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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치냉장고 유감

| 조회수 : 8,795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3-11-13 22:28:19
요즘, 잘 가지도 않지만 어쩌다 한번 백화점엘 가게 되면 오랜 시간을 빼앗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김치냉장고 매장입니다.

오늘도 롯데백화점에 잠시 갈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고자 했던 물건은 2만9천원짜리, 주차비 때문에 후다닥, 이거 사는데는 1분 밖에 안걸렸어요.
예전엔 주차권이 붙어있는 DM이 와서 2~3시간은 걱정이 없었는데 워낙 롯데엘 안가다보니 아예 우편물이 오질 않고...그러다 보니 이렇게 주차비 걱정을 하는 신세가 되더라구요.

암튼 필요한 물건 사는데는 1분 밖에 안걸렸으면서 10분도 넘게 김치냉장고 매장을 서성였습니다.

저희 집 김치냉장고 없냐구요?? 왜요, 있죠.
98년인가, 그 무렵, 거의 만도 딤채의 독무대이던 시절....그때는 문 하나짜리 자그마한 것과 문이 2개인 94ℓ짜리 달랑 2가지 모델뿐이 었어요. 지금 것과 비교하면 비좁기 그지 없지만 당시로서는 대용량인 문 2개짜리를 샀죠. 가격도 물론 비쌌죠. 70만원씩이나 주고 샀는데...

하여간 그걸 참 잘 쓰고 있습니다. 중간에 따로 돈을 들여, 김치냉장고의 온도를 1℃낮췄더니 더 김치가 오래가는 것 같고... '땡'하며 금속성의 굉음이 자주 발생해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 이외에는 그리 불만은 없는데, 문제는 용량이네요.

갈수록 왜 그리 김치 냉장고 안에 보관해야하는 음식들이 늘어나는지...
두고두고 먹어야할 김치의 종류는 왜 그리 많아지는지...
김장김치를 많이 보관했다가 그 다음 김장때까지 먹고픈 욕심은 왜 사그라들지 않는 것인지...

100ℓ가 안되는 것이다 보니 지금도 꽉 차있어, 김장철 다가오는게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kimys는 진작부터 "큰 걸로 바꿔, 아님 하나 더 사든가..."

그런데 그 두 가지가 다 여의치 않네요.
일단 하나를 더 산다는 건 비용이나 장소도 그렇거니와 전기료가 무서워요.
냉장고에, 냉동고에, 김치냉장고에...그런데 김치냉장고가 하나 더? 아이고 무서워라, 지금도 전기사용량이 500㎾만 안넘으면,휴우하는데...(누진제 이후 전기요금, 장난이 아니잖아요)

주변사람들 중 김치냉장고 없는 집도 있는데 2대를 갖고 쓴다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면 지금 쓰는 걸 없는 집 주고, 큰 걸 사는 건데...

바로 이 대목에서 유감이 많습니다.

요새 김치냉장고 왜 그렇게 커요?
오늘도 김치냉장고 매장을 쭉 둘러보고 한숨만 푹 내쉬고 왔습니다.
저는 120ℓ 정도의 작은(?)김치냉장고만 구경했는데 그렇게 작은 것 앞에는 구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대신 엄청나게 큰 것, 200ℓ 이상의 김치냉장고에만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좀 부럽기도 하고...
그걸 살 수 있다는 건 그렇게 큰걸 놓을 공간이 있다는 거잖아요, 저희 집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놓을 자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힘없이 돌아서고 말았어요.

좀 김치냉장고를 작게 만들어줄 수는 없는 걸까요?
좀 자그마한 3 room짜리 김치냉장고를 만들면 안되는 걸까요?

만도와 LG,삼성의 카달로그을 모두 들고 와서 다시 한번 보고, 그리고 줄자를 찾아들고 다시한번 공간을 찾아보니...폭 80㎝, 깊이 70㎝의 공간이 나오질 않네요...에구 슬퍼라...

뚜껑식 문 2개에 설합 하나, 그리고 에너지 효율은 1등급에 폭은 70㎝, 깊이 65㎝, 용량은 130ℓ 정도...어디 이런 김치냉장고는 없는지..

