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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만인의 김장날 메뉴 [보쌈]

| 조회수 : 12,626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5-12-02 20:36:12
손 씻으면서..무심코 거울을 보니...참 초췌한 여자 하나가 뀅한 눈으로 거울을 보고 있네요.
배추도 안 절이고, 속도 안넣었는데..
잔심부름 좀 하고, 김치 차에 싣고 내리고만 했는데 이렇게 피곤하니...
오늘 하루 종일 이 집 김장, 저 집 김장 하느라 바쁘시던, 그 농장의 도우미 아주머니(아니 할머니)들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피곤하실까...



저희 집 김장입니다.
작년에는 저 큰 통으로 다섯개 했는데..올해는 여덟개인 셈이네요. 작년보다 통을 덜 채웠어요.
너무 꼭 채우니까 숙성과정 중에 국물이 넘치더라구요, 김치냉장고의 사용설명서에도 80%만 채우라고 되어있구요.
90% 정도 채워서 저렇게 8통이나 만들었네요.

저희 김장, 물론 네 집 김치지만, 애초에는 배추를 70포기만 주문했었어요.
그랬는데 김치속을 너무 많이 만들었나봐요. 속이 너무 많이 남아서, 20포기 더 해넣고, 그래도 속이 남아서 열두어포기 더 해넣고...
모두 헤아려보니 105포기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가 제일 많이 가져왔구요...
암튼 큰통 작은통 모두 헤아려보니 통이 무려 23개더라는..^^;;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저녁 메뉴는 당연히 보쌈...김치속이 잘 된 것 같아요.
그 농장에서 여럿이서 이 집 속, 저 집 속 먹어봤는데..저희 것이 맛있다고...저희 어머니, 으쓱하셨죠.
어머니가 쓰시는 재료며 방법, 어깨너머로 배우고는 있지만,
이담에 제가 주도적으로 김장을 담그게 될 때 그 맛을 흉내낼 수 있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김장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농장에서 절인배추를 한포기 더 싸주고, 무도 1개 주었어요.
오늘 저희랑 같이 김장하신 저희 어머니 친구분께서 백김치 담근다고 하시길래, 저도 해봤어요.
맞는 방법인지 알 수 없지만..그동안 귀동냥으로 줏어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했는데...

배추에 무채와 배채 섞어서 넣고, 대추채와 밤편도 같이 넣어줬어요.
다시백에 고추씨와 생강편 마늘편 담아 넣고, 대파는 크게 토막내서 띄워줬구요.
국물은 그냥 정수기 물에 소금타서 부었는데...
이거 제대로 안되면 어쩌죠?
김장하고 와서 이것까지 담그느라 더 피곤한데...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180ℓ가 넘는 김치냉장고를 김장김치로 가득 채워놓고 보니..추워진다고 해도, 별로 걱정이 안되네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혜영
    '05.12.2 8:38 PM

    우와. 일등이네요.
    선생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날도 추운데.
    그만큼 더 맛있는 김치가 될 겁니다.

  • 2. 신정덕
    '05.12.2 8:40 PM

    난 2등 수고하셨습니다...

  • 3. 달덩이
    '05.12.2 8:47 PM

    2등
    저도 그저께 김장하러 갖다왔어요
    몇년째 친정엄마가 해주시던것 얻어만 먹었는데
    이제 연세도 많으시고 애들도 다크서 시간이 되는사람이 저밖에없어서
    친정엄마랑 무려 6집 김장을 해서 남동생 여동생 택배로 다부치고
    나도 5통싣고 1박 2일의 김장을 마치고 어제왔어요
    아직도 오른쪽 팔과 허리가 욱씬 하지만 그많은 김장을 울 친정 엄마 혼자서 몇년을
    하신데 비하면 암말도 못하고 감사하는 맘으로 왔어요

  • 4. whiterose
    '05.12.2 8:50 PM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에선 이런 많은양의 김장을 하기는 힘들거예요.
    시외에 있는 농장에서 해오는것도 좋은생각이죠. 요즘은 다들 차를 쓰시니....
    넘 맛있겠네요~~~~~~

  • 5. whiterose
    '05.12.2 9:08 PM

    저도 요즘 올라오는 김장,보쌈 이런 사진들 보다가 필?(무슨 뜻인지? 잘 모름) 받아서
    어제 김치 두포기를 했는데 마늘 안넣고 생강만 넣고 하는데 당근채만 넣고
    고추가루가 떨어지려해서 앞으로 백김치만 먹을 생각에 큰맘먹고 고추가루를 한줌이나 넣고
    담아서 해 먹었네요.
    해 먹고보니 파도 안넣고...
    그래도 맛있었는데 속이 좀 쓰리려고해서 요즘 수퍼에 많이 나오는 크렌베리로 쥬스를 만들어
    한잔 마시고 잤더니 오늘 배가 안아팠읍니다.
    크렌베리 이거 정말 좋아요. 여러가지로.....

