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땀 안흘리고 밥먹기 [생선초밥]

| 조회수 : 8,021 | 추천수 : 112
작성일 : 2003-07-21 20:52:41
저희 아파트는 남향집이에요. 꼭 10년전에 이집에 이사왔을 때 '삼대가 적선해도 남향집 살기 어렵다'는 남향집이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거실이 남향이다보니 부엌은 당연하게 북쪽인데, 여름이면 이 북향이 장난이 아니에요.저녁준비를 할 무렵이면 북쪽에서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거든요. 사실 제가 에어콘이나 선풍기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소 더워도 참는 편이에요. 그래서 부엌에는 선풍기 같은 게 없어요. 그래도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뻥을 조금 보탠다면 여름에도 선선할 정도라고 할까? 물론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세탁기가 꽁꽁 얼어서 드라이어로 녹이기도 하고, 전기스토브 켜놓기도 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웬일이래요, 저희집 부엌창으로 바람이  한점도 안들어오는 것이, 엄청 덥더라구요.

kimys, "오늘은 어떤, 맛있는 거 해줄건데??"하고 묻는데 너무 더우니까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얼음골 동치미맛육수로 또 뭘 할 수는 없고...어제 점심은 김치말이국수를 해먹었고, 저녁은 얼음골 육수에 데친 미역과 다진 마늘만 풀어서 냉국 해먹었거든요.
또 얼음골에 의존하자니 좀 면목이 안서고 해서...

냉동고를 열어 첫번째 설합부터 뒤지면서, '고기 먹기 싫어', '생선 구우려면 더워서 싫어' 이러면서 도리질을 치다가 네번째에 이르러서 '이거야' 하며 생선초밥꺼리를 꺼내들었어요.
'그래, 오늘은 생선초밥이야. 날씨가 더우니 초밥재료들 금방 녹을테고, 밥만 빨리 해서 선풍기에 식히면 될테니까...'
쌀을 씻어서 바로 압력솥에 안쳤어요, 원래는 전기밥솥에 하는데 너무 시간이 없으니까. 밥을 안치면서 다시마 조그만 거 2장 얹고, 식용유를 아주 조금 뿌렸어요.
밥이 되는 동안 와사비 개고, 배합초도 만들고...

불리지 않은 쌀로 압력솥에 밥을 하니까 금방 되면서도 고슬고슬하게 잘 되던데요.
배합초는 확실하게 마스터했어요. 씻지 않은 쌀 1컵 기준으로 식초 5큰술, 설탕 3큰술, 소금 1작은술이 맞더라구요. 어떤분 배합초가 많지 않냐고 물으시기도 하는데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그리고 포인트, 지난번에는 식용유 대신 포도씨기름을 넣었는데 그때는 별 차이를 모르겠더니 오늘 식용유를 찻술로 하나 정도 아주 조금 넣었는데도 밥에 윤기가 돌고 밥을 쥘 때 훨씬 쉽게 쥐어지더라구요.

몇번 해본 결과, 저 생선초밥에 자신이 붙었습니다.
오늘은 크기도 일정하게 해서 예쁘게 만들어서 세팅도 아주 예쁘게 했어요. 그리곤 디지탈카메라를 찾으니...디카에 카드가 안꽂혀있어서 그만 촬영을 못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셔터는 제가 누르고, 크기랑 사진수정은 울 아들이 해서 올리는 건데...이 초보사진사 그만 카드 끼울 줄 몰라서 촬영 못했습니다. 바부!!

생선초밥을 쥘 때는 바람이 한 점도 불지않아 다소 더운 듯 싶더니, 먹기는 정말 시원하네요. 김국에 생선초밥을 먹으니,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아 좋더라구요.

언제 인왕시장의 두레유통에 가서 , 아님 노량진수산시장의 유진참치에 가서 냉동 참치 한덩어리 사다놔야겠어요. 너무 더워서 밥하기 싫거나 땀 흘리면서 밥 먹기 싫은 날 참치회덮밥이나 해먹게요.

만들 때 땀 덜나고, 먹을 때 땀 한방울도 안 흘릴 수 있는 그런 메뉴, 뭣 좀 없을까요?
김치말이밥, 생선초밥, 손말이김밥, 회덮밥, 이거 말고 뭐가 있을까요?

