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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연어 한마리로~1 [연어회][연어조림]

| 조회수 : 10,222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4-10-12 21:50:41
오늘, 제 손에 쥐어진 연어 한마리~~
지난 겨울 거의 상어 수준의 대구에 이어....또 한번의 충격이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먹겠다는 생각없이 받아든 연어를 보고, 무작정 회를 떠보자 했습니다.

배를 갈라보니,
엄청 쏟아지는 연어알~. 몇알 집어먹어보니, 평소에 초밥이나 횟집에 먹어보던 연어알보다 훨씬 고소하더이다. 알과 간인듯한 내장을 잘 씻어서 건져뒀습니다.

마침 어젠가, 그젠가 TV에서 회를 뜨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는 지라, 배를 가른 연어를 물에 잘 씻은 후 키친타올로 잘 닦아 마른 도마 위에 올려놓았죠.
머리 바로 아래에 칼을 집어 넣고 꼬리를 향해 살점을 커다랗게 떼어놓았습니다. 꼬리부분은 남겼습니다. 뒤집어서 한장더.
꼬리쪽은 구이를 해야할 것 같아서 세토막 잘라서 물받이가 있는 밀폐용기에 담았습니다.
포를 뜨고 남은 등뼈부분과 머리는 토막냈죠. 부활한 절단의 여왕!!

이제 오늘의 본론. 솜씨 좋은 요리사처럼 칼을 쓱쓱 갈아서 한장 한장 회를 떴는데...난생 처음 떠보는 회도 뜰 만하더이다.
회를 접시에 담고, 마침 집에 있던 케이퍼랑 홀스래디시 양파를 곁들어놨습니다.

그리고 또하나..보통 서더리라 부르는 등뼈와 머리...조림을 했습니다.
조림장은 이것저것 생각하고 맛을 내기에는 너무나 정신적인 여유가 없던터라, 요시다 데리야키소스(별 쓸모가 없다고 엄청 구박받다가 요새 붕장어구이 이후 아주 사랑받고 있습니다)를 냄비에 붓고 물 좀 타고 생강편 마늘편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연어를 넣었죠.
한번 팔팔 끓었을 때 넣어야 한다는 걸 까먹고 있던 청주를 넣어줬구요. 양파채도 넣어 약한불에 조려줬습니다.

아...입이 너무 고급화 하여 큰일 났습니다. 훈제연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선하고 고소한 회였습니다.
울 어머니, "회도 안떠봤으면 아주 잘 떴다"고 한말씀.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연어조림도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몇년전 추석선물로 들어온 냉동연어스테이크, 너무 맛이 없어서 연어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었는데...
역시 신선한 재료가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아직 남은 연어알과 꼬리부분 3토막~ 연어요리는 내일도 이어집니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4.10.12 10:02 PM

    호호호....1등예욧..!!
    전 아직 두살이라 일등놀이 참 뿌듯(?) 해요...^^
    오늘 리빙노트에 글이 안올라오기에 바쁘신가 했는데 오늘은 좀 늦으셨군요...
    샘~~~
    제가 1등할때 이 장문의 글 어떻게 쓰고 기다리는지 아시죠...ㅋ

  • 2. 체리
    '04.10.12 10:04 PM

    흐흐,2등

  • 3. 함박
    '04.10.12 10:04 PM

    2등 아깝다.

  • 4. 함박
    '04.10.12 10:06 PM

    간발의 차로 뺏기다니. 장문의 글 어떻게 쓰고 기다리지요?

  • 5. 미스테리
    '04.10.12 10:07 PM

    연어를 전에 먹을때 한번 비위가 상했던 적이 있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82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막 집어 먹고 싶어요...^^;
    내일도 기대됩니다..!!

  • 6. 체리
    '04.10.12 10:08 PM

    어머나,회까지 뜨시다니...
    카라 너무 예뻐요.

  • 7. 땡그링
    '04.10.12 10:08 PM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회!!!
    먹고 싶어라~~~

  • 8. 진이
    '04.10.12 10:10 PM

    선생님? 오늘하신요리... 비리지않은가요? 전에 연어구이 한번 했다가 비려서 못먹었던기억이 있어서요 ....생강 청주 다 넣었던겄같았는데...... (아리송)

  • 9. 체리
    '04.10.12 10:10 PM

    함박님,미리 써 놓고 복사 해 두었다가
    붙여넣기 하는 것 같아요...
    미스테리님,맞죠?

