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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5월에게 보내는 글
♡*5월 입니다.*♡
내 사는 것이 버겁고 힘들다고 그냥 무시해 버린 것이 많았습니다.
감사함이 있어도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던 적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지만 아이들 때문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새로운 만남도 많이 가졌습니다.
힘들어도 일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어쩌면
아이들이 아니였나 싶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버팀목인가~ 싶어요.
요즘은 친정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서 인가요?
철이 더 들어서 인가요?
찿아 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야~~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더 급해집니다.
제 나름대로 친정 엄마에게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도
이제는 그 기력조차 없습니다.
찿아 보지 못함에 그저 가엾고 슬퍼서
아주 나중에 내 가슴 아리고
후회하며 아플할까봐 ~ 두렵습니다.
독하리라~ 모른척 하리라~ 마음먹는다 하여도
우리는 생각만큼 참 독하지 못해요~
설사 독하게 맘 먹을 지라도 저 밑바닥의 우리 마음은
너무 무겁습니다.
딱히 표현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어요~
얼마 전 간만에 큰 언니 조카들에게
김치를 조금 보냈습니다.
고맙다고 전화해 주는
큰조카 목소리 들으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언니와 형부가 살아있었다면 고까지꺼
김치야 늘 넘쳐날 것을...
대충 대충 먹고 살 조카들 생각에
긴 한숨을 토해 냅니다.
언니와 형부 다 돌아가시고
저네들 끼리 복닥 거리면서 살아주는게
친정 엄마는 마냥 고맙다고 하시네요.
할미에게 손 안벌려 고맙고
식당 다녀 가면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주는게
눈물 난다 하십니다.
언니 살아 있을때 학교 가기 싫다고
도망가고 때론 가출도 했던
아이들입니다.
가난이 싫다고 사는게 싫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저네들끼리 잘 뭉치고 산다네요~
술 한잔의 힘을 빌어 어렵게 전화 하셔선
제 이름을 부르시며 흐느끼시네요~
"불쌍한 것들.나 죽으면 어쩌냐? 엄마 죽으면 아이들 모른척 마라!"
"네에~........"
그러나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대답은 네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으니까요.
어쩌면 힘 없는 내게 그 대답이라도 듣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내 새끼 키우느라 바쁘다는거 다 알고 계시면서
그리 물어 보십니다.
그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라면 어떠할까?
생각하니 이 순간이 모두 소중합니다.
당신 마음 힘들면 할머니 산소를 배회하시곤
퉁퉁 부은 얼굴로 돌아 오신다는 작은 언니의 말을 듣고
심장이 소리가 멎는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산소 옆에다가 작은 오빠
큰 오빠를 화장시켜 뿌려 주었거든요...
그 답답함을 할머니 산소 앞에서
피 토하시며 오열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친정 내려갈 차비 차라리
통장으로 부쳐 주면 더 실속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였는데
이상하게 올해에는 찿아가 얼굴 뵙는게
단 돈 얼마 입금하는 것 보다
백 배 천 배 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꼬박 꼬박 얼마라도 보냈드린것도
아니지만요...
올 어버이날은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네요.
갈비탕이라도 같이 먹고 오고 싶네요.
찿아가 기껏 밥 한 두끼 먹는 것이지만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 주고 받는거
이 거 만큼 두 분께 드리는 큰
위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5 월이 그다지 아름답거나 화려하지 않는
조금은 잔잔한 달이 되지 싶습니다.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자로 재고 주판으로 두드린 마음은 싫습니다.
아니....서럽습니다.
조금 더 마음 문 열고
소고기 한 근 뜨고 조기 몇 마리 사고
생고사리 5천원 어치 사고
멀리 또는 가까이 계신
부모님 찿아가 같이 밥이라도
한끼 먹고 얼굴 뵙고 옴이 어떨까 싶습니다.
용서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결국 나를 위함 평안 이란 것을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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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영탑
'06.5.1 7:12 PM아픈사연이 많으시네요.
연로하신 분에게 물질보다 정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홀로되신 시어머님 생각이 나서
마마님 글 읽고 방금 전화드렸네요.2. 천금옥
'06.5.1 7:14 PM경빈마마님, 여유롭던 환한 미소속에도 친정댁으로 인한 아픔이 배여있었군요.
바쁜 생활속에서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경빈마마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행복한 여행길에 동행했던 자매중 언니예요.
언제 꼭 한번 들릴께요. 행복한 5월되세요!3. 코코샤넬
'06.5.1 8:35 PM모처럼 남편과 드라이브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경빈마마님 글을 읽어보니 가슴이 미어지네요.ㅜ.ㅡ
하루빨리 경빈마마님과 시댁.친정 가족분들 행복하신 그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경빈마마님 글을 보면 마음이 참 슬퍼져요.. 흑흑4. 서산댁
'06.5.2 12:01 AM마지막글에 저도, 맞아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한다는,,,
그 말,,,,,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저도,, 5월에는,,, 대전에서 맘 고생 많이 하고계시는 저희 아버지한테,,,
다녀와야겠어요...5. 코알라(lll)
'06.5.2 2:48 AM전 그리움을 알기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경빈마마의 글을 읽으니
자꾸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책임지세요^^
택배로 보내신 김치를 보면서
마마께서 이참에 친척들에게도 주셨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제가 받은 김치의 모양이 그랬거든요.
친언니가 보낸 김치요^^
넘 정성스럽고 넘 귀한 그런 김치요...
첨엔 아까워서 어찌 먹나 했는데
벌써 바닥을 보입니다.
열무 김치는 익히지도 않고 먹고 있어요.
어찌나 신선한지^^
후기 올린다고 하고선
아직이네요^^
사진은 벌써 찍어 두었구요.
제가 주로 이용하는 밥 그릇을 보실 날이 올 겁니다^^
그리움을 실천할 수 있을 때가 좋은 날입니다.
전 돌아가신 엄마 그리워도 어찌할 수가 없네요....6. mulan
'06.5.2 8:17 AM찡~ 하고 핑~ 돕니다.
7. 데레사
'06.5.2 8:38 AM잘 생각하셨어요. 다녀오세요.
오고가는 차비 생각해서 그 돈이면 하고
통장으로 넣어드리는 그 맘 이해가 갑니다.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뵈우시길..
그리고 지난번 야유회때 오면서 인사좀 할라 했더만
어디로 가고 안 보여 그냥 왔답니다.
그날 반가웠어요...8. 빨강머리앤
'06.5.2 11:50 AM엄마에게 필요한건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걸 잘 알고있지만
늘 돈으로 선물로 해결하고 맙니다..
머리는 알고있지만 마음은 잘 움직여지지 않아요.9. 김포마마
'06.5.2 4:28 PM생각이 많아지는~~~
저도 연로하시고 편찬으신 어머니가계신데 자주 찼아뵙지못하는 불효잡니다
찿아뵙고 맛난거 사드리고 담소나하고 와야겠네요....힘주서 감사드립니다.~~~~10. 서준마미
'06.5.4 8:41 PM정말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글이네요~~
감사해요..... 이런 글로 통해서 잠시나마 부족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심을......
그리고 지금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고요~~~11. 조은아이
'06.5.5 12:10 AM경빈마마님의글 잘읽고 또 한번 반성의 시간 주시네요,,,,,
가정마다 애환 없는 집이 얼마나 될가요...
저도 중풍에 고관절수술하시고,퇴원하신 엄마 간병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누웠다가 이제서야 조금살만한데 마마님의글보게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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