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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추석맞이 2- 그릇 바꿔넣기

| 조회수 : 13,421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5-08-26 19:53:33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죠?
공연히 집에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어디론가 가고 싶었는데..갈 곳이 없었어요. ㅠㅠ
늦동이를 둔 친구, 보고 싶었는데 그 친구는 그 늦동이가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아 담주에 만나기로 했고..
같이 남대문시장이나 갈까 했던 후배는 거제도로 놀러가고...

낮에 잠시 꺼미(아..참 오랜만에 쓰는 단어네요...)랑 마트에서 잠시 시장을 보고 들어와, 애궂은 부엌 수납장 뒤집었습니다.



집에 그릇을 그렇게 많이 두고도..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주로 쓰는 그릇은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물론 1주일에 두어번씩 좋은 그릇 꺼내 쓰기는 하지만..그래도 주로 쓰는 그릇은 코렐이었어요. 그것도 쌍팔년도 문양...

그러다가 지난해부터..그릇 아껴서 뭐하겠네 싶어서 코렐 다 집어넣고 그 자리에 아올다 연갈빛을 꺼내놓고 썼어요.
그런데 아올다는 이도 잘 나가고..그리고 일단은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왠지 좀 칙칙한 것 같아서 다 집어넣고 일본그릇 꺼내서 썼어요.
사진의 윗줄이 바로 올 여름내내 밥담아 먹은 그릇이에요.
막써도 아깝지 않을 그릇이라...깨질테면 깨져봐..짝 안맞게 되면 버릴꺼야..하는 속셈으로 꺼내놓고 쓴 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한장도 안깨졌어요.

오늘, 오는 가을을 환영해주는 의미에서 시원해보이는 파란그릇 다 집어넣고, 한국도자기 옥란 꺼냈어요. 사진 아랫줄이랍니다.
아주 큰접시에서부터 중접시 소접지 우묵한 접시 타운접시, 찜기까지 고루 갖춘 그릇이라 평소 밥상차리기는 그만이에요.
그런데...그릇 바꿔넣으면서 챙겨보니, 어느 명절엔가 공기를 한꺼번에 깨뜨려..몇장 모자라네요, 대접도 1장 모자라고...
연희동 한국도자기에 가서 공기 몇개 더 사야하려나봐요. 이 그릇, 추워보일때까지 쓰려구요..

오늘은 영화관람의 날입니다.
지난주에는 불광CGV에서 볼 게 없어..건너뛰었드랬어요. 오늘은 건너뛰면 안될 것 같아서..
한국영화 '박수칠 때 떠라나'와 외국영화 '아내는 요술장이'중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 보기로 했어요.
장진씨가 감독한 작품이라고 하니..사알짝 기대해봅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성연
    '05.8.27 1:16 AM

    우아~~ 드디어 일등 먹다!!!

  • 2. 보라돌이맘
    '05.8.27 1:20 AM

    정갈한 저 그릇만 봐도 배부르시겠어요...
    저희도 오늘 영화관람날인데,제 사정이 있어서 울 남편만 in good company 보게했어요
    영화 좋았다네요^^

  • 3. 서산댁
    '05.8.27 1:46 AM

    간만에 순위권 입니다..
    그릇 정리 너무 잘 하셔서, 저희집과 비교 됩니다.

  • 4. 폴라
    '05.8.27 2:18 AM

    선생님의 그릇장을 볼 때마다 참 행복해집니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바닥에 깔린 게 김발인죠??

  • 5. 여름나라
    '05.8.27 3:12 AM

    넘쳐나는 그릇덕에 그릇장을 대형으로 하나 맞추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없어요...ㅠㅠ
    그릇장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더 자주 사용해주고 이뻐해주고..투자한 가치가 있을텐데 말이지요...

