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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밤중의 천신만고 [양파빵]

| 조회수 : 10,909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5-09-02 01:57:06
요즘..우리 식구들(어머니 빼고..), 아침에 주로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습니다.
치즈, 햄, 양상추 혹은 치즈, 햄, 달걀을 넣어 만든 초간단 샌드위치~~

오늘(아니 벌써 어제군요), 식빵을 다 먹어, 돌아오는 아침은 식구들에게 뭘 줄까하다가...
최근 82cook을 강타한, 그 유~~명한 양파빵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뒷북이긴 하지만...



아키라님의 원문 읽고, 비밀의 손맛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jasmine님에게 전화해서 자문까지 구하고...
그리고 시작했습니다. 식빵믹스 한봉지, 양파 베이컨 모짜렐라치즈...재료는 모두 있으니까...

제빵기에 반죽을 하는 동안 양파 베이컨 등을 준비해두었습니다.
반죽이 거의 끝나갈 무렵, 2차발효를 하기 위해 가스오븐에 불을 켰더니..그만 에러메시지가 뜨면서 점화가 안되는거에요..허걱...

며칠전, 가스불 위에 삶는 빨래 얹어놓고, 잠시 82cook에 들어왔다가 비눗물이 넘쳤는데...
그때 가스렌지의 결정적인 주요부품이 나가버려서, 물경 10만6천원을 주고 수리했었습니다.
수리 당시는 분명 오븐이 점화됐었는데..., 어쨌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가스오븐이 작동을 하지 않는거에요.
가스오븐에 넣는다고 식빵틀 찾아서 닦아놨는데... 아니, 거의 끝나가는 반죽은 또 어쩌구요...

해서 부랴부랴 전기오븐에 스위치 넣어 100℃로 예열하고, 식빵틀은 전기오븐에 안들어가니까...적당한 팬 찾느라 수선을 떨고..
결국 피자팬을 찾아내, 그 사이 1차발효까지 끝난 반죽에 가스를 빼고 밀대로 밀고 해서 소를 넣어 2차발효 시켰습니다.
가스오븐의 발효기능만 제대로 됐다면...이렇게까지 신경쓰일 일도 아닌데..망치면 어쩌나 어찌 신경이 쓰이던지..

2차발효 마친 반죽위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나머지 소 얹어 200℃의 오븐에 넣었는데...와..냄새가 거의 예술이네요...^^
구워지는 동안도 안심이 되질않아, 전기오븐은 크기가 작아서 음식이 빨리되는 대신, 케이크 같은건 바닥이 좀 타는 경향을 보이죠.
또 열풍이 나오는 쪽은 먼저 익고, 그래서 중간에 한번 꺼내서 방향을 바꿔주었고,
그래도 미덥지 않아서 철망의 방향을 바꿔 주기도 하고, 또 쿠킹호일로 위를 덮어줬어요.
그러는 과정에 가볍게 손도 데어주고..꼭..표시를 낸다니까요...이렇게...안하던거 하면...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양파빵...바닥과 옆구리는 좀 딱딱해졌고,
반죽 위에 얹었던 치즈가 쿠킹호일에 붙어버리는 바람에 홀랑 일어나기는 했지만..그래도 너무 맛이 있네요. 보람있어요.

그런데...섭섭한 건..우리 식구들 모두 살찐다고 외면했다는 거에요....저, 상처받았잖아요.
저만 OCN의 CSI 재방송 보면서 한조각 먹었어요.
아...근데 괜히 먹었나봐요..배가 너무 불러서 잠 못 잘것 같아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리지아
    '05.9.2 2:00 AM

    앗 1등...

  • 2. 후리지아
    '05.9.2 1:58 AM

    일찍(?)들어오니 이런행운이 1등하면 양파빵 안보내주시나요!!! 겉이 조금탔지만 그래서 더 맛나보여요
    배고팠는데 맛있게 잘먹구 자러가요 안녕히들 주무세요...

  • 3. 바다네집
    '05.9.2 2:14 AM

    너무 맛있어보여요^^ 꿀꺽~~

  • 4. 금열매
    '05.9.2 2:37 AM

    에고고 배고파라.... 넘 맛나 보이네요..

  • 5. 오렌지피코
    '05.9.2 2:59 AM

    거의 순위권이라...ㅎㅎㅎㅎ....
    이 양파빵, 진짜진짜 맛있지요???
    저의 아주 오래된 친구인데...실은 저두 요샌 거부하고 살아요. 식구들 심정을 너무나 이해하는 오렌지피코...하하하...^^

  • 6. 그린
    '05.9.2 3:10 AM

    저 "미.사" 재방송보고 확인차 들어왔는데
    샘의 새 글이...
    근데 이 밤에 저 사진을 보고 어떻게 잠들라구...ㅡ.ㅡ
    양파빵 냄새 환청 (아니 환향이라고 해야겠죠?ㅋㅋ) 때문에
    정신이 더욱 말똥말똥해집니다....^^

  • 7. 비타민
    '05.9.2 4:36 AM

    양파빵이 요즘 도전과제에요~ 분위기에 편승하여 한번 불을 땡겨봐야 하는데.... 도통 날이 잡히지가...
    베이컨과 치즈에 마요네즈.... 엄청 풍부한 맛과 향이 그려지네요.... 이 새벽에 정말정말 집어 먹고 싶어요... 배속에서 꼬르륵 거리네요...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ㅋ

  • 8. 함박
    '05.9.2 8:04 AM

    진짜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겠어요.

