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 뒤져 간식해먹기 2 [단팥죽]

| 조회수 : 9,878 | 추천수 : 86
작성일 : 2005-12-08 20:45:21


아시는 분들은 거의 아시는데...우리집 kimys...팥이 들어간 음식 무쟈게 좋아합니다.
팥죽, 팥빙수, 팥빵, 찹쌀떡, 그리고 비비빅...
제빵기 사면서 팥빵 해줄께.. 찹쌀가루 집어들면서 전자렌지 모찌 해줄께...이렇게 말만 해놓고..해주지 않은 음식이 무릇 기하인지...

그러던 참에...
지난번 냉장고를 정리하다보니, 여름에 팥빙수해먹고 남은 단팥이 남아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저도 초콜릿 엄청 좋아하는..단 것이라면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이 단팥의 단맛은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어요.
너무 달아서...
이걸 어쩔까 하다가..단팥죽으로라도 변신시켜야겠다 싶었어요.

오늘 드뎌 큰 맘먹고 팥빙수용 단팥 재활용에 들어갔습니다.
따로 준비한 재료라고는 떡집에서 사온 고물 묻히지지 않은 인절미 2천원어치,맘 같아서야 1천원어치만 사고 싶었으나 혼날까봐...

팥빙수용 단팥이 워낙 달아서 그냥 물만 붓고 끓이면 안될 것 같아 찹쌀가루에 물을 탔습니다.
찹쌀가루의 비율을 1로 봤을 때 물의 비율은 4. 잘 저어 찹쌀가루를 푼 다음 여기에 단팥 3을 넣어줬습니다.
그래도 좀 뻑뻑한 편이라 물을 좀더 넣을까 하다가 단팥죽은 좀 껄쭉해야할 것 같아서 그냥 뒀어요.
한소끔 끓어 올랐을 때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았어요.
사온 인절미 가위로 잘라서 몇 조각 넣어주고, 있던 땅콩도 좀 넣어주고, 계피가루를 솔솔 뿌려줬어요.

제 입에는 그래도 단데..kimys "맛있다"고 먹네요. 정말 맛이 있다기보다, 팥이라 맛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미쥴리
    '05.12.8 8:51 PM

    앗싸 일등!!!

  • 2. 연다래
    '05.12.8 8:53 PM

    앗싸!!!나도 낼 애들 간식을 이걸로 해야쥥=3=3=3

  • 3. 로미쥴리
    '05.12.8 8:55 PM

    두근두근, 이런 기분때문에 등수놀이가 재미있나봐요...
    매번 쌤님 글 읽으면서 일등이 뭐 대수길래 저리들 일등 좋아들 하나 했는데
    히히 제가 하고 나니 기분 알 것 같습니당~
    마구마구 두근 거리네요.

    전 팥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덩달아 울남편도 못얻어 먹은지 10년짼데
    울남편 쌤님 집으로 보낼테니 한그릇만 먹여 보내주세요^^*

  • 4. 오로라 꽁주
    '05.12.8 9:09 PM

    한번 따라해봐야겠네요^^
    맛있을거 같오요^^*

  • 5. 사랑받는 숲속나무
    '05.12.8 9:16 PM

    팥빙수에 들어 가는 단팥을..그렇게나 재활용 하시다니...
    철푸덕...한번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 6. 그린
    '05.12.8 9:32 PM

    오우우~~ 안과 밖 색깔이 너무 고운 죽그릇 나오셨네요.
    달콤 쫄깃 단팥죽도 맛있겠어요.
    팥빙수용 팥을 사봐야하려나...ㅋㅋ

  • 7. yuni
    '05.12.8 10:28 PM

    식혜가 아닌 단팥죽이 담겨도 이쁘네요.
    저도 단팥죽이 무지무지하게 땡길때는 저렇게 해먹지요.
    (먹고나서 후회하지만 .. 살아살아 내살들아~~~ㅠ.ㅠ)

  • 8. 한명희
    '05.12.8 11:40 PM

    살림의 지혜가 무긍무진해요,,, 글도 무지하게 재미있구요 자라온 세대가
    비슷한것 같아 많이 공감하고 정말 반갑습니다 82쿡 덕분에 우리집 반찬들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재미로 요즈음 삽니다

  • 9. 분홍공주
    '05.12.9 1:35 AM

    저도 팥빙수 단팥 남았는데 낼
    바로 실천들어갑니다
    갑자기 단게 당깁니다

  • 10. 콜린
    '05.12.9 2:43 AM

    그릇이 눈에 더 확 들어오는데요... 너무 예뻐요~

  • 11. DeepPurple
    '05.12.9 8:49 AM

    파란그릇에 담긴 단팥죽
    참 맛있게 보입니다^^
    단팥죽 먹어 본지가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 12. 땡굴엄마
    '05.12.9 9:59 AM

    와우 저도 팥 엄청 조아합니다.
    특히 팥칼국수요...
    ㅋㅋㅋ 제가 만들지도 못하구요, 사먹지요,,,
    근데 팥칼국수는 많이 하는곳이 없더라구요,,,,