김장철은 다가오고, 김치 보관할 곳은 없고, 괜히 한번 푸념을 해봅니다.
그리고 또 2004년 가을에 나올 신제품을 기대해봅니다. 용량은 크면서 슬림한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이러다가 아마도 지금 김치냉장고 10년은 더 쓸 듯 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선아
    '03.11.13 10:46 PM

    저희도 작은 김치냉장고가 있으면 좋을텐데..한답니다. 신랑이 많이 먹는 편이 아니거든요...

  • 2. 쌀집
    '03.11.13 11:31 PM

    저희는 아직 2식구라서 작은걸 하나 사면 어떨까하는데 정말 요즘 김치냉장고가 크죠?
    살때는 큰데 쓰다보면 그것도 작게 느껴지는 문제기는 합니다.
    전 지금 냉동고와 식기세척기가 필요한데 그것도 널 자리가 안 나는군요.
    부엌이 조금만 넓으면 좋으련만...

  • 3. Jessie
    '03.11.13 11:33 PM

    정확히 그런 모델이 있죠.. 대우일렉트로닉스/ 용량 150리터/크기 700 x 936 x 644 (WxHxD)/
    뚜껑2개, 아래에 서랍1개, 3룸다 각각 온오프 가능하고, 한방은 냉동전환되구요.
    저역시 집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사이즈 대비 제일 용량 큰걸 찾고 있었는데,
    이게 답이더이다. 굳이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으신다면, 괜찬습니다.
    친구도 이걸 쓰고 있고, 시누이도 180리터급으로 같은 걸 쓰는데, 만족하신다고 하더이다.

  • 4. 김혜경
    '03.11.13 11:43 PM

    엇, jessie님 딱 이네요...근데 대우껀 카달로그를 안가지고 왔는데...김치맛 괜찮다고 하시나요? 시누이께서...

  • 5. xingxing
    '03.11.14 12:49 AM

    저도 요즈음 줄자 들고 집안 여기저기 사이즈 재고 다닙니다.ㅎㅎㅎ
    백화점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이미 쓰고 계신 분들이 재구매할 때는
    용량 큰 걸 선호하시다 보니 갈수록 대형화된다고 그러면서
    아예 사려면 150~160리터 급을 하라고 권하더군요.
    LG같은 경우는 올해는 아예 120리터 급의 모델은 안 나왔대요.
    신랑이 겨울만 되면 동치미 동치미 노래를 불러서
    올해는 꼭 장만해볼까 싶은데,
    어떤 걸 살까 어디서 살까 고민중입니다.

  • 6.
    '03.11.14 8:50 AM

    결혼할 때 냉장고를 샀더니 작은 김치냉장고를 껴 주더라구요(좀 초라해 보이는..ㅋㅋ)
    친정엔 이미 김치냉장고가 있고, 시댁엔 음식을 많이 안 하시니 필요 없고, 그냥 이고 살더라도 우리가 쓰자!! 했는데요..
    그 김치냉장고 덕에 아직도 작년 김장김치가 있네요..ㅎㅎ
    모두들 그 김치 엄청 탐네는데,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먹고 있어요..
    이제 한포기 남았는데 그건 넘 아까워 못 먹고 있네요..ㅎㅎ
    초라한 그 김치냉장고 전 넘~~~ 이뻐하고 있어요..^^
    비록 좁은 거실 한쪽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지만요..^^;

  • 7. 호야맘
    '03.11.14 9:10 AM

    앗!
    어제 저도 롯데본점 잠깐 갔었는데요... 11시~1시까지...
    잘하면 만났을텐데... 아쉽당..
    저한텐 주차할인권도 많았는디...(담에 언제라도 얘기하세요~~)
    전 식기세척기 봤어요. (기타 주방 소소한 물건이랑)
    분가해서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이렇게 힘든줄 몰랐네요~
    아직 욕심이 많아서인가요?
    넘 간절한데... 신랑이 이해를 못해요...
    잘 꼬드겨봐야징..

    저도 김치냉장고는 딤채 123L 짜리 샀는데요.
    판매직원도 그러더라구요.
    큰거 필요없는데도 나중봐서 큰거~ 큰거~ 한다구요.