  • 6. 소박한 밥상
    '05.12.2 9:19 PM

    남의 김장통 모음을 보고 왜 내가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이 드는지...?
    입맛이 없는데...보쌈은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을 듯....
    푹~~~쉬셔요^ ^

  • 7. 그린
    '05.12.2 9:30 PM

    김장하시느라 힘드셨죠?
    아무리 절임배추에다 다 버무려 가져온다해도
    그 준비며 챙기는 게 보통일이겠어요?
    오늘 날씨도 추웠는데....
    이젠 큰 일 하셨으니 맘도 든든하시겠네요.
    이번 주말은 편안히 쉬셔도 되죠?^^

  • 8. 미스테리
    '05.12.2 10:32 PM

    보쌈의 김치속 때깔이 쥑입니다요~
    백김치까정...저도 만들어 보고 싶긴한데 김치를 많이 안먹으니 만들새가 없더라는..^^;;;

    정말 김치가 어마어마(??)해요...^^;;;
    큰 숙제(?) 마치셨으니 낼은 숯가마라도 다녀오셔야 할듯한데요??

  • 9. 텔~
    '05.12.2 10:33 PM

    100포기도 넘는 김장이라니..정말 대대적인 행사네요.
    보쌈 너무 맛있어 보여요.보쌈 속만 따로 해 먹을 순 없겠죠?^^;;
    몸살나시겠어요.따뜻하게 하고 푹 주무세요^^

  • 10. mulan
    '05.12.2 10:34 PM

    김치속 색채가 장난 아니게 예뻐요. 고추가루 진짜 이쁜 색 쓰신듯 하네요. 아유.. 하나 싸먹음 진짜 좋겠다.

  • 11. 동경
    '05.12.2 11:38 PM

    많이 힘드셨겠어요 보쌈에 곁들여진 속이 어찌나 색이 이쁜지요~^^

  • 12. 레드샴펜
    '05.12.2 11:48 PM

    우왕~대따 많네요...수고하셨어요^^
    저희는 매년 1월1일 시골에서 김장하거든요
    올해도 가야할텐데..
    보쌈 너무 맛있어 보여요~~~~~

  • 13. 경빈마마
    '05.12.3 12:07 AM

    선생님 집에도 김치 엄청 드시나벼요..^^
    오늘 날씨 추웠는데 고생하셨습니다.

  • 14. 김성연
    '05.12.3 12:22 AM

    배추속 색이 예술입니다.~~

  • 15. 오로라 꽁주
    '05.12.3 12:34 AM

    첨에 떡허고 사진들오는데 컥~했어요..
    며칠전 경빈마마님 배추에 놀라고
    저희는 식구가 작아서 어머님댁에서 얻어오고
    그나마도 전 직장을 다녀서 근처에도 몬갔거든요
    어릴적 엄마랑했던 김장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 많은 김치 통에 무진장 고생하셨겠네요
    오늘밤 무지 춥던데..낼은 더하다고하니..
    그래도 한결 따뜻하시겠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16. griffin
    '05.12.3 7:06 AM

    친정어머님이 김장 해주셨는데 사위 좋아한다고 담아주신 물김치?가 혜경님 백김치랑 비슷하네요.
    친정어머님은 넘 하얗기만 하다고 붉은 생고추도 채쳐서 넣어주셨어요.
    그리고 물은 찹쌀 아~~~~주 조~~~~금 넣어서 끓인 다음에 (찹쌀 퍼질 정도로)
    식혀서 간해서 부으시더라구요.

  • 17. 안나돌리
    '05.12.3 7:52 AM

    김치를 할땐 힘들어도
    정말 해 놓고 보면 뿌듯 뿌듯 하지요!!!
    많이 하셨네요..김치냉장고 여파로
    김치들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근데..백김치에 대파를 넣으셨다면
    국물이 걸어 지지 않을까요?
    쪽파를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18. Terry
    '05.12.3 8:44 AM

    우와... 넘 맛있겠네요.
    마음 든든하시겠습니다. ^^

  • 19. 땡굴엄마
    '05.12.3 9:20 AM

    저희집은 오늘 하는데요..(12/03) 날이 정말 춥군요...