  • 13. 이란
    '05.12.9 10:03 AM

    저도 어제 동네에 있는 재래시장 갔었어요....호박죽, 단팥죽 열심히 끊고 있는데
    혼자서 차마 못듣어가겠더라구요 ㅠㅠ 죽종류는 그 어떤것을 막론하고 다 조아라 하는데
    넘 아쉬웠는데 (침만 꼭깍 삼키고~~) 오늘은 그 아쉬움이 배가 되네요. 넘 맛있어 보여요

    특히 겨울에는 호~빵, 단팥죽등 팥듣어간 음식이 많이 유혹하는것 같아요
    어린저에게 아버지는 5개 들어있는 호빵을 사다주시곤 하셨는데~~~
    그때는 그거 이상 큰선물이 없었던것 같아요....
    지금도 호빵만 보면 12월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겨울을 무척이나 좋아 하나봐요....
    겨울은 사람이 그립고,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라서
    정이 한없이 많은 저에게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계절이지요...

  • 14. 둥이둥이
    '05.12.9 11:00 AM

    우왕!! 너무 맛나보여요.
    저두 팥 들어간 음식이라면..^^
    삼청동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집..
    단팥죽도 진짜 맛있어요!
    5000원이나 하지만.. 넘 맛있으니까..
    다 용서가 되요~
    울엄마가 해주는 동지죽도 진짜 맛있고~
    식으면 더 맛있고..^^
    저도 해볼려구..팥만? 사다놨습니당~

  • 15. 미미쿠킹
    '05.12.9 11:00 AM

    저도 팥 들어가면 무조건 좋아하는데..^^;;
    얼마전에 단팥죽 한 솥 만들어 이틀 동안 잘 먹었어요.
    선생님 사진보니 다시 먹고 싶다는..

  • 16. 하늬맘
    '05.12.9 11:04 AM

    저희집 냉동실에도 팥빙수 해먹고 남은 통조림팥 굴러 다니는데..
    주말에 이렇게 구제해 봐야겠어요..
    뒤져 시리즈 계속 기대할께요^^

  • 17. 벨르
    '05.12.9 1:53 PM

    아하~ 저두 냉동실에 단팥 노는거 있는데.. 버릴까 했는데 일켘 먹음 되는구낭..
    선생님 감사해용~ 늘~~

  • 18. miru
    '05.12.9 2:37 PM

    단팥죽이라... 팥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샘의 사진을 보니 그저 또 맘이 동하네요~^^
    이유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임산부는 팥이 안좋다라는 것을 어디선가 본듯해요..
    왜그런지.. 이유 아시는 분있으면 좀 알려주시와요~^^
    저도 빵종류 중에서는 팥앙금 들어가 있는 것을 좋아라 했는데...
    요새는 통 먹고 있어요..ㅜ.ㅜ

  • 19. 달개비
    '05.12.9 5:42 PM

    저도 팥이라 하면 다 좋아해요.
    물론 단팥죽도 엄청 좋아합니다.
    크 ...당장 해먹고 싶은 맘 굴뚝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097 추워서 밥하기 싫어요 [저녁 밥상] 14 2005/12/17 11,986
1096 아름다운 밤, 그리고 기막힌 밤 23 2005/12/15 11,753
1095 사진발이 엄청 안받는 [코다리찜] 11 2005/12/14 11,138
1094 식당에 가보니 16 - 아란치오 14 2005/12/13 11,004
1093 이제 살 것 같아요~ [무찜] 29 2005/12/13 11,437
1092 김만 구워도 돈이 아깝지 않은~♬ 25 2005/12/11 15,459
1091 냉동고 뒤져 밥해먹기 4 [김구이] 11 2005/12/11 9,111
1090 냉동고 뒤져 밥해먹기 3 [바지락 콩나물국] 17 2005/12/09 9,407
1089 냉장고 뒤져 간식해먹기 2 [단팥죽] 19 2005/12/08 9,878
1088 지하철에서 대박건지기 32 2005/12/07 11,904
1087 냉동고 뒤져 밥해먹기 2 [매운 홍합볶음] 14 2005/12/06 9,280
1086 냉장고 뒤져 간식해먹기 1 [떡볶이] 20 2005/12/05 11,759
1085 냉동고 뒤져 밥해먹기 1 [오징어 샐러드] 9 2005/12/04 9,971
1084 만인의 김장날 메뉴 [보쌈] 28 2005/12/02 12,626
1083 식당에 가보니 15- 일 치프리아니 22 2005/12/01 11,766
1082 김장을 앞두고 17 2005/11/30 8,989
1081 오랜만에 만들어본 [깐풍기] 17 2005/11/29 9,746
1080 한가지 양념으로 [등갈비구이] 17 2005/11/27 14,761
1079 냄비밥 18 2005/11/26 11,408
1078 음식점에서 배운~ [양배추쌈] 27 2005/11/25 15,903
1077 따끈한 국물의 계절 [어묵국] 27 2005/11/24 10,324
1076 그냥 한번~ [대장금 샐러드] 24 2005/11/23 10,682
1075 한밤중에 꼼지락거리기 [생강차] 25 2005/11/23 12,312
1074 검봉녀, 강화장에 가다 22 2005/11/22 9,803
1073 뭐 해먹지?![유자 소스 두부] 17 2005/11/21 7,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