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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연탄 갈비

| 조회수 : 7,556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3-11-08 19:20:34
어제 VJ특공대 보셨어요?
연탄으로 맛을 내는 음식들을 한 아이템으로 다뤘는데...
진짜 연탄에 구우면 고기가 더 맛있잖아요.
저희 친정어머니, 불고기 얇게 썬 걸로 하는 거 무지 싫어하셨어요. 맛이 없다나요?!
도톰하게 썬 쇠고기를 잘 재웠다가 연탄불에 구워주시면...진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도 있다니...하며 행복에 겨워했는데...

어제 VJ특공대에는 생선굽는 집(거긴 저도 가봤구요) 연탄에 생선이랑 고기랑 구워서 주는 한정식집(거긴 너무 멀어서 못가볼 것 같구요), 그리고 일산의 연탄갈비집이라는 곳이 나왔어요.
그 연탄갈비집이라는 곳, 참 재밌데요...노천에 드럼통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것 같던데요...가보신 분 들 계신가요?? 차 타고 들어가면 무조건 번호표주고...가보고 싶더라구요.

밤에 그걸 보면서 침 마구 흘리다가.., 사실 요새 고기 안땡겨서 잘 안먹거든요.

오늘 돼지고기를 샀어요. 요새 kimys가 쇠고기를 안먹으려고 해요.
그래서 잠시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길에 불광동시장의 한 정육점에서 돼지불고기 3근이랑 삼겹살 2근 샀는데 모두 11,600원. 브랜드 돼지고기보다 엄청나게 싸던데요.

아무생각없이 사가지고 집에 들어와서 불고기 거리를 보니 아마도 냉동육이었던것 같아요. 반으로 나눠서 반은 생강구이, 반은 고추장불고기 양념을 했어요. 삼겹살은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양념을 한 시간이 5시30분쯤이라 간이 충분히 배어들지 않았을 것 같아서 삼겹살을 먹으려했더니 kimys가 고추장불고기 먼저 먹고싶다고 하네요.

비가 안 오면 바베큐그릴을 들고 내려서가서 경비실 옆에서 번개탄을 하나 피워가지고 올라올 생각이었어요. 연탄갈비집엔 못가고 집에서 그 기분 내려구요...근데 비가 부슬부슬 오네요. 그래서 번개탄은 포기하고...

그래서 옹기구이판에 구웠어요, 옹기판 쓰는 분들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저흰 이거 쓰면서 테팔그릴 별로 안썼어요. 옹기에 구우면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지난번 다른 분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옹기에 고기를 재우면 고기가 더 맛있다면서요? 그리고 커피도 옹기잔에 타면 더 구수하고 맛있다는데... 그 후 옹기커피잔을 갈망하고 있답니다. 하여간...

옹기구이판에 구우면 기름이 더 많이 튄다고 하는데 옹기판을 가장 센불에서 활활 달군 다음 불을 한 단계 줄인 후 고기를 얹어서 구우면 그런대로 괜찮던데...
어지간히 익은 후 불을 끄고 남아있던 잔열로 고기를 바싹 구워서 먹었더니, 연탄불에 구운 것보다야 못할 지 모르지만, 아주 맛있었어요. 냉동육이었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오랜만에 고기를 아주 많이 먹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탄갈비집에 미련이 남아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 포스트잇에 전화번호 옮겨 적어 모니터 옆에 턱 붙여놓았습니다. 언제고 한번 가보려구요..그런데 저같은 사람이 많을테니까, 당분간 그집, 안가는 게 낫겠죠? 얼마나 손님이 많을까요?? 너무 오래 기다려야할 것 같아요.
혹시 가보신 분들, 어디쯤인지, 맛은 어떤지 좀 가르쳐주세요. 궁금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
    '03.11.8 7:55 PM

    저도 압박 심하게 받았어요,..
    연탄불에 뽑기 해먹고 쥐포 구워 먹던 생각도 나구요..

  • 2. 초록빛모자
    '03.11.8 7:58 PM

    저두 어제 그 프로보면서 `이젠 연탄화덕을 사야하나..`
    하면서 혼자 웃었어요. 최근 레아맘글보고 전기밥솥에 혹했거든요.ㅎㅎㅎ

  • 3. 김혜경
    '03.11.8 8:02 PM

    호호호, 전 '에궁 아파트라 연탄 화덕 못들여놓지..'했답니다.