  • 8. 아임오케이
    '03.11.14 9:28 AM

    김치 냉장고 정~말 요긴해요 쓰면 쓸수록 ..
    냉동시키지 못하지만 오래 두고 먹을거 많잖아요.
    저는 국도 한번에 많이해서 두세번으로 나눠 먹을거 냉동하는데요.
    그건 우거지 국이나 곰국, 김치찌개까지 가능한데 된장찌개 쇠고기국은 냉동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된장찌개 같은것도 한꺼번에 많이해서 나눠서 락앤락에 넣어서 김치냉장고 넣어두면 열흘까지도 구수한 냄새까지 그대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김치냉장고의 용도가 커지고 그래서 더 큰걸 갖고 싶고...
    저도 그래요.

  • 9. 물푸레나무
    '03.11.14 10:06 AM

    샌님 고민 이해해요...

    저흰 아직 없는데, 일년내내 망설이고 있지요...
    냉동고도 갖고 싶고, 김치냉장고도 갖고 싶구...
    근데, 그걸 머리에 이고 있을수도 없구,,,
    덜컥 사버리면 어디에 둬야하는지도 고민이구...

    어젯밤 친정에서 깍두기, 총각김치 공수해 왔는디,
    겨울내 먹으라고 큰통으로 2통....
    둘데 없어 베란다에 척 내놨더니...
    애봐주러 온 울 언니한테 아침부터 잔소리 먹었슴다...
    그래 또 김치냉장고 고민 또 시작되었네요...

    김치냉장고... 혹 베란다에 둬도 돼나요....

  • 10. 김혜경
    '03.11.14 10:14 AM

    물푸레나무님 예전에 나온 건 베란다에 못두게 했는데요, 요새는 둬도 괜찮대요...

    호야맘님 제가 들어간 시간이 1시 이후..., 분가후 깨가 쏟아지나봐요, 몸은 요? 괜찮죠?

  • 11. 능소화
    '03.11.14 10:49 AM

    저희도 거의 선생님네 딤채랑 비슷한 시기의 것 입니다
    다른 것 쓰는 친구들은 김장김치 일년도 먹던데 저는 잘 안되더라고요
    딤채 온도 올리는 방법이 있었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 하옵니다
    땡! 하는 굉음은 온도 올린 것과 연관이 있을까요?

  • 12. 김혜경
    '03.11.14 10:56 AM

    땡 하는 건요...몸체의 철판에 무슨 다른 부속이 닿아서 그러는 거래요. 그건 첨부터 그랬어요. 딤채 초기모델의 가장 큰 불만이 소음이었잖아요.

    온도 내리는 건요, 2만 얼만가 주면요, 부속을 갈아줘요. 더 차갑게...
    능소화님 김치가 변하면 AS 기사 불러서 온도측정해보세요...전 1℃ 내리고 나서 김장김치 추석때까지 먹어도 아무 지장 없어요.

  • 13. cherokey
    '03.11.14 11:30 AM

    맨날 눈팅만 하다가...저요 집이 넘 좁아서리 몇넌째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져야 이사도 하고 뭐 살것도 살 수 있을것 같은데요...갑자기 김장김치 먹고싶네여

  • 14. jessie
    '03.11.14 11:49 AM

    대우 김치 냉장고요, 김치맛 괜찬다고 하시더이다. 저도 집이 좁아서 고민고민하다가 형님(윗동서)게 김치 냉장고 바꾸시라고 졸라서 ^^ 형님쓰시던 60리터 만도 최초모델을 그냥 쓰고 있습니다만, 계속 저 대우꺼가 사고 싶어지는거 있죠. 아이보리색이 나오는데 색도 이쁘고 좋더군요. 에누리에서 검색해보세요~

  • 15. 우린 세식구
    '03.11.14 3:08 PM

    우린 세식구지만 김치냉장고가 두개랍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자꾸 시댁에서 뭔가를 가져오게 되고
    거기 보관하니까 좋은 음식종류도 늘고
    그러던 차에 선물도 한개 받게 되고...
    뚜껑있는 130리터짜리는 식품종류 넣는데 쓰구요, 서랍형은 과일 전용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알면 식구도 적은데 그러냐 할까 봐 말 안하고 살아요.

  • 16. 레이첼
    '03.11.17 11:41 AM

    저두 선생님처럼 작은 김치냉장고 사고 싶어했는데..대우꺼라...쩝.. 대우 전자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경험이 몇번 있어서...고민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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