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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추워서 밥하기 싫어요 [저녁 밥상]

| 조회수 : 11,986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5-12-17 21:27:15
정말..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이 춥죠??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아마 얼어 죽은 듯....^^;;

남향집이 좋은 점은 겨울 아침이면 햇볕이 쫘악 들어 너무 좋다는 점..그러나 남향이 있는 만큼 북향도 있어..
북쪽은 지금 말씀이 아닙니다. 다용도실은 그 자체가 냉동고이고...서재방에서 글 몇줄 쓸라치면..무릎이 시려워요..ㅠㅠ..
이사온 지 13년 동안 보일러를 한번도 안갈아줬더니, 이제는 열효율이 떨어지는지..
전 같으면 30분만 돌려도 될 것을 이제는 30분가지고는 택도 없다는...



암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차리기만 하면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하면서 준비한 오늘 밥상입니다.




돼지고기를 등심부위로 샀는데...등심은 그저 돈까스나 탕수육 같은 걸 해먹야 하는데..
찜기에 쪘더니 좀 퍽퍽해보여서, 간장소스에 조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밥반찬이죠!!^^




굴밥을 할까하고 사다놓은 굴이 있었는데...왠지 굴밥을 먹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운 듯해서..그냥 전부쳤어요.
굴밥은 날씨가 좀 풀리면 해먹을까봐요.

그러고 보니...국물이 없더라구요..알꼬리 사다가 꼬리곰탕을 끓이고는 있는데 먹을 정도가 아니어서..
냉장고를 뒤지니 순두부찌개 양념은 있는데..순두부는 없고, 두부가 한모 나오네요.
순두부 대신 두부는 어떠랴 싶어서 순두부양념에 물 풀어서 국물을 끓이다가 두부와 달걀 대파만 넣어 끓였어요.
순두부는 순두부 자체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데, 두부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넣으라는 물 분량의 2배를 넣었더니 간이 딱 좋았어요.
얼렁뚱땅 찌개지만..그래도 추운날 얼큰하게 먹으니까 괜찮던데요.

내일부터는 밥만 할거에요. 꼬리곰탕있으니까...
날이 빨리 좀 풀렸으면 좋겠어요..ㅠ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숨은꽃
    '05.12.17 9:46 PM

    맞아요
    삼한이만 있고 사온이는 마실 갔나 봐요
    이런날은 밥하기 싫은데 여러가지 만드셨네요
    굴전 맛있겠어요
    저도 굴 사놓은것 있는데 전 부쳐야겠네요

  • 2. 엉망괭이
    '05.12.17 9:53 PM

    하핫..2등도 영광스럽네요~~~..굴전 넘 맛있어 보입니다. 저번에 제가 한 굴전은 물기가 많이 생겨서리..ㅠ.ㅠ

  • 3. 동그라미
    '05.12.17 9:54 PM

    근사한 식탁이네요. 요리를 잘하시니 두부로 순두부탕도 끓이시고...
    저도 사골 한통 끓여 놨답니다 김치 깍두기 얹어 먹을려구요 당분간은 국물걱정 안해도 될거 같네요.

  • 4. 초름이
    '05.12.17 10:02 PM

    정말 암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차리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음식보다 그릇에 눈이 가네요.
    꽃그림인가 본데 예뻐요.

  • 5. 달자
    '05.12.17 10:31 PM

    헉 5등? 6등?

  • 6. 안나돌리
    '05.12.17 10:42 PM

    조린 돼지고기 등심에 필이 파악!!
    근데 간장소스좀 알 수 있을까요??

    전 오늘 장어구워 고추장 양념해서 구웠더니
    아주 맛이 기가 막히네요^^

  • 7. okbudget
    '05.12.17 10:48 PM

    강아래, 아파트 방안에서도 발이 시려워요~
    코앞 마트에도 안가고 죽먹고, 떡국먹고, 김치에 밥먹고
    그러다가 샌님 상차림보니 침넘어 갑니다
    식구들이 다같이 "맛있겠다~" 하면서 내게 눈흘김을 보내내요

  • 8. 그린
    '05.12.17 11:48 PM

    정말 무지무지 추워요...ㅜ.ㅜ
    연말이다보니 맨날 모임의 연속인데
    너무 추워서 얼이 더 빠지는 것 같아요.
    에고 추워라....

  • 9. 감자
    '05.12.17 11:57 PM

    저희집도 남향이라 넘 따뜻해요..낮에 햇살이 넘 좋은데
    해가 지고 나면.....
    오늘 무지 추웠죠?? 근데 집에만 있으니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친정엄마가 싸주신 꼬리곰탕과 총각무로 연명하고 있어요
    추운날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넘 좋아요 ^^

  • 10. 밀츠
    '05.12.18 2:28 AM

    저희집 거실과 남편서재는 남향, 침실과 부엌은 북향이지요.. 침실은 좀 차가운 편이 원래 좋다죠..
    그리고 부엌은 어차피 요리 좀 하면 더워지니까 괜찮고 또 보통때는 차니까 음식보관에 좋은거 같아요.. 상할리가 없죠.. 늘 선선하니..
    아~ 여기는 날씨가 한국과는 정말 달라요.. 여름에는 너무 건조하고 겨울에는 너무 습하고..
    요즘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우중충한 흐린 날씨랍니다..
    게다가 3시 반 정도만 되면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해가 너무 짧아서리..
    정말 나가기도 싫고 집에서 맨날 먹고 뒹굴다가 보니 더 살이 찌는 듯해요~~
    크리스마스가 곧 오면 또 무쟈게 먹어델텐데 또 걱정 ㅠ.ㅠ
    아~~ 저 위의 빨간색 조림 진짜 먹고 싶네요~~
    생전 잘 안 먹던 굴도 오늘은 땡깁니다.. ^^ 아이 야속하셔라.. 침이 입에 고여요..

  • 11. lake louise
    '05.12.20 12:53 AM

    보일러 청소하면 훨씬 따뜻합니다.관리사무소나 전문업체가 있어요. 속에서 검댕이가 말 할수 없이 많이 나온대요..약간의 부품도 갈고해서 10만원 들었었어요.

  • 12. 가을이엄마
    '05.12.21 2:18 AM

    선생님 덕분에 굴전은 요즘 계속 해서 먹고 있어요..ㅎㅎ
    요렇게 맛있는걸 이제서야 알게 되서 넘 좋아요..
    아니 우리 남편이 더 좋아하네요..아 또먹고 싶어용

  • 13. 보미조아
    '05.12.21 2:46 PM

    생굴을 먹기는 좀 거시기했는데, 굴전이라는 방법이 있었군요~
    선생님 덕에 저도 남편한테 점수 좀 따겠네요^^ 감사~

  • 14. 개똥이
    '05.12.22 11:09 PM

    이 사진 보고 굴전이 갑작스레 먹구싶어서 오늘 굴 사왔는데,,, 갑자기 귀찮아서 못했어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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