  • 4. 정명희
    '03.11.8 9:05 PM

    음식은 못하지만 요리책은 요거조거 내 나름대로 골라봤었는데..
    알겠더라구요..그냥 쓴 요리책이나 있는거 옮긴것은....도시락편지의 조양희님의 책을 참 좋아했는데..직접 만들면서 낸 책이라는 느낌 때문에요...
    그런데..일밥은 정말 짱이더군요..조카 결혼 선물로도 주고 누구에게라도 주고픈..그런 진실한 책이더군요.사람도 진실한 사람과 거짓된 사람은 알수 있잖아요..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글을 올립니다..이렇게 진실한 사이트를 우연히 접하고..
    로그인 없이도 볼수있게 해주니 얼마나 좋았던지 꽤 오래 살피다가 회원 5000돌파한 직후에
    회원가입을 하고...한번 꼭 이 나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웬지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글 올리시는 분들도
    모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분 같구요..이렇게 날마다 운영하시는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많이배우고 늘 활용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때문에 삶이 즐겁고 기쁘다면 충분한 표현이 될까요? 선생님 같은 분 때문에 세상이 정말 살 만합니다....늘 건강하세요.

  • 5. 김혜경
    '03.11.8 9:14 PM

    에궁 명희님 과찬이십니다...
    저 지금 쥐구멍 찾고 있습니다.

  • 6. 실아
    '03.11.8 9:44 PM

    어제 VJ특공대보면서 군침 안 흘린 분들 있을까요? ㅎㅎㅎ
    연탄에 구워져 나오는 맛난 생선들과 고기들..
    전라도 어느 집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맛난 진수성찬이 펼쳐지더군요.
    경상도에서 단체관광을 갔는지 진주에서 많은 분들이 인터뷰에 응한거 보고 재밌었어요.
    남편이 그거 보면서 연탄으로 음식해내는 음식점들 많이 생기겠구나..하더라구요.
    옛날엔 연탄가는게 귀찮았는데,(사실 전 간 적도 없지만요..ㅋㅋ)세월이 흐르니
    그 연탄에서 만든 음식이 그렇게 인기라니...^^
    연탄피워서 연탄불을 3천원씩 파는 할머니도 재밌었구..
    어젠 모처럼 옛날 생각 많이 나게 만들더라구요.
    남편은 며칠전에 연탄에 구워먹는 돼지껍데기를 먹고 왔대요.
    저도 연탄갈비 먹고 싶은데...
    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짐이라...ㅎㅎ
    언젠간 먹고 말리라..연탄갈비...!!
    항상 정감넘치는 글들 읽으며 맘 한구석이 푸근해지는 아짐 다녀갑니다.
    모두들 막바지 가을 맘껏 누리시길...^^

  • 7. nowings
    '03.11.9 2:49 AM

    저 VJ특공대는 못봤지만 저희 동네 연탄불구이 고기집은 훌륭하다 생각해요.
    마포에 사는데, 그 집이 잘 되니까 위 아래로 비슷한 집이 생기더라구요.
    맛으로 보면 쫓아가지도 못할텐데.....
    조금은 고고하게 장사를 하시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있어서 연탄가스 걱정을
    하느라 자주 가지는 못 하지만, 연탄ㅁ불에 구운 그 집고기 맛이 자꾸 생각나요.

  • 8. 뿌니푸우
    '03.11.9 9:01 AM

    오홋, 저도 오늘 삼겹살파티할려구 삼겹살 사왔는데,
    여기는 한국마켓이 너무 멀어서 삼겹살 한 번먹으려면 50분 운전해야돼요..
    물론 냉동육 이런거 절때 안따지구요..

  • 9. 민주맘
    '03.11.9 11:49 AM

    수지에 고기리 계곡이라구 있는데 거기두 연탄갈비집이 있어요 물론 서서 먹는데는 아니지만 정말 싸구 맛있어요 .근데 연탄 연기 맡아두 건강상 아무 문제 없을까요?

  • 10. 룰루랄라
    '03.11.9 11:10 PM

    옷..
    저도 VJ특공대보고 너무 먹고 싶었는데..
    많은분들이 보셨네요~!
    연탄에 구운 꽁치랑 삼치도 노랗게 바삭하게 익은것이 얼마나 군침이 돌던지..
    어릴때 집거실에 커다란 연탄난로가 있어서 끼니때가 되면
    양은냄비에 김치찌게끓여먹고..엄마가 밤이며 고구마 구워주고
    진짜 맛있었는데..또 뽑기며 달고나며 잼도 먹고
    그거먹다가 입술도 무진장 데였었는데..ㅋㅋ

  • 11. 치즈
    '03.11.9 11:30 PM

    혜경선생님 .....
    드디어 내일이네요.
    밤에 잠 못 이루시는건 아니시죠?
    선생님께선 벌써 책 가지고 계실 지도 모르겠네요.
    일밥 가지고 오래도록 잘 놀았는데
    이제 칭.쉬 가지고 잘 놀 생각하니 .....벌렁벌렁하네요.가심이....
    지방에도 같은날 내려오면 좋겠네요. 인터넷 배달 못기다리겠어요.
    오늘 밤 잘 주무세요.*^___^*