  • 10. 보라
    '04.10.12 10:10 PM

    와우~4등이당!!!
    연어 회 ..훈제 도 아닌 연어회...끝내주는군요....
    통째 한마리 를 사야 하는건데...시국가 없어서..그래도 함 한마리 사서 히볼까요..남는건 얼리는한이 있더라도,,,,ㅎㅎㅎㅎ울 곰돌이 이거보면 침 질질 흘리겠넴요

  • 11. 보라
    '04.10.12 10:11 PM

    그사이 이렇게 많은 리플이,,,,

  • 12. 이론의 여왕
    '04.10.12 10:13 PM

    예전에 외국 사는 선배네 놀러갔다가 연어회 뜨는 걸 옆에서 '구경만' 한 적이 있는데요, (ㅋㅋ)
    저더러 족집게를 하나 주더니, 연어 몸통살에 박혀있는 이쑤시개 같은 가시를 하나하나 뽑아내라고 하시더군요.
    디게 신기했어요. 그 가시도 무지 많던데...

    아, 먹고 싶다. 기름기 많아서 고소한 연어회...
    조림도 맛났겠어요.
    알과 꼬리 요리도 기대하겠습니다.^^

  • 13. 미스테리
    '04.10.12 10:14 PM

    ㅋㅋㅋ...체리님~ 정답입니다!!
    독수리가 일등하려면 별수 있나요...^^;;;
    샘 비밀글이 뜨면 먼저 하고 싶음말쓰고 기다리다가 빨간불이 노란불로(?) 바뀌면 걍
    찍어 버리는거죠...ㅋ
    함박님~함박님도 앞으로 이렇게 하실껀가요?...그럼 라이벌이 생기는건데...ㅠ.ㅜ

  • 14. 겨니
    '04.10.12 10:15 PM

    저도 그저 감탄만 할뿐...지금은 샘 시어머님까정 부럽다는...ㅎㅎㅎ

  • 15. 김혜경
    '04.10.12 10:17 PM

    이론의 여왕님..회를 뜨는데 그 잔가시가 보여서..첨엔 몇개 뽑았는데...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상에 올렸는데...먹을 때 잔가시 전혀 느껴지지 않더이다.

    보라님 보라님은 하지 마세요...그 약한 팔로는 무리일듯...

    진이님...진짜 하나도 안비려요...은빛 찬란한 신선한 연어라 그런가봐요...

  • 16. kettle
    '04.10.12 10:17 PM

    저도 연어 엄청 좋아하는데. cj의 모 패밀리레스토랑가면 갓구운빵하고 커피하고 연어만 거의 먹는다는 전설이 오래도록 전해지고있지요.....

  • 17. 하늬맘
    '04.10.12 10:41 PM

    집에서 회를?? 대단하세요..
    저도 오로지 연어 먹을려고 가끔 63 분수 프라자 가는데..

  • 18. 짱여사
    '04.10.12 10:41 PM

    연어회라...어떤 맛일지 궁금해 지네요..^^*

  • 19. 백설공주
    '04.10.12 10:45 PM

    정말 선생님은 전천후예요.
    어쩜... 회까지..
    우리 아들래미 연어라고하면 환장하는데...

  • 20. 하루나
    '04.10.12 10:51 PM

    우와...연어닷...예전에 아빠가 싱싱한거 선물로 받아오셨는데, 촌스런 우리집...그냥 구워먹고, 튀겨서 먹었다는...그래서 엄청 고소하고 맛있었어요...쩝...가을이라서 그런가 되게 배고프고 허전하네요...

  • 21. 호야맘
    '04.10.12 11:15 PM

    부활한 절단의 여왕!!
    ㅋㅋㅋ
    이 대목이 넘 웃겨요~~
    오늘은 선생님 글에서 행복한 마음이 전해져오는거 같아요.
    "거봐요~~ 내말이 맞죠?" 울 아들 호야버젼입니당...
    어떤칼로 회를 뜨셨는지 무지 궁금합니당....