그나저나 낼 저녁은 또 뭐해먹나, 날치알과 후리가께만 얹은 알밥으로 때울까??
참, 요리책의 저자라는 게 부끄러울 만큼 요새 왜 이리 꾀가 나는지...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불섬
    '03.7.21 9:04 PM

    아...배고파요,선생님..
    아직 퇴근도 못하고 밥맛이 없어 그냥 일했더니 생선초밥 글씨만 봐도 침이 꼴깍....
    저 이벤트 당첨됐네요. 감사, 또 감사해요...
    일밥 2탄은 언제 나오나요?

  • 2. 으니
    '03.7.21 9:10 PM

    이열치열이라고 저는 오늘 감자탕 해 먹었습니다.
    큰 시누이가 열심히 농사지어 적선(?)해 준 감자 한 박스...
    넘 많아도 고민이라 확실히 없애는 방법으로,
    감자 좋아하는 남편 핑계대며 엄청 넣었져.
    17개월짜리 딸이 저녁시간에 자 주는 바람에
    사람답게 저녁 한 번 자~알 먹었답니다.^^
    이래저리 해피한 오늘!!!!!

  • 3. 커피우유
    '03.7.21 9:31 PM

    요즘 휴일 점심메뉴는 82쿡 모밀국수와 풀무원 유부초밥입니다
    냄비밥 할 동안 모밀장 희석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다 만들어놓으면 적당히 살얼음이
    끼더라구요
    저희 집도 꽤 시원한 편인데 오늘은 바람 한점 없네요
    간장스파게티에 오뚜기 드레싱 없이도 맛간장 넣어서 먹으니 맛있던데요?
    마늘 볶고 날치알 고춧가루 첨가해서.... 우리딸과 잘 먹었습니다

  • 4. natukasi
    '03.7.21 9:53 PM

    땀 안흘리고 밥해먹는거에 추가...쌈밥, 콩국수, 모밀국수, 열무비빔밥, 냉면......

    오늘 저녁은 늦게 온다는 남편때문에 혼자서 김치말이밥으로 뚝딱.
    남편 먹이기 전에 먼저 시식차원에서^^....
    얼음골 냉면육수.. 이거 정말 물건이네요.
    저도 불앞에 오래 서있기 싫어서 요즘 이틀 간격으로 알밥에 모밀국수해먹고,
    어제는 미역냉국에, 김치말이 밥까지...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으니님 말씀따라 이열치열로 감자탕 한번 끓여볼래요.
    베란다에서 들통 놓고 푹 끓여서 시댁식구들(시부모님과,시누이네, 저희가 한동네 살거든요)
    과 땀흘리면서 맛있게도 냠냠....

  • 5. orange
    '03.7.22 1:19 AM

    물회요... 산오징어나 세꼬시 사다가 얼음 넣고 야채랑 비벼먹다가
    냉면 삶아 비벼먹으면 맛있어요...

  • 6. 옥시크린
    '03.7.22 1:47 AM

    생선초밥 먹고시퍼요~~

  • 7. 우렁각시
    '03.7.22 2:55 AM

    저고 그 귀한 날치알 구해서 먹고 싶은데 ...이 곳에 딱 하나 있는 일본 상점에 시찰갈까 봐요.
    마침 사귄 일본 친구 꼬셔서요...
    문제는 가뜩이나 비싼 일본식재료..두 세배는 받는단 소리가 있어서 ㅜ.ㅜ
    게다가 모밀국수 애기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도 보고싶네요...
    지금 이 시간, 울 아버지는 이 막내딸 생각하실라나....

  • 8. 경빈마마
    '03.7.22 7:31 AM

    열무사다가 겉절이해서 막 한 밥을

    큰 양푼에 담아 고추장 참기름 넣고

    쓱쓱 비벼 먹기.

  • 9. 사과국수
    '03.7.22 8:55 AM

    찬밥물말아서 오이지무침하나씩 얹져 먹기... ^^

  • 10. 글로리아
    '03.7.22 9:12 AM

    여름날 제일 감당할수 없는 더위는
    오븐요리죠.
    작은 부엌에서 그 큰 가스오븐을 덥히니.....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겨울에 집을 덥히는 방법으로
    요리 후 오븐 열어두라고 추천할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상상 가시죠?