  • 9. 오데뜨
    '05.9.2 8:20 AM

    샘도 가끔 그렇게 모양이 안 좋게 만들기도 해야 인간이지요~~!
    이젠 나이가 들어가니 모양보다는 맛이 좋으면 다 용서가 되지요.

  • 10. hippo
    '05.9.2 8:43 AM

    찌찌뽕!
    저도 엊 저녁에 양파빵 재 도전 했거든요.
    처음 한게 영 맘에 안들어서 어제 두 주먹 불끈 쥐고 했더니 모양이나 냄새, 더군다다 맛도 끝내 주더군요
    헬스 가기 바로 전에 완성되서 쬐금 맛만 봤더니 런닝머신 하면서도 어찌나 눈에 아른거리던지....
    식빵틀에 하는 것도 괜찮지만 샘처럼 피자팬에 얇게 하는 것도 먹기 좋겠네요.
    훨씬 맛나나보입니다.

  • 11. 메밀꽃
    '05.9.2 8:49 AM

    저도 얼마전에 빨래 삶다 넘쳐서 가스가 점화가 안되고 띡띡거리는 소리만 나고....
    저도 부품갈아 줬어요.
    양파빵도 해봤는데 남들 다 성공했다는데 전 잘 안되더라구요.
    언제 날잡아서 다시한번 도전해보려구해요^^*

  • 12. 남양
    '05.9.2 8:53 AM

    양파빵에 꼭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아침부터 넘 배고파요...TT

  • 13. 김성연
    '05.9.2 10:06 AM

    저두 해볼래요, 양파빵~~

  • 14. 이수미
    '05.9.2 11:38 AM

    샘님의 정력은 언제난 꺼지나요
    전 어제 작은딸이 아프다고 학원까지 ( 노량진 ) 데릴러 오라고 해서
    의정부 에서 중계동 다시 노량진까지 퇴근하면서 졸음운전으로 놀라기도 몇번
    공부하는 딸 아픈데 이것도 못하냐 하고 가서 모셔오니 11시
    그자리에서 꼬꾸라지듯 자고 나니 아침 7시 30분
    늦었다고 그냥 출근 9시 2분전 에 도착
    전 이리 살아 밥은 일주일에 2번정도 하는것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샘님과 82의 많은님들의 글을 읽어보면 저는 우울 모드
    자극받으려고 열심히 틈나는대로 들어오지만 맘만 만땅 부풀다가
    저녁되면 귀찬니즘이 발동 다시 도루묵 !!!

  • 15. 달걀지단
    '05.9.2 11:40 AM

    도전해봐야지...저도 어제 드롱기가 도착해서 닭구다리구이와 초코쿠키구웠는데...
    양파빵에...도전해봐야겟네요..
    오 맛나긋다...

  • 16. 베이글
    '05.9.2 11:55 AM

    ㅋㅋ..어제 제가 야밤에 공갈빵 굽느라 씩씩거리고 있을때 샘은 양파빵을 굽고 계셨군요..
    공갈빵 ..안 잘되더라구요...
    실패한거..자책 하며 혼자 다먹고...꺼이꺼이..

    담엔 양파빵에 도전!

  • 17. 원더우먼
    '05.9.2 1:06 PM

    선생님, csi보시는군요~ 방가방가...밤에는 지금 1편 방송하죠?
    미국서는 5편이끝나고 곧 6편 들어간다고 하네요.
    5편 마지막회를 엊그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봤답니다. 닉이 생매장을 당해서 불개미들이.....으아악...

    열심히 요리해놨는데, 식구들이 모두 외면하고 저혼자 먹을 때처럼 처량맞고 비참할 때가 없지요.
    선생님께선 어쩌다 한번이시겠지만, 저는 대부분 그렇답니당...
    그래도 82cook알고나서는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헤헤헤....

    열심히 내공쌓아서 키톡에 데뷔하는 그날까지 노력해보려구요.
    선생님께서 csi보신다니, 왠지 제가 흐뭇하고 가깝게 느껴져요...^______^

  • 18. beawoman
    '05.9.2 1:18 PM

    저도 CSI보는데 ..괜히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 19. 아키라
    '05.9.3 2:10 AM

    하하하 고생하셨네요.. 저도 그런적 많아요. 빵 만들때 아니더라도..
    밥 먹으려고 반찬 요리 뚝딱뚝딱 다 하고는 밥솥을 열었는데 텅... ㅠ_ㅠ
    피눈물 흐르더군요... ㅠㅠ 맛있어 보여요~~

  • 20. 동그리
    '05.9.3 10:45 PM

    우와! 정말 맛있게 구워졌네요.
    쭈~욱 뜯어다 먹고 싶네요.
    어쩜 쌤님 글을 읽다보면 주방의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진다는 .. 행복하고 화목한
    그리고 따뜻한 가정이 보입니다.
    흑 흑 ..그나저나 먹고 싶어 우짜지요?
    쌤!! 미오 미오 책임지세요.ㅋㅋ

  • 21. 단비
    '05.9.4 9:49 AM

    저도 오늘 주말을 맞아 할께요..
    ㄳ합니다

  • 22. 준근모
    '05.9.4 5:21 PM

    이순간 우리집오븐에서 나오는 양파빵냄새! 10분후면 완성

  • 23. 노영주
    '05.9.4 9:56 PM

    너무 맛있겠어요

  • 24. 시골아낙
    '05.9.7 3:06 PM

    혹시 그 양파 아낙이 농사 지은것이면 참 좋을텐데..
    우리 양파가 전국으로 가거든요.
    올해도 블로그의 지인들이 우리 양파를 맛나다고 많이 가져갔어요.
    먹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참 맛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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