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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천에 다녀왔습니다

| 조회수 : 7,514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3-07-15 20:13:31
저 오늘 드디어 이천에 다녀왔습니다.

새책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이천에 가서 그릇을 사와야지 하고 벼르다가 오늘 기어코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푸드채널 녹화 때 정신우씨 아주 이쁜 옹기접시가 있길래 물어보니 이천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하는데, 어디 것이냐고 몇번이나 물었는데 제대로 답해주지 않고...그래서 무작정 나섰습니다. 가면 있겠지 하고...

오늘 아침,  CBS 방송 마치고, 우리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며, 취향 기호가 거의 똑같다는 이유로 자주 붙어다니는 수연씨를 저희 집 앞 동사무소에 앞에서 만났어요.
출발시간은 9시. 내부순환도로 →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청담대교 →수서 분당간 고속화도로 이렇게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가다가 성남에서 내려서서 모란시장 앞을 지나 3번 국도로 들어섰어요. 특히 갈마터널 부근 엄청 밀리는 곳으로 유명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진짜 서울시민이랑 경기도민들 모두 외국으로 피서를 떠났는지 별로 길이 안 밀리더라구요.곤지암의 배연정 국밥집이 나타난 건, 동사무소 앞에서 출발한 후 1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 "자~알 왔다"며 쾌재를 부르는 동안 동원대학이 나오고 곧이어서 왼편으로 광주요가 보여서 얼른 차를 꺾었죠.

전 광주요세일이 좀 하자가 있는 물건들을 쌓아놓아 부담없이 고를 수 있는 세일을 상상했었는데 너무너무 조용한 거예요. 그런 세일이라면 복닥여야 맞잖아요.
전시장으로 올라가보니 세트 반상기며 다기를 진열해 놓은 틈에 몇몇개에 한해서 20~30% 할인을 해서 파는 거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비싸고..., 제가 생각했던 그런 세일은 9월에나 한대요.

그래서 다시 나와서 지순택선생님의 요도 들어가 보고 한국도원이든가, 하여간에 그런 길가에 위치한 대규모 공방엘 들어가봤는데 주로 고가의 다기 세트가 주류. 가격표가 엔화나 달러로 되어있는데 제가 사기엔 좀 비싸더라구요. 제가 찾는 것이 있음직한  매장엘 들어가니 좀 허접한 것들이 놓여있어 낙심천만이고...

하여간 사기막골을 찾아야지 맘 먹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죠. 미란다 호텔을 향해서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도예 마을이 있는 것 같아서 우회전 해보니, 바로 제가 찾던 그 사기막골이더라구요.
큰길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자그마한 우묵한 골짜기 안에 스무곳도 넘는 그릇가게에 모여있더라구요.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몇몇 가게에사 그릇 구경 하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예사롭지 않는 가게엘 들어갔어요. 일단 그릇이 너무너무 많은데다가 그중에 눈을 잡아끄는 그릇들이 있더라구요. 여태까지는 없었는데...
먼저 물건을 골라낸 건 수연씨였어요, 너무 이쁜 볼과 같은 시리즈의 대 접시.
주인을 아무리 찾아도 없고 cc-TV 화면만...
마침내 만난 주인 아저씨에게 서울에서 왔다며 좀 싸게 달라고 하니까 빙그레 웃으며 언덕위에 위치한 가게로 가서 자기 안사람과 흥정을 하라고 하네요.

가게 상호도 모른 채 들어가보니 일단 제가 찾던 그집 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거기 여사장님과 몇마디 얘기를 나눠 보니 바로 수원댁님이 가르쳐주신, 요리 선생님이신 박종숙선생님과 친구분이라는, 바로 그 현대공예를 제대로 찾아온 거 더라구요.
책 사진에 쓰려고 한다며 그릇을 몇 점 골랐는데 이천 여주 분들과 약속한 시간이 되어오는 지라 잠시후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자리를 뜨려하니까,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지참하고 있던 책을 빌려드리고 미란다호텔로 갔어요.

