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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닭가슴살 맛간장볶음 [닭가슴살 볶음]

| 조회수 : 10,645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3-11-04 20:09:43
울 kimys, 거의 제 매니저잖아요.
울 kimys 이런 건 쓰지마라, 이런 거 써봐라, 오탈자가 너무 많다 등등 제 글을 가지고 잔소리를 하는편이에요.
특히 외부로 나가는 글들은 자기가 한번 읽어봐줘요, 데스크 봐야한다나...
데스크 본다는 것이 기자들 글쓰고 나면 부장이 다시 읽어보고 고친다는 신문쟁이들 용어에요.
하여간 울 kimys가 저더러 절대로 쓰지말라고 한게 저 아프다는 얘기에요. 짜증난다나요...

그래서 아파도 쿠킹노트에 안쓰고 참았는데 어제 오늘, 진짜 아파요...
이제서야 책 만들면서 풀지못하고 쌓이기만 했던 피곤에다 긴장까지 풀려서 그런가봐요.
새책이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걱정도 돼고...
게다가 1년동안 해오던 CBS의 아침방송이 오늘로 마지막이었거든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kimys가 계속 새벽부터 감은 머리 말리지도 못하고 뛰어나간다고 걱정하면서 '그만 좀 하겠다고 하라'고 했는데, 드디어 담주 그 프로가 개편하면서 진행자도 바뀌고, 코너도 다 손질하나봐요, 그래서 그만하게 됐어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하니 시~~원하기도 하면서, PD랑 MC랑 너무너무 좋은 분들이라서 정이 든 탓에 섭섭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방송하고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오늘 오후에는 거의 초죽음이 됐었어요...

그러니, 뭐, 반찬도 부실하고...

어제먹다 남은 닭가슴살 볶음 대충 덮혀서 내고 먹던 나물들 주욱 꺼내서 먹고 말았네요.
새반찬 하나도 안하고...할 줄 아는 쉬운 요리가 그리 많으면서...지금 반성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닭가슴살 이렇게 한번 볶아보세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 좋을 것 같네요.
닭가슴살을 잡채꺼리 썰듯 써세요. 굵기는 손가락보다 좀 가늘게 썰면 좋을 것 같아요.
어제도 몸이 아픈 관계로 좀 굵게 썰었더니 보기가 별로 좋지 않네요. 먹는 것도 좀 그렇고...
이 닭가슴살을 요시다 데리야끼소스에 잠시 재웠어요.
요시다 데리야끼소스는 뭐 테스트해볼 일이 있어서 한병 사가지고 여기저기 넣어보는데...아직은 뭐 좋은 줄 모르겠어요, 좀 짜고...
데리야끼소스 없는 집, 간장에 재우세요. 데리야끼 소스 없다고 못한다고 하시지 말구요.

야채는 피망 양파 표고버섯 파 마늘 이렇게 준비했어요.
피망 양파 표고버섯은 굵게 채썰고 파는 어슷 썰고 마늘은 다지고. 야채도 아시죠?
냉장고 안에 있는 거 아무거나 꺼내서 하면 되는 거...
팬에 식용유를 아주 조금 두르고(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물을 둘러도 될 것 같아요)닭고기를 먼저 볶다가,
야채 다 쓸어넣고 맛간장으로만 간을 했어요.
닭은 밑간이 되어있고 야채는 날 것이지만 간의 기준은 닭에 맞춰서 짜지 않게 했어요.
맛간장이 들어가면 무지 달 것 같았는데 오히려 단맛이 부족한 듯 해서 설탕을 작은 술로 반개쯤 더 넣고 후추 뿌리고 참기름 조금 넣어서 마무리했는데...

정체불명의 닭볶음인데 먹기 괜찮으네요. 순하게 넘어가고...

어제 대장금 보니까 요리라는 게 먹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도록 하는 것이라는데...
오늘 밥상은 제가 생각도 좀 미안한, 미소를 짓게 하기는 커녕, 나오던 미소도 들어가게 하는 그런 밥상이어서 좀 미안하네요.

아, 내일 수능날이죠?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시험 잘 보세요!!
전국의 수험생 어머님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p.s.하루 글을 안올렸더니 보고사항이 많네요.
제 디카 수리할 수 있대요. 책 대박나서 새것 살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번에 수리맡긴 것 찾아오면 기필코 울 아들에게 사진 올리는 법 배워서 쿠킹노트를 화려하게 장식해볼 계획!!
근데 이 계획도 jasmine님에게 허락받아야 할라나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나무
    '03.11.4 8:12 PM

    푹 쉬세요..

