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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만 구워도 돈이 아깝지 않은~♬

| 조회수 : 15,459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5-12-11 22:59:28
요즘 소형전기오븐 가지고 계신 분들 참 많죠??
지난번에 누군가 만났더니..우리나라에 소형전기오븐은 82cook 식구들이 퍼뜨렸다고 하더군요.
꼭 그렇기야 하겠어요...그렇지만 정말 82cook 식구들 중에 소형전기오븐 가지신 분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어떤 메이커의 소형전기오븐이든...잘 쓰고 계시죠??

전..정말 잘 쓰는 편이에요.
애초부터 베이킹은 꿈도 안꿨고...뭐 구울 때, 아니면 반찬할 때 쓰려고 했던 것이라...특히 요즘엔 김굽느라고...
제가 전기오븐을 어떤때 주로 쓰느냐 하면요....

그 첫번째는 역시 군고구마인 것 같아요.
오븐에 고구마를 구우면 자꾸자꾸 먹게돼 요즘은 좀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굽는 방법이나 온도는 다 아시죠?
전 이렇게 해요.
일단 전기오븐의 온도를 최대로  올려서 예열해요. 시간도 40~50분 정도 잡아두구요.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후 팬에 담아요. 예열된 고구마를 오븐에 넣은 다음에는 온도를 200~210℃로 맞춰서 40~50분간 넣어둬요.
고구마의 양에 따라, 고구마의 크기에 따라 약간의 시간 조절은 필요하죠.
전 고구마가 완전히 익지 않았을 때, 군고구마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만져보면 아직 약간 단단한 상태일때 오븐을 꺼요.
그러면 오븐의 잔열로 충분히 익어요, 어른들은 이걸 뜸들인다고들 하시죠?
완전히 익기 전에 불을 끄면 고구마의 거죽이 너무 익어서 타거나 하는 일도 없고, 또 전기도 절약이 되죠.

두번째는 고기 굽기에요.
돼지의 항정살 부위 박스로 사다가 냉동해두고 먹을때, 오븐을 참 많이 이용했어요.
항정살이 어지간히 해동됐을 때 시즈닝솔트 슬슬 뿌려서, 없으면 소금 후추 뿌려서 재워뒀다가, 구워요.
닭날개도 자주 굽는 것 중 하나죠. 닭날개도 밑간해서 재워뒀다가 구워요.
항정살이나 닭날개도 굽는 방법은 거의 비슷한데...오븐 온도를 200~210℃로 맞추고, 시간은 50분~1시간 정도로 맞춰요.
오븐이 잘 예열됐으면 오븐에 달려온 석쇠에 얹어서 굽는데, 물론 떨어지는 기름을 받아야 하니까 팬을 반드시 받쳐야해요.
오븐을 많이 쓰는 사람들, 오븐으로 익히는 건 굳이 뒤집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전 꼭 한번 뒤집어줘요.
아무래도 바닥에 닿아있는 부분보다 위쪽부분이 더 마르는 편이고, 가해지는 열도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굽다가 한번 온도를 낮춰줍니다.
처음에 높은 온도에서 굽는 건, 고기가 오븐 안에 들어가자마자 거죽이 익어서 육즙이 빠져나오지 말라고 하는 거구요,
또 처음에는 고온에서 구워줘야 거죽이 노릇노릇 바삭바삭 맛있는 것 같아요.
거죽이 잘 익고, 속도 어지간히 익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찔러보면 알 수 있죠) 온도를 180~190℃ 정도로 낮춰줘요.
고기의 경우는 다 익기전에 미리 불을 끄지는 않아요. 고구마 굽듯 뜸을 들여놓으면 수분이 너무 빠져서 고기가 뻣뻣해집니다.
고기를 꺼낸 후 오븐을 끄죠.



세번째는 김굽기...제가 요즘 젤 많이 하는 거죠.
김굽기 역시 온도를 최고로 높여서 예열을 해요. 김굽기야말로 예열이 충분히 되지않으면 맛있게 구워지질 않아요.
시간은 아무렇게나 맞춰도 되구요. 끝나면 그냥 끄면 되니까...
충분히 예열이 되면 불은 계속 켜놓은 상태에서 석쇠만 하나 중간 정도에 끼워놓습니다. 온도는 200℃가 적당합니다.
더 높으면 가장자리가 잘 타고, 더 낮으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맛도 떨어집니다.
그 다음 재워둔 김을 4장씩 오븐에 넣어줍니다. 약 1~2분 정도 구워 겉장이 구워진 듯 싶으면 꺼냅니다.
처음에 넣을 때  위로부터 1,2,3,4로 김의 번호를 매긴다면 3,4,1,2의 순서가 되게 해서 다시 오븐에 집어넣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이 과정을 해줘야 고루 맛있게 구워집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1~2분 정도 구워 윗장이 구워지면 김을 꺼내서 자릅니다.
김 구울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건 온도입니다.
또하나 오븐에서 꺼낸 김을 만질 때 조심하세요. 김에 묻어있는 소금이 아주 뜨겁거든요.
예열 한게 아까워서..오븐으로 김을 구울 때는 아주 많이..보통 50장씩 구워요. 밀폐가 잘되는 용기에 담아두고 먹으면 되니까요.