호텔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현관에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보이는데, 참 이상하죠?, 전 우리 식구들  얼굴은 본 적이 없어도 그냥 분위기만 보면 알 수 있어요, 수연씨 보고 "우리 식구 아냐?"하고 물었는데 그분도 제쪽으로 달려오시는 거예요.
바로 여주댁. 차도 없이 40분이나 버스를 타고 저를 만나러 와주신 분이었어요.
호텔로비에서 얘기를 잠시 나누는데 파란마음님이랑 두투미맘이랑 안오시는 거예요. 아무래도 호텔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주차장 밖에 계시나보다 싶어서 일단 파란마음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업무와 관련된 상담이 끝나지 않으셔서 조금 있다가 식당으로 오시겠다고 하시고. 두투미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주차요금 정산소 옆에 계신다고...

이렇게 도킹을 마치고 근처 청풍명월이라는 식당에 들어갔어요.
너무 반가워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느라, 솔직히 전 음식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배는 부르데요. 소녀처럼 명랑하고 너무 인상이 좋은 여주댁님과 조신한 현모양처형의 두투미맘님, 그리고 두투미맘님의 친구분 은비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얼마나 허겁지겁 달려왔을 지 안봐도 눈앞에 선한, 파란마음님이 오셨어요, 뭐랄까 아주 소박하면서 사람좋은 미소가 얼굴에 가득한, 그런 분이셨어요.
진짜 저 오늘 감동했잖아요. 여주댁님, 두투미맘님, 파란마음님, 정말 어찌나 따뜻하고 정이 가는지...얘기 한마디 한마디가 재밌고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10년은 친하게 지낸 친구이며 후배같은지...

식사 후 파란마음님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직장이 있으면 이 대목이 영, 그리고 모두 같이 사기막골의 현대공예에 다시 갔어요.
어제 집을 나서면서 그릇값으로 10만원 이상은 쓰지 않으리라, 집에 있는 빗재가마의 접시나 대접, 이방자 여사의 접시 등과 짝을 이룰 수 있는 접시 몇개만 사리라, 말은 촬영용이지만 내가 두고두고 정붙이고 쓸 수 있는 실용적인 것들만 고르리라 하고 맘 먹었드랬어요.

그런데 이미 광주요랑 몇몇 요에서 그 엄청난 가격표를 보고 어지간히 주눅이 든 상태라서 그릇을 고르는데 다소 적극성이 결여됐다고 할까, 하여간 그릇이 맘에 드는 지 보다는 일단 그릇 바닥에 붙은 가격표가 더 의식 되더라구요.


  
이런 제 맘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현대의 여사장님은 푸른빛이 너무 아름다운 접시 두장과 그 보다 작은 접시 두장을 보여주네요. 그러더니 다소 투박한 그릇을 내밀며 아주 좋은 그릇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집에 있는 그릇들과 어울려 쓸 수 있는 걸 고른다고 하니까, 제가 밥 먹으러 간 사이 일밥을 좀 읽어 봤노라며 주로 서양의 식기인 것 같은데 그것과 어울리는 걸 찾는다면 차라리 그 그릇들만 쓰고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제가 투박해서 내켜하지 않는 그 회색그릇을 다시 보여주더라구요. 몇몇 개를 골라서 계산대 옆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보니 조금씩 조금씩 정이 드네요.
손으로 빚은 그릇들은 기계로 찍어서 전사지를 붙인 그릇과는 달리 똑 떨어지는 맛이 없고 좀 어설퍼 보이기는 해도 두고두고 정감이 가잖아요. 그 회색 그릇을 놓고 이것 저것과 비교하면서 1시간 정도가 지났을 까 점점 그릇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래서 베이지색 볼 2개 추가하고, 또 다른 이쁜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렇다고 다 살 수도 없고... 아쉬움을 남기면서 확독까지 사고 계산을 마쳤어요.

우리 두투미맘님이랑 여주댁님,  저랑 같은 그릇 쓰고 싶으시다고 제가 고른 볼과 같은 걸 죄 한장씩 사시고...참 재미나게 그릇을 샀어요.  두투미맘님은 예쁜 핸드폰 줄을 하나 사서 선물로 주시구요.두투미맘님의 네살박이 아들이 어찌나 제게 애정공세를 펴는지...아주 행복했답니다.