    샘..너무 잘 정리하셨내요..(부럽~부럽~^^;;;)

  • 6. 청미래
    '05.8.27 4:53 AM

    박수칠때 떠나라 오늘 동료5명 같이 봤는데 모두 넘넘 지루했다고 이구동성.
    저요? 졸다 깨다 졸다를 반복했다는. 나와서 한 말이 "내가 졸다 깬 적은 있지만 반복하기는 첨"이라고.
    ㅠ.ㅠ
    취향의 차이가 있으나 말리고 싶어진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7. 그래더
    '05.8.27 6:37 AM

    진짜 왜 김발깔을셧어요?

  • 8. 함박
    '05.8.27 7:36 AM

    올내내 저도 코렐로 살았더니 요즘은 지루해보이네요.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그릇들 오늘은 찔리는 김에 정리들어가야겠어요.

  • 9. 분홍공주
    '05.8.27 8:50 AM

    우리집 옥란을 볼대마다 샘생각이 납니다
    결혼할때 혼수그릇중 하나였는데 유독 옥란만 제 맘에 안들더군요
    근데 친정엄마는 옥란을 유난히 이뻐라 사주시더군요
    결혼후 옥란은 수납장 구석진곳 어둠속에 묻혀있었죠
    근데 레몬트리잡지에 샘의 그릇사랑이라는 기사에 옥란이 실린것을 보고
    그때부터 전 옥란을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끼는 그릇중하나죠
    샘 기사 때문에 옥란만 사랑하는게 아니라 모든 그릇은 다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죠
    그릇에 혹은 살림에 혹은 인생에 소중함을 샘의 글을 통해 새삼 깨달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전 샘의 글을 좋아하나봅니다

  • 10. 오데뜨
    '05.8.27 8:54 AM

    그릇도 계절따라 바꿔쓰시는 센스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맘 변할 때까지 쓰는데..
    참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 11. yuni
    '05.8.27 9:12 AM

    사람이 참 간사해요.
    일본그릇의 푸른빛이 좋다..하던게 어젠데 시원해졌다고 옥란의 뽀얀 자태가
    맘에 확~ 다가오는걸보니.
    용껌과 혜껌의 데이트는 즐거우셨는지요?? *^^*
    친절한 재훈씨는 언제 영화구경좀 시켜주시려나? 궁시렁궁시렁....

  • 12. 미운오리
    '05.8.27 9:33 AM

    전 어제 남편이랑 "월 컴 투 동막골"봤어요,
    금자씨때 넘넘 기대를 했던터라, 이번엔 맘을 비우고 갔더니 오호~~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영화끝나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들...전 추워서 훌쩍였는데 ㅡ.ㅡ

    그릇은...저도 별로 신경 안쓰고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썼는데,
    정말 그릇에 따라 음식이 달라보이는거 실감하며 살아요
    정말 정리 잘하셨네요

  • 13. 새싹
    '05.8.27 9:33 AM

    그릇장을 보니 공간핑계만 대고 사는 제가 찔리네요
    좀 더 긴장하고 살아야겠네요

  • 14. 그린
    '05.8.27 10:40 AM

    금욜이라 샘 영화 뭐 보셨을까 궁금했는데
    역시...^^
    슬슬 가을맞이 준비하시는데 전 엄두가 안나 될대로 되라입니다...ㅡ.ㅡ

  • 15. 푸른솔
    '05.8.27 10:49 AM

    셈님! 그릇도 계절에 따라 쓰시는 군요! 역쒸 셈님이야! 나두 노력해야쥐^^

  • 16. 소박한 밥상
    '05.8.27 12:09 PM

    아~~~공부가 됩니다.
    역시 간접경험이 공부가 되어 내 경험이 되는 듯...
    대나무 매트도 정갈한 맛이 나고
    게절따라 한번씩 바꿔주는 센스
    저도 예쁜 그릇 두고 전자렌지를 애용하는 스타일이라 코렐 자주 쓰다보니
    이게 뭐야 싶었는데 선생님도 !!!
    저는 선생님은 매일 수입명품 그릇과 도예 작품 그릇에 식사하시는 줄 알았네요 ㅋㅋㅋ

  • 17. 연꽃
    '05.8.27 12:45 PM

    저두 코렐만 사용하다 깊숙한 곳에 넣어 버렸어요.