그 다음은 입니다.
전반죽을 만들어서 예열된 오븐팬에 올려서 굽기만 하면되는데...
전 부칠 때 주의할 점은 오븐을 달굴 때 팬도 반드시 달궈야한다는 점. 팬을 달구지 않으면 진짜 이상하게 전이 됩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살살 바르고 전반죽을 한수저씩 떠서 올리면 됩니다.
적당한 온도는 180℃ 정도인 것 같아요.
전을 부칠 때 주의할 점은 이때도 반드시 뒤집어 줍니다,
이때 팬을 다시 오븐에 넣을 때에는 처음에 안쪽에 있던 팬의 면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팬의 위치를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컨벡션 기능이 있는 오븐들의 경우 열풍이 나오는 데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더 빨리 익고,거죽이 더 마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는 전기오븐을 이렇게 써요..
그래서 가끔 여성잡지에서 오븐으로 하는 별미요리를 좀 해달라고 원고청탁하면, 정중히 사양합니다.
별미요리...오븐으로 하는 특별한 요리..별로 할 줄 아는 게 없거든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5.12.11 11:06 PM

    1등

  • 2. 뷰티플소니아
    '05.12.11 11:08 PM

    어머 2등이에요.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네요..

  • 3. 뷰티플소니아
    '05.12.11 11:10 PM

    이렇게 필요한 오븐이...잘 안쓴다는 이유로.
    이사올때 식기 세척로 바꿨는데...
    사실 고기 구울때 아쉽긴 해요..

  • 4. 치자꽃향기
    '05.12.11 11:13 PM

    아직 우리집에는 없는 물건이지만 선생님의 자세한 사용내역을 보니 당장 사구싶네요.
    정말 친절한 선생님 이시네요.
    다음 사줘야 할 목록 1위가 됐네요.

  • 5. 샤이
    '05.12.11 11:16 PM

    요렇게 저보다 뭔가를 다르게...편하게...특별하게 사용해서 요리하신다는 기사를 보면~
    갖고싶어요~~~더욱 더~
    하지만 아직은 참아야할 때...ㅎㅎㅎ

  • 6. 동그리
    '05.12.11 11:19 PM

    아~ 정말 좋은 정보예요,쌤.
    집안에 김귀신(?)인 아들놈에게 항상 미안했었는데
    정말 너무 좋은 정보네요.
    전기오븐이 있다고 제대로 요리 한번을 안해주니..에~효
    저 낼부터 김재기 작업에 들어갑니다.감사함돠..용기백배임도ㅏ

  • 7. 행복한 우리집
    '05.12.12 12:25 AM

    근데요 소형 전기 오븐만 되는거예요?
    저희 집에 놀고 있는 대형 가스 오븐은 정녕 김구이가 안된다는 건가요? 흑흑..

  • 8. 잠오나공주
    '05.12.12 12:51 AM

    아.. 좋은 정보네요..
    전 조미 안해서 김 먹는걸 조아라 하지만 퍼가요.. 이런거 있음 참 좋겠어요^^

  • 9. whiterose
    '05.12.12 8:47 AM

    멸치도 굽고 땅콩,깨도 알미늄 호일에 펴서 넣으면 금방 구워 지는데
    지켜서서 보다가 조금 노릇해지면 바로 꺼내야지 안 그러면 타기 쉽읍니다.

  • 10. whiterose
    '05.12.12 9:00 AM

    절대로 최고온도에서 장시간(1시간이상)은 쓰지 마세요.(사용 설명서에는 하게 되있어도)
    남편이 닭한마리를 통채로 넣고 최고온도에서 2시간 구웠는데 통닭구이는 맛있게 먹었는데
    그담부터 오븐이 고장나서 못쓰게 됐거든요.한 삼사년은 잘 썼는데....
    당장 아쉬워서 또 사야되겠네요.