    정말 많이 하셨네요,, 밤새 잘 주무셨지요?

  • 20. yuni
    '05.12.3 9:38 AM

    오늘 정말 추워요. ㅠ.ㅠ
    전 오늘 김장 못해요.
    제일 큰 일군인 도우미 아줌마가 다른 스케쥴이 있다고 오늘 안오신대요.
    그래서....
    화요일로 미뤄졌답니다.
    10포기만 한다니까 남편이 김치냉장고 사줬으니 더 하라고 부추겨요.(미운 사람~~)
    한 스무 포기 질러버려?? ㅋㅋ
    이따가 제 짐돌이인 아들 데리고 하나로마트나 가야겠어요.

  • 21. 비오는날
    '05.12.3 10:58 AM

    김치통만 봐도 뿌듯하시겠어요~수고 하셨어요 선생님~

  • 22. Ellie
    '05.12.3 3:39 PM

    오래간만에 들어왔는데, 김혜경 선생님네 부자되신(?) 이야기군요.
    느끼한 음식에 질려서 정말 벌겋게 매운음식이 꿈에도 보입니다~~ *^^*
    yuni님 답글중에 짐돌이.. 하하 정말 정겨운 단어네요~ 전 짐순이 걸랑요. (튼튼한 팔뚝과 다리통!)

  • 23. 정진숙
    '05.12.3 4:15 PM

    백김치 담글 때 물을 다시마 우린 물을 쓰면 훨씬 좋아요
    전 첨 담들 때부터 맛있다고 사람들이 넘 좋아하더라구요
    특히 남편이 장가 잘 왔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무는 동그란 게 해서 그냥 넣어도 맛이 배어서 좋더라구요...

  • 24. 레먼라임
    '05.12.3 4:58 PM

    저희 친정에서는요, 식구들이 모두 김장양념속을 좋아하거든요.
    일부러 양념속만 더 만들어서 잘 익힌 후에 금방한 따끈한 밥에 얹어서 김에 싸서 먹거나
    아니면 계란후라이한 것에 참기름, 간장 넣고 비빈 밥에 약간 새콤한 양념을 역시 올려먹지요.
    그리고 김장날은 배추된장국과 돼지보쌈을 먹었어요.
    절여진 배추속에 돼지고기 덩어리와 양념 그리고 싱싱한 횟감용 굴을 얹어서 먹으면~~~
    몹시도 그립네요. 어제 전화통화때 들어보니 벌써 김장했다는데.....ㅠ.ㅠ

  • 25. 문아영
    '05.12.4 5:07 PM

    김치속 남은거 냉동해도 좋은데...
    작년에 저희 시어머님이 김장때 속을 거의 두배쯤 하더라고요.
    할때부터 많아보였는데... 끝나고 냉동해두고 먹으라며 싸 주셨는데.. 그렇게 봄에 담근김치가 얼마나 맛있던 지요. 김장철엔 속에 갓이며 굴이며 더 많이 넣어서 그렇대요.
    담엔 그렇게 해보세요. 감히 제가 선생님께 알려드렸습니다.

  • 26. 햇님마미
    '05.12.4 9:43 PM

    올해 할 일 다한신것 같습니다~
    김치안할려고 이리저리 벼루고 벼루다 친정에서 김치보내왔습니다....휴우
    올케언니랑 같이 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욕했을꼬^*^

  • 27. 창원댁
    '05.12.5 12:11 PM

    저도 남은 배추 두통 가져와서 백김치 만들었어요.
    간단하게 풀물 쑤어서 배추속에는 암것도 안넣고 마늘과 생강편채 썰어서 베보자기 싸 넣었는데 내년에는 다시백에 해봐야겠네요.
    풀물에 간하고 배 한개 씨만 빼고 넣고 대파 두개 큼직하게 잘라넣고 양파 하나 넣어뒀어요.
    해마다 해먹는데 시원하고 개운하더라고요.

  • 28. miru
    '05.12.5 3:00 PM

    샘요, 수고 많으셨네요..
    저희 친정엄마께서도, 밥통에 밥있고, 냉장고에 김치 있으면,
    아무리 한파가 와도 걱정없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식구들 거두어 먹이는 주부들 맘이 다 그런가봐요..^^
    고생 많으셨어요..(정말 많이 하셨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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