현대공예에 한 2시간 머물렀나? 그집 사장님에게 참 좋은 얘기를 들었어요.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그릇 많이 쓰셔야 해요, 책에도 많이 내주셔야 우리 도예가들이 살아요. 여기 있는 그릇들, 그 도예가 선생님들이 젊다는 이유 하나로 값이 싼 건데..., 선생님 같은 분들이 우리 그릇을 많이 쓰셔야 우리 도예가 살아요"

맞아요, 우리나라 도예의 역사라는 건 세계 어디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것인데 제가 너무 소홀히 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구요.물론 우리 도자기가 좀 무겁기도 하고, 맘에 쏙 드는 걸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값도 만만치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소홀했는데.
그 사장님,  "우리 그릇 쓰려면 참 많이 참아야해요"라는 말씀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좀 무거워도 참고, 손으로 만들어 가마에 구운 것이다보니 그릇 마다 색이나 형태가 조금씩 다른 것도 참아야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돌아온 코스는 중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이렇게 해서 들어오니 1시간10분쯤 밖엔 안걸리네요.

집에서 돌아와서 주욱 펴놓고 집에 있던 도자기들과 조화도 살펴보고... 그리고 조심스레 손으로 설겆이를 해서 엎어뒀어요. 어디다가 어떻게 넣을까, 궁리하면서.

아참, 그 사장님이 권해주실 때 제가 탐탁치않게 여겼던 그 그릇, 가지고 와서 보니 제일 예쁘네요. 벌써 거기에 저녁밥 담아먹었어요. kimys와 둘이서 저녁을 해결해야하는데 kimys가 또 김치말이를 먹자는 거예요. 그래서 김치말이를 새 그릇에 담았는데...와 밥이 더 맛있네요. 김치말이 품격이 올라갔다고 할까요? 한장 밖에 안 사온 그 볼 ,  벌써 한 장 더 갖고 싶으니 어떡하죠??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린엄마
    '03.7.15 8:48 PM

    와...다녀오시자마자 요기하시고 바로 글 올리셨나봐요. 피곤하실텐데, 그 프로 정신이 존경스럽습니다. 긴글, 잘 읽었어요. 도자기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 2. 한울
    '03.7.15 9:02 PM

    저도 작년인가 친구와 근처에 다니러갔다가 푸른색 도는 접시 한 개만 사온 적이 있어요.
    조그마한 접시였는데 지금도 아끼고 장에서 꺼냈을 때 왠지 미소가 스며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9월에라도 시간내어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좋은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

  • 3. 김혜경
    '03.7.15 9:05 PM

    커피우유님이 제 속사정을 너무나 잘...히히.
    아들도 아직 안들어왔을 뿐 아니라 이 그릇들은 음식을 담아야 더 예쁠 것 같은데...

  • 4. 방우리
    '03.7.15 9:07 PM

    분명 이천 다녀오신 글 올렸겟다싶어 8시 30분경
    들어오니 글 있더라구요...기쁜맘에 클릭하니 비밀방이라 안된다고..
    글 제목 앞에 빨간불도..흑흑..선생님이 저 미워하셔서 못 읽게하는 줄
    알았답니다...
    아~~~나도 선생님도 뵙고싶고 82쿡 식구들도 보고파라

  • 5. 커피우유
    '03.7.15 9:11 PM

    앗! 삭제했는데...
    어쨋든 사진 올려주시와요
    제가 요즘 도자기를 배운지 3개월이 넘어가고 있어서 우리그릇에 무지 관심이 많답니다
    많이 보는게 공부인것 같아요
    제 공부를 위해서 혜경님을 조르지만 제실력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원하시는 걸로 하나 구워드릴께요(정말로^0^)
    사실 오늘도 가고싶었는데 화요일이 도예하는 날이라...
    다음주부터는 금요일로 바뀐다고 하니 이벤트가 있으면 한번 뵙고싶어요
    (혜경님은 화요일이 여유가 있으신거 같아서....)

