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그렇게 따가운데, 그늘 속으로만 들어가면 견딜만하고...확실히 온도 높은 것보다 습도 높은게 무서운 것 같아요. 오늘은 습도가 낮아스리...
게다가 저녁 준비할 시간에 우리집 북향창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서재방(이렇게 부르기에는 너무 옹색한)도 북향이라 아주아주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오늘도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 안쓰고 멀쩡히 밥 먹을 수 있을까...
낼 우먼센스 촬영날이라 이것 저것 준비할 게 있어서 이마트 은평점에 갔는데 지하 5층까지 내려가도 주차공간이 없잖아요, 참아야하는 건데, 울컥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돌려서 까르푸 상암점으로 갔어요. 역시 주차는 널럴...
휴가때문인가보죠? 매장안엔 웬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지....
뭐, 구경할 생각도 못하고, 필요한 거, 파 오이 도라지 시금치 산적용 소고기 사고, 여러분들이 맛있다고 추천해준 쫄쫄면 사가지고 오려고 하는데 수제소시지가 눈에 띄네요.
지난해 여름 비가 억수로 퍼붓던 날 kimys랑 같이 평창동에 있는 가빈이라는 소시지 집에 가서 먹었던 그 수제 소시지 맛이 생각나는데다가 조거만 사다 지지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듯 해서...
국은 오이냉국 했어요.
식사하는 동안 끝내 우리 집 식구들 눈치를 못챘는데...얼음골 육수 동치미맛과 사골맛을 각각 1봉지씩 섞어 쓰니까 정말 맛있네요. 동치미 맛만으로 하는 것보다 섞은 게 나은 것 같으네요.
큰 볼에 오이채 썰어넣은 후 냉동실에 있던 얼음골 냉면육수 사골맛 하나 넣고, 냉장실에 있던 동치미맛 하나 넣고, 파 마늘 다져 넣고 통깨만 넣으니 끝!!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고....
간단해서 얼마나 좋은지..히이~~

소시지는 3가지 맛으로 샀어요. 불고기 카레 야채...머스터드 소스도 같이 주구요. 6개에 5천원돈이니까 싼 건 아닌데 맛은 괜찮네요. 아, 그래도 그 가빈 아저씨 소시지 보다는 좀 못한 거 같구요...
소시지를 프라이팬에 지지는데 문득 모던 하우스에서 4천원 정도 주고 산 삼각접시가 생각나 거기다 담았어요.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접시가 이쁘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요것이 오늘 저희 저녁밥상입니다.

사진 진짜 못찍었죠? 제가 찍어서 그렇답니다.
세팅도 엉성하고...
참, 별걸 다 공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