  • 11. 은사양
    '05.12.12 9:13 AM

    저도 김이요!!!
    양념간장 잔~뜩 만들어두고 그냥 마른김 구워서 밥 먹어요~

  • 12. 김혜경
    '05.12.12 9:22 AM

    행복한 우리집님, 대형가스오븐에도 김 잘 구워져요. 그런데 전 허리를 굽혔다 몸을 일으켰다 하는 거 무지 싫어하거든요..그래서..^^;;

    whiterise님..최대온도로는 예열만 해요..아직 최대온도로 1시간 이상 써본적 없지만....앞으로도 조심해야겠네요...

  • 13. 비오는날
    '05.12.12 10:25 AM

    선생님 글을 읽고 오븐쓰기 의욕 빵빵해집니다~ㅎㅎ 고맙습니다~~

  • 14. lyu
    '05.12.12 11:22 AM

    귀찮아서 저도 50장씩 굽는데, 한번 굽고 나면 온 집에 연기와 냄새가 배어 오늘도 망서렸어요.
    저녁에 당장 오븐 켭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곁에 계심 한번 꼭 껴안아 버릴 텐데....

  • 15. 파란하늘
    '05.12.12 12:12 PM

    와...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 16. 이영남
    '05.12.12 1:51 PM

    사고 싶은 목록 1호인데 정말 넘쳐나는 도구들로 주방이 엉망입니다. 어찌 정리를 해야할지 항상 고민중입니다.싹~ 정리하고 구입해 볼랍니다.

  • 17. 도우
    '05.12.12 3:17 PM

    군고구마만 구워먹어도 본전 뽑는다는 말씀에 동감 백만표!
    저희집은 컨벡스 사고부터는 신랑이 주말마다 군고구마 장수(^^)가 되지요...넘 쉬워서 남자들도 잘 해요.
    저는 뱅어포 양념해서 발라서, 선생님 김 굽듯이 굽는데요...후라이팬에 할 때보다 컨벡스에 하는게 훨씬 더 편한 거 같애요.

  • 18. Terry
    '05.12.12 5:30 PM

    저도 오늘 호박고구마 두 판 구워먹었습니다.

    한 판은 아침에 엄마들 모임이 있어 구워가지고 갔고, 또 한 판은 지금 아이 간식으로 먹여 수영장
    보냈습니다.^^

    김구이..저도 그렇게 해 볼께요. 그리고 고기도 그렇게 구워 먹음 좋을 것 같네요.^^

  • 19. 키위피클
    '05.12.12 9:03 PM

    어머 이런 방법도 있었네요... 저도 따라해봐야 겠어요....

  • 20. Genie
    '05.12.12 9:46 PM

    그런데요^^*
    김구이 할때 예열이 끝나면 오븐을 끄고 굽는 거 맞나요?
    제 생각에 웬지 200도로 예열을 해서 이 온도에서 김을 구웠다가는
    왕창 타버릴 것 같아서요~

    여러 고수님들 도움 부탁드려요~
    김 구울 때는 예열한 후 오븐을 끄고 잔열고 김을 굽는 게 맞는 건지...
    저두 낼 김 구워봐야겠어요^^*

  • 21. joe
    '05.12.13 9:37 AM

    Genie님, 예열 한다음에 계속 오븐 켜놓고 김 구우세요.
    저두 200도쯤에 계속 맞춰놓구 구웠더니 잘 궈지던데요!

  • 22. 인희네
    '05.12.13 11:09 AM

    에구~ 저는 계속 켜 놓으니 김이 다 타 버리던데요... 예열만 하고 나니 구워지던데.. 집집마다 다 다르구나..^^고기 지글지글한 냄새가 나는 듯 하여 침을 꿀꺽 삼키며 글을 쓰고 있답니다.^^

  • 23. 열쩡
    '05.12.13 11:31 AM

    궁금해서요
    예전에 전자렌지, 오븐, 토스트, 그릴 기능이 있는 제품이 있었는데요
    오븐으로 고구마를 구우면 1시간 정도 구워야하지만
    그릴에서는 20분정도면 충분했었거든요
    소형전기오븐 그릴기능에서 고구마 구워보신분 안계신가요?

  • 24. 내마음의 그거
    '05.12.15 12:21 AM

    전 땅콩도 구워봤는데 가마솥에 볶는것도 좋지만 오븐이 편해서 좋았어요.
    대충 볶였을 쯤 아랫단엔 김을 살짝 추가해줬는데 울퉁불퉁 하지도 않고 맘에 들었어요.
    뒤집지도 않고 대충 몇장 겹쳐서 구웠거든요.
    담엔 깨도 구워(?)보려구요.

  • 25. 푸른감람나무
    '13.12.23 9:40 AM

    소형오븐 사용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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