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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밤중에 꼼지락거리기 [생강차]

| 조회수 : 12,312 | 추천수 : 93
작성일 : 2005-11-23 00:29:53


한근이나 되는 생강...
차 만들겠다고 사가지고 오긴 했는데...
생각난 김에 후다닥 해치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몇날며칠 미뤄두던가, 아님 아예 안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제게...

오늘 운전도 오래해서, 피곤하긴 한데, 이상하게도 잠이 오질 않아서 부엌으로 나가 생강을 꺼내 껍질을 벗겼습니다. 일단 껍질을 벗기면서, 어떤 식으로 생강차를 만들까 많이 고민하다가 livingscent님 식으로 하기로 했어요. 쉬울 것 같아서.

생강과 대추를 채썰어 꿀에 재우기만 하면 된다는데...걱정은 생강채가 그대로 씹혀서 매우면 어떡할까 싶었지만, livingscent님 따라 하신 분들이 후기를 보니 모두 감동하신 것 같아서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계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면 그냥 병에다가 생강채 한켜 대추채 한켜, 켜켜로 넣고 나서 그냥 꿀을 부으면 편할 것 같은데, 히트레시피에 올리려면 아무래도 계량을 해야할 것 같아서, 저울로 달아가며 만들었답니다.

재료
껍질 벗긴 생강 400g, 씨뺀 대추 100g, 토종꿀 2컵

만드는법
1. 껍질 벗긴 생강을 채썰어요.
2. 대추 채썰어요.
3. 생강과 대추를 켜켜로 담은 후 꿀을 부어요.

이 분량으로 하니까 900㎖들이 병에 딱 한개가 나오네요.
그런데 꼭 이 분량을 지키시지 않아도 됩니다. 대추가 많은 것이 좋으면 대추를 더 넣어도 됩니다.
그리고 만들면서 한잔 먹어보니까..대추는 위에 동동 뜨고, 생강채는 아래로 가라앉네요.
내내 이렇다면 매운 생강 씹어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물론 기호에 따라 씹어먹어도 되지만요.

일반적으로 이런 레시피에는 '곱게' 채썰라고 되어있지만 해보니까..저얼~대 곱게 채썰라는 말을 할 수 없네요.
생강채 곱게 써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던 걸요.
채썰면서..그냥 편으로 썰고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굴뚝같더라는...

그래도 한잔 마셔보니,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아, 아니 기대보다 더욱 훌륭해 한두시간 부엌에 서있었던 보람이 있네요.
아, 마시는 방법은 끓이시는 게 아니라 컵에 이 생강차를 2스푼 정도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요.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한잔 마시고 난 후 아래 생강채 갈아앉아있는 것이 아깝다면 한번 뜨거운 물을 더 붓고 꿀만 조금 타서 재탕하세요.
여전히 생강의 향이 살아 있는 생강차 재탕이 됩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럽세은
    '05.11.23 1:00 AM

    앗싸..1등.. 저두 집에 대추랑 생강 많아요. 어머님이 감기걸렸다구 바리바리 싸 주셨는데.. 내일 꼭 해봐야지...

  • 2. Harmony
    '05.11.23 1:00 AM

    정말 부지런하세요~
    이 한새벽에 생강차 만드시고 글까지 올리시니 ..^^*
    정말 맛난 건강 생강차 겠어요.

  • 3. 어느날문득
    '05.11.23 1:09 AM

    아...........앗싸 3등...
    이게 왠일....생강차 생각나는 밤...

  • 4. 샤이
    '05.11.23 1:25 AM

    저도 빨리 안하면 안해버리는 습관이 있답니다....ㅠㅠㅠ
    그래서 안한것이 너무 많아요~~~~
    강화 다녀오신 글에서 생강차 만드신다고 해서
    질문을 드릴까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드실줄 몰랐어요
    작년에 생강차만들었다가 실패했거든요
    저도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 5. 사랑가득
    '05.11.23 1:51 AM

    야근 중 인데... 생강차 무척 땡기네요...^^ 참 부지런하시네요..

  • 6. whiterose
    '05.11.23 3:57 AM

    시트룬은 레몬이거든요. 아마 레몬과에 속하는 훼밀리중에 한가지과일이 유자인가본데
    어찌 생겼나요? 맛이시고 탁구공만한 과일? 탱자?인가요?
    큰 사진으로 보고 싶네요.
    전 요즘 크린베리를 수퍼 냉동고에서 발견했는데 오늘은 후레시한 얼리지 않은걸 발견했네요.
    이건 어떻게 먹는게 젤 좋을지? 우리 둘째가 요즘 귀가 아프다고하고 알러지비염도 있거든요.
    얼린거 생거 사진한번 올려볼까요? 빨간 작은볼인데 예쁘네요.아마 미국수입품 인거 같애요.

  • 7. 은하수
    '05.11.23 4:37 AM

    저걸 다 곱게 채 썰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전, 몽땅 갈아서 꿀에 재워놨는데 거의 다 먹어가고 있어요.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꿀에 재워서인지
    간간히 씹히는 맛도 좋고해서 다시한번 하려구요. 이번엔 저도 채를 썰어볼까요?

  • 8. silvia
    '05.11.23 4:49 AM

    아~ 이런 우연의 일치가....오늘 터키식품점에 갔는데 넘넘 크고 좋은 생강이 있길래
    생강차생각하며 사 왔거든요.... 대추 몇알 얻어 논 거 있고....저두 함 해봐야 겠어요...
    정말 샘은 고루고루 살림에 대한 레퍼토리가 풍부하신 거 같네여 ㅎㅎ

  • 9. whiterose
    '05.11.23 6:21 AM

    터키식품점은 얼마전에주인한테 제가 물어보니 생강,마늘 땅콩,콩종류 그외 많은것들이
    중국에서 온답니다.
    그래도 큰 수퍼마켓이 낫지않을까요?