  • 11. 하이트
    '03.7.22 9:22 AM

    어제 저녁 정말 후덥지근 하더라고요.
    남편은 회식있다고 하고 딸하고 저녁해먹고 치웠는데
    어찌나 더운지....
    9시넘어 버거킹에 둘이 나가 팥빙수를 먹었는데 속까지
    시원했어요.
    더욱더 신나는건...
    더블 팥빙수를 시켰는데 세일기간이라
    3,900원짜리를 2,500원에 샀다는거 아니겠어요?
    싼것이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더라고요.

  • 12. 박현정
    '03.7.22 10:10 AM

    퇴근시간 부터 고민 시작.......
    오늘도 나가서 먹자할까하다 나두 양심이 있지 ~~~~~~~~~~~~~~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동실에서 냉면육수 ,사리 다끄집어내서 해동시키고
    달걀 삶고 오이지 새콤 달콤 무치고.........
    고기가 없네???????????
    냉동실 동그랑땡 달걀물 무쳐 부치고.........
    상위엔 오이지가 꾸미로 올라간 물냉면(얼음 둥둥) 동그랑땡 한접시....
    세 식구 맛나게 먹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3. 김효정
    '03.7.22 10:12 AM

    저는 아직도 누구한테 얻어먹을 생각을 하는지
    이런 글 읽으면서 내가 남편한테 혹은 가족들한테 해줘야지 하는 생각보다
    아~ 혜경선생님 가족들은 좋겠다. 맨날 맛있는거 해주시고..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ㅎㅎ

    정말 여름에 불 앞에서 요리하는거 곤욕이죠.
    에휴~ 저두 요즘 덥다고 혹은 힘들다도 암것도 안하고 있네요.
    정신차려야되는데...

  • 14. 꽃게
    '03.7.22 10:15 AM

    제 여름 주 메뉴..
    열무김치 비빔밥, 찬물에 밥 말아서 멸치 고추장 찍어 먹기...

  • 15. 러브체인
    '03.7.22 10:25 AM

    우앙..정말 여름에 밥하기 싫어요.
    밥 해주면서 막 큰소리 치잖아여..
    이봐..이렇게 더워서 땀 찔찔 흘리면서 밥 했어!
    ㅋㅋㅋ
    전 어제 풀무원 물만두를 넣은 떡만두와 감자를 갈아 부친 감자전..그리고 전혀 안어울리게 양상치 샐러드를 먹었답니다..^^ 요즘 드레싱 개발중이거든여..마늘을 넣은 마요네즈 드레싱이라고나 할까.. 암튼 여름엔 정말 밥좀 안해먹고 살았음 좋겠어여..

  • 16. 땅콩
    '03.7.22 10:53 AM

    통조림 참치캔 하나 따고 상추랑 깻잎이랑 씻어 놓고 오이 하나 껍질벗겨 스틱으로 잘라놓고
    쌈장에 김치랑 오이냉국하나면 시원한 저녁되겠죠?
    대신 밥은 뜨끈 뜨끈한 새밥이 맛나더라구요.

  • 17. 채린
    '03.7.22 1:50 PM

    오늘 이곳도 장난아니게 덥네요...비빔국수냐, 콩나물밥이냐 하다가 이열치열로 갔습니다...혜경님, 초밥...회덧밥...맛있겠네요....내일 저도 회나 사러 갈까 봐요....화이트님이 먹었다는 팥빙수도 먹고시퍼라~~와우...6년만에, 이렇게 더운적 처음입니다....더워라~~

  • 18. 재영맘
    '03.7.22 2:50 PM

    상추넣고 멸치볶음 넣어서 고추장에 비벼먹어요.
    불고기라도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없어도 오이냉국 하나만 있어주면 시원하게 먹을 수있죠

  • 19. 10월예비맘
    '03.7.22 2:56 PM

    요샌 열무물김치 담가서 뻑하면 열무비빔밥입니다. 흐흐~ 나물 몇가지 함께 넣고 장조림 국물도 한숟갈 넣고 고기 볶은거 없음 장조림 고기 다져서 같이 넣으면 정말 맛나요. 낮에는 그것도 귀찮아서 따뜻한 밥에 장조림 계란이랑 국물넣고 쓱쓱 비벼 마늘장아찌랑 함께 먹어요. 어제 매실엑기스 걸러서 냉장고에 넣었는데 얼음 동동 띄워 먹었더니 향기좋고 시원하고 맛있더라구요. 우웅~ 왜 이렇게 맛있는게 많지... ㅡ,.ㅡ