  • 6. 러브체인
    '03.7.15 9:17 PM

    제가 사실 도예가 몇분을 알고 있거든요..
    저두 우리 그릇을 참 좋아해요..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지라 많이는 없구요..
    두사람 상차림 할정도 그리고 또 그외 단품으로 몇개정도..^^
    그런데 왜 가끔 서양식 그릇들은 살때는 이뽀서 샀는데 쓸수록 질린다거나 그냥 저건 그릇이구나 하고 생각하곤 하는데
    우리의 그릇들은 쓸수록 흐뭇해져요.
    그 두툼하고 묵직한것이 얼마나 믿음직한지..
    그리고 설겆이 하다 쳐다보면 왜그리 이쁜지..^^
    그릇에 손을 가만 얹고 있으면 온기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다음엔 제가 가지고 있는 몇개 안되는 우리그릇들 사진으로 자랑도 함 해볼께요..^^ (근데 그게 제가 가을 겨울 용으로 쓰는 거라 시간이 좀 걸릴지도..^^;;)
    암튼 혜경언니~ 오늘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넘 부러워여..^^
    담엔 저도 꼭 달고가주세여~^^

  • 7. 러브체인
    '03.7.15 9:22 PM

    참 제가 만든 우리그릇도 몇개 있어여..ㅋㅋ 그릇이라고 부르기는 좀 민망한거..^^;;
    그것도 담에 구경 시켜 드릴께여.. 울 남편이랑 같이 가서 만들었는데 도토리묵 무침이라던지
    좀 토속적인 느낌의 음식을 담으면 그 담음새가 쓸만해여..^^ 담에 그것도 구경시켜 드리지여..
    관심도 없으시려나..^^;;;;;;;;;;

  • 8. 김혜경
    '03.7.15 9:27 PM

    커피우유님 공부를 위해서 울 아들 귀가 후 부탁할게요.
    러브체인님 담엔 모시고 가도 좋은데....만날 곳이 ...., 그리고 당연히 관심이 있죠. 보여주세요.

  • 9. 랑랑이
    '03.7.15 9:30 PM

    저도 그릇 욕심 많은데..그릇 사고 싶네요...오늘 넘 행복 하셨겠어요....
    저번에 이천에서 도자기 박람회 할때 가보고는 안가봤는데 시간내서 현대공예에 가봐야 겠네요
    담에 가실땐 저도 끼워 주세요...
    그리고 그릇 사진도 올려 주시구요

  • 10. 러브체인
    '03.7.15 9:50 PM

    언니는 무슨..모시고는여..^^ 데리고져..^^
    그리고 뭐 불러만 주심 적당하게 만날수 있는곳에서 조인트 하면 되지 않을까여?
    제가 달려가야지여 뭐..^^
    담에 시간내서 사진 함 찍어서 보여드릴께여..^^ 오늘 사오신 그릇들도 넘 보고 싶네여..

  • 11. 여주댁
    '03.7.15 9:59 PM

    혜경님 정말 반가웠구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투명한 피부에 완전 반했어요. 오늘 정말 메이크업 하신건가요? 자연그대인 듯 하신데 만약 메이크업 하셨던거라면 그것도 한 수 가르쳐 주세여~
    상당한 미인이시구요. 게다가 젊고 톡톡 튀는 수연씨랑 함께 움직이시면서 더 젊어지신건지 TV에서 보다 훨씬 인상좋고 행복한 모습이셨어요.
    수연씨 머리 자르신 게 더 스마트해보였구요.
    두투미맘님 ,허브로즈님,파란마음님 모두모두 반갑고 즐거웠어요.
    그리고
    혜경님 덕분에 사온 그릇이요. 설걷이하면서 그 빛과 감촉이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러워요. 우려했던 것만큼 무겁지도 않고요.
    바로 저녁식사를 여기다 하셨다니 왜 전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새로 나올 책에 담겨질 그 음식 그대로 해먹어 보자고 두투미맘이랑 약속했는데, 기대할께요.
    요 며칠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보고싶은 사람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고, 귀한 그릇도 사고.
    오늘 정말 스트레스 확날리고 시원했어요.

  • 12. 김수연
    '03.7.15 10:01 PM

    저도 오늘 구입한 그릇에 삼계탕 먹었습니다. 그리고, 포도까지 예쁘게 담아서 마무리했죠.
    으흐흐... 남편이 넘 좋다며 막사발 하나 더 사오라네요. 그눔이 비싸서 하나만 샀더니 당장 아쉽지 뭐예요?