  • 2. peacemaker
    '03.11.4 8:25 PM

    책이나 방송에서 늘상 웃는 모습만 뵈서 그런지..저도 혜경선생님 아픈 모습 상상이 가질 않아요..
    얼른 기운 차리시고..예쁜 모습 보여주세요..
    참..책 나온 뒤에 싸인회 일정은 잡고 계신지..?
    분당에 팬들 많으니까 분당 싸인회도 꼭 생각해주세요..
    아셨죠? ^^

  • 3. 아임오케이
    '03.11.4 8:27 PM

    선생님이 더 수고하셨어요.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책 나오겠네요.
    넘 기다리고 있습니다.

  • 4. 새싹
    '03.11.4 8:30 PM

    너무 많이 앓지는 마시고 조금만 아주 조금만 편잖으시기를---
    감기가 한번 들더니 쉬 떨어지질 않네요
    빨리 회복하시고 씩씩하게 화이팅!

  • 5. 김새봄
    '03.11.4 8:53 PM

    에휴~ 제 생각은요 샌님 병나실만 해요.
    시어머님때문에 걱정이시겠지만 다른 식구들은 다큰 어른들 이잖아요.
    선생님~ 몇일 앓고 그 김에 푹 쉬시고 주말쯤엔 확 떨치고 일어 나세요.
    찜질방에 가서 푹 땀도 내시구요..
    모든일 잘 될 꺼에요...너무 걱정하셔서 아프시지 마시구요.
    망원동에서 쌍화탕 하나 보내 드립니다..휘리릭~

  • 6. 카페라떼
    '03.11.4 9:27 PM

    김형선님이 올려주신 새책표지에 샘 모습 너무 예쁘시던데요..
    일.밥때보다 살도 빠지신거 같구 표정도 더 예뻐지셨어요..
    칭,쉬 10일 정도에 나온다던데 싸인회는 언제 하세요?
    샘.. 모든일이 다 끝나가니 푹 쉬세요..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 7. 때찌때찌
    '03.11.4 10:20 PM

    이 시간에 82cook 들어온건 처음이네요.
    친정이예요. 막내 수능이라............. 고3.. 저도 생각많이 나고..신경도 쓰이고..그럴땐데..
    잘해준건 없고. 말만 필요한거 있음 얘기해라. 통장으로 가끔 문제집값 보내주고.
    쉬는시간 틈틈히 귤먹으면 좋다고 해서 귤이랑 지금 같이 먹을 31아이스크림이랑 사와서 먹었는데.. 제가 엄청 먹었네요. 갈증도 많이 나고(제가 긴장하나 봐요..갈증나는걸 보니..)
    샘~~~ 푹쉬시구요......기운내세요.... kimys님이랑 같이 찜질방도 가시구요.
    전..신랑이랑 찜질방가는게 소원인데.....절대 이루어지지 않을것 같애요.....
    수험생 여러부~~운, 학부모 여러부~~운.. 마지막까지 홧팅 입니다. ^__________^

  • 8. 홍차새댁
    '03.11.4 10:31 PM

    혜경샘..너무너무 힘드셨죠..^^
    힘내세요~

  • 9. La Cucina
    '03.11.4 10:45 PM - 삭제된댓글

    선배님, 수고하셨어요 ^^
    칭.쉬 나오면 저는 또 한동안 헤매야겠네요. ㅡ.ㅜ
    그리고요~ 편찮으시면 팍팍 말씀하세요! 누가 하나라도 알어주는게 어딘데요..으흐흐~ 그러면 웬지 금방 날 것같고 눈물 핑~ 돌고 그러잖아요 ^^;;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만약에..만약에 디카 사면 한국 시각으로 밤에 올리게 되는데 그래도 경고감인가요? ^^

  • 10. 현정맘
    '03.11.4 10:47 PM

    이제 모든것이 잘된것 같으니 푹쉬세요.
    언능 책을 사서 음식을 해보고 싶습니다..음식은 잘못하지만..
    몸조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 11. 부천댁
    '03.11.4 11:30 PM

    선상님! 눈 빠지게 책 기다릴께요.
    푹~ 푸~욱~ 쉬세요.

  • 12. 쭈니맘
    '03.11.5 1:14 AM

    선생님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아픈 몸 빨리 나셔야하는데...
    푸욱 쉬시고요...
    빨리 회복하시길...바랍니다..