  • 10. 석두맘
    '05.11.23 7:48 AM

    저두 얼마전 생강차 만들었는데요..
    생강저는 아예다져서넣구 꿀넣구 그리만들었더니 꿀이 물처럼 묽어지던데..
    괜찮겠죠?

  • 11. 김혜경
    '05.11.23 9:46 AM

    whiterose님..유자, 레몬이랑 많이 비슷해요. 껍질이 두껍고 시고....
    모양은 이래요. 어른주먹보다 좀 작거나 크거나..

  • 12. 코발트블루
    '05.11.23 9:53 AM

    한번도 안해봤는데 - 꼭 해봐야겠습니다 ^^

    저도 강화장 자주가는데~ㅋ지난번가서는쌀도사왔는데-일반마트에서 파는쌀-비교가안될정도입니다
    외포리에서 48번국도를 따라 나오다가 15분정도달려서,,, 중앙정미소라는 곳에서
    40킬로-78000원에 가격도싸고 품질도 너무좋습니다

  • 13. 써니
    '05.11.23 10:47 AM

    에고..채썰지도 않고 그냥 주전자에 넣어서 끓였는데..맛이 영...
    저도 함 해볼께요..^^

  • 14. 오로라 꽁주
    '05.11.23 10:55 AM

    생강을 그저 말려 분말로 사용해야는줄알았어요 (처음배울때 그래서 ㅠㅠ)
    사람은 배움도 자주 업그레이드해야된다는 진리를 세삼..^^
    저도 오늘은 생강도전해봐야겠어요..토종꿀에 생각채,대추채 범벅..
    끓일때 향이 온집안을 소독도 해주겠죠?ㅎㅎ

  • 15. 체스터쿵
    '05.11.23 11:54 AM

    작년에 만든 생강차는 방법이 잘못됬는지, 생강맛이 하나도 안난답니다. 올해 생강이 풍년이라던데,,,어디 함 해볼까나?
    근데, 전 채썰기에 앞서 껍질벗기는 것부텀 겁이 납니다..신혼때 생강껍질 벗기느라 혼났다구 친정엄마에게 말하니, 엄마가 빙글빙글 웃으며,,정 답답하고 그럼 이빨로 질겅질겅 벗기려무나...해서 더 약올랐던 기억이 난다는...
    채썰기는 당근 더 겁나구요..
    아..생각만해도 손가락이 간질간질...

  • 16. miru
    '05.11.23 5:24 PM

    갠적으로 생강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대추와 이렇게 해놓으면 부담이 없겠어요..
    월동준비 차원에서 함 해보고 싶은데..
    저도 생강 깔 생각에 그만...^^;;

  • 17. 쿠폰sun
    '05.11.23 8:11 PM

    편으로 썰어서 꿀에 재놓은걸 어머님이 주셨는데요..
    차 끓여먹는 방법은 같나요?
    끓는 물 붓고 먹으면 될까요?

  • 18. 감자
    '05.11.23 8:24 PM

    차라고는 커피밖에 마실 줄 모르던 우리 남편이
    요즘 이상하게(?) 차를 찾네요...목이 아픈지...
    우선은 복음자리 유자차를 주고있는데요

    샘님이 만드신것처럼 저렇게 정성 가득한 생강차 직접 만들어서 주면
    참 좋을텐데.....하는 맘뿐이고...
    생강껍질까는거 무지 싫어하는지라....
    으악으악!! 사랑이 부족한걸까요???? 아닌데..^^;

    언제 날잡고 참하게 앉아서 생강차 만들어볼까요? 말까요?? 아직도 고민중인 못된 아내...ㅜ.ㅜ

  • 19. hyun
    '05.11.23 8:28 PM

    속이 냉하셔서 항시 불편을 호소하시는 저희 아버지(75세)는 생강을 믹서에 갈아서 설탕에 재놓으신후
    그걸 물에 타서 차로 드시더군요.(저는 먹을 엄두도 못내지만요)

    한 15일 드신것 같은데 , 맥박이 늦은 편이셨는데 , 많이 빨라졌다고 하시면서 혹시 생강때문인가 의심하시더만요.
    근데 속이 쓰리신분들은 비추지요.

  • 20. 문아영
    '05.11.23 8:45 PM

    생강으로 수정과도 좋은데.. 아이들도 맵다고 안하고 잘 먹어요.
    생강과 계피를 각각 끓여서 설탕넣고 합치죠

  • 21. silvia
    '05.11.23 11:34 PM

    에구궁~~~~ whiterose님....터키 식품점 잘 안 가지만 중국에서 음식 들어 오는 거 몰랐어요.
    여긴 독일이라서 식품 검역이 철저하다고는 하는데......
    중국야채가 여기까지 그리 싱싱하게 들어 온다는 게 믿어 지지 않네요.

  • 22. 산하
    '05.11.24 1:27 AM

    전 왜 거기다 대추넣을 생각을 못해죠
    아~~ 멀고도 먼 고수의 길

  • 23. 깽굴
    '05.11.24 11:47 AM

    900ml면 토종꿀병 하나 정도 되는건가요??
    함 해봐야겠네요

  • 24. 민영
    '05.11.24 4:42 PM

    에궁. 저도 대추,꿀,생강 사다놓고 벼르고만 있는 중인데...
    탄력받아 저도 오늘 해치울랍니다.

  • 25. 혀니
    '05.11.25 1:04 AM

    2000원어치 생강 2봉지 사다가 한봉지만 드르륵 갈아서 설탕이랑 켜켜이 해서 만들었는데...
    선생님 방법도 괜찮아보이네요...한봉지 남은건 이렇게 해서 만들어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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