  • 13. 지니
    '03.7.15 10:01 PM

    전 작년에 광주요 균일가전할 때 가 봤는데요.
    그때도 아마 9월쯤이었는데, 첫날 가면 물건도 꽤 많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더라구요.
    70-80% 정도 하는것도 있었구, 물론 좀 비싼 것도 있지만요.
    저도 요즘은 우리 도자기 쪽에 조금씩 관심이 가는 거 있죠?
    요즘 안나비니나 일 치프리아니같은 이태리 식당에 가 보면 파스타나 리조토, 피클같은 음식을 우리 도자기에 담아주는 데 굉장히 정답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썩 잘 어울리는 것 같구요.
    암튼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마니 주세요.^^

  • 14. 수원댁
    '03.7.15 10:15 PM

    잘 다녀오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저도 가서 혜경님 만나뵙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서... 참 아쉽네요.
    제가 박종숙씨께 요리를 배워 알게되었는데 갈때마다 이번에는 조금만 사야지 하면서도
    정감가는 그릇에 반해 매번 더 사게 되더군요.
    우리 음식은 도자기에 담아야 고유의 멋이 살아나는것 같아요.
    많이 깎아 사셨어요?
    가신는줄 알았더라면 전화라도 해놀걸 그랬어요.
    저도 주인분과 잘 알거든요.
    다음에 가시거든 연락주세요.
    그땐 꼭 같이 가서 뵙고싶네요.

  • 15. 김혜경
    '03.7.15 10:26 PM

    아, 그 비밀글이요? 제가 원고 쓰는 중에는 그렇게 비밀글로 해놓아야요. 글을 오래 쓰다보면 로그인이 풀려서 글이 날아가는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비밀글로 해서 올리고 글수정!!
    아무도 안 미워합니다.히히.

  • 16. 안진숙
    '03.7.15 10:40 PM

    ^^*..잘 다녀 오셨군요.....오늘저녁 뉴~스에서 중국 제품이 50%라고 나오네요,
    그릇굽는곳이 많이 닫혔다네요...저는 한2년전에 곤지암에서 쌀 항아리 와 찻잔을 ..
    미란다 저~뒤쪽에선 파전 담을 중간접시 ,식혜나 수정과 담을 찻숙
    잔을 구입 했거든요..
    요새는 또 그릇 유행도 바뀌는지...주위에서는 질그릇 들을 얘기하네요..^^*

    좋은밤되세요..

  • 17. 경빈마마
    '03.7.15 11:09 PM

    현대공예에 한 2시간 머물렀나? 그집 사장님에게 참 좋은 얘기를 들었어요.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그릇 많이 쓰셔야 해요, 책에도 많이 내주셔야 우리 도예가들이 살아요. 여기 있는 그릇들, 그 도예가 선생님들이 젊다는 이유 하나로 값이 싼 건데..., 선생님 같은 분들이 우리 그릇을 많이 쓰셔야 우리 도예가 살아요"
    맞아요, 우리나라 도예의 역사라는 건 세계 어디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것인데 제가 너무 소홀히 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구요.물론 우리 도자기가 좀 무겁기도 하고, 맘에 쏙 드는 걸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값도 만만치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소홀했는데.
    그 사장님, "우리 그릇 쓰려면 참 많이 참아야해요"라는 말씀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좀 무거워도 참고, 손으로 만들어 가마에 구운 것이다보니 그릇 마다 색이나 형태가 조금씩 다른 것도 참아야하고...
    ====================================================================
    전 이 대목이 마음속 뼈까지 들어 옵니다.

    그 주인 아저씨의 말씀이 가슴에 콱~! 박힙니다.

    왜냐면? 우리 가구업계에도 중국산 또는 칠레산 과테말라산 수입산가구와 식탁

    때문에 순수 국내에서 생산하는 저희같은 업체들은 정말 피 눈물 흘리지요.

    지금은 가격이 싸서 많이 퍼져 있지만,얼마 후면 그네들도 인건비 재료비 올라가고

    너도나도 모두 수입하면, 분명 가구 원가를 올릴 거라는 생각을 우린

    분명히 합니다. 그때가서 우린 또 피해를 보는 것이지요.

    어쩻거나 도자기 마을 잘 다녀 오시고 반가운 사람들 만나셨으니.....

    오늘 밤은 행복하게 주무십시요.

