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냉동고 청소놀이 하느라 조림은 별로 못해줘 다소 켕기는데 며칠 전 TV를 보면서 저 들으라는 뜻으로 혼잣말처럼 "나도 생선조림 잘 먹는데..."하는 거 있죠!
"알았어요, 해줄께"
그래서 며칠전 이마트에서 장보던 날 고등어랑 찬마루 제주바당 생선조림소스를 사왔어요.

생선조림소스는 몇달전 여성중앙 촬영에 쓰고 손이 불편하신 친정어머니, 가져다 드렸더니 "얘 그거 어디서 샀니? 맛있더라"하세요.
울 엄마, 여간해서는 시판 소스 맛있다고 안하시는데...
친정엄마 말 생각이 나서 사왔죠.
제가 고등어조림 한다고 미리 공표를 했더니 kimys, 무 좀 푹 무르게 해달라고 신신당부...
그래서 일단 깊이가 얕은 전골냄비의 바닥을 무와 감자로 깔았어요. 무와 감자가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식용유를 조금 넣고 고추가루를 넉넉하게 뿌렸어요.
이건 예전에 EBS에서 최경숙선생님이 생선조림 하실 때 무에 고추가루물이 잘 들고 고추가루가 잘 붙어있으라고 식용유를 넣는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서요.
무와 감자가 어지간히 무른 후 고등어를 얹고 생선조림소스 한봉을 털어넣고 설명서처럼 봉투를 씻어서 물을 더 부었어요.
설명서에는 고등어 1마리에 소스 1봉지라고 되어있는데 전 고등어 2마리 했구요, 물도 월등히 더 많이 부었는데 싱겁거나 하지 않고 맛이 제대로 인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설명서대로 하면 좀 짤 것 같아요.
센불에서 시작해서 도중에 중간불로 줄여 30분 정도 끓인 후 양파 1개를 채썰어 넣었어요. 그리곤 약한 불에서 약 20분? 하여간 저 나름대로는 푹 무르게 한다고 했어요.
오늘은 다른 국이나 찌개없이 그 고등어조림을 냄비째 올려놓았는데, 우리 가족들 맛있다고 야단!!
kimys말에 의하면 제주 물항식당 고등어조림에 못지 않은 맛이래요.
진짜 제가 양념을 배합해서 한 조림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설명문구를 읽어보니 제주바당이란 제주 바다라는 뜻의 사투리인데 이런 상호를 가진 식당이 있다고 하네요.
하여간, 양념만드느라 수고하지 않고도 잘 먹었다고 인사를 받으니,이걸 계속 쓸 수 밖에 없겠죠?
kimys 벌써부터 갈치조림도 해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