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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가지 양념으로 [등갈비구이]

| 조회수 : 14,761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5-11-27 13:56:04
예전에 회사에 다닐때, 그때는 주 5일제 근무도 아니고..1주일에 꼬박 6일을 근무하다보니, 휴일은 평일보다 더 바빠서...
참 치열하게 살았었습니다.
휴일이 되면, 장보기, 1주일동안 먹을 것 갈무리하기, 집안 정리하기, 집안의 행사 쫓아다니기...정말 정신없었죠.

그때 참 많이 써먹던 수법이 같은 양념으로 여러가지 반찬 하기였습니다.
불고기 양념을 커다란 볼에 잔뜩 만든 후, 그걸 덜어서 불고기 양념해서 얼리고, 섭산적 양념해서 얼리고, 갈비도 양념해서 얼리고...
고추장 불고기 양념도 마찬가지였어요. 돼지고기도 재우고, 오징어도 재우도, 황태도 재우고..

회사를 그만 두면서, 제일 먼저 하지 않게 된 일이..바로 한꺼번에 같은 양념으로 각기 다른 여러가지 음식하기 였어요.



금요일날 불광동의 하나로 클럽에서 닭고기랑 돼지 등갈비를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살때는 등갈비는 바베큐립 하고, 뼈를 발라낸 닭허벅지 살은 라조기나 깐풍기를 해야지..하고 마음 먹었어요.

막상 사가지고 와 보니까, 닭고기는 깐풍기를 하기에는 너무 많이 샀고, 바베큐립을 하자니 소스만들기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불고기양념을 잔뜩 했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 아시죠?
그까이꺼 대~~충~, 맛술에 간장 맛간장 국간장 타서 간을 보고 (짜지않을 정도),
여기에 핫소스 파 마늘 후추 설탕 꿀 참기름 깨소금 넣는 방법이요.

이렇게 해서 먼저 양념장을 덜어내 닭고기 살을 재웠습니다.
이 닭고기 살은 어제 저녁 오븐에 구웠어요.  닭고기 살도 이렇게 구워먹으면 맛있어요.^^




오늘 점심은, 금요일날 핏물 좀 뺀 후 만들어둔 불고기양념장에 재워뒀던 돼지갈비를 오븐에 구웠습니다.
실제로는 많이 타지 않았는데..사진으로는 좀 많이 탄 것처럼 표현됐네요.
돼지갈비 요만큼이 1만2천원 정도...외식에 비하면 많이 싼 거죠?

바베큐립도 아니고, 그냥 돼지갈비를 구워주니까, 어떨까 싶던 가족들의 반응, 뜨거웠습니다.
먹을 만 하던걸요. 전..가족들이 하도 잘 먹길래, 먹는둥 마는 둥 하고 일어섰어요.
kimys가 다 먹고나서는 ,"맛있는데..근데 좀 부족한 듯 싶은데...하도 잘들 먹어서..."
맞아요, 담엔 저것보다 더 많이, 2만원어치 정도는 사야할 것 같아요..^^

바베큐립 소스 만들기 귀찮다 싶은 분들은, 이렇게 그냥 불고기양념해서 구워보세요, 먹을만 하답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굽는 방법, 아무래도 오븐이 있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전 가스오븐에서 구웠어요. 200℃에서 40분간. 첨에는 호일을 씌우지 않고 굽다가 나중에 호일을 씌웠어요.
그런데 아예 처음부터 호일을 씌우고, 200℃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애
    '05.11.27 2:26 PM

    야호 !일등이다

  • 2. 작은애
    '05.11.27 2:29 PM

    바베큐립 제가 맨 처음 해먹고 싶었던 오븐 요리였지요
    향신료도 준비하고 했건만 아직도 못해먹었답니다
    82쿡에 들어오면 왜이렇케 먹고 싶은게 많은건지?
    실력은 아래에서 밍기적거리고 눈 높이만 높아져 갑니다

  • 3. champlain
    '05.11.27 2:46 PM

    오호,,저도 바베큐립 양념 만들기 자신 없어서 매번 시판 바베큐소스 사용해서 맛이 좀 그랬는데
    차라리 편하게 불고기 양념으로 해야겠네요.^^

  • 4. 그린
    '05.11.27 4:12 PM

    아.. 맛나보여요.
    주말 별식으로 딱~ 맞는 요리네요.
    불고기양념이라면 저도 해 볼 수 있을 듯....
    담주에 해 볼까나...^^