    그럴 수 있는 시간들이 참 행복해 보여서

    더불어 행복 합니다.

  • 18. 두투미맘
    '03.7.16 12:13 AM

    너무나 행복한 하루 였어요
    곱디고운 선생님 모습에 홀땩반했구요, 함께한 82cook식구들 모두 무두 반갑구요
    참 수연언니는 못알아봐서 미안했어요 방송을 못본지라... 너무나 영계같아서 신선함까지...
    여주댁언니(?) 친근한 모습에 마음 너무 편안했구요, 늦어서 마음졸이며 오신 파란마음님도
    더긴시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우리아이 다행히 떼쓰지 않고 함께 잘따라다녀 주어서 고맙더라구요
    와서는 그릇부터 씻어서 아이랑 우아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메뉴요?..^&^ 계란에 밥비벼서 ㅎㅎㅎ (신랑없으면 이렇죠 ㅋㅋ)
    하지만 그릇이 참 정이가네요... 볼수록
    전혀 안목도 없구 문외한이 제가 덕분에 소중한 그릇장만과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까지....
    좀전에 들어온 신랑 간식 물만두를 담아내보니 아주아주 근사하구 먹음직스러운거 있죠?
    다시 마음 먹고 이것 저것 음식 만드는 거 재미 붙여볼래요
    한동안 신경 못썼더니 더못해지더라구요
    또 오실때 불러주세요...

  • 19. 임영빈
    '03.7.16 12:20 AM

    너무 아쉽네요......
    저도 정말 달려가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울남편은 회의있다고 나가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는 종일반 끝나서 1시에 데리러 가야 하고.......T.T
    오늘 오전 내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정말 안절부절이었어요. 가고 싶은 마음에....
    여주댁님도 한번 뵙고 싶었구요.(같은 여주라 친해지고 싶어서...)
    물론 다른 분들도 뵙고 싶었죠. 울 주인장님은 말할 것도 없고...
    암튼 우리 식구들도 잘 만나고 맘에 드는 그릇도 사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혜경님!! 담에 이천 오실 기회 또 있겠죠?
    그때는 꼭 뵈었으면 좋겠네요.

  • 20. 파란마음
    '03.7.16 10:00 AM

    혜경선배님 사진발(?) 안 받으시는 것 정말(*^^*)입니다.
    일밥책 사진과는 비교가 안 되는 한 미모에 한 목소리 하십니다.
    평소 한가하다가 꼭 중요할 때 바쁘다고 만나기로 하셨던 분들의 핸폰번호도 안 챙긴 제 잘못이 큽니다.
    오래 기다리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릇 사시는 데 함께 가서 한 수 배웠으면했는데 사무실에 돌아와서도 아쉬웠답니다.
    혜경선배님, 수연님, 여주댁님, 두투미맘님, 은비맘님 모두 반가웠어요.

  • 21. 곰순이
    '03.7.16 5:27 PM

    넘~ 정감이 가는 그릇들인거 같아요.
    첨엔 잘 눈에 안들어오다가 보면 볼수록 끌리는 그럼 느낌...
    사진을 처음 볼때랑 그다음에 볼때랑 느낌이 점점 좋아 지는걸요.

    저두 예전에 자스민님이 말씀하신대로 조바심병에 걸릴거 같아요.
    82cook에 올라온거 다 사보고 싶고, 다 만들어 보고 싶고...

    실물이 더 아름답다는 선생님 정말 뵙고 싶네요. 그릇구경 잘하고 갑니다.

  • 22. 현대공예사
    '03.7.18 11:57 PM

    가끔 제가 정말로 마음에 드는그릇 나오면 올려드려도 좋을 까요?

    무겁고 불편하지만 많이 사랑해주세요 열심히 연구하여 좋으면서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사용하기 편하고 가볍고 예쁜 그릇 보다든 투박하고 무겁고 질박한 느낌의 그릇을 좋아한

    답니다

    성격 탓이겠지만 그런 도자기는 매일봐도 싫지가 않더라구요. 구석에 덩그러니 혼자 두어도

    외로와 보이지않고 투정도안부리는것같고 왜그리도 마음이 편해지는지 나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좋은그릇이라 해주시는 회원 여러분이 많은걸 확인하니 빙그레 웃음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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