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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같이 아파 다행이다~싶다

| 조회수 : 1,692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7-06-11 07:16:31
요즘 어머님과 나란히 치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예전에 해넣으신 아래 틀니를 빼고
원래있던 이 뿌리 하나를 치료 중인데 그리 아프신 듯 합니다.
얼굴이 부어오르는 모습이 안됐습니다.

조금 괜찮겠거니~하다가 결국 욱신거리고 아프시니
병원을 가야겠다~싶으셨나봐요.

아프면 얼른 병원가라~~저보고 말씀 하시면서도
당신은 그리 안되셨는지 결국 많이 아프고 난 뒤 치과행을 했으니...
그 며느리에 그 어머닌가 싶네요.

한솥밥 먹고 사니 그런것도 닮아가네요.

예전에 씌워 넣었던  어금니가 곪을 때로 곪아  치료 불가 결국 마취하고 빼버리고
3 일 후 사랑니까지 빼고 나니 욱신 욱신 아프지는 않아 속은 시원하지만
1 년 가까이 걸릴 이 치료가 참으로 심~~란~합니다.

오래전부터 서서히 아프다 말다 반복한 제 이가 성했겠어요?
아마 그때 그때 가서 치료를 했으면 빼야 하는 사태까진 안갔을 겁니다.

미련 곰탱이라는거 인정합니다.


                                                                                        
치과에 나란히 들어서는 어머님과 저를 바라보면서
간호사 언니들은 웃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다 어머님이 먼저 치료 중이시고
저는 그 옆으로 나란히 누워있었지요.

꽤 긴 시간 입을 벌리고 치료를 받으시는데 얼마나 아프실까?
그 순간에도 집에 가서 일거리 생각하시겠지~
그냥 푹~~쉬어야 하는데 ...
먹고 사는게 뭔지 참...
(사실 저도 집에가서 할 일거리를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저런 생각하며
어머님 치료받는 모습을 옆에 누워 보고 있으려니
괜시리 울컥 하더라구요.

너무 무리해서 우리 둘 다 아픈가 부다~
같이 일하면서 같이 아프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 아픔과 고단함이 옆에서도 같이 느껴집니다~


                                                                                                        때이른 코스모스~
                                                                                    
치과를 따라 나서면서도 괜시리 미안해 하시는 어머님.

병원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부부 따로 시간내서 가야 했더라면
어머님 더 미안해 하셨을 겁니다.

그러니 같이 아파 같이 치료 받으러 다니니
참 다행인거지요~


                                                                                                   비 내린 아침의 썬더빌

조금 여유로운 환경이였더라면
당신 아프다 엄살을 부리실만도 하건만
아들 며느리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저 역시 어머님이 그런 느낌 안들도록 나름대로 잔머리 굴리지만
잘 안되네요.

아버지 드시는 요구르트나 약 기저귀 먹거리를 챙기는 것도
많이 미안해 하셔요~

요구르트도 떨어지고 혈압약도 거의 떨어져가도
말씀을 미리 안하십니다.

미리 미리 알아서 챙겨드리려 신경을 쓴다지만 마트에 갔다
그냥 오기가 한 두 번이 아니니 이 정신 없는 노릇을 어쩐답니까?

친정 어머님도 많이 아프시다 전화 오시니
또 한 번 광주를 다녀와야 할 거 같네요.

시댁이나 친정 양쪽 어머니 아버지가 다 아프시니 심란합니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럽거늘
이왕 누워계신 울 아버님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머님이나 친정 부모님
가시는 날까지  기저귀차고 누워있는 일만 제발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미안하고
긴 병에 효자없다는데
너무 힘들어 다른  마음 먹을까 사실 두렵답니다.

많이 아프신 노부모님을 두신 회원님들 힘내십시요!

오늘도 어머님과 아침 일찍 치과 예약이 잡혀있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7.6.11 2:09 PM

    I am proud of you always. Aza Aza!!!!

  • 2. 연주
    '07.6.11 4:41 PM

    울컥 합니다. ㅠ.ㅜ
    마마님도 건강 챙기세요 님이 편찮으시면 님댁도 쓰러집니다.
    건강하세요..건강..

  • 3. 작은 제비꽃
    '07.6.12 1:02 AM

    정말 건강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 4. gs sagwa
    '07.6.12 9:33 AM

    마마님 오랜만이죠?
    마마님 글보면서 많은 생각을합니다.
    대단한 마마님
    시부모님 건강하시길 빌어요.
    마마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

  • 5. 맘이
    '07.6.12 2:26 PM

    마마님 건강하세요.^^

  • 6. 올드블루
    '07.6.22 11:00 AM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시는군요..
    직접뵌적은 없지만..목소리는 예전에 들어봤기에...
    상상이 갑니다..
    마마님 ..기운내세요....
    저...담달에 일산으로 이사갑니다....
    꼭 찾아뵙고싶어요....저 가면 시원한 물한잔 주실꺼죵~~~^^

    잔잔히 다시 저를 되돌아봅니다....
    언제나 맘담긴 글 잘보고 있어요....

  • 7. 사랑
    '07.6.29 12:46 PM

    언제나 마마님은 절 울리시는군요.. 오늘 오랜만에 82에 들어와 며칠 못본 글들 다 읽어보고 있는중입니다..정말 많이 반성하네요..좋은글, 음악, 사진..그리구 아름다운 마음까지 가슴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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