  • 20. 사라
    '03.7.22 5:07 PM

    어제 우리 집에서 대충 때운 저녁은,
    골뱅이를 건져서 뜨거운 물에 샤워시키고, 국물에 북어포 뜯어서 적셔 놓고
    오이랑 양파 채썰고 파채도 만들어서,양념장 만든 거에 쏘옹 비벼서
    국수 삶아서 훌훌 섞어서 매운 맛에 뚝딱 입맛 돌게 잘 먹었습니다.
    골뱅이소면만 해먹다가, 집에 소면은 없고 칼국수만 있어서 어젠 골뱅이칼국수무침을 한 셈인데
    이게 또 소면과 달리 또 씹는 맛이 좋아서 맛있더군요.
    여름에 땀 안 흘리고 시원한 맛에 '옥탑방고양이'보면서 쓰윽 먹었습니다.
    (저녁이 아니라 야참이 되버리긴 했네요.)

  • 21. 마마
    '03.7.23 2:39 PM

    <쌈밥 >
    생야채로 싸먹을 수있는 상추, 치커리, 쑥갓등등
    데쳐서 싸먹는 단배추, 양배추, 또 치커리,다시마, 호박잎 등등
    미리 손질해서 락앤락 통에 잘 정리해놓고
    고추장볶음, 쌈장 ,또 젓갈에 갖은 양념해놓해서 놓고,
    냉장고에 잘 모셔놓았다가 큼직한 접시에 빙둘러담고 양념장가지가지로놓고
    밥 만 있으면 됩니다.
    시원한 쌈 !
    괜찮아요.

  • 22. 김영희
    '03.7.27 1:08 PM

    우리 딸도 저랑 같이 열무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배가 고파 밥 생각이 간절한데 5살난 딸은 무얼 먹일까 고민합니다.
    딸애는 매운거랑 김치랑 정말 싫어하거든요.
    이제 유치원도 여름방학이라고 집에만 있는데 좀 맛난 것좀 없을까요?
    애들용으루....
    님들 글 보니 군침이 줄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97 오늘, 낮과 밤 20 2003/08/04 5,160
296 시판소스를 이용한 [고등어 조림] 25 2003/08/03 8,513
295 저희 집 내일 메뉴는요 23 2003/08/02 8,134
294 한 여름밤을 달굴 칵테일 [피나콜라다] 19 2003/08/01 5,948
293 또 한달이 가네요... 23 2003/07/31 5,010
292 [오이 냉국]과 수제 소시지 25 2003/07/30 8,675
291 초간편 [알밥] 20 2003/07/29 8,398
290 비오는 날 딱 좋은 [감자전] 24 2003/07/28 8,314
289 중복 보내기 [백숙] 16 2003/07/26 6,317
288 브로콜리의 추억 11 2003/07/25 5,896
287 손도 안 대고 코 푼 날 24 2003/07/24 7,288
286 [닭 비빔밥], 아세요? 15 2003/07/23 6,553
285 '물 관리' 들어갑니다- 21 2003/07/22 6,030
284 kimyswife식 레시피 정리법 18 2003/07/22 10,825
283 땀 안흘리고 밥먹기 [생선초밥] 22 2003/07/21 8,021
282 오빠 부부 벗겨먹기 25 2003/07/20 8,496
281 김치말이 변종 [냉김국밥] 18 2003/07/19 7,621
280 고장난 어깨 25 2003/07/18 5,108
279 사주팔자 이야기- 마지막 7 2003/07/17 6,941
278 사주팔자 이야기 3 11 2003/07/16 7,093
277 이천에서 골라온 그릇 37 2003/07/16 11,514
276 이천에 다녀왔습니다 22 2003/07/15 7,503
275 사주팔자 이야기 2 17 2003/07/14 6,691
274 사주팔자 이야기 1 19 2003/07/14 7,056
273 무거운 점심, 가벼운 저녁!! [김치말이 밥] 16 2003/07/13 8,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