  • 5. 폴라
    '05.11.27 5:12 PM

    옛날 <일하면서 밥해먹기>생각이...^^**

    저도 소스 만들 자신이 없어서 못 했던 바베큐였는데 불고기양념을 써 보렵니다 늘 고맙습니다~!^-^**

  • 6. 김성연
    '05.11.27 9:47 PM

    우리집 오븐은 안쓰는 냄비 보관하고 있는데.... 이거 한번 해 먹어 볼랍니다. 울 가족의 놀란 모습이 벌써 보이는 듯 ^^*

  • 7. 주원맘
    '05.11.27 10:14 PM

    저도 얼마 전 해먹었는데요....생각보다 고기를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었거든요...
    근데 호일을 안 씌어서 그런가봐요....
    그리구 소스를 덧발라 준다구 오븐을 자주 열었다 닫았다 했거든요....
    담엔 잘 해봐야지....ㅋㅋㅋㅋ

  • 8. 달개비
    '05.11.28 9:33 AM

    전 어저 선생님따라 생강차 만들었어요.
    채썰기보다 더 어려운게 생강 껍질 벗기는 일이더군요.
    다음엔 껍질 벗긴 생강 사고파요.
    등갈비양념 만들어두고 딱 한번 구워 먹었나봐요.

  • 9. miki
    '05.11.28 4:28 PM

    맨날 눈팅만 하고 제 글 올리기만 바빴었는데 오늘은 글 올려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내요.
    저는 항상 소금 후추에 로즈마리인데..불고기 양념 한번 해봐야겠내요.
    이렇게 재밌고, 유익하고 ,사람 사는 재미가 나는 좋은 싸이트를 제공해주셔서 얼마나 감사드리는지 몰라요.
    외국에 살면서 여기 들어오면 한국에 살고 있는듯한 착각까지 생기내요.
    82cook 덕분에 저 요즘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 10. miru
    '05.11.28 4:49 PM

    드롱기 우리집에 오신지 어언 2주가 지났건만.. 전원 한번 못 켜줬네요~ ^^;;
    불쌍한 드롱기...어지간하면 실력발휘해보고 싶을터인데.. 주인이 워낙에 게으른지라..ㅡ.ㅡ
    만만한 깨찰빵 한번 해보려, 믹스도 주문해서 그 믹스도 도착한지 어언 석삼일이 지났지만,
    아직 박스도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이 게으름을 어찌 한단 말입니까...ㅠ.ㅠ
    문득, 오븐 이야기가 나와 혼자 잔뜩 찔려서리...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몸이 말을 듣질 않네요..^^;;

  • 11. 땡삐
    '05.11.28 11:06 PM

    전 오븐기도 없고 고기를 싫어해서 정말 실제로 따라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왜 요리하는 글들을 읽으면 그렇게 기쁜지 몰라요.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 늘 컴퓨터를 키면
    이곳 소식이 궁금해서 꼭 들려본답니다.
    뭐랄까... 살림이란 것이 '예술'이란 생각이 들어요 문득^^^

  • 12. 꾀돌이네
    '05.11.29 8:10 AM

    앗! 찌찌뽕~
    저두 등갈비로 맛나게 먹었는데...^^
    전 오븐에 굽지 않고 그냥 찜으로 먹었어요.
    그래두 맛나다고 연신....
    저도 요담엔 구워먹어야겠어요~~

  • 13. 재은맘
    '05.11.29 9:53 AM

    불고기 양념으로 등갈비 구이라..너무 맛나겠어요...

  • 14. 라임나무
    '05.11.29 4:29 PM

    이번 주말에 한번 해먹을라고 프린터했어요..
    성공하면 성공기 쓸께요. ㅍㅎㅎ
    할수 있을까....

  • 15. 검프
    '05.11.29 10:25 PM

    정말 먹음직스러워요.
    저도 주말에 등갈비 요리에 한번 도전해 볼께요.
    성공하면 후기 올리께요..

  • 16. 최정하
    '05.11.30 3:33 PM

    정말 맛나 보이네요 찜갈비로만 칼집넣어서 먹었었는데 등갈비로 하면 더욱 맛있겠어요 한번 해 봐야 겠어요

  • 17. 강화경
    '05.12.1 7:28 PM

    아하~~ 불고기양념!!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침이 꼴깍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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