  • 12. 쥴리맘미
    '03.11.9 11:39 PM

    저도 내일 서점으로 달름 박질하려구 요이땅! 기다리고 있슴다.
    벌써부터 행복한 가족들에 미소가 보이는듯 함다. 맛난 요리들 땜시요.
    좋은 밤되세요.행복 하시구요. 샌님이랑 더불어 82식구 모두다요

  • 13. 때찌때찌
    '03.11.10 9:21 AM

    vj특공대...정말 효력이 크죠? 성우목소리도 군침돌게 한몫을 하구요.
    저 담날 연탄구이 통삼겹살,항정살,가브리살 먹었단거 아닙니깡! 돼지같이..^@^
    연탄구이로된 안주랑 술마시만 술빨(?)세다 그러대요.. 나중엔 정말 필름끊어진데요.
    참.. 샘~~ 돼지고기 수육할때요.. 항정살로 하면.. 살살 녹으면서 쫄깃쫄깃하데요.(?)
    제가요 한번 해보고 후기 올릴게요.. (언제일지... 칭쉬나오면 그거 따라해야 하는뎅...ㅋㅋㅋ)

  • 14. 일산빼꾸미
    '03.11.10 2:54 PM

    저 그 VJ특공대보고 넘넘 광분했어요.. 그 실망스러운 집이 거기나오다니~~~~ 고기 넘넘 맛 없어요.. 성의 없구요.. 주방이라는데는 무슨 창고 같은데서 고기 썰어서 양념 국물 휙~~ 끼언져서 나옵니다.. 소갈비살은 어디서
    구한 고긴지 의심스럽구요... 밑반찬?? 절대 없습니다.. 된장찌게 냉면 이런것도 없습니다.. 맛없는 끊이다가만 시레기 선지국 있습니다. (바로 옆에 해장국집이 있는데 거기서 공수해오는듯..) 위생?? 천막위는 연탄 까스와 끄름으로 몇더깨 앉아 있구요.. 거기서 먹구 나오는 내내 찝찝했습니다.. VJ특공대 보면서 거기 나오는거 보고 넘 놀라서 인터뷰며, 다 미리 섭외한거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울 회사 직원들도 거기 같아 온사람들은 다 별루라고 하던데..

  • 15. 김혜경
    '03.11.10 7:56 PM

    그래요? 전 한번 물어물어 찾아가보려고 했는데...고맙습니다.

  • 16. 싱아
    '03.11.10 8:31 PM

    일산뻐꾸미님 말씀에 동감이예요.
    뜨거운 소주,누가 먹다남긴 반찬같은 찬들 정말 너무 무성의 하구요
    그렇다고 특별히 고기가 맛난것두 아니고.
    번호표 나눠주는 사람들은 대리 운전기사분들인데요.
    정말 정성이라곤 눈씻고 봐도 없답니다.

  • 17. 주노미
    '03.11.11 1:57 PM

    언젠가 신랑이 하도 소원을 해서 집에서 바베큐 그릴에 한번 구워준 적이 있었어요.
    그날 밤 우리 동태 되는 줄 알았쟎아요.
    아파트에서 번개탄으로 해먹었으니 그냄새하며
    연기!!!!!
    으! 그날밤 냄새 빼느라고 베란다 문열어 놓고 자다가
    다음날 아침부터 온 식구가 에~~~취!

  • 18. 일산빼꾸미
    '03.11.11 6:21 PM

    싱아님~~ 전 맥주 시켰는데, 정말 뜨거웠어요.. 냉장고에 넣어 놓지도 않나봐요.. 글구
    번호표 나눠주시는 분들 대리 기사들 맞아요.. 영업하는거죠..

  • 19. 파파야
    '03.11.30 2:00 AM

    맞아요.vj특공대 아주 많이 의심스럽습니다.항의글 올려야 되는데..저는 대전 사는데 묵촌이 유명하다길래 한번 가보려고 간다는 날이 그만 특공대 방송이 금요일날 나간 후 일요일 12시에 갔엿거든요.사람 많고 지저분하고 불친절에 위생시설 엉망에 맛이나 좋냐구요? 오,노~우 ,집에서 묵 사다 양념해 먹는게 낫습니다.전 같은거 시키면 나갈때까지 나오지도 않구요,물은 수도꼭지에 대고 가서 직접 떠다 먹으랍니다.정말 vj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심정이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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