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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에서 온 아이 ㅠㅠ

| 조회수 : 1,91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2-01 17:17:21
제형이에게 누나들이 많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엄마는 참 이상하대요. 제형이를 왜 맨날 범생이 머리만 해 주냐며 쫑알 쫑알 거립니다.
이번에는 제발 좀 탈피하라면서 자기네 들이야 뭐 세상물정 모르니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제형이 만큼은 그리 하지 말라 하더라구요.( 내가 뭘? 어쨌다고??)

얼굴도 조막만하니 파마 머리를 해 주면 이쁠 것 같다면서
파마가 싫으면 아예 길러서 모양을 내 주면 더 멋지지 않겠냐며
아주 잔소리를 시리즈로 하네요.
귀는 달렸다고 파마 소리를 들은 제형이 왈
" 누나 파마는 여자만 하는거야~아~" 그러네요.
ㅎㅎㅎ 녀석 누가 엄마 안 닮았다 할까봐 고지식 하긴...^^  


1. 막내 누나(형빈이)가 머리를 길러야 하니 정 지저분하면 자기가 직접 앞머리만  
잘라 준다고 가위들고 달라 들었습니다.
제가 남편보고 제형이 머리를 잘라 주어야 하니 이발소 좀 데리고 가라~ 했거든요.

형빈이가 제형이 보고 눈 감고 있으라~ 하니 또 말도 잘 듣는 제형이 입니다.
헌 보자기로 제법 폼도 내더만요.


2. 나~참 형빈이가 하다 하다 안되니 이제는 둘째 누나인 경빈이가 큰 가위 들고
달라들어 자른다고 난리가 아니네요.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 설마 만득이는 안 만들겠지~하면서 내버려 두었더니...


3. 여기가 이상하네? 저기가 이상하네? 어 비뚤어 졌네? 하면서 계속 자르더라구요~


4. 어쨌건 폼은 그럴싸 한데 생각 좀 해보세요. 옆머리와  뒷머리는 다 그대로 이고
앞머리만 똥강? 똥강 했을 때의 모습.

나중에는 누나들이 까르르르 웃음 참아가며 자르니 사태를 짐작했는지
제형이 녀석이 짜증을 내더라구요.  

"거울 가져와 봐 누나~" 그러는데 형빈이는 아주 배꼽 잡고 웃더만요.
자기가 봐도 영~거시기 한가 보더라구요.

있는 말 없는 말 붙여가며 거울을 보이며 안심을 시키더만요.

"엄마 멀리서 보면 영~이상한데 가까이 보니 귀엽지 않아요? "  약간은 합리화의 말.
엄마인 나  " 귀엽긴? 만득이 만득이 그런 만득이가 따로 없다야~!"  

조금 조금 하다보니 (사진엔 없지만) 앞머리가 점점 위로 올라 가더라구요~
사람 바부탱이 만드는거 일도 아니더만요~

나중에는 유치원을 가네 안가네~그런 난리가 아니였어요.
형빈이가 왁스로 머리를 올리고 만지고 대충 모양을 냈으니 망정이지
정말 동막골에서 온 아이가 따로 없두만요.
얼굴이 뽀야하니 그렇지 검으스레 했으면 바로 영화 촬영해도 되겠드라구요.
레이디 고~ 하고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제형이 얼굴을 보고 저도 주방에서 숨어서 웃느라고 죽을 뻔 알았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앞머리 똥강 제형이를...

웰컴투 동막골...그리고 제형이...^^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나
    '06.2.1 6:38 PM

    헉...가위가 넘 무서워요..^^ 그래도 실력 좋으시네요~

    숱치는 가위 하나 있음 아주 보기 좋을듯 ^^

  • 2. 정안상사
    '06.2.1 7:32 PM

    깍는다고 가만히 있는 꼬마가 더 대견스럽습니다.

  • 3. 비타쿨
    '06.2.2 12:42 AM

    으악~ 앞머리는 조금씩 잡고 비비꼬와서 가위나 칼로 잘근잘근 자르면 부자연스럽지 않고 이쁘게 잘려요 가만 있는 꼬마가 귀엽네요 ㅎㅎ

  • 4. 김흥임
    '06.2.2 10:10 AM - 삭제된댓글

    ㅎㅎㅎ
    순하긴 세상 순한 아들래미입니다요
    저맘때면 이미 멋?좀 부릴 나이인디^^

    마마님 설날 잘 쇠신거죠^^

  • 5. 쭈영
    '06.2.2 12:16 PM

    누나들이 엄청 심심했나보다 ㅋㅋ
    아무렇게나 잘라도 워낙 바탕이 좋아서 예쁘다 ㅎㅎ

  • 6. 아티샤
    '06.2.2 1:13 PM

    3월에 돌잔치하는 돌콩군 머리 때문에 고민인데...
    마마님 아들은 조리 컸으니 누나들 손길에도
    꼼짝않고 협조를 잘하네요.
    울 동콩군은 잠시도 가만 있지를 않아서
    앞머리가 눈을 찌르게 생겼어도
    한숨 쉬며 바라만 보고 있어요.
    한창 나대는 10개월 아기는 우찌해야 머리 깍아 줄 수 있을까요?
    노하우 귀띔 좀 해주셔요...

  • 7. 열쩡
    '06.2.2 1:38 PM

    제형아, 이게 요즘 한창 인기있던 뱅~스탈이란다
    아이들이 다들 인물이 훤하네요

  • 8. 프리치로
    '06.2.4 12:06 PM

    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한때 긴 머리를 그렇게 바가지 머리로 만듦을 당한적이 있죠... 말이 좀 이상하지만..제 머리를 엄마가 이쪽이 길다고 저쪽 오리고..이번엔 저쪽이 길다고 이쪽 오려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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