  • 13. 한해주
    '03.11.5 2:34 AM

    빨리 회복 되시기 바랍니다

  • 14. 박정옥
    '03.11.5 5:38 AM

    책아~~~ 빨리 나와라~~~
    선생님~ 힘내세요~

  • 15. 경빈마마
    '03.11.5 9:02 AM

    살림하면서 뭐 하나 완성한다는 것이 쉬운것이 아닌듯 합니다.

    힘드신것은 당연한 일~!

    어디 이틀동안 여행이라도 다녀 오실 수 있음 좋겠네요.

    밥 걱정 집 걱정 더시구요...(에고 주부나들이 갈때 제가 듣던 말입니다.^^)

  • 16. 호야맘
    '03.11.5 10:20 AM

    혜경선생님도 많이 아프시군요...
    저도요.
    저 일요일날 분가했잖아요.
    이사... 정말 힘들데요~~
    어제 첨으로 밥해먹고, 된장찌개 끓여서 밥 먹었는데요.
    입맛 까다로운 신랑이 맛이 괜찮다네요.
    저희 신랑 뭐든 맛있단 말 절대 안합니다.
    음식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먹을만 하다" - 먹는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런가봐요.
    임신 9개월 몸으로 회사 다니고, 밥해먹고, 이사하고, 큰애 챙기고... 헉헉헉...
    전업주부 친구 왈
    "일밥만 따라해라... 그것만 해먹어도 너무 훌륭해~~ 집에 있는 주부들도 이거 다 못해먹고 살아~"
    칭쉬... 정말 너무나 간절히 기다려집니다요~~
    수다가 넘 길었네요~~
    조금만 아프시구요...
    벌떡 일어나셔서 싸인회 스케쥴 잡으셔야죠??????

  • 17. ky26
    '03.11.5 10:53 AM

    어제 글없어서 서운했는데
    아푸셨군요
    정말 몸 건강한게 최곤거 같아요

    디카 수리했다니 넘 기쁘네요
    쟈스민님은 우리가 어쩌 설득할터이니
    사진 많이 올려 주시와요~~
    아직 5일이나 남았네요 칭쉬^^

  • 18. 임진미
    '03.11.5 12:09 PM

    칭,쉬가 10일에 나온다구요?
    그렇지 않아도 언제 나오나 여쭤볼라구 했는데.
    ㅋㅋㅋ
    신난다.
    선생님 요리랑 사진도 기대해요.
    요즘은 그런게 없어서 약간은 심심했거든요.
    전 선생님의 닭가슴살 같은 요리를 굴소스랑, 참치액 좀 넣어서 밥넣고 볶아서 아들(4세)이랑 자주 해먹어요.
    우리 둘이만 밥 먹을 때요.
    맛나요.
    ㅋㅋㅋ
    오늘은 수능날.
    모두들 맘이 편해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해요...
    행복하세요!!!

  • 19. 재영맘
    '03.11.5 12:43 PM

    혜경선생님도 아프셔서 글을 을리지 못하셨군요.
    저두 아프네요.
    제사지내고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아무튼 긴장도 풀리고 환절기라 그런것 같아요
    몸조리 잘 하시와요.

  • 20. artemis
    '03.11.5 12:59 PM

    칭,쉬 나오는날과 제 결혼기념일이 같네요...
    넘 좋아요!!!!!!
    울 신랑에게 첫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칭,쉬 받아야겠어요.
    넘 잘됐어요~ 처음 리플달아보네요~ ^^
    넘 기대됩니다... 혜경선생님~ 울엄마 같구요... 아프지 마세요~

  • 21. ice
    '03.11.5 4:04 PM

    어머!~artemis님 저랑 결혼기념일이 같으신가봐요~~ 서로 같이 축하합시다~~ 홍홍^^*
    우리 결혼도 축하! 칭/쉬 탄생도 축하!!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혜경샘 ~~ 이제 한동안 쉬시는데만 열중하셔서 얼른 나으셔요..
    구래서 맛난글, 맛난 사진 마니 마니 올려주세여~*

  • 22. 안선정
    '03.11.5 4:08 PM

    오랫만에 찾아오네요 ^-^ 아프셨다니 음.. 튼튼하실것만 같았던!!
    11월 20일에 일본에 출국합니다. 이것저것 바쁜일들이 많아서 들리지도 못하고,
    요리를 멋지게 해보겠다던 말은 -_-; 먹을때마다 별난 요리가 되어버리더군요.
    그래도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출국준비를 하면서
    떡볶이를 해보고 싶어서 떡은 사둔게.. -_- 어제 냉장고를 보니 초록색.. 곰팡이가.;
    흑; 암튼 힘내세요. 아프시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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