 포근한 모습 맞으세요
    작년 일산 그릇번개때 첨 선생님을 뵙고..그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가슴 설레였던 기억이 새삼나네요....

    전 성격좋다는 말을 듣기가 싫어요..실상 성격도 별로 좋지 않은데..
    성격 좋다는 말로..갖은일 다 시키고..못할말 퍼부었던 직장 상사가 있었어서..
    성격좋다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싫었드랬어요 ㅋㅋ

    30대가 되는 저는..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고싶어요 ㅋ
    남편이 보기에도 시부모님이 보기에도..누가 봐도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여자요 ㅋㅋ

    많은 축복을 드립니다!! 새해에 바라는 모든일 이루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세요 ^^

  • 16. hyun
    '05.12.29 2:16 PM

    며칠있으면 40대에 접어드는 저도
    요즈음 다음 10년을 어떻게 살까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저도 40대는 여유를 갖고 푸근한 여자모드로 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약 50대를 맞이할때는 전 제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엄마라는 짐도 아내라는 짐도 자식이란 짐도 직업에서오는 짐도 제가 하고 싶은 만큼 질렵니다.
    그리고 제 열정이 남아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새해도 건강하시고 . 행복하세요.

  • 17. sunhouse
    '05.12.29 3:30 PM

    저도 담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저도 몇일 있으면 知天命으로 가는데
    그 댓가를 하는지..
    아직 不惑도 다 터득을 못했건만...
    빨리 나으시고 새해에도 건강히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새해 福 마니마니 머니 마니마니 ...

  • 18. mulan
    '05.12.29 7:53 PM

    어쩌면 맘에 와닿는 말씀만 하시는지.. ^^ 저는 어떤 여자가 되고 싶은건가... 생각해봅니다. 딱 만 서른이 되는 이맘떄에 말입니다. 멋지게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 19. 산적
    '05.12.30 10:44 PM

    저희는 아예 가족이 단체로 독감에 걸렸어요. 아이들 셋에 나 그리고 남편까지 내가 아프니 먹을 것도 엉망이고 아직까지 후유증이 남아 만사가 귀찮아요.
    예전에 케이블 tv 요리 프로에서 뵈었을때는 조금 쌀쌀해 보였는데 편내신 책들을 보고 나니 푸근하고 귀여운 여인처럼 보이는 데요.

  • 20. 앉으면 모란
    '06.1.2 10:13 AM

    김혜경님 82쿡으로 지난 해도 행복했읍니다.새해에도 부탁드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많이 누리세요.

    주변을 환히 비추시는 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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