  • 18. 김혜경
    '05.8.27 5:11 PM

    폴라님..김발이 아니구요...굴비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대나무 발이에요.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그만..

    청미래님..전 재밌게 봤어요..제 취향의 영화에요. '식스센스'까지는 아니어도 반전도 있고..

    그래더님...그냥 그릇 넣어놓기 그래서....

    분홍공주님..옥란...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음식과 참 잘 어울리죠??

    yuni님...부부동반 영화모임 만들까요? 금야회(금요일 야밤중에 만나는 회)...

    소박한 밥상님..그릇 매일 바꿔서 밥상차리려면..얼마나 품이 드는데요..끽해야..1주일에 2번?

  • 19. 난초와구슬
    '05.8.27 6:27 PM

    앗! 혜경님 답글 올리신 후에 1등이닷! 워낙 살림 못하는 주부라 맨날 구경만 하다가 얼른 인사드립니다. 언젠가 정말 1등 해야지 ^^ 맨날 여기와서 수강료도 안내고 많은 것을 배워가는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저두 꼭 뭔가를 자랑스럽게 내놓는 반열에 끼고 싶어요.(근데 벌써 40대 중반인데.... 환갑이 넘어서야 가능하려나...)

  • 20. apeiron
    '05.8.28 6:59 AM

    가을맞이 하셨네요...
    한국도자기... 은근히 정이 가는 구석이 많아요...

  • 21. 여비
    '05.8.28 11:41 AM

    저두 어디서 들었는데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잼없다구 하더라구요.
    이왕 보실려면 잼있는걸루 보세요

  • 22. 모란꽃
    '05.8.28 1:56 PM

    그릇장 뒤집는거 너무 무서워여~~

  • 23. Terry
    '05.8.28 6:29 PM

    나도 단아하고 쫌 튀지않는 놈으로 그릇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안돼, 안돼. -.-;;;)
    저희 집은 그릇만 많지 담아 먹을 음식이 마땅찮아서리.^^
    박수칠 때 떠나라는 그 까다로운 울 남편이 (뭘 봐도 재미없다고 하는) 참 잘 만들었다고 하대요.
    아이들 번갈아가면서 보면서 저는 금자씨, 남편은 저녁 때 박수칠 때...를 봤는데요.
    남편과 같이 영화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어요. 항상 교대로 혼자 볼 수 밖에 없으니...
    이 얼라들을 언제 다 키울꼬...

  • 24. 칼라
    '05.8.29 10:38 AM

    그릇밑에 대발(?)이 인상적입니다.
    따라쟁이들많아질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기분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을땐 머리를 자르고
    또한번 바꾸고싶을땐 가구를 옮겨두고
    그래도 뭔가에 변화를주고 생활을 바꾸려고 그릇을 바꾼답니다.
    여자........그래서 좋은가봐요,
    넥타이만 매번매고다니는 남자들과............

  • 25. 에까마이
    '05.8.30 10:46 AM

    부지런하신 우리의 김샘
    벌써 가을맞이 끝내셨네요.
    대발, 보는 순간 김발인줄 알았는데...ㅎㅎ...쌘쓰쟁이♥

    저는 한참 지난 영화 파숑숑 계란탁을 비디오로 보고
    며칠동안 "파숑숑 계란탁"을 후렴처럼 외고 다녀 혼자 웃었는데
    영화클럽 가입하고 싶어요<꿈에서만>.

    어제 저녁 집에서 남자분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짜장면 16그릇을 82cook을 참고 해 만들어 대접 했는데
    반응이 좋았슴다.
    감사!!

  • 26. 선화공주
    '05.8.30 11:46 AM

    찬장에 대나무발을 깔아놓으니 너무 깔끔하고 이뽀요...^^*
    저희집도 곧 따라쟁이 돌입합니다 ㅎㅎ

  • 27. 냉장고를헐렁하게
    '05.8.30 2:22 PM

    댓글 삭제가 안되네요. 서울시교육정 ==> 서울시교육청

  • 28. 한광자
    '05.9.1 12:10 PM

    저거이 대나무발이라고라?
    리플 다읽고 알았네요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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