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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비가 반가워서

| 조회수 : 5,63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7-06-07 17:33:10

#1

비가 부슬부슬 오락가락 하던 어제 오후

“ 좀 시원하게 쏟아지지 …… . 이러다 마는 건 아니겠지? ”

“ 내일까지 온다니까 , 이렇게라도 오래오기만 하면이야 .” 라며 뒹굴거렸다 .

늦은 점심 겸 , 심심해서 뭔가 만들었다 .

비 온다는 핑계로


매운 고추 썰어 넣은 부추부침개

 

저녁엔 수제비 .

부슬거리는 날 어울릴 거 같다는 이유로 ,

하지만 사실 애매하게 남아있는 미역국을 없애야 한다는 사명으로 .


한 컵쯤 물 더 붓고 그 밍밍해진 맛을 숨기려고 들깨가루 한 숟가락 보태 ,

감자전분까지 보탠 쫄깃한 반죽으로 뭉텅뭉텅 수제비를 떠 딱 두 그릇 만들었다 .

부슬거리는 휴일 해질녘 열무물김치와 미역 수제비 .

 

#2

아침에 일어나 비가 오는 걸 보니 또 반갑다 .

도시락으로 비지전을 준비했다 .

“ 역시 비오는 날은 지글지글 기름 냄새가 최고야 !”

“ 고기만 갈아 넣으면 동그랑땡인데 ” 하며 H 씨는 동글 납작 모양 만들고 나는 부쳐냈다 .


비지전과 순두부 …… .

이렇게 먹으면 뱃살이 빠질 만도 한데 뱃살인지 술살인지 몸무게는 꼼짝을 안한다 .

역시 먹으면서 뺀다는 말은 다 거짓인가보다.


- 비지전

1. 비지는 생비지도 괜찮고 발효도 좋다 .

2. 비지에 취향에 따라 부추 , 파 , 당근 , 고추 따위를 잘게 다져넣고 소금 간 한다 .

3-1. 적당량의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한다 .

동글동글 납작하게 모양을 만들어 넉넉히 두른 기름 팬에 지글지글 .

중간 불 정도에서 좀 오래 익혀야 타지 않고 속까지 잘 익는다 .

3-2. 비지에 직접 밀가루를 넣지 않고 동그랑땡 하듯이 밀가루와 계란 옷 입혀서 해도 된다 .

이땐 잘 부서지므로 작게 뭉쳐야 한다 .

4. 비지전은 좀 퍽퍽하고 껄끄러운 식감이다 . 띄운 비지라면 덜 거칠지만 .

물김치 같은 것과 잘 어울린다 . 비지가 넘쳐날 때 한 끼 정도 별미로 권장 .

자주 많이 먹으면 세상 별 맛 없어짐 .

 

부슬거리던 비는 지금 그쳤지만 날씨는 딱 막걸리와 김치전을 부르고 있다 . 조금 있으면 퇴근인데 . 어쩌라고 ~

 

#3. 어쩌면 오늘 같은 날 어울릴지도 모를 ……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현
    '17.6.7 8:25 PM

    정말 반가운 단비였죠?
    발효 비지는 뜬 비지라고도 하는데 아는 사람만 아는 맛!
    혹시 발효 비지 만드는 법 아시나요?
    발효 비지, 저는 두 어번 지인에게 얻어 먹은 후
    비지는 맛이 없어졌어요.^^;;

  • 오후에
    '17.6.8 1:08 PM

    청국장 띄우듯 살짝 하면 되는데... 겨울도 아니고 요즘 날씨에 좀 그렇죠.
    발효기가 있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 2. 솔이엄마
    '17.6.10 4:25 AM

    매운 고추를 넣은 부추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부추전도 한쪽 뚝 떼어먹고싶고, 미역국수제비도 한숟가락 호로록 먹고싶네요~
    오후에님, 주말 잘 보내세요!!!

  • 오후에
    '17.6.12 1:09 PM

    부추전에 고추가 빠지면 좀 심심하죠. ㅎㅎ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 3. 소년공원
    '17.6.11 4:21 AM

    마지막 사진들을 해외여행 사진인가요?
    맛있어 보이고 이국적이라 멋있어 보입니다.

    저희집은 두유를 만들어 먹어서 비지가 주기적으로 생겨나요.
    전으로 부치면 너무 잘 망가져서 저는 김치찌개에 넣어서 먹고 있답니다.

  • 오후에
    '17.6.12 1:15 PM

    아래 시간여행님 말라카 사진을 보다가 생각나서 급히 덧붙혀 봤습니다.
    비지전은 아무래도 밀가루를 좀 넣어야 하는거 같아요.
    그런데 김치찌개에 넣은 비지? 비지넣은 김치찌개일까 김치넣은 비지찌개일까 궁금해지지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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