  • 22. 그린
    '04.10.13 12:09 AM

    보기만 봐도 그 싱싱함이 전해집니다.
    더구나 회까지...^^
    역시 고수이십니다.ㅎㅎ

  • 23. Mikyung Lee Kim
    '04.10.13 12:09 AM

    안녕하세요? 82cook이라는 사이트에 우연히 들어왔다가 좋은 레시피랑 여러분들의 살림 살이 엿보면서 너무 감동하고 많이 배웠답니다. 저는 달라스에 살고 있답니다. 벌써 이 곳에 산 지 16년이나 되었네요. 세 살 되기 전에 온 우리 큰 애가 벌써 대학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내년 가을 학기부터 대학 1학년이 되어 있겠네요. 이건 제 간단한 소개구요, 제가 한 가지 알려드릴까 해서요. 연어 말이에요. 껍데가 까서 반으로 갈라서 크게 만들어 놓은 것 혹시 코스트코에 안 파나요? 그것 사다가요, 적당히 토막내고요, 앞뒤로 칼집 내면 더 좋구요.
    혹시 요시다 소스라고 들어 보셨어요? 예전에 김혜경 선생님께서 요시다 데리야끼 소스 언급하신 것 같은데요? 그 소스 3T와 진간장 1T에 마늘 1t, 고추가루 조금을 섞어서 재어 놓으세요. 그냥 몇 번들어 간이 배게 해서 밀폐 용기에 넣어 1주일 동안 냉동실에 넣어 놓으세요. 저절로 간이 밴답니다. 그러고 나서 식구 먹을 만큼 꺼내서 오븐 온도 425도(저는 화씨 밖에 모르겠네요. 죄송해요.)에 18분 ~ 20 분 정도만 구우세요. 안 뒤집어도 되고요, 다 된 후에 흘러나온 스스 위에 끼얹어서 상에 내 놓으세요. 아이들이 너무 잘 먹는답니다. 꼭 한 번 해 보세요. 후회하시지 않을거에요. 사진은 할 줄 몰라서 못 했답니다. 좌우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시간 뺏은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24. 똥그리
    '04.10.13 12:58 AM

    ㅋㅋㅋ. 부활한 절단의 여왕~ ^^
    진짜루 싱싱한 재료가 핵심인 거 같아요.
    재료만 싱싱하면 양념없이도 그 자체로 맛이 화~악~~~ ^^
    여기선 특히나 생선이 그런게 없어서 넘 아쉽네요. 에고고...

  • 25. 나래
    '04.10.13 1:57 AM

    @.@
    샘~ 샘~~~~ 정말 맛나 보여요. @.@
    사진에서 연어의 싱싱함이..
    내일 요리 사진도 기대기대 ^^!!!

  • 26. 소금별
    '04.10.13 8:55 AM

    맞아요.. 코스트코에서 연어 팔아요.. 훈제연어두 팔구요..
    지난번 훈제연어루다가 샐러드 해 먹었는데, 그 맛이 괜찮더군요..
    오분에 구운 연어라... 맛있을것 같은데, 저희집엔 오븐이 없습니다.. ㅠㅠㅠ 에고 슬퍼라..

    샌님.. 감기조심하세요... 날씨가 추워요.

  • 27. 리디아
    '04.10.13 9:06 AM

    아!
    연어!

    아!
    카라!

  • 28. arsen
    '04.10.13 9:39 AM

    조림해둔 머리조차 탱탱해 보이는군요..^^
    어찌 회를 다 직접 뜨시는지..
    좋은 재료가 음식맛의 반 넘게 차지하는거 맞나봐요..

  • 29. 뚜띠
    '04.10.13 9:41 AM

    아~ 연어... 머리 조림때문에 잠시 놀랬더랬습니다.

  • 30. 선화공주
    '04.10.13 10:27 AM

    저 회 잘 못먹는데.....선생님 사진의 연어회는 땟깔이 식욕을 엄청 자극하네요...
    왠지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 팍! 팍! 오네요....^^ (선생님은 솜씨도 좋으셔...회도 다 뜨고..^^)

    그래도 연어머리는 눈이랑 딱 마주쳐서 못먹을것 같아요....
    연어와의 눈싸움에 기가 눌려서리...ㅠ.ㅠ

  • 31. 달개비
    '04.10.13 11:32 AM

    회뜬 솜씨가 처음이 아닌듯 잘하셨어요.
    싱싱한 연어라니... 얼마나 맛있었을까?

  • 32. 재은맘
    '04.10.13 11:43 AM

    이야..샘님..이제 회까정...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33. 키세스
    '04.10.13 2:05 PM

    연어회... 스릅~ ^^
    선생님 땜시 엥겔지수 점점 올라만 갑니다.
    책임지세욧!! ^^

  • 34. Ellie
    '04.10.13 3:07 PM

    선생님.. 2탄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뭘까요?
    그나저나.. 저 연어조림.. 정말 정말.. 탐납니당.

  • 35. 행복한토끼
    '04.10.13 7:55 PM

    하하하~
    절단의 여왕~

  • 36. airing
    '04.10.13 9:01 PM

    시어머니의 칭찬에 우쭐(?)하며 행복하신 선생님 너무 귀여워요...저는 언제 시엄니께 칭찬 받아 보나... 에효~~~

  • 37. mulan
    '04.10.15 5:05 PM

    생 연어는 어디서 사셨을까? 넘